패턴시커 같이 읽어보면 어떨까요

D-29
자폐라는 말은 병원에서 진단 내리는 '그' 병명이지만 자기폐쇄적인 게 자폐스펙트럼을 포괄하는 이름 같지는 않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폐부터 시작해 아스퍼거, 서번트 등 고도의 집중력을 갖고 패턴화 시키는 일종의 신경다양성인들의 분석력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신경다양성인이 자폐를 비롯한 그들인지 아니면 흔히 평범하고 무난한 사람들로 불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신경다양성인이고 그들이 신경정형인인건지 헷갈리게 됩니다. 그 헷갈림에 대해서 얘기해보고 싶어요.
<패턴 시커>의 담당 편집자입니다 :) 독자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서요. 아무쪼록 많은 분께서 이 모임에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신경다양성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원서로 갖고 있습니다. 읽어보며 함께 배우고 고민해봅시다.
아! 정말 반갑습니다. 편집자님께서 직접 오시다니! 그리고 보루미스님은 '추리소설로 철학하기'에서도 뵈었는데 너무 반갑습니다.
오 미스와플님 반갑습니다! 저도 실은 아이가 ADHD가 있어서 이쪽에 특히 관심이 많아졌는데요. 저희 아이와 함께 사회성치료를 받았던 아이들, 그리고 함께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다 비슷하게 겹치는 점이 있으면서도 또한 각자 다른 점이 많은데다 본인의 개성과 성향 및 집안 가족들도 각자 다르기 때문에 이런 신경다양성 뿐 아니라 양육 및 교육환경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저도 많이 고민해본 이슈입니다. 좋은 책들 많이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도 너무 반갑고 감사합니다 ~~
신경다양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역시 아이가 자폐증상을 보이면서부터입니다. 지금 무척 많이 나아졌지만 5세 초반 40개월 정도를 전후해 일반 유치원에서 입학 거부를 당했습니다. 특수반에 입학시키고 '특수교육 대상자' 에 선정되면서 여러 책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스퍼거, 자폐성 장애, 자폐스펙트럼, 그리고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복지와 그 혜택을 받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느린 아이들 , 그리고 그 부모들, 자신의 아이가 자폐장애로 등록되길 바라지 않는 부모들, 자폐장애로 등록되길 바라지만 그렇게 안되는 경우, 자폐, ADHD 등으로 특수교육을 받게 하고싶지만 등록 요건이 안되어 발 구르는 집, 누가 봐도 신경발달에 문제가 있어 고성을 질러 불편하게 하는데 아이의 문제가 하나도 없다고 믿는 집, 그 사회 속에서 일어난 주호민 작가 관련된 일들, 그 일들 속에서 내가 먼저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가장 먼저 읽은건 장애학에 관한 책 그리고 자폐스펙트럼과 하이퍼 월드. --> 자폐인 필자 김세이씨, 장지용씨 서평을 읽음. 몇 권의 소설도 읽었습니다. '옆집의 살인자' 라는 추리소설도 읽었어요. 그러면서 한겨레 주말판에서 이 책 소개를 보고 주문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에디슨과 같은 발명가나 과학자들은 패턴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시도하고 의문 갖고 실험하고 또 실험하는 그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편집자님께서 직접 찾아주시니 너무 반갑고 긍정적입니다. 독서모임 계획을 한 번 세워보겠습니다. 다시한 번 감사하고 반갑다는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 열심히 참여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지만, 어떻게든 모임에 도움이 되고 싶고 독자 분들의 소감을 직접 듣고 싶은 것에는 느낌표가 가득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ㅎㅎ <패턴 시커> 관련된 행사(역자 북토크 등)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곳에도 빠르게 공유해드릴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북토크! 기대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p/C5S6hNgtVPB/?igsh=N3RydWFnZTQ1dHg3 4월 23일 과학책방 갈다에서 <패턴 시커>를 번역하신 강병철 선생님을 모시고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
이전 게시물이 삭제되어서 위 링크는 없는 페이지로 나옵니다. 새로 올라온 게시물 캡쳐해서 올려드려요! 신청은 https://www.galdar.kr/%ED%94%84%EB%A1%9C%EA%B7%B8%EB%9E%A8/view/4556895 에서 :)
북토크 소식 감사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꼭 가보고싶지만 평일 저녁은 어린 자녀 때문에 불가능한 시간입니다. 주말이나 다른 시간대에 열리는 북토크를 기다려봅니다.
모임이 시작한 것 같은데 공지나 일정이 안 나온 것 같아서요.. 그냥 각자 원하는 대로 읽는 건가요?
아앗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우선 첫째주는 13일까지 표지와 판형 그리고 1장~2장에 대해 얘기 나눠보실까요?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네요. 패턴 시커를 같이 읽어봅시다. 먼저 이번주는 표지 디자인과 1장 그리고 2장 부분을 같이 읽어볼까 합니다. 먼저 저는 이 책을 한겨레 주말판 책 소개 섹션에서 보았습니다. 어떤 소년? 청년으로 보이는 사람의 뒷모습과 기하학적 배경이 인상적이었네요. 따뜻한 색감도 이 책을 어려운 과학 서적보다는 따뜻한 이야기로 느껴지게 해 굉장히 긍정적이었습니다. 패턴화된 뇌 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취지에 저도 동감합니다. 내용은 더 읽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표지 디자인 어떻게 보셨어요?
와! 제 마음을 거의 정확하게 읽으신 것 같아서 신기하고 뿌듯하네요 ㅎㅎ 담당 편집자로서 표지에 담은 의미를 슬쩍 남겨드리자면... 1) 이등분된 이미지 → 두 가지 마음(공감, 체계화) 2) 사람과 사물(자연) → 이 책의 핵심 주제인 '체계화' 3) 뒷모습 → 눈을 잘 못 마주치는 자폐인의 특성 4) 이미지 자체의 패턴(색, 기하학적 모양) → 신경다양성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형태와내용사이'의 홍지연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했고요, 홍 실장님의 대표작으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구 끝의 온실> 등이 있습니다 :)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님의 소설이죠! 너무좋아해요. 그런 의미가 표지에서부터 있었네요. 잘 전달이 된 걸 보니 정말 성공적인 작업이셨네요! 저는 무엇보다 따뜻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서로에게 따뜻한 느낌으로소통하는 마음의 이야기인 것 같다는 느낌으로 접근했어요.
표지의 뒷모습에서 눈을 잘 못 마주치는 자폐인의 특성도 표현되지만 자폐인들의 마음 (눈이 마음의 창과 같다고 하죠)을 직시하지 않고 그들의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 대상화하는 우리들의 자세도 나타내는 것 같아요. 예전에 자폐아를 보고 아이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물어보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쳐다보지 말라고 그냥 무시하라고 말하는 걸 자주 봤는데요. 어쩌면 우리는 이해 못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에 그치고 무조건 바꾸거나 무시해버리는 자세를 자폐아들에게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who) 외의 세상의 모든 것 (책에서 말한 how, why, what, when, where)에 무한한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탐구하는데 비해 우리는 정작 who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empathy circuit의 기능을 충분히 갖고 있으면서도 그걸 더 알아보려고 하지 않은 게 아닌가 싶네요.
오 역시 깊이있게 읽으시고 분석까지! 읽고나서 나와 아이와 아이를 보는 나, 아이를 보는 다른 이들 어떤 관계와 관심까지 생각, 다시 생각하게되는 그런 분석이십니다.
이런 깊이 읽기 너무 좋습니다 :) 그렇다면 앞모습이 표지 다음 장부터 이어진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물리적으로 뒷모습의 반대편이라고 볼 수 있으니 ㅎㅎ 책장을 넘겼을 때, 비로소 그들의 눈에 비친 세계를 이해하고 읽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도 추가하겠습니다!
자폐. 자폐인. 자폐 스펙트럼. 줄여서 자스. 신경 다양성인. 심지어는 우영우. 자폐인이라는 말은 자기를 가둔다는 뜻이 되는데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취지와는 다르지요. 저는 예전부터 자폐라는 말은 진정 자폐인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패턴을 중시하고 소통이 다소 어렵거나 느린 신경다양성인응ㄹ 부르는 말로 자기 폐쇄라는 말은 그 특성의 일부만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자폐나 자폐스펙트럼이라는 의학용어가 정립된 게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1990년대 이전에는 그냥 지적장애의 일종으로 진단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를 포함해서 자폐인? 자폐 스펙트럼의 특징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나 그런 일을 겪으신 적이 있으셨나요? 저는 놀이터에서 혼잣말 하면서 노는 우리 아이를 보고 어떤 아이가 "쟨 좀 특이해"라고 했는데요. 그건 정확한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패턴화되어 실험에 몰두하는 자폐인의 집중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한 점을 보신 적이 혹시 있으신가요? 우리 애는 한글과 문자 쪽인 것 같아요. 안 가르쳐도 책을 읽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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