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데님도 그렇고 바나나님도 그렇고, 해리가 놀라에게 가지는 감정은 사랑, 그 반대의 경우에는 사랑보다는 동경이 앞선 감정이라고 생각하셨네요! 담당자는 해리와 놀라의 만남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해리가 놀라에게 가지는 감정도 순수한 사랑보다는 젊음에 대한 동경이나 감탄이 아닐까 생각했었답니다..!
[추리쫓기]밝은세상과 함께하는『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북클럽
D-29
밝은세상
바나나
책을 읽는 내내 나이차이가 주는 불쾌함은 뒤에두고...과연 사랑이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당사자 아니고 누가 그것을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해요. 책을 다 읽고 다시 고민해보겠 습니다~
지혜
해리가 놀라에게 가지는 감정을 "젊음에 대한 동경이나 감탄"이라고 한 부분에 동감해요. 그래서 저는 읽으면 서 영화로 본 <은교>가 생각났습니다.
해묘
저도 놀라와 해리 부분은 꼭 은교를 보는 것 같았어요!
장맥주
엄청 시골 마을에서 괜찮은 이성을 본 적 없는 소녀가 무려 뉴욕에서 온 작가에게 강렬한 연심을 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소녀의 구애에 인간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렇더라도 저는 해리가 놀라를 거절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놀라는 사고만 당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사랑도 여러 번 하게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바나나
놀라는 사랑은 아니었을것 같아요. 좋은 어른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을까요. 가정에서의 학대 때문에 벗어나고싶은 충동같은게 있었을거고요. 그런데 해리는 사랑일것 같아요. 작가나 예술가가 안되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창작욕을 불타게 하는 뮤즈...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 아닐까요.
해묘
저는 해리와 놀라의 감정이 동경이나 존경심에서 시작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둘 다 자신이 보이거나 보이고 싶은 모습이 있는데 서로가 그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시골 소녀 놀라에게 해리와의 일이 일상에서의 일탈, 멋진 어른(과의 사랑)에 대한 동경이었을 것 같고, 해리에게 놀라는 눈부신 젊음에 대한 감동?감탄? 또 그 아이가 주는 자신을 향한 사랑에 대한 놀라움 그 비슷한 감 정이었을 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증오, 존경, 호감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발전해 나가는 감정이라 이들이 사랑했다고 느꼈다면 사랑이 아닐까요? (해리와 놀라만 놓고 보니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도쿄 타워>가 생각납니다)
사회적 통념상 받아들이기 힘든 나이가 그들의 사랑을 온전히 바라볼 수 없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놀라가 더 나이가 많고 해리가 더 성숙했더라면 둘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에 덜 의문을 품을 것 같아요.
밝은세상
사랑이라는 감정은 증오, 존경, 호감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발전해 나간다는 말이 인상깊습니다. 그렇죠. 사랑은 어디에서 시작될 줄 모르는 감정이고 때문에 타인의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조금 주제넘은(?)일일지도 모르겠네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놀라와 해리의 나이 차이가 조금 덜 났다면 세상의 판단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을텐데요.
지혜
사랑은 무엇이다라고 마침표를 찍으며 하나의 정의를 갖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아요. 그러므로 사랑의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해리와 놀라의 사랑도 하나의 사랑이겠죠. 다만, 미성년자와의 사랑이기에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죠. 18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놀라가 미성년자라는 것이 문제이니까요. 그렇기에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놀라가 성인이 되는 나이가 될 때까지 시간이라는 조건이 선행되어야겠죠.
해리가 느끼는 놀라에 대한 사랑은 놀라가 그에게 일종의 뮤즈 역할을 하기에 느끼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요. 놀라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밝은 면과 함께 그녀가 겪고 있는 불행으로 인해 어두운 면을 동시에 지니는 입체적인 인물인 것 같아요. 그러하기에 작가인 해리가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니는 해리가 왜 자신이 아닌 놀라를 사랑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데, 누가 보아도 예쁘고 매력적인 제니는 해리에게는 따분해서 영감을 주는 그의 뮤즈가 되기에는 부족한 것이죠. 이런 면을 고려하면, 다분히 놀라에 대한 해리의 사랑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한편, 놀라의 해리에 대한 사랑은 일종의 동경과 비슷한 것 같아요. 자신을 이 구렁텅이에서 구해줄 그리고 자신이 배우가 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구원자로 보고 있는 것 같아, 그런 대상에게 느끼는 동경으로 보여요. 놀라도 제니도 모두 배우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걸 보면, 뉴욕에서 온 작가라는 출신지와 직업이 그녀들에게는 해리가 무한히 매력적이게 보이게 한 무기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이런 면을 고려하면, 해리에 대한 놀라의 사랑도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래서, 단순히 미성년자와의 사랑이라는 상황 때문만이 아니라 뮤즈로서의 놀라와 구원자로서의 해리에 대한 해리와 놀라의 사랑이 약간은 신파조의 사랑 타령과 같아 뿌리없이 부유하는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엘데의짐승
1권 마무리했습니다. 최대한 스포를
후반부로 가면서 등장인물 들이 가진 비밀들을 하나 둘 꺼내놓기 시작하는데, 동네 주민들 모두 수상합니다.
다만 읽어가면서 드는 생각 몇가지를 적어본다면 우선,
1. 해리 이 인간도 좀 이상한게 자기가 결백을 주장하려면 최대한 정보를 까야 하는데 말로만 결백하다고 하고 물어보기 전까지는 이야길 안하네요.. 좀 수상합니다.
2. 마커스 이 인간도 상당히 선을 넘어가며 주변을 들쑤시고 다니는데 칼 맞기 딱 좋은 상황을 만드네요.. 2부에서 어떤 상황을 맞을지 걱정됩니다.
3. 미국이란 나라의 문화중에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범죄 실화를 다루거나 범죄자의 자서전?같은 책들이 아주 인기가 좋다는거, 책이 인기 있는 매체라고 해도 그 부분은 좀 의아합니다. 문화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용납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해서요.
1권 총평, 2권을 빨리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학적인 가치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 문학작품에 문외한인 저로서는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바나나
1권 완독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무려 10년전에 읽었는데...거의 다 잊어버리고 새로 읽는데 매우 흥미진진하네요. 사건이 일어나는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것도 부산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방식이라서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밝은세상
2주차 수요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1권을 완독했다고 알려주셨네요. 아직 범위를 읽고 계신 분들도 점차 등장인물들의 비밀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담당자는 이 구간을 읽으면서 마치 롤러코스터가 떨어지기 위해 정상을 위해 향할 때의 긴장감을 느꼈답니다.
특히 이번 독서 범위는 해리가 몰랐던 놀라의 모습들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질문 두 가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 밝혀진 놀라의 비밀들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놀라에 대한 나의 감상을 자유롭게 밝혀주세요!
둘, 현재 독서 진행 상황에서, <악의 기원> 원고에 적혀 있던 글씨는 누구의 것으로 추측되나요? 그믐에 추리를 남겨두고, 완독 후에 다시 확인해보세요!
noxy
1. 부모부터가 학대범이자 광신도였기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커녕
제대로 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 때 얻을 수 있는
방법 도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렇기에 놀라는 그 상황에서
'주어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여겨지는 행동을 했을 뿐인
어린 아이였다는 느낌이에요.
2. 타마라 / 엘리야 스턴
둘 중 한명일 거 같아요.
1) 타마라 -> 딸인 제니와 이어지길 원했던 해리가
실은 놀라와 연인이라는 걸 입증할 수 있는
쪽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집 안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위조한 글씨를 새겨 넣었을 수 있었을 거 같아요.
2) 엘리야 스턴 -> 집주인이라 해리가 세 들어 살던 곳에
얼마든지 드나들 수 있었을 거고,
그 과정에서 해리의 원고를 여러번 읽을 기회가
있었을 거 같아서 주요 용의자에 넣어보았습니다.
밝은세상
1. 담당자는 놀라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도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북클럽 대화 를 보니 놀라를 마음 깊이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오로라에 이런 어른들이 있었다면 놀라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지 않아도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 담당자와 정말 비슷하게 추리하셨네요. 담당자는 대신 돈과 재력이 많은 엘리야 스턴이 더욱 의심스러웠답니다.
모시모시
하나. 아... 저는 딸 가진 엄마라서 그런지 너무 감정이입되서 읽기가 힘들었어요. 가정에서 보호받을 수 없었던 놀라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둘. 흠. 지금까지 읽은 상황으로는 엘리야 스턴의 등장으로 그에게 의심이 가고 있습니다.
밝은세상
NOXY 님과 비슷한 감상을 남겨주셨네요! 놀라의 외로움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아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해묘
루이자의 놀라 학대 장면이 몇 없었지만 충격적이네요… 그렇게 얽매이는 상황에서도 남들에게 티 내지 않는 놀라가 안쓰러웠어요. 저는 힘들게 하는 상황이 있으면 그 상황에 잠식되어 숨는 편이라서 해리와의 사랑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 어떻게든 헤쳐나가려는 모습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1권을 완독 한 상태에서 추리해 보자면, 놀라와 함께 발견된 노트 필체의 주인이 마커스에게 협박편지를 보내는 사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1권 336쪽에서 마커스가 뽑은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타마라 퀸은 해리와 놀라의 관계를 알고 있고, 딸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니 동기도 확실하지만, 딸을 위해 해리의 정인이 누구인지 아직까지 말하지 않은 것을 보아 행동으로 옮길 것 같지는 않아요. 엘리야 스턴은 추리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트릭 인물 같아요. 마커스에게 협박하는 것보다는 놀라의 이면을 나타내는 역할만 할 것 같네요.
수감된 해리와 사망한 루터 칼렙, 루이자 켈러건을 제외하면 낸시 해터웨이와 데이비드 켈러건이 남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놀라 아버지 데이비드 켈러건이 의심스러워요. 낸시는 1권에서의 비중으로 보나, 등장했던 장면으로 보나 반전이 있기에는 조금 부족할 것 같고… 물론 부모로서 사망한 자식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참을 수 없겠지만, 그 소중한 자식이 학대당할 때는 방임하던 인물이라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엄격하게 딸의 일상에 관여하던 사람들인데 마음만 먹으면 놀라가 해리와 만나는 것을 알 것 같아요.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루이자가 놀라를 죽이고 데이비드가 은폐하려고 해리를 이용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얼른 2권으로 넘어가야겠어요!
지니
1권을 다 읽고나니 혼란스럽네요. 해리를 비롯한 관련자 모두가 의심스러우면서도 또 범인은 아닌 거 같아요. 평화로워보이 던 마을이 알고보니 마냥 평화로웠던 것만은 아니라는 걸 보다보니 전에 읽은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가 생각나네요. 그 소설도 범죄없는마을 표창을 받고 범죄없음을 매해 갱신하던 마을에서 범죄가 발생하며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거든요.
다 의심스러워, 하며 생각하다보니 문득 도서관 사서(지금 밖이라 책이 없어서 이름이 기억 안나요ㅜㅜ)가 떠올랐어요. 추리소설에선 종종 크게 연관있지 않아보이던 사람이 범인이곤 하자나요. 해리가 별볼일없는 작가였다는 걸 알고 있던, 책과 연관된 직업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니 마을에서 추앙받던 해리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이 내면에 있었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빛나는 존재감을 가진 놀라마저 그런 해리를 좋아하니 순간 폭발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밝은세상
말씀해주신 책도 한번 둘러봐야겠어요! ㅎㅎ ㅇ사서라면 어니핑거스 말씀이시죠? 주요 인물은 아니지만 적어주신 내용이 매우 개연성이 높아보여요! 제가 작가라면 훔치고 싶은 아이디어인걸요...
장맥주
제가 1권을 읽을 때 했던 생각은 책에 묘사되는(독자들이 보는) 해리 쿼버트 사건이 사실은 마커스의 글 아닐까 하는 것이었어요. 놀라 실종사건은 없었거나 아니면 책에 묘사된 것과는 매우 다른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이었습니다. 놀라에 대해서는 《트윈 픽스》의 로라 파머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겉으로는 반듯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어두운 범죄와 연관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 두 추측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지금 쓰면 안 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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