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오 좋아요. 안그래도 이 책이랑 The Righteous Mind (바른 마음)을 읽어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그믐에서 "바른 마음" 함께 읽기 모임도 열렸어요. 조너선 하이트의 책 두 권을 두 모임에서 함께 읽겠네요.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1353
예! 안그래도 Elizabeth Kolbert의 책도 바른 마음도 둘 다 읽어보려고 했던 논픽션들이어서 신청했습니다.
@borumis 아, 『여섯 번째 대멸종』을 함께 읽네요. 좋은 책이에요. 그런데 원서가 2014년에 나와서 안에 들어 있는 정보는 업데이트가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원서 나오자마자 읽고서 한국 번역을 기다렸는데 한국에서는 미국보다 주목을 받지 못해서 속상한 책이었어요. 출판사 바꿔서 다시 낸 것 같더라고요.)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다음 책이 2021년에 나온 『화이트 스카이』인데 이 책도 추천합니다. 그런데 『화이트 스카이』는 기후 위기를 둘러싼 이슈에 교양이 있다는 걸 전제로 읽기를 권해요. (지금 기후 위기 주제 벽돌 책으로 무엇을 읽을까, 여러 책을 두고서 만지작거리고 있어요! 참고로 둘 다 @장맥주 작가님은 물론이고 제 기준에서도 벽돌 책은 아닙니다. :) )
여섯 번째 대멸종‘인류세’를 다룬 대표적 저술로 한국에서는 절판 이후에도 수많은 독자가 재출간을 희망했던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대표작이다. 가깝게는 뉴욕의 한 동굴부터 안데스 산맥, 아마존 열대 우림 등을 거쳐 신시내티 동물원까지 지구 곳곳을 다니며 현재 상황을 조명하고 그 영향을 경고한다.
화이트 스카이‘화이트 스카이’는 인류의 노력이 결과적으로 예기치 않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지구 공학 분야에서는 지구가 더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대형 항공기로 성층권에 빛 반사 입자를 살포할 것을 제안한다.
정보 감사합니다 ^^ <바른 마음> 읽고 싶었던 책이라 신청해봅니다~ <나쁜교육>과 같이 벽돌책 2권을 함께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하네요 ::
감사합니다 읽어보고 싶었던책이라 더 좋습니다!
개념이 없다면 당신은 끊임없이 변동하는 잡음의 세계를 경험할 것이다. .. 자각이 너무나도 생생하고 직접적이기 때문에 당신은 세계 자체를 경험한다고 믿지만 실제로 당신이 경험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 구성하는 세계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장 개념과 단어의 통계학. 174p,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가장 적합한 사례들이 다른 모든 경쟁자를 물리치고 살아남는다. 이것이 범주화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장 개념과 단어의 통계학. 188p,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자 한다면 단어만큼 편리한 수단은 없다... 개념 조합에 단어가 추가되면 현실을 창조하는 막강한 힘이 생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장 개념과 단어의 통계학. 208p,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만약 당신이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사회에서 성장했다면, 당신이 관련 개념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당신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제 성인이 된 당신은 자신을 교육하고 또 다른 개념을 추가로 학습하는 기회를 선택할 수 있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장,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단어는 인간의 놀라운 업적임에 틀림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뇌에게 있어서 파우스트의 거래와도 같은 것이다. 한편으로 ‘슬픔’ 같은 단어가 다양한 지각에 적용될 때 우리는 눈에 띄는 차이 너머로 근저에 깔린 동일성을 찾으려는(또는 발명하려는) 유혹에 직면한다. 다시 말해 ‘슬픔’이라는 단어를 통해 그럴싸한 물체와도 같은 한 가지 감정 개념이 창조된다. 또한 단어는 동일성의 근거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부추긴다. 깊숙이 놓여 있어 관찰 불가능한,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을 어떤 성질에 대한 믿음, 등가성의 근거가 되고 다양한 사례들의 진정한 정체성을 구성하는 어떤 성질에 대한 믿음을 부추긴다. 한마디로 말해 단어는 본질에 대한 믿음을 부추기며, 이런 과정이야말로 본질주의의 심리적 기원일 것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장,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물론 그들의 뇌가 유해한 환경에 맞게 배선된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개념 체계를 더 낫게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그 여성들 자신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책임의 형태다. 때때로 책임이란 당신이 사태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임을 뜻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장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견해,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이번 챕터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만큼 대담하고 광범위한 여파를 가질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네요. 결국 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의 원리는 1차적 배선, 즉 기초적 감정 개념 형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이후 2차적 감정 개념의 형성 및 감정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 갖는 여파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시사하는 군요. 안그래도 툭하면 분노 폭발이나 눈물 등 감정 조절이 힘든 아이들과 남편을 둬서 (그들은 저보고 로봇이냐 감정이 있긴 하냐 T냐고 할 정도로 제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걸 탓했는데 어쩌면 남들이 너무 수동적으로 감정은 어쩔 수 없다고 손 놓고 있는 건지도?) 힘들었는데.. 앞으로 더 읽어봐야겠어요. 그리고 요즘 더위 탓이라느니 교육 문제라느니 등 미성년자 및 성인들의 충동성에 의한 범죄가 심각한 것 같은데 이게 어떤 중요성을 가질지 11장에서 웬지 더 깊이 다룰 것 같네요. 전 다윈의 '종의 기원(Origin of Species)'과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은 유전학의 고전이어서 읽어봤는데 이 챕터에서 나온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은 정신과나 심리학 쪽 사람들도 그렇게 추천해준 적은 없어서 아직 안 읽어봤거든요.. Essentialism에 반기를 든 그가 이렇게 이 책에서는 다른 의견을 펼쳤다니.. 놀랍네요. 다윈이 하두 그 당시 분위기 때문에 인간이 동물과 같다는 언급은 매우 조심스럽게 좀 모호하게 의견을 펼치고 왔다갔다하기도 했다는데 그래서 그런 걸까요? 그리고 윌리엄 제임스의 주장이 이렇게 왜곡된 것도 흥미롭네요. 전 윌리엄 제임스의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은 읽어봤는데 거기서도 다양성을 옹호해서 그가 Essentialism을 옹호했을 것 같진 않은데.. 너무 책이 두꺼워서 듀이도 제대로 안 읽은 건지? 아니면 심리학의 대가를 이론에 숟가락 얹혀서 자신의 이론을 더 단단히 뒷받침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그의 다른 심리학 저서도 읽어보고 싶네요.
종의 기원한국 진화 생물학계의 역량을 결집한 최초의 다윈 선집 '드디어 다윈' 시리즈 그 첫 번째 책.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 그 장엄한 사상의 조용한 탄생을 목격할 수 있는 <종의 기원> 초판이다.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한정판)지만지고전천줄 시리즈 558권. 찰스 다윈은「종의 기원」발간 12년 후, 다시「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을 펴낸다. 그리고 ‘자연선택론’이 설명하지 못하는 다양한 질문들, 자연선택론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는 특성들에 대한 해답을 ‘성선택론’을 통해 제시한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지적 전통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미국에서 종교학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독자적 학문전통의 수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해 화제가 됐던 책. 저자인 제임스(1842∼1910)는 특정 종교나 종파의 관점이나 특정 철학사조의 관점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 대한 전인적인 이해의 관점에서 종교와 철학을 연구했다.
심리학의 원리 1189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으나 그 내용이 워낙 난해한 데다 20세기 초 프로이트와 행동주의의 유행에 파묻혀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이후 정신분석학과 행동주의의 영향력은 퇴조하였고, 오늘날 심리학 연구에서 이 책의 기획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데카르트의 오류 - 감정, 이성, 그리고 인간의 뇌인간의 행동을 결정짓는 감정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감정, 이성, 그리고 인간의 뇌를 파헤친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드디어 다윈 4권. 다윈의 진화 3부작 마지막 책. 종의 기원에서 마음의 기원으로 자신의 연구를 발전시켜 가며,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 이론을 완성한 다윈 사상의 핵심 중의 핵심을 엿볼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단어는 인간의 놀라운 업적임에 틀림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뇌에게 있어서 파우스트의 거래와도 같은 것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화요일(4월 16일)에는 8장을 마저 읽습니다. 저는 8장 읽으면서 답답한 마음이 많이 해소가 되었는데요. '본질주의'와 '환원주의'에 아주 강하게 경도된 과학자(대다수는 물리학자)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구성주의에 대한 몰이해가 너무 답답했거든요. 심리학과 인간의 의식을 연구하는 파트에서도 그런 대립과 갈등이 있고, 그것이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는지를 8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오늘날 이 두 진영 간의 전쟁은 서로 상대방을 희화화하는 식으로 번지면서 더욱 격렬해졌다. 고전적 견해의 진영에서는 흔히 구성 진영이 모든 것을 상대화하고 마음을 백지처럼 취급하며 생물학적 요인을 무시한다고 비난한다. 반면에 구성 진영에서는 고전적 견해가 문화의 강력한 효과를 무시하고 현 상태를 정당화한다고 맹공을 퍼붓는다. 이렇게 희화화된 대립 속에서 고전적 견해는 ‘본성’만을 강조하고 구성적 견해는 ‘양육’만을 강조하는 것처럼 묘사되었으며, 그 결과 양 진영의 다툼은 허구적으로 세워진 허수아비들 사이의 싸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장,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물리학자 뿐만 아니라 생물학자들도 Plato의 essentialism이야말로 어서 은퇴해야 한다고 하는데 제가 요즘 읽은 Richard Dawkins의 <The Greatest Show on Earth>에서도 The Dead Hand of Plato라는 섹션에서 이렇게 썼죠. "For Mayr, the culprit was the ancient philosophical doctrine of essentialism. The discovery of evolution was held back by the dead hand of Plato. (...) Biology, accoring to Mayr, is plagued by its own version of essentialism." 생각해보니 칼 포퍼도 플라톤의 본질주의를 무지 욕했죠.
지상 최대의 쇼 -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베스트셀러 <만들어진 신> 이후 과학과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선 리처드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 이 책은 진화 '이론'이 다른 과학적 사실들처럼 여지 없는 사실이라는 증거를 간추려서 명백하게 제시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이기적 유전자>와 <조상 이야기> 등 그의 저서에서 정작 진화 증거 자체를 명확히 제시한 대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을 썼다. 모든 생물의 존재 이유는 '진화'라고 말하는 책.
제가 좀 일이 있어서 진도를 늦게 나가고 있는데.. 저는 6장을 읽으면서 뜬금없이 '반려돌'이 생각났어요. 기사를 접한 분도 계실텐데요. 생명이 없는 돌멩이를 '반려돌'로 의지하면서 감정을 이입하는 이런 행동을 낯설게 느끼는 건 제가 경험맹이기 때문이겠죠. 개인적 경험이 아무리 다르다하더라도 감정을 풀어내는 방법의 문화적 차이를 세대차이로 받아들일 것이냐 심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냐는 숙제도 좀 남는 것 같고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610673&plink=TOTAL&cooper=SBSNEWSSEARCH
앗 이걸 보니 영화 캐스트어웨이의 윌슨이 생각나요.. 인간은 어디서든 친구나 동료를 만들어낼 수 있고 만들어내야 하는 건가..
친구나 동료를 만들어서 형상화시키는 것도 자기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니 만큼 또 없어도 되는 건 아닐지.. 실재하는 친구는 아니지만 혼자서 다 만들어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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