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오오 감사합니다. 정말 책들이 많이 나왔군요. 572쪽 정도면 뒤에 appendix reference 빼고나면 벽돌책 기준에 못 미칠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세 권 다 흥미로워보이네요.
『나쁜 교육』 인상 깊게 읽었어요.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은 읽어보려는 책인데 먼저 쓴 건줄 몰랐습니다. 『나쁜 교육』은 분명 좋은 책이지만 『바른 마음』에 비하면 덜 쫀쫀한 거 같았습니다. 미국 대학가의 PC 문화에 두 저자가 마음 밑바닥에 분개심이 있어서 정밀성이 조금 떨어진 거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봤습니다. PC 문화의 확산을 전부 교육의 잘못으로 돌릴 수 있는가 하는 의문도 약간 남았고요. 어쨌든 제 기준 벽돌책은 아닙니다! ^^
@장맥주 @바나나 네, 『바른 마음』이 최고죠. (『행복의 가설(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도 만만치 않게 좋습니다.) 그런데 『바른 마음』은 여러 경로로 읽으신 분들이 많고(사실, 제가 벽돌 책 읽기도 이미 한번 진행한 적이 있어서 지겹기도 해서), 『나쁜 교육』은 그 내용의 중요성이나 시의성에 비해서 덜 알려진 것 같아서 꼭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었어요. 비록, 장 작가님 벽돌 책 기준에 안 들더라도 눈 감아주시길. :)
『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 저도 관심 있었는데 어떤가요? 읽고 안타까움을 느끼셨다는 말씀이 저자가 전하려는 답답함이 잘 전해져서 그랬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저자의 사고력과 필력 수준에 안타까움을 느끼셨다는 건지요?
저는 꼰대라서 그런지 저자의 논지가 동의가 안 되더라고요. 사실 한 세대 전체가 예민하고 화가 나 있고 불평에 차 있는 일은 사회 문제죠! :)
꽤 서글픕니다. 꼰대라는 말은 참 마법의 거부 표현이구나 싶기도 하고요.
아, 조너선 하이트는 한국과도 연이 있어요. 하이트가 한국어판 책의 서문에도 밝혀 놓았듯이, 그의 아내 제인 류가 재미 한국인 2세 아티스트거든요.
아, 그리고 영어책에서도 이상하게 링크가 제대로 안된 주석이 있던데 4장 5번 주석에서 heam-info/network-1이 하이퍼링크가 작동 안하면 여기 들어가셔도 됩니다. https://how-emotions-are-made.com/notes/Network_homeostasis 우리가 보통 항상성 유지하는 homeostasis가 신경세포 네트워크 안에서도 이루어져서 근접한 신경세포 들 사이에 조화로운 싱크로율을 유지하기 위해 시냅스를 역동적으로 조정해서 서로 유사한 역치 안에서 활성화시켜서 intrinsic firing rate을 스스로 조절해서 신경망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건데요. 이걸 통해 신경망이 다르게 작용해도 결과적으로는 똑같아 보이는 결과가 보이는 degeneracy가 높은 신경세포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게 신경망이지 모듈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최근 지견입니다. 그런데 저번에 스티븐 핑커의 module 얘기가 나와서 예전에 읽었던 스티븐 핑커의 How the Mind Works와 Language Instinct, Blank Slate를 다시 훑어보니 How the Mind Works에서 특히 modularity에 대한 언급이 많았는데이 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Jerry Fodor의 The Mind Doesn't Work That Way에서 Fodor가 비판한 encapsulated modularity는 자기가 얘기한 것과 다르다고 하며 다음 논문 'So How DOES the Mind Work?'라는 논문에서 자기 책의 문장 'The mind is a set of modules, but the modules are not encapsulated boxes or circumscribed swatches on the surface of the brain.'을 증거로 들며 반박하는 데요. 실은 'The Modularity of the Mind'라는 저서로 인지과학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Jerry Fodor에 비해 핑커는 homogeneous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뚜렷이 구분되지는 않은 module을 가정한 것 같구요. https://stevenpinker.com/files/pinker/files/so_how_does_the_mind_work.pdf 이는 또 2016년 팟캐스트에서 " Modules never quite seemed like the best metaphor. There is structure or specialization. I don’t think the mind is spam. I don’t think we just have a homogeneous neural network in the skull. There is some organization. The problem with the module metaphor is some of them are snap-in components with very limited channels of communication between them. I think that’s too strong, but I think it is reasonable to say that there are different faculties, to use an old‑fashioned word."라고 하는 걸 보면 핑커가 갈수록 Fodor의 modularity에서 더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긴 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인터뷰에 말한 것처럼 module이라는 메타포보다는 faculties라는 표현을 선호하는 듯하고 Barrett이 주석에서 언급한 2004년 Olaf Sporns 연구의 motif라고 하는 개념이 우리가 읽고 있는 책에서는 더 신경망에서 유효한 듯하네요. https://conversationswithtyler.com/episodes/steven-pinker/ https://journals.plos.org/plosbiology/article?id=10.1371/journal.pbio.0020369
이해하고파서 웁니다 ㅜ 갑자기 죄송;
그리고 제가 좀 편집증같은 직업병이 있는데 의학용어 잘못 쓴 철자를 고치는 병이;; 주석 중에 https://how-emotions-are-made.com/notes/Interoception 에서 interoception의 경로에서 spinothamalic tract --> spinothalamic tract 로 오타입니다. https://how-emotions-are-made.com/notes/Body-budgeting_and_interoception 주석링크에서도 parabrachical이 아니라 parabrachial nucleus입니다. (이런 게 자꾸 보이면 못 참는 내가 싫다;;;)
5장 개념과 단어의 통계학 "그러므로 개념은 당신의 뇌에 있는 고정된 정의가 아니다. 그리고 개념은 가장 전형적인 또는 빈번한 사례에 해당하는 원형도 아니다. 그 대신에 당신의 뇌는 차, 점들의 패턴, 슬픔 기타 등에 대한 많은 사례를 가지고 있다가 특정 상황에서 당신의 목표에 맞게 순식간에 사례들 사이의 유사성을 내세운다."(181쪽) "이렇게 개념은 정적이지 않고 상당히 유연하며 맥락에 따라 좌우된다. 바로 목표가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183쪽)
오히려 당신은 당신의 목표를 바탕으로 상황을 경험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범주화를 수행할 때 당신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당신은 세계 안의 유사성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한다. 개념이 필요하면 당신의 뇌는 당신이 과거에 경험한 개체군을 바탕으로 이리저리 짜맞추어 특정 상황에서 당신의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개념을 즉석에서 구성해낸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감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장, 184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실제로 당신이 경험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 구성한 세계다."(174쪽) "감정은 세계에 대한 반응이 아니다. 감정은 당신이 구성하는 세계의 일부다."(206쪽)
저도 이 책에서도 그렇지만 실은 많은 심리치료나 상담 시간에도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인식하는 현실이 실은 내가 나의 안에서 구성하는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요..(그러고보니 이 상담하시는 선생님들도 CTE를 응용하신 듯..?) 제 자신이 구성한 건데도 참 제 마음대로 안되는 게 아쉽네요.. 제 자신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제 자식이 참 감정으로 힘들어할 때 이런 걸 자꾸 피드백을 통해 얘기해줘도 바로 조절되기는 아직 힘들 때가 많은 가봐요..
* 감정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라고 해서, 다양한 의견을 알아보면 좋지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요. 어떤 부분에서는 "1+1=2" 처럼 너무 당연한 내용을 왜 길게 설명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어떤 부분에서는 “어? 1+1=0이라는 건가? 이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약간 혼란스럽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독서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서 빨리 끝까지 읽고 싶어요. ^^::
저도 비슷한 생각 했어요. 읽다가 '응? 이렇게까지?'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만날때도 있는데, 또 조금 더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흠.. 그렇군. 그렇게 설명할 수도 있겠군.' 하고 자연스럽게 의문이 해소될 때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처음 의문이 들때는 (몽테뉴 평전 벽돌책 읽으면서 배운) '에포케(epoche, 판단중지)'를 마음 속으로 외치며 😆 뒷 내용을 조금 더 읽어보고 또 다시 생각해보고 그러면서 읽고있어요.
오.. epoche.. 요 단어도 좋은데요.. 복잡한 논픽션 읽을 때 꼭 필요한 단어군요.
당연한 부분도 있고 일부 내용은 굉장히 많이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빌드업에 엄청난 공을 들이시는 스타일!!!
저도 혼란스러울 때가 많은데.. 아직 반밖에 안 읽었고 이후 좀더 명확해지겠지..하고 희망을 갖고 읽어봅니다. ㅎㅎ
"당신이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감정을 발견하거나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당신이 당신의 신체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패턴을 인식하는 것도 아니다. 당신은 이런 감각의 의미를 개연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하고 설명한다. 당신이 어떤 감정 단어를 들을 때마다 또는 일련의 감각을 접할 때마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213쪽) "내가 범주화했기 때문에 뱀을 보았고, 심장이 마구 뛰는 것을 느꼈고, 도망친 것이다. 나는 이런 감각을 올바르게 예측했으며, 그럼으로써 이런 감각을 ‘공포’ 개념의 사례로 설명했다. 이것이 바로 감정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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