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님의 가나 장례 문화 얘기 들으니 얼마전 기안84가 나온 예능에서 마다가스카르 장례식도 생각나는데요. 너무 흥겹게 웃고 떠들고 춤춰서 생소했지만 결국 시신들을 파내고 다시 싸면서 슬퍼하고 시신을 껴안는 장면 보고 참 문화의 차이에 대해서도 놀랐지만 같은 이벤트 내에서도 감정 폭이 참 다양하구나..하면서 놀랐어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borumis
소피아
“더 심각한 것은 만약 이 프로젝트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감정에 대한 서양식 고정 관념을 학습하게 될 것 이라는 점이다. ”
—> 휴대폰에서 사용 중인 무수한 이모티콘 역시 서양식 기본 감정의 획일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감정의 맥도날드화’라고나 할까요.
빨간리본
그러니까요.. 그런데 이모티콘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텍스트만으로는 오해를 하기도 해서..
자주 쓰는 것도 싫지만 또 안 쓰면 애매해지는 경우도 있고.. 모든 것을 감정으로 이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필요하기도 하더라고요.
borumis
전 ADHD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문맥과 비언어적 cue를 참고하는 화용언어에 대해 아이도 저도 많이 배웠는데요. 화용언어 뿐만 아니라 감정에 대한 표현도 되도록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가르쳐주고 제 자신도 일상에서 어휘를 다양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이게 emotional granularity와 연관된 것 같은데 이렇게 획일화되지 않고 다양하고 자세한 감정 단어 뿐만 아니라 감정 표현법을 배우는 게 ADHD 아이들의 감정조절 문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요. 그래서 이에 관련된 책이나 논문도 한 때 진짜 많이 읽었는데 영유아들의 감정인식 미숙함에 대한 연구들에 대해 여기서 읽으니 그때가 생각나네요. 아마 실제로 저희 아이 같은 애들이 이런 이론들과 관련된 치료를 많이 받을 거에요.
borumis
주석에도 나와있지만 아주 어린 아이들, 그리고 ADHD 아이들은 특히 anger에 관련된 감정에 가장 인식이나 표현이 다양하지 못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나 어른들의 감정을 잘 못 해석하거나 자기 자신의 감정 표현을 무조건 화내는 것으로 밖에 표현 못하거나 등의 상황에서 아이가 지금 어떤 증상을 보고(또는 보이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스스로 인식하고 배울 수 있게 꾸준히 목이 쉬도록 대화하면서 가르쳤는데요. 그 당시에는 이게 과연 뭔 짓인가..했지만 고등학생이 된 지금 남편 및 다른 사람들이 다 그만큼 노력한 게 성과가 있었고 이제 확실히 감정 인식, 표현, 조절 등이 나아졌어요. ADHD를 생각하면 보통 산만함이나 학습 장애 등만 생각하는데 이런 점이 있고 이런 과정들을 아이도 부모도 거쳐간다는 걸 잘 모르는 분들이 많거든요.
빨간리본
그런데 사실은 ADHD 아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그렇게 감정 표현을 이해하는 걸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해요. 넘겨짚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쪽으로 말이죠.
감정 표현의 원인이 하나는 아니니 말이죠.
요즘 아이들은 나와 다르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일단 분노하고 보더라고요. 다르게 표현하는 구나.. 하는 이해가 아니라 '왜 저래?'라며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borumis
앗 맞아요 아는 대안학교 교사님들도 보통 학교 교사님들도 요즘 애들이 의사소통능력이나 EQ 및 사회성에 이전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저도 요즘 신입 직원들이 고객 불만이 접수기 넘 많아서 고민이에요.. 아 다르고 어 다른데.. 그런 미묘한 차이를 캐치하지 못하더라구요
장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