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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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borumis 님께서 설명하셨듯이 원래 보노보가 1929년 서구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나서 오랫동안 불렸던 명칭이 '피그미침팬지'였어요. 침팬지와 비슷한 것 같은데 크기가 작아서 '작은'이라는 뜻의 '피그미'가 수식어로 붙은 침팬지였었죠. 나중에 계통 유전학이 발전하고 나서야 사람과 침팬지가 분기하고 그 침팬지에서 다시 분기된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보노보'라는 이름이 통용되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걸 또 이 책에서는 곧이곧대로 '난쟁이 침팬지'라고 쓰셨더라고요. :)
번역자나 편집자가 스테파니아 앨버타니가 죽였다는 ‘sister’가 언니인지 동생인지 찾다가 못 찾아서 그냥 ‘누이’라고 옮긴 거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누이’가 남자가 여자 형제에게 쓰는 말인 걸 깜빡했거나 아니면 ‘누이’가 이제는 남녀 다 쓸 수 있는 말로 의미가 확장됐다고 여겨서 그랬던 것 아닐까... 뇌피셜입니다. ^^
아, 저는 언니, 동생은 미처 생각 못하고, 스테파니아 이름이 여자인데 왜 누이? 하면서 (1) 혹시 내가 너무 무식해서 ‘누이’란 단어를 잘 모르는 건가하고 국어사전 검색, (2) 저 사건 기사 검색하면서 사진 확인 했어요. ㅠㅠㅠ 그랬더니 관련 기사마다 neurolaw 라는 새로운 영역이 펼쳐지길래 시간없어서 일단 후퇴 ㅜㅜㅜ
저도 같은경로...ㅎㅎ 근데 전 좀 재밌어져서 이것저것 사건경위 따라서 더 들어가보다가 시간 순삭...ㅎㅎ
읽은 거 정리 부탁합니다. ㅎㅎ
원서에 drugging and killing her own sister라고 그런 걸 보면 여자인 건 알았을 거 같고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면 언니였다는 걸 알 텐데..^^;; 요런 디테일이 아쉽네요.. 그리고 제가 외래어 표기법 원칙은 잘 모르지만.. 안톤 시거나 쉬거로 하는 건 봤어도 치거는 처음 봤어요. telomere는 영어에서는 텔로미어로 발음해서 요즘 텔로미어라고 많이 하던데 또 어떤 책에서는 텔로머라고도 표기하네요.
감정에 대한 고전적 견해에서는 감정이 보편적으로 표현된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모든 책임이 지각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구성적 관점에서는 당신도 좋은 발신자가 되어야 할 책임이 있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9장,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11장이 저는 제일 재미있네요. 뇌와 감정에 대한 본질주의적 입장이 법이라는 제도안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잘 보여주는거 같아요. 이번 챕터를 읽으며 2권의 책이 떠오릅니다. 남성의 뇌, 여성의 뇌가 따로 존재한다는 신화를 비판한 "암컷들"과 미국에서 흑인들이 어떻게 법과 제도 안에서 일그러진 삶을 살아가는지 보여준 "미국식 결혼"입니다.
암컷들 -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마다가스카르의 정글과 케냐의 평원, 하와이나 캐나다의 바다 등을 종횡무진 모험하면서, 진화생물학의 최전선을 걷고 있는 연구자들을 만난다. 바람둥이 암사자, 레즈비언 알바트로스, 폭압의 여왕 미어캣, 여족장 범고래 등 수컷보다 방탕하고 생존을 위한 투사로 살아가며 무리 위에 군림하는 자연계 암컷들의 진면목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펼쳐 보인다.
미국식 결혼현시대의 삶을 감각적으로 포착해내는 소설가, 타야리 존스의 최신작이자 대표작으로, 인종차별적인 편견에 근거한 부당한 판결이 한 흑인 신혼부부의 삶에 미친 여파를 중심으로 세 남녀의 사랑과 갈등을 아름답고 힘있는 언어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앗 암컷들 읽어보고 싶었던 책 중 하난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미국식 결혼>은 처음 들어봤는데 흥미롭네요. 킵!! 책 추천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월요일(4월 22일)과 내일 화요일(4월 23일)은 11장 '감정이 법률에 미치는 영향'을 읽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 전체에서 제일 논쟁적인 장 같아요. 저는 빨간색 포스트 잇을 이 장에 제일 많이 붙여놓았어요. @오구오구 님 등 여러분이 재미있게 읽으신 듯하니 활발한 토론해 보면 좋겠습니다.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중에 『우울할 땐 뇌 과학』 높게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실천적이고 헛소리가 없(는 것 같)다’는 게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 전체가 배럿 박사님이 부정하시는 삼위일체 뇌 이론에 근거해 있어요. 변연계를 한 마리 개라고 생각하고 훈련시켜라, 그 개는 운동을 자꾸 해서 길들여야 한다, 그 개는 햇빛 쬐면 얌전해진다, 이런 식의 논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책 자체가 이미 반쯤 워크북이라서 『우울할 땐 뇌 과학, 실천할 땐 워크북』은 실은 별로 필요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말씀대로 팔리니까 나온 책... ^^
@장강명 @조영주 『우울할 땐 뇌 과학』은 저도 읽은 책인데 내용이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 :) 버리지 않고 책장에 꽂아둔 걸 보면 쓸모가 있겠다, 싶은 책이라고 판단했었던 것 같은데요. 읽으면서도 너무 수박 겉핥기 같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팔리는 듯싶더니 워크 북도 나왔었군요!
뭔가 워크북까지 있으니 문제집같은 느낌이 들어서..;;; 살짝 기피하고 싶은 느낌이 드네요.. ㅋㅋ (어릴 적부터 숙제 싫어하는 버릇이 나오네요..)
오늘은 내일부터 3박4일 제주여행 물품 준비하며 독서합니당. 🎶
방금 장맥주님의 분위기 좋은 바 사진 재구성하고 왔더니, 이번엔 여행인가요 ㅠㅠ. 난이도 높다..
아하하 제주도 도서관에서 책읽는 사진 올리겟심다 ㅋㅋㅋㅋ
주말의 병행 독서 책이었던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생각의힘)를 읽다가 새삼 개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는 대목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수전 니먼은 톰 키넌의 주장을 빌려서 '인권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것"(본질주의)이 아니라 "우리가 주장하는 것"(구성주의)이라고 보는 것이 낫다'고 주장합니다. 톰 키넌의 주장을 인용해 봅니다. "사소한 표현상의 차이로 보이지만, 나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인권 담론에 대해 사유하고 실천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도전을 던질 만한 잠재력이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권이 그저 주장일 뿐 그 이상이 아님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러한 주장의 힘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주장이 본질주의와 교조주의를 덜어내고, 신성 혹은 우상숭배적이라고 부른 성격도 벗어날 수 있으며 더욱 강력한 것이 될 수 있다." (78쪽)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왼쪽에 선다”는 것의 의미를 망각한 시대에 건네는 강렬하고도 도발적인 비평과 성찰을 담았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목소리 중 하나이자 신중하고 원칙적인 좌파 사상가라 평가받는 도덕철학자 수전 니먼이 빼앗긴 ‘좌파’라는 단어를 되찾아 오기 위한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사람들은 남성에게서 감정을 지각하면 으레 이것을 상황 탓으로 돌리지만, 여성에게서 감정을 지각하면 이것을 성격과 결부시킨다. 즉, 그 여성은 몹쓸년이지만 그 남성은 일수가 사나울 뿐이라고 인식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1장. 감정이 법률에 미치는 영향,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이상한데서 빵터지게 하는.. 제 유머에 대한 개념이 잘못 분류되서 다시 recategorization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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