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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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리본 @Kimjin 미리 예습하자면 마지막 13장에서 저자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생각과 비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서 앞선 논의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미리 공유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신체 예산을 조절하고 개념과 사회적 실재를 함께 형성하는 뇌들의 집합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구성되고 서로의 결과가 결정되는 데에 기여한다. 일부 독자는 이런 종류의 구성주의 세계관이 모든 것을 상대화하는 입장에서 전형적으로 과도한 동정심을 드러내는 진보주의 상아탑 학자의 견해라며 배척할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이 견해는 전통적인 정치 노선들을 가로지르고 있다. 당신이 문화에 의해 조형된다는 견해는 전형적으로 진보적인 것이다. 반면에 6장에서 논의한 것처럼 당신이 가진 개념이 궁극적으로 당신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이에 대해 당신이 넓은 의미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견해는 보수주의의 뿌리 깊은 생각이다. 또한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여기에는 덜 유복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도 포함된다. 당신이 그들의 뇌 배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종교적인 견해와 관련이 있다. 전통적인 아메리칸 드림에 따르면 "노력하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하는데, 구성적 견해에서도 당신이 당신 운명의 주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 환경의 제약을 받고 있기도 하다. 부분적으로 당신이 속한 문화에 의해 결정되는 당신의 뇌 배선이 당신의 나중 의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522쪽)
그리고 제가 대학생 때 읽어서 가물가물하지만 그리운 소설 “미들섹스”가 나왔는데요. 지금 한국에선 두 권 중 하나가 절판되어 있네요. 제가 가진 원서에서 이 부분을 발췌해봅니다. 이거 무지 오래된 책인데 이때 작가가 벌써 전통적인 감정이론에 반기를 든 문장을 썼네요. (지금 보니 예전에 제가 밑줄쳤던 부분) 혹시 한글책 가지고 있는 분 계시면 한글로 올려주실 수 있나요? Emotions, in my experience, aren’t covered by single words. I don’t believe in “sadness,“ ”joy,” or “regret.” Maybe the best proof that the language is patriarchal is that it oversimplifies feeling. I’d like to have at my disposal complicated emotions, Germanic train-car constructions like, say, “the happiness that attends disaster.” Or: “the disappointment of sleeping with one’s fantasy.” I’d like to show how “intimations of mortality brought on by aging family members” connects with “the hatred of mirrors that begins in middle age.” I’d like to have a word for “the sadness inspired by failing restaurants” as well as for “the excitement of getting a room with a minibar.” I’ve never had the right words to describe my life, and now that I’ve entered my story, I need them more than ever.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4월 19일)까지 10장 '뇌의 잘못된 예측이 내 몸을 망친다'를 읽고 주말에는 뒤따라오는 분들을 위해서 쉽니다. 다음 주에는 5일간 11장, 12장 13장을 읽는 일정입니다. 꾸준히 읽으신 분들은 주말에는 다른 책도 읽으면서 분위기 환기하세요. 저는 김영하 작가와 장은수 대표 부부가 만든 출판사 복복서가에서 나온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과 『워크(WOKE)는 좌파가 아니다』(생각의힘) 이렇게 두 권의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두 번째 책은 다음 달에 읽을 『나쁜 교육』과도 관계가 있고, 어제(4월 18일) 세상을 뜨신 존경하는 홍세화 선생님의 삶과 말씀과도 연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홍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읽어볼 예정입니다.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주인공 84세 모리스 해니건이 더블린 근교 호텔 바에 홀로 앉아 인생에서 가장 특별했던 다섯 명에 대해 하룻밤 독백으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평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몰랐던 모리스 씨가 애써 덤덤하게 털어놓는 사랑과 그리움은,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가슴 시린 여운으로 남는다.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왼쪽에 선다”는 것의 의미를 망각한 시대에 건네는 강렬하고도 도발적인 비평과 성찰을 담았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목소리 중 하나이자 신중하고 원칙적인 좌파 사상가라 평가받는 도덕철학자 수전 니먼이 빼앗긴 ‘좌파’라는 단어를 되찾아 오기 위한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개정판암울했던 시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한 채 빠리에서 택시를 몰아야 했던 ‘똘레랑스의 전도사’ 홍세화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출간 10여 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본문을 전체적으로 수정하고 똘레랑스를 다룬 보론을 증보하는 한편, 최근 빠리의 사진을 컬러로 실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새로운 세상의 문 앞에서 - 홍세화와 이송희일의 대화삶의 현장에서 자신이 몸소 겪은 이 세상의 기이한 모습을 증언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공부와 열정적인 창작 활동으로 형성한 인식의 틀 안에서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사회 구성원들의 갈등 원인을 진단한다.
홍세화의 공부 - 천정환 묻고 홍세화 답하다지식인 홍세화가 파리에서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지 20년이 흘렀다. 그간 그는 한국 지식인들의 '공부 부족'을 절감해왔으며, 이로 인한 문제의식에서 학습공동체 가장자리를 이끌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공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홍세화의 삶과 생각들을 살펴본다.
오. 수잔 니먼의 이 책 킨들 전자책이 하드커버보다 비싸서 망설였는데 한국에서 번역되었군요. 반갑습니다.
홍세화 선생님이 별세하셨다니.. 슬프네요...ㅠㅠ 작년에 선생님을 뵙기도 했었는데...
네.. 어제 뉴스에 나오더라구요.. ㅜㅜ 이제 고통 없이 편히 쉬시길..
조용히 그리고 몇박자 늦게 따라가고 있는 사람도 여기 있다고 알려드립니다.^^ 앞부분은 (특히4장) 좀 어려웠는데, 7장에서 저에게 필요한 부분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8장부터 분위기가 바뀌며 9장부터 실생활에 적용할법한 내용들이 나와서 더 적극적으로 읽을 것 같아요.🙂
ㅎㅎㅎ 저두 거의 주말마다 봅니당 반갑습니당
오 이 책 강 기자님 추천으로 구입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읽기 시작했던 초반에는 이 책에서 말하는 감정의 의미 맥락을 잡느라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emotion, feeling, affecttion까지 , 감정, 느낌, 정서, 정동...의 지도를 그리고 나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미리 알았으면 처음부터 함께 다시 읽어도 좋았을 텐데... / 다음 벽돌책 혹시 <화석맨> 어떠신가요? 1/3까지 너무 재미나게 읽었는데 사는 게 바빠 뒤를 못 보고 있습니다!
책임이란 당신이 사태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임을 뜻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장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견해. 295p,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저도 이 문장이 참 마음에 듭니다. 부담감을 줄 수 있지만 그만큼 우리는 우리 삶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새삼 다짐하게 되네요.
저도 같은 부분을 스크랩했습니다. 어떤 곤경에 빠진 사람에게는 모진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부정할 수 없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른이란 책임 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때 책임에 저 표현을 넣으면 꽤 희망적인 문장이 만들어지기도 하네요. "어른이란 당신이 사태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개념을 학습할 때 도움이 되는 바로 그 단어의 속임수에 빠져 우리는 단어가 가리키는 범주가 자연에 원래 있는 경계를 반영한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기 쉽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장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견해. 307p,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스트레스는 외부 세계에서 비롯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이 스트레스를 구성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0장,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전체적으로 보면 고통, 스트레스, 감정으로 범주화되는 신체 감각은 뇌와 척수의 뉴런 수준에서조차도 기본적으로 똑같은 것이다. 즉 고통, 스트레스, 감정의 구별은 감정 입자도의 한 형태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0장,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10장 뇌의 잘못된 예측이 내 몸을 망친다 "당신이 뭉뚱그려 ‘감기’라고 부르는 다양한 증상은 신체만이 아니라 마음과도 관련이 있다. 예컨대 당신이 내향적 사람이거나 부정적 마음의 사람이라면, 단지 병원균 몇 개 때문에 곧잘 감기에 걸린다." (369쪽) "우리는 똑같은 신체 변화를 범주화하여 다른 감정이라고 이름 붙이듯이 맥락을 바탕으로 몇몇 주요 질병을 범주화하여 다른 질병이라고 이름 붙인다."(375쪽) "우울증은 한 요인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우울증은 당신도 짐작하겠듯이 개념이다. 우울증은 다양한 사례의 개체군이다. 따라서 우울증에 이르는 경로는 많다. 이 중 많은 것이 균형을 잃은 신체 예산에서 비롯한다."(386쪽)
우울한 뇌는 과거의 비슷한 인출 예측을 바탕으로 가차 없이 예산으로부터 인출한다. 이것은 어려운 사태와 불쾌한 사태를 끊임없이 다시 경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예측 오류가 무시되고 과소평가되어 뇌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은 결국 예산 불균형의 순환에 빠져들고, 예측 오류로는 이것을 깰 수 없게 된다. 실제로, 당신은 수정되지 않은 예측의 순환에 갇히고, 물질대사 수요가 높았던 과거의 어려웠던 때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우울한 뇌는 사실상 고통에 갇혀 있다. 또만 만성 통증의 뇌처럼 예측 오류를 무시한다. 그러나 훨씬 더 큰 규모로 당신을 망쳐 놓는다. 당신의 예산을 만성 적자 상태로도 만든다. 따라서 당신의 뇌는 소비를 줄이려고 한다. 소비를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꼼짝 않은 채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예측 오류). 이것이 우울이라는 무자비한 피로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0장, 387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나는 불안한 뇌가 어떤 의미에서는 우울한 뇌의 정반대라고 생각한다. 우울한 상태에서는 예측이 증대하고 예측 오류에 대해서는 둔감해져서 당신은 과거에 갇히게 된다. 반면에 불안한 상태에서는 세계에서 들어오는 예측 오류를 너무 많이 그래도 허용하여, 결국 너무 많은 예측이 실패하게 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0장, 390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우리는 모두 세계와 마음, 자연과 사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한때 순전히 정신적인 것으로 간주된 우울, 불안, 스트레스, 만성 통증 같은 많은 현상은 실제로 생물학적 용어로 설명될 수 있다. 고통처럼 순전히 신체적인 것으로 간주된 다른 현상들도 정신적인 개념이다. 당신 경험의 효과적인 설계자가 되려면 당신은 물리적 실재와 사회적 실재를 구별해야 하고, 이 두 개가 불가피하게 엉켜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하나를 다른 것으로 오인하면 안 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0장, 400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나는 신체 예산 적자가 모든 정신질환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산 조절이 최상의 치료법이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견해 덕분에 신체 예산이 전통적으로 별개의 것으로 간주된 질병의 공통 요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뿐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0장,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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