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4.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29
네, 바로 참여하셔도 됩니다. 환영합니다~~. ^^
저도 지금 전자책이요..^^;; 근데 알라딘 종이책 미리보기를 47쪽에서 부터 1부 1장 '감정의 지문을 찾아서'의 '신체의 상태로 감정 읽기가 시작하는 것 같네요.' 저는 페이지수를 몰라서 그냥 1장 '감정의 지문을 찾아서' 끝까지 읽는 건 줄 알았어요;;;
@오구오구 @새벽서가 @borumis 전자책 동지가 많아서 반갑습니다(그리고 그믐 하면서 밀리의서재 이용자도 많구나 하고 느껴요). 저도 그냥 @borumis 님처럼 1장 다 읽어버렸습니다. 글을 재미있게 쓰는 저자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지 수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는..^^;; 전 실은 이 책을 이미 kindle ebook으로 갖고 있는데 밀리의서재에도 올라와 있어서 동시에 읽고 있어요. 그래도 오늘 덧글은 47쪽까지 달게요.
반갑습니다! 그믐이 처음이라 어리버리하던 차에 4월 2일이 되었네요. 꽂혀있던 벽돌책에 공기 통할 생각을 하니 설렙니다.:)!
반갑습니다! 많은 이야기 나눠주세요~~. ^^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에 따라 다르다. 감정은 촉발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감정을 만들어낸다. 감정은 당신의 신체 특성, 환경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발달하는 유연한 뇌, 이 환경에 해당하는 당신의 문화와 양육 조건의 조합을 통해 출현한다. (...) 다시 말해 감정은 착각은 아니지만, 사람들 사이의 합의의 산물이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들어가며,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최호영 옮김
YG님의 소개글을 읽고 대충 이러저러한 내용이겠구나 짐작은 했는데, 저자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기대 이상입니다. '들어가며' 부터 충격적(!) 주장을 딱 하고 내놓고 시작하는 이 시원시원한 두괄식(?) 구성 마음에 듭니다. 감정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끝점이 아니라 시작점이라면 여기서부터 또 어떤 이야기가 파생될 수 있을지 매우 기대됩니다. :)
들어가며 부분에서 기존의 이론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쳤을지 보니 새로운 이론은 또 다른 여파가 있을 듯 하네요. 저도 기대됩니다. :-D
저도 여기 줄쳤어요. 원문은 “They are not universal but vary from culture to culture. They are not triggered; you create them. They emerge as a combination of the physical properties of your body, a flexible brain that wires itself to whatever environment it develops in, and your culture and upbringing, which provide that environment. Emotions are real, but not in the objective sense that molecules or neurons are real. They are real in the same sense that money is real—that is, hardly an illusion, but a product of human agreement” 감정을 돈에 비유한게 신선했어요. 실존하지만, 사회의 합의라는 특징을요.
이 책은 최근 나온 책이어서 그런지 전자책 뒤의 주석에서 링크된 사이트 접속하면 작가의 책과 관련된 연구 자료 등이 잘 나와있어서 보기 좋더라구요. 보통 때도 논픽션을 읽을 때 뒤의 endnote에 실린 논문들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여기는 아예 위키피디아같은 사이트가 잘 구축되어 있어서 진짜 보기 편합니다. Introduction에서 나왔던 SPOT 에 대해 논란이 많았는데요. 일단 이것의 토대가 되는 폴 에크만의 연구도 peer review를 제대로 안 받고(나름 국가 기밀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하는군요;;) 제대로 검증받지도 않은 연구를 토대로 엄청난 혈세를 썼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게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서 결국 접었지만 결국에는 좀더 문맥을 참고로 감정을 구성하는 최근 연구를 참고한 잠재적인 공격적 의도를 감지해낸다는 HIDE (Hostile Intent Detection and Evaluation)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이것도 아직은 검증되기 전이라고 하네요. 또 병원 응급실에서 가슴 통증이나 기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여성 환자들에게서 제대로 된 검사에 앞서 더 심리적 요인들을 의심하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과거의 안 좋은 관습일 수도 있는데 안타깝지만 실제 상황이죠. 그리고 잠깐 나오긴 했지만 여기서 나온 granularity에 대한 것은 어쩌면 심리학 뿐만 아니라 과학의 많은 분야에서 고려해야 할 것같습니다. 유전학에서도 의학 및 생물학에서도 이제는 yes/no 또는 뚜렷한 category보다는 좀더 미묘하게 그라데이션되고 통계학적으로도 중첩되는 범주들을 고려해야 하거든요. 이 책에서 나온 감정의 보편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 이유가 어쩌면 제가 동양인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서양에서 많이 자라와서 서구 문화와 동양 문화 간의 감정 표현(및 감정을 받아들이는 측면)의 미묘한 차이를 느껴와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때 서구문화와 동양문화의 마스크에 대한 반감과 관련해서도 서양은 좀더 감정을 읽고 표현하는 데 입의 표정에 주목하는 반면 (서양의 이모티콘 - :-D ;-P X-) / 동양 이모티콘 ^^ ㅜㅜ ) 동양은 헬로 키티 등의 캐릭터들에서도 보이듯이 입보다는 눈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데요. 안그래도 예전에 조지프 헨릭의 WEIRD를 읽거나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읽으면서도 느꼈던 점인데 감정의 문화적 차이와 관련해서도 앞으로 더 많은 자료들이 책에서 소개되겠죠? 뒤의 주석들 중에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등에 대한 주석 링크를 찾아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안그래도 저도 신생아기에는 시각이 충분히 발달 안되서 시각적인 표정의 감정표현보다 목소리의 청각적인 표현이 더 앞서 발달하지 않을까?의문을 갖고 있었어요. 제가 신생아들이 워낙 많은 병원에서 일하다보니 아기들의 표정이 어른들과 다른 건 이미 알았구요. 하지만 목소리마저도 보편적이지 않고 어떤 뚜렷한 fingerprint없이 gradient를 타며 변화한다고 하네요. 중국인 아기들과 미국 아기들의 차이, 그리고 미국에 입양된 중국아기들의 울음소리 차이에 대한 연구도 재미있네요. 예전에 미국 친구가 아기 울음소리로 아기 감정을 해독해주는 상품을 선물해주려고 했는데 사지 말라고 하길 잘했네요.. (그때도 별로 믿지는 않았지만 ㅎㅎ)
와, 설명 감사합니다. 폴 에크먼의 연구가 왜 국가 기밀이었을까 잠깐 생각했는데 정보기관에서 테러리스트 취조를 하는 상황 등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을 거라고 판단했나 보네요. 말씀대로 주석을 살피려다 뒤에 있는 ‘감사의 말’을 읽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저자가 비록 의견은 다를지 몰라도 에크먼이 용기 있는 과학자였고 그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심을 느낀다고 적어서 괜히 훈훈했습니다. 에크먼이 자기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때에도 학계에서 맹비난을 받고 파시스트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데서는 기분이 묘해졌고요.
감사의 말을 읽다가 맥스 브로크먼이 리사 배럿의 에이전트라는 사실을 알고 역시 괜히 반가웠습니다. 아버지가 세운 브로크먼 에이전시의 현 대표이고 대중과학서 기획자로도 이름난 분인데 엮은 책 『퓨처 사이언스』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퓨처 사이언스 - 첨단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미래 과학 이야기첨단 과학의 최전선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중인 젊은 과학자들이 <퓨처 사이언스>에서 뭉쳤다. 그들은 인간 몸과 마음이 빚어내는 온갖 현상들의 비밀의 밝혀 인류의 오래된 궁금증을 해소하고, 인간의 미래를 예리한 눈으로 내다본다.
오호 이렇게도 연관되어 있군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에드워드 윌슨이 사회생물학 이론을 발표했을 때의 반응을 생각해보면 정말 주먹이 날라가고 쌍욕도 많이 날라갔을 것 같네요. 과학자들의 세상은 그다지 점잖고 이성적이지만은 않은 것을 저도 학회에 갈 때 가끔 느끼곤 합니다. ㅎㅎ
그런데 윌슨은 인문학자들로부터는 더한 공격을 징글징글하게 오래 받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통섭』을 읽어보니 인문학자들이 왜 그렇게 분개했는지는 이해가 가더라고요. 과학과 인문학이 소통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더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 전자책 읽으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앞으로는 전자책 염두에 두고 분량을 제시할게요. 다들 즐겁게 읽기 시작하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1부와 2부가 이론적인 내용이고 3부는 응용, 4부는 함의 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과학 책 낯선 분들도 있으신 것 같아서 조금 천천히 진행하니 참고하세요.
어제부터 25페이지 읽기 했습니다. 그뭄 모임은 처음인데요. 각자 읽고 느낌을 쓰는 건가요? 집에 모셔둔 책 읽게 되어 너무 좋았네요.
네, 서로 게시판에서 의견도 나누고, 인상 깊은 문구도 공유하고, 잘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은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책 주문했습니다. 슬슬 따라갈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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