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D-29
저도 이제 ai가 없어질 일은 없다고 봐요.. 이미 너무 많은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고 오히려 더 늘어나겠죠. 하지만 특히 안보 관련 적절한 규제와 문제점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어야 할텐데.. 이게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구체적 이야기가 아쉽네요. 저는 일단 AI 친구라기보다 AI가 언젠가 저와 책 토론이나 철학 토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좀 책 취향이 방대해서 좀 특이한 책들을 보고 토론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요즘은 안그래도 인문학이나 책을 보는 사람들이 적어서..(관심은 있고 강의 같은 건 많이 열리지만..다지만 실제로 고전 인문학 책을 읽으려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구요;;) 어릴적부터 엄마가 '넌 별 쓸데없는 걸 다 궁금해한다'고 말할 정도로 궁금하고 알아보고 싶은 건 많았는데 딱히 궁금해하고 그걸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못 봐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갈 수록 책 속에서 그런 친구들을 (스피노자든 데카르트든 칸트든) 찾아 다닌 것 같아요. 그런데 자의식이 없이 그냥 chat gpt같은 대답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 자신이 질문을 하고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을지..? 어쩌면 대답보다는 질문이 더 부족해지는 게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닐까 싶어요.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에 관심이 있으신거군요. 그런 의미에서 이 그믐이라는 공간이 참으로 소중하겠어요. 여기는 인문학적 소견을 가지고 독서하시는 분이 꽤나 많은 것 같아요. 참 소중해요. 독서토론AI를 말씀해주시니 동네 도서관에 배치된 독서추천AI가 떠올랐어요. 기분, 질문, 관심, 성별과 연령대에 맞추어 책을 추천해주는데요. 내용까지 AI가 받아들이고 분석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독서토론AI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AI시대에는 인류가 무엇을 만들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줄 데카르트와 칸트의 후예가 필요하다.
AI 이후의 세계 - 챗GPT는 시작일 뿐이다, 세계질서 대전환에 대비하라 7장, 헨리 A. 키신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19~20세기에 많은 나라가 특정한 형태의 전쟁 행위, 예를 들면 화학무기 사용과 과도한 민간인 타격을 점진적으로 제한했다. 지금은 AI 무기로 수많은 행위가 새롭게 가능해지고 이전에 존재했던 행위의 위력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전 세계가 합의하에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에 부합하는 제한선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AI 이후의 세계 - 챗GPT는 시작일 뿐이다, 세계질서 대전환에 대비하라 5장 안보와 세계질서, 헨리 A. 키신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요컨대 AI와 관련된 무기 기술이 제기하는 딜레마는 이렇다. 국가가 생존하고 상업적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지속적 연구개발이 필수다. 하지만 AI 기술은 기본적으로 확산력이 강해서 현재로서는 각국이 개념적 차원에서조차 그것을 제한하는 합의에 이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AI 이후의 세계 - 챗GPT는 시작일 뿐이다, 세계질서 대전환에 대비하라 5장 안보와 세계질서, 헨리 A. 키신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AI는 확산력이 국경을 넘고 정부도 넘어서니 그 속도가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챗GPT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게 불과 1년여 전인데 이제 제가 그걸 사용해서 발표 자료를 만들고 있어요(챗GPT 기반 코파일럿으로 슬라이드 쇼의 장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유용하기까지 해서 이제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까지 하네요. 서늘합니다.
저도 ChatGPT의 애용자인데, 정말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서 한 명을 고용한 느낌이랄까요. 산출물을 재가공하는 능력이 뛰어난 듯 합니다. 하지만 큰 맥락이 있는 창작물을 만드는 건 역시 영혼이 있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 같더라구요.
글쓰기에 AI를 활용하는 것도 저는 개인적으로는 거부감이 커요. 아직까지 챗GPT(코파일럿)가 저의 글쓰기에 활용할 수준은 솔직히 아닌 것 같고요. 그런데 제 직업이랑 관련이 없는 분야라서 그런지 발표용 일러스트를 만들 때에는 쏠쏠히 잘 써먹고 있습니다. 특히 챗GPT로 이미지를 만들면 저작권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어 제 입장에서는 참 편합니다. 가끔은 결과물의 퀄리티에 감탄하기도 하고요.
한때는 인간만 가능했던 작업을 점차 기계가 수행하는 시대에 인간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정체성을 규정해야 할까? 앞서 살펴봤듯이 AI는 우리가 아는 현실을 확장한다. 우리가 커뮤니케이션하고, 관계 맺고,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바꾼다. 우리가 수립하고 실행하는 독트린과 전략을 변화시킨다. 인간이 독자적으로 현실을 탐색하고 조성하지 않고 AI를 인지와 사유의 보조자로 동원한다면, 자신에 관한 인식과 이 세계에서의 역할에 관한 인식이 어떻게 달라질까? 인간의 자율성·존엄성 같은 개념과 AI가 어떻게 양립할까?
AI 이후의 세계 - 챗GPT는 시작일 뿐이다, 세계질서 대전환에 대비하라 6장 인간의 정체성, 헨리 A. 키신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AI가 부상하면서 인간의 역할·열망·성취가 새롭게 정의될 것이다. 이 시대에는 인간의 어떤 특성이 칭송받을 것인가? 그 시대정신은 무엇이 될 것인가? AI는 인간이 전통적으로 현실을 인식하던 두 가지 방식, 즉 신앙과 이성 외에 또 다른 방식을 제시한다. 이 같은 변화는 세계에 관한,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위치에 관한 우리의 핵심적 가정을 시험하고 때로는 전환할 것이다.
AI 이후의 세계 - 챗GPT는 시작일 뿐이다, 세계질서 대전환에 대비하라 6장 인간의 정체성, 헨리 A. 키신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이 시대에는 인간의 어떤 특성이 칭송받을 것인가? ---> AI를 잘 부려먹을 수 있는 능력, AGI를 구상할 수 있는 능력, AI와 AI를 경쟁시켜 AI의 산출물을 검증할 수 있는 능력 등이 떠오르네요. 마차에서 동력자동차로 바뀔때처럼, AI의 시대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할 것 같아요.
정말 우울한 생각인데요, 칭송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문자 그대로 인간의 ‘손재주’가 귀해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AI가 회계사나 통역사는 쉽게 대체할 수 있는데 개 훈련사라든가 미용사는 당장 대신하기 어려울 거 같아서요.
차량이 어떤 설명할 수 없는(그리고 굳이 설명해주지 않는) 계산을 근거로 차선이나 경로를 선택할 때, AI 기반 심사로 대출이 승인되거나 거절될 때, 역시 AI 기반 심사로 취업 면접 여부가 결정될 때, 본격적으로 연구를 개시하기도 전에 AI 모델이 가장 유력한 답을 제시할 때 인간은 그 효율성에 감탄하면서도 성취감을 상실할 수 있다. AI는 주체성, 중심성, 복잡한 지능의 독점자로서 인간의 지위를 당연시하는 이들의 자기인식에 도전장을 던진다.
AI 이후의 세계 - 챗GPT는 시작일 뿐이다, 세계질서 대전환에 대비하라 6장 인간의 정체성, 헨리 A. 키신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AI 기반 심사로 취업 면접 여부가 결정될 때--> 이 부분에서 정말 빵터졌습니다. 예전에 어느 회사에서는 면접장에서 인상을 보는 무속인이 함께 있다는 루머가 있더라구요. 이제는 무속인을 넘어선 AI가 나를 채용할 수도 자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이건 뭐 반발할 수도 없고 HR팀에 따질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모 대기업에 다녔거든요. 저는 우수사원은 아니었지만, 팀마다 우수한 성과를 창출해 내는 직원들을 뽑아서 논리력, 사고력, 행동특성 등을 뽑을 수 있는 시험을 쳤어요. 그리고 뽑힌 행동특성들을 신입사원 시험문제의 행동특성에 반영해서, 가장 유사한 사람들을 뽑는 형식이었죠. 이것도 AI면접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아래 두 기사를 읽으며 너무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몇 년 전 기사인데 ‘대세’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네요. 누가 이걸 진지하게 항의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3685045?sid=10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31313?sid=102
헉.취업시장을 떠난지 오래라, 이게 한국에도 쓰이고 있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개발사 직원들조차도 매번 점수가 똑같다고 한다."-->기사의 이 부분이 ㄷㄷ 했어요.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맥락 같아서요.
저 회사는 과연 자신들의 미래 사업이 뭔지 알고나 있을까요. 그것도 알지 못한다면서 어떤 성향이나 자질인 사람인 필요한지 어떻게 아는 걸까요. 전제가 되는 가정들이 굉장히 의심스러운데 도대체 어떤 역량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다는 걸까요. 시간이 지나면 웃음거리가 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당혹스럽다는 말 밖에.... 회사 HR 부서가 일하기 싫었나... 회사 다니는 친구랑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새로운 사장님이 인공지능에 꽂히셔서 그냥 무턱대고 연구소 이름에 AI 붙이고 인공지능 관련한 연구도 하고 업무에 무조건(왜? 또는 어떻게? 는 고려사항이 아님) 적용시키라고....(그러나 정작 사장님은 AI 개념도 잘 모르신다고...) 뭔가 좋아보이고 시장선도적으로 보이니 고민없이 그냥 막 갖다붙이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기사도 찾았어요. https://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29830 AI 신입사원이 아니라 AI 사장이 논리적으로는 좀 더 그럴듯해 보입니다. 사장 입장에서는 해야 할 일 중 상당수가 반복 업무이고 쉽게 패턴화할 수 있는 것일 테니까요. AI가 학습해야 할 대상도 분명하고요. 그런데 이것도 무시무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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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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