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읽었습니다. 액자구성으로 뭔가 진실성을 더 하려는 듯한 능청스러움이 재밌었어요. 혈거인이 호메로스임이 밝혀지는 장면이 대단했네요. 이야기가 결국 제사로 수렴한다는 여러분의 말씀에 저도 동의가 되고요. 결말을 읽으며 좀 뭉클했는데 죽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이야기꾼’이 아니겠는가…하는 생각도 하게되고요.
읽은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미로의 묘사가 «바벨의 도서관»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물론 미로의 역할이랄까 의미는 상당히 다릅니다만..
(저 윗 글에 붙이려고 했는데…그믐 사용법을 아직 잘 모르겠네요.)
알레프'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1권. 20세기 현대 문학의 거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대표하는 열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 중남미 문학의 권위자 송병선 교수가 새롭게 내놓은 이번 번역은 작가 특유의 메마르고 절제된 문체를 생생하게 살리고 의도적으로 사용된 추리, 환상 문학 등의 장르 문법을 존중하여, 현학적이고 고답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한 '21세기의 보르헤스'를 지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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