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

D-29
세포에 좀비가 붙으니 멀리하고 싶은데, 책을 읽다보니 어쩌면 세포하나로 출발한 인간이라는 개체가 복잡다양하게 분열하면서 통제 불가능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거라 하나를 막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포는 문제를 가질 수 있기에 대체적으로 평화롭게 아프지 않고 살 수 있게 대화가능한 상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헨리에타 랙스의 세포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본인과 가족들에게 허락을 받지 않은 윤리적 태만은 용납되선 안되는 문제이구요. 그와 별개로 지금까지도 그녀의 세포, 헬라 세포가 살아있다는 건 놀랍습니다. 몸에서 떨어져나간 세포가 몸 밖에서 이렇게 오래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게, 그 논리와 이론을 설명들어도 잘 그려지지 않네요.
헨리에타 렉스의 이야기와 우주 비행이 텔로미어 길이에 미치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놀랍기도 하고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아요.
세포노화 현상이 늘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좀비세포는 생명체를 성장 시키고 상처를 치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역할을 중단 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메이요클리닉의 실험에서 보았듯이 생쥐 연구는 좀비세포가 노화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꽤 분명히 시사하며, 심지어 좀비 세포가 몇몇 노화 관련 질병을 유발한다는 징후도 보였다. 결국 세포 노화는 젊은 시절에는 유익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해로운 쪽으로 돌변한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_p.135_ ch.11 좀비세포의 정체와 그 제거법_,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텔로미어는 들어본적이 있었는데 텔로미어 길이 만으로는 노화나 생체나이를 설명하기가 충분치 않네요 좀비세포가 나이거 들수록 많이 생기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면역력도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다보니 정말 노화는 어쩔수 없는 섭리인가 보다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면역력 향상, 식물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 멜러토닌 호르몬 등은 좀비세포를 없애거나 건강하게 돌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다시 한번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D-1. 당신은 단 하나의 세포로 삶을 시작했다. 그 세포는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가 융합하면서 생긴 것이다. 융합 후 생긴 수정란은 빠르게 분열하기 시 작하여 작은 공 모양의 세포 덩어리를 형성한다. 이 모든 발생 초기의 세포는 과학자들이 '만능성' 세포라고 부르는 것인데, 오늘날의 당신을 이루는 200종 이상의 세포 유형 중 어떤 것으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당 신의 세포는 점점 몇 가지 능력으로 특화되고 다른 잠재 능력들은 차단해 버렸다. 세포들이 키 큰 나무 를 타고 올라가는 것에 비유해 보자. 처음에 나무의 몸통에서 출발했을 때는 각자가 원하는 어느 가지 로든 타고 오를 수 있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가지 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 선택은 세포가 장래에 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를 제외하는 결과를 낳는다.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매번의 선택에 따라 선택지 는 더욱 좁혀지고 마침내 마지막으로 특정한 하나 의 가지에 도달하게 된 다. 그 '마지막 결과물'이 뇌세포, 근육세포 또는 피부세포다. 이를 최종 분 화 세포라고 부른다. 한때 과학자들은 이런 분화 가 일방통행이라고 생각했다. 한번 어떤 세포가 특정한 운명을 결정하고 나면 그 선택을 뒤집고 돌아갈 길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마나카 신 야라는 한 일본인 과학자가 그런 생각이 틀렸다 는 것을 입증했다(나중에 그 공로로 2012년 노 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야마나카는 최종 분 화 세포를 발생 초기의 만능성 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 말은 피부세포를 살 살 구슬려서 (앞의 나무 비유를 상기하면) 가지를 거슬러 내려가 최초 출발선인 나무 몸통까지 돌아 가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야마나카와 그의 연구 팀은 '야마나카 인자'라 불리는 네 개의 단백질을 이용 해서 세포를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것에 성 공했다. 야마나카 인자가 세포 내에서 활성화되면 '역분화'가 시작되고, 그런 식으로 생겨난 세포를 '유도 만능성 줄기세포'(역분화 줄기세포)라고 부 른다. 즉 연구자들에 의해 역분화 과정을 거쳐 만 능성 줄기세포로 되돌아가도록 유도된 세포로, 이제 얼마든지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 를 말한다. p.149~p.150
리스 페리시가 자신의 신체에 유전자 주입 시술을 직접 시행해 텔로미어를 성공적으로 연장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불치병에 걸렸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 놀라웠습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갖고 태어난 장기들을 젊게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애쓰지 않더라도 대체 장기를 배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p.154,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D-1 12장의 '야마나카 인자'가 인상 깊었어요. 책의 초반에 하파리 투리토프시스의 회춘이 인간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요. 세포가 발생 초기의 만능성 세포로 되돌아가 세포의 회춘을 성공한 것이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가능하게 만들다니 신기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정도의 문제'는 늘 같이 가네요. "그러나 역시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그 효과를 생명체 전체로 어느 정도까지 전환할 수 있는냐 하는 것이다. 모든 세포에 네 가지 야마나카 인자를 적용하는 것은 가능한 방책이 아니다. 그랬다가는 모든 세포가 발생의 나무를 타고 끝까지 내려가서 '작은 공 모양의 세포 덩어리' 상태에 이를 수 때문이다." 151쪽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가임기에 시계가 멈춘 것처럼 노화에 안전지대를 보내기 때문이라니 놀랍습니다. 정말 완경 이후 급속히 살이 찌거나 노화에 절망하는 갱년기 여성들의 문제가 단순히 개인적인 예민함이 아니라는 사실, 애석하게도 멈추기 위한 호르몬요법은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니 어려운 문제네요. 자연스럽게 늙음을 인정할 것인가 호르몬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D-1. 133p 마지막 부분에 좀비세포를 이식받은 생쥐는 결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었으며 다른 쥐들보다 일찍 죽고 말았다. 또 더 많은 좀비세포를 주입할수록 더 빨리 죽었다.는 대목에서 왠지 노화의 슬픔을 혼자 느꼈습니다.
D-1. 나는 노화도 프로그래밍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과학자들은 이제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노화가 자연스러워질수는 없는걸까? 역대 최대의 배팅을 하는 투자자들은 부자이고, 그들은 영생을 꿈꾸는 걸까?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이유가 노화억제인가? 불멸인가? 이런 연구들의 가치는 인정되어야 하겠으나, 인간의 장수를 향한 욕망은 점점 불편해진다.
세포노화 현상이 늘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좀비세포는 생명체를 성장시키고 상처를 치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결국 세포 노화는 젊은 시절에는 유익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해로운 쪽으로 돌변한다. p.135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문제는 그녀의 세포가 오늘날에도 살아 있다는 점이다. 헬라라고 불리는 그녀의 세포주는 여전히 죽지 않았으며, 공짜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전 세계의 실험실에서 이용되고 있다. 그녀가 죽고 난 뒤 몇 년 후에 조너스 솔크 박사는 헬라를 이용해서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했다. 그 이후로도 헬라 세포는 암 연구, 바이러스 연구, 그리고 다른 생체의학 연구를 위해 수없이 사용되었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그 중 하나는 스콧의 텔로미어가 우주정거장 체류 동안 더 길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구로 귀환한 뒤에 그의 텔로미어는 급격히 짧아지더니 심지어 지구를 떠나기 전보다 더 짧아졌다. 어쩌면 영원한 젊음은 돌아오지 못할 우주 비행으로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D-2. 열번째 챕터의 ‘헬라 세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고 싶어요. 자궁경부암 환자였던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의 암세포는 70년 동안 계속 배양됐고, 많은 연구에 쓰였습니다. 배양된 양이 20톤에 이르며, 이 세포와 연관된 특허는 1만 건이 넘는다고 하지요. 책에 나오는 대로 당시 과학자들은 누구도 헨리에타 랙스 본인이나 유족들의 허락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은 뒤늦게 알려져 큰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의 없이 헬라 세포를 사용한 기업은 헨리에타 랙스의 유족들에게 금전적인 배상을 해야 하는 걸까요? 헬라 세포를 이용해 얻어낸 의학적 발견과 상업적 이익에 암세포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어떤 노동도 하지 않은 헨리에타 랙스의 기여 정도는 어느 정도로 평가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의학 발전을 위해 여러분의 세포를 연구기관에 기증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D-2 1. 저는 금전적인 배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기증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기업에서는 수익이 창출했을테니까요. 2. 헨리에타 랙스가 개발 과정에 있어서 어떤 노동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목숨으로 대신했으니 기여 정도가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설령 기업에서 이후에 금전적인 배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여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3. 기증할 의향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저런 단서를 붙일 거 같아요.
기업에서는 그녀의 세포없이는 얻을 수 없는엄청난 수익을 창출했으니 유족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저작권 개념 비슷하게 판단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소멸하지 않는) 기술적으로는 기여가 없었더라도 최소한 금전적 기증을 하여 기술을 발전시킨 공로에 유사한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개인적인 삶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세포의 기증은 당연히 의향이 있습니다. 다만 불명예스러운 질병 경우만 아니라면요
매우 사적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의 세포를 허락도 없이 그리고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더 이상은 추적할 수도 없이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그 과정이야 어찌되었던 의학발전에 도움을 주긴 했으나 상업적 사용이 되었으므로 당연히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후손에게 돈을 주는 것 보다는, 상업적 이용을 한 기업들이 공을 기리는 의미로 재단등을 설립하여 의학발전기금 형식으로 연구비 지원등을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당사자나 유족의 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연구를 진행한 것은 분명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헨리에타 랙스가 어떤 노동도 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그녀의 암세포로 인해 많은 의학적 발전을 이룩했고, 질병을 가진 또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니 보상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세포를 연구기관에 기증할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제게 특이점이 있다는 것 일테니 기증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뭔가 꼬치꼬치 물을 거 같긴 하네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그믐북클럽X토프] 25. 지금,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나 혼자 산다(X) 나 혼자 읽는다(0)
운동 독립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현실 온라인 게임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TS가 궁금하다면?
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AI로 난리인 요즘!
[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혼자 읽기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