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챕터 10,11,12 ■■■■ 오늘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은 <챕터 10. 불멸을 향한 모험담>, <챕터 11. 좀비세포의 정체와 그 제거법>, <챕터 12. 생체시계 되감기>를 읽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챕터 10에 ‘헬라 세포’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최근에 읽었던 정진영 작가의 소설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중에서 아래와 같은 문장을 만나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마침 @선경서재 님께서 문장을 수집해 주셨네요. "나는 기증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배양돼 실험체로 쓰이는 헬라 세포와 같은 운명에 놓여 있었다. 사라지고 싶어도 사라질 수 없는. 절망감이 밀려왔다." 읽던 책의 동일한 화제나 주제를 다룬 부분을 다른 책에서 만나게 되면 괜히 반가운데요, 과학책과 단편 소설이 한 지점에서 우연처럼 만나니 병렬 독서의 생각지도 못한 재미가 이것인가 싶었네요.
아! 맞아요. 저두 정작가님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를 열심히 읽었는데..이 부분 내용은 놓쳤네요ㅜㅜ 그렇잖아도 정작가님 작품이나 이 책이나 불멸의 자가증식을 하는 헬라세포 이야기는 신기하고도 섬뜩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D-1. 세 챕터 (10,11,12)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어느 대목이었나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어떤 것이었나요? 인상 깊게 읽은 문장은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황우석 박사 사건이후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치료법이 가능해질 가능성이 있는 중간엽줄기세포 등의 연구가 일부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그 밖에도 노화를와 관계된 좀비세포 등의 연구도 흥미롭습니다. 그러고 보면 잠이 건강이나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중요한 것 같은데 잠에 대해서도 인류가 분명한 지식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이 분야 연구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D-1 일단, 저에게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리즈 패리시의 용기가 대단해 보입니다. 실험을 통해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은 약물을 제 몸에 투약할 수 있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텐데 참 대단하다싶었습니다. '트레이드오프'가 기억에 남습니다. 노화와 암 사이의 드레이트오프에 대한 저자의 가정적 추론ㅡ어쩌면 기나긴 진화 단계에서 이런 노화와 암 사이의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이미 고려되었고, 그것에 따라서 텔로미어의 길이가 정해졌을지도 모른다ㅡ을 읽으면서 결국 우리의 몸이 죽음보다 노화를 선택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죽을 자리인지도 모르고 억지로 젊음을 연장하겠다며 온갖 짓을 하는 인간이 작은 세포의 큰 뜻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반전의 제왕, 좀비세포! 호르메시스 효과를 부르는 채소, 좀비세포만을 표적으로하는 '세놀리틱' 화합물이 함유된 과일 및 채소. 결국 건강을 지키고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고기보다는 과채소 위주의 식단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사람도 지구도 건강해지려면 식물이 답입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를 통해서 알게 된 결과나 이 분야와 관계 없는 일반인이 알고 있는 상식이나 비슷하다는 게 여전히 흥미롭다.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고 찬물샤워를 하고 야채를 많이 먹고 잠을 충분히 자고 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 그리고 인간사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게 세포단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흥미있는 지점입니다.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의 연구결과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최종 분화 세포를 발생 초기의 만능성 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생명체에게 있어 다시 처음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기술 발달은 어쩔 수 없이 윤리적 타협을 요구하는가 하면, 인간이 내세우는 가치를 반성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156쪽,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텔로미어의 길이를 연장하기 위해 콜롬비아까지 가서 자가 실험을 단행한 리즈 패리시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실험 이후 꽤 시간이 흘렀고 지금 리즈 패리시의 상태는 어떨지 궁금해서 기사를 검색해봤는데 2022년 기사에 "나이(51세)에 비해 젊어보인다"라며 계속 유전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나오네요. 책을 읽으면서도, 관련 기사를 보면서도 뭔가 마음이 복잡하네요~ 좀비세포를 세포자살로 이끄는 세놀리틱이라는 화합물에 딸기, 사과, 포도, 양파 등에서 발견되는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얘기에 뜨끔했습니다. 이날 과일(딸기, 사과)이 집에 있음에도 하루 종일 먹지 않다가 당이 충만한 과자를 먹었거든요.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사랑해야겠습니다!
세포에 좀비가 붙으니 멀리하고 싶은데, 책을 읽다보니 어쩌면 세포하나로 출발한 인간이라는 개체가 복잡다양하게 분열하면서 통제 불가능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거라 하나를 막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포는 문제를 가질 수 있기에 대체적으로 평화롭게 아프지 않고 살 수 있게 대화가능한 상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헨리에타 랙스의 세포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본인과 가족들에게 허락을 받지 않은 윤리적 태만은 용납되선 안되는 문제이구요. 그와 별개로 지금까지도 그녀의 세포, 헬라 세포가 살아있다는 건 놀랍습니다. 몸에서 떨어져나간 세포가 몸 밖에서 이렇게 오래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게, 그 논리와 이론을 설명들어도 잘 그려지지 않네요.
헨리에타 렉스의 이야기와 우주 비행이 텔로미어 길이에 미치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놀랍기도 하고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아요.
세포노화 현상이 늘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좀비세포는 생명체를 성장 시키고 상처를 치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역할을 중단 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메이요클리닉의 실험에서 보았듯이 생쥐 연구는 좀비세포가 노화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꽤 분명히 시사하며, 심지어 좀비 세포가 몇몇 노화 관련 질병을 유발한다는 징후도 보였다. 결국 세포 노화는 젊은 시절에는 유익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해로운 쪽으로 돌변한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_p.135_ ch.11 좀비세포의 정체와 그 제거법_,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텔로미어는 들어본적이 있었는데 텔로미어 길이 만으로는 노화나 생체나이를 설명하기가 충분치 않네요 좀비세포가 나이거 들수록 많이 생기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면역력도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다보니 정말 노화는 어쩔수 없는 섭리인가 보다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면역력 향상, 식물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 멜러토닌 호르몬 등은 좀비세포를 없애거나 건강하게 돌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다시 한번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D-1. 당신은 단 하나의 세포로 삶을 시작했다. 그 세포는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가 융합하면서 생긴 것이다. 융합 후 생긴 수정란은 빠르게 분열하기 시 작하여 작은 공 모양의 세포 덩어리를 형성한다. 이 모든 발생 초기의 세포는 과학자들이 '만능성' 세포라고 부르는 것인데, 오늘날의 당신을 이루는 200종 이상의 세포 유형 중 어떤 것으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당 신의 세포는 점점 몇 가지 능력으로 특화되고 다른 잠재 능력들은 차단해 버렸다. 세포들이 키 큰 나무 를 타고 올라가는 것에 비유해 보자. 처음에 나무의 몸통에서 출발했을 때는 각자가 원하는 어느 가지 로든 타고 오를 수 있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가지 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 선택은 세포가 장래에 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를 제외하는 결과를 낳는다.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매번의 선택에 따라 선택지 는 더욱 좁혀지고 마침내 마지막으로 특정한 하나 의 가지에 도달하게 된 다. 그 '마지막 결과물'이 뇌세포, 근육세포 또는 피부세포다. 이를 최종 분 화 세포라고 부른다. 한때 과학자들은 이런 분화 가 일방통행이라고 생각했다. 한번 어떤 세포가 특정한 운명을 결정하고 나면 그 선택을 뒤집고 돌아갈 길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마나카 신 야라는 한 일본인 과학자가 그런 생각이 틀렸다 는 것을 입증했다(나중에 그 공로로 2012년 노 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야마나카는 최종 분 화 세포를 발생 초기의 만능성 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그 말은 피부세포를 살 살 구슬려서 (앞의 나무 비유를 상기하면) 가지를 거슬러 내려가 최초 출발선인 나무 몸통까지 돌아 가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야마나카와 그의 연구 팀은 '야마나카 인자'라 불리는 네 개의 단백질을 이용 해서 세포를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것에 성 공했다. 야마나카 인자가 세포 내에서 활성화되면 '역분화'가 시작되고, 그런 식으로 생겨난 세포를 '유도 만능성 줄기세포'(역분화 줄기세포)라고 부 른다. 즉 연구자들에 의해 역분화 과정을 거쳐 만 능성 줄기세포로 되돌아가도록 유도된 세포로, 이제 얼마든지 다른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 를 말한다. p.149~p.150
리스 페리시가 자신의 신체에 유전자 주입 시술을 직접 시행해 텔로미어를 성공적으로 연장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불치병에 걸렸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 놀라웠습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갖고 태어난 장기들을 젊게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애쓰지 않더라도 대체 장기를 배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세월의 무게를 덜어 주는 경이로운 노화 과학 p.154, 니클라스 브렌보르 지음, 배동근 옮김
D-1 12장의 '야마나카 인자'가 인상 깊었어요. 책의 초반에 하파리 투리토프시스의 회춘이 인간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어요. 세포가 발생 초기의 만능성 세포로 되돌아가 세포의 회춘을 성공한 것이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가능하게 만들다니 신기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정도의 문제'는 늘 같이 가네요. "그러나 역시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그 효과를 생명체 전체로 어느 정도까지 전환할 수 있는냐 하는 것이다. 모든 세포에 네 가지 야마나카 인자를 적용하는 것은 가능한 방책이 아니다. 그랬다가는 모든 세포가 발생의 나무를 타고 끝까지 내려가서 '작은 공 모양의 세포 덩어리' 상태에 이를 수 때문이다." 151쪽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가임기에 시계가 멈춘 것처럼 노화에 안전지대를 보내기 때문이라니 놀랍습니다. 정말 완경 이후 급속히 살이 찌거나 노화에 절망하는 갱년기 여성들의 문제가 단순히 개인적인 예민함이 아니라는 사실, 애석하게도 멈추기 위한 호르몬요법은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니 어려운 문제네요. 자연스럽게 늙음을 인정할 것인가 호르몬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D-1. 133p 마지막 부분에 좀비세포를 이식받은 생쥐는 결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었으며 다른 쥐들보다 일찍 죽고 말았다. 또 더 많은 좀비세포를 주입할수록 더 빨리 죽었다.는 대목에서 왠지 노화의 슬픔을 혼자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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