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좌절의 시대>를 내가 읽으려고 만든 모임

D-29
따님들은 엄마의 독서를 보고 자라 더욱 책을 가까이 하겠네요. 우리집 아들들은 시큰둥하고 라면에만 열광하네요. 폰만 보고. ㅡㅡ
ㅎㅎ@미스와플님 반갑습니다 엄마들의 고민은 비슷한거 같아요 딸 중 한명만 제 책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여주지요^^ 같은 환경에서 키워도 각자의 색깔들이 있더라구요~그래도 서점이나 책향기에 친숙하게 느끼는것만 하더라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엄마나 아빠한테 같이 책 읽자고 주문해드렸는데요.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정말 드문 일인 것 같아요 허헝.
맞습니다 저도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오랫동안 없었습니다~ ㅜㅜ 그러다 학창시절 때 독서모임에 가입했는데 아주 스파르타식이었지요~~^^;;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책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는건 마치 옛날 경제개발5개년 계획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수십년 노력 끝에 지금은 그래도 책 이야기를 나눌 가족과 친구들이 새로 생겨서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취향이 같은 사람들을 찾는건 서로 사랑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인거 같습니다^^
[어떤 클래식] 읽기 방이 열렸습니다!! 오세요!!! ㅎㅎㅎㅎ
어제 밤에 앞에 5개 산문을 읽었는데요. 재밌게 읽는 중입니다. 이 책은 아빠랑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도 좋겠다 싶어서 방금 아부지께 전화해서 요즘 책 좀 읽냐고 물어본 후 이 책 이야기하면서 보내줄테니 같이 읽고 토론해보자 이야기 했어요. 저희 아부지가 최근에 응시하려는 시험이 나이와 경력 요건이 안 맞는다는 걸 알고 핸드폰만 보고 있으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요즘 그믐으로 덜 외로운데요. 아부지가 그믐을 하기엔 어려우실 거 같으니,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빠의 외로움과 미세좌절이 조금이나마 덜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중입니다.
@거북별85 아아. 그날 잠시 눈인사를 했었는데, 제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반갑게 뵙지 못했어요. ㅎㅎㅎ 거북별님의 바람대로 장강명 작가님처럼 저도 꼭 유명(?) 해져서 자리 하나 내드릴게요! 그나저나 장강명 작가님의 북콘은 오시는 분들도 매우 진지하셨고 무대의 대화들도 아주 깊은 이야기들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맨 뒤에서 숨어서 끝까지 들었습니다!!
여이렇게 영양가가 많은 곳이! 아직 읽지 못했는데요. 다 읽고나서 미세 좌절의 시대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싶네요. 부지런히 읽겠습니다.
저도 SNS에 대해선 고민이 많아요. 일단 <인스타브레인> 같은 책을 읽었을 때 집중력 저하 등의 뇌과학적 관점의 문제점은 인지했고요. 근데 여성으로 사회를 살아가면서 SNS 기능의 득과 해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육아를 하는 여성이 집안에서 나올 수 없는 구조 속에서 단절된 관계망을 SNS에서 만나고 나누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남성의 언어를 흉내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경험했을 때 상대적으로 어리게 보이는 외모와 신체에서 벗어나 언어를 활용하며 대우 받을 수 있다고 느낀 적도 있고요. SNS의 경험 덕이라고 생각도 드는데.. 저는 지금 <여전히 미쳐있는>이라는 책과 함께 영미권 여성 시인의 삶과 책을 읽으며 여성문학 공부도 하고 있는데요. 언어 자체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 어렵네요.
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어느 날, 좀처럼 책에 몰두하지 못하고, 자꾸만 별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이 문제에 대해 뇌 과학적인 분석을 하기 시작했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연 최초의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의 저자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가 40여 년 만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저서 『여전히 미쳐 있는』으로 돌아왔다. 평생 ‘여성과 글쓰기’에 천착해온 두 저자는 이번에는 무대를 19세기에서 현대, 즉 1950년부터 2020년까지의 세계로 옮겨온다.
모임 글 슬쩍 슬쩍 읽다가.. 못참고 저도 구매했습니다. 적극적이진 못하겠지만.. 슬쩍 참여해볼게요. ^^;
@바닿늘님의 글과 생각도 어떨지 궁금해 기다려집니다^^ 저도 뒤에 몇장만 남았는데 완독 후 글을 올리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앞으로 모임 일정이 이틀 남았습니다. 많이 읽고 계신가요? 저는 책이 잘 팔리고 있다기에 느리게 읽고 있습니다. ㅎㅎ 지금까지 보시며 좋았던 구절을 공유해 주세요!
저도 묻어가겠습니다. 잘 팔린다니까.. ^^;;;
우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호랑이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다.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재갈은 도덕적 정당성이라고 생각한다. 튼튼한 재갈을 채운 뒤에도 호랑이 등 위에서 한참 힘을 겨뤄야 할 듯싶다. <한반도에서 산다는 것> : 2020년도부터인가? 내가 자주 든 느낌은 그냥 삶이 호랑이 등에 올라탄 채 그냥 살아남기 위해 꽉 움켜쥐고 있는 기분이 든다는 거다. 개인적 삶도 주변의 사회 모습도 너무 정신없이 바뀐다. 사자성어로는 '기호지세'라고 한다. 정신없이 살아남기만도 버거운 시대에서 삶에서 그래도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재갈을 물릴 궁리를 해야 겠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따로 있다. 민주 평화 세력을 자처하는 시민사회 진영이 자신들을 정부 당국자와 동일시하면서 전쟁 책임이나 북한 인권 문제에는 말을 삼가는 모습이다. 오히려 정반대로, 공무원이 말하기 힘든 얘기를 시민사회가 활발히 대신 해주면 정부의 운신 폭도 넓어지고, 우리의 외교적 영향력에도 도움이 될 텐데 말이다. <북한 옆에서 산다는 것> : 이 장에서는 나는 북한 옆에 산다는 것보다 시민사회 진영에 대한 언급이 새로웠다. 그냥 옛날 기억으로는 시민사회는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서 도와주는 존재가 아니었나? 시간이 흐르며 그들의 모습 또한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나 보다. 그렇다면 그들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아이가 적다는 게 아니라 불행한 노인이 많다는 게 우리의 진짜 문제다. '그 노인들에게 연금을 주려면 젊은이들이 많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출생률을 높여야 한다' 는 도돌이표 같은 주장에 반대한다. 기업에서 개인까지, 고소득자에서 저소득층까지, 전반적으로 부담의 수준을 높이고 혜택도 많이 받는 사회가 되는 게 답이다. 출산이 사회적 책임인 양 몰아가지 말자. 출산이 아니라 세금이 책임이다. <저출생 대책을 넘어서> : 언제부터인가 저출생은 인류멸망에 이르는 길인 것 같은 말들을 많이 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양육하며 난 나름 보람도 기쁨도 느낀 편이라 이러한 미디어 매체나 정부의 말에 그런가보다 동의를 했다. 그런데 이 장을 읽으며 불행한 노인이 많은 게 저출생과 연결시키는 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세금의 문제일텐데 . 사회적 문제의 책임을 정부와 사회의 문제를 쉽게 개인들에게 책임을 돌리는게 아닌가 싶다.
한국의 빠른 코로나19 검사속도에 세계가 놀란다. 한국의 보건 당국이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한 달이 훌쩍 지나서야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제외하라'늕 지침을 낸 걸 알면 다른 표정으로 놀라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병의 확산을 막는 데에만 혈안이 되었을 뿐 감염자 개인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 없었다. 한데 우리에게 시간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오 년 전 메르스 사태때도 똑같이 불거진 문제였으니 말이다. <확진자 A씨의 동선과 새로운 바이러스> : 정말 저 때는 장난도 아니었다. 우리에게 코로나 감염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회적 조리돌림이 아니었을까? 작가님 말씀처럼 민주주의는 화끈한 결과가 아니라 차분한 과정에 있다고 믿는다.
극성 정치 팬덤도 디테일에 무관심하다. 세상을 고해상도로 봐야 복잡한 현실과 다양한 이해관계가 드러난다. 해상도를 낮출수록 만사가 선악의 대결에 가깝게 보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해야 할까. 어떤 신념과 정의감은 디테일을 모르는 데서 나오는 것 같다. 악마만 디테일에 있으랴. 모든 게 디테일에 있다. 그러므로 디테일을 알아야 한다. 디테일은 넓고 많고 다채롭고 일견 무질서해 보이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노력도 많이 든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디테일을 조사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우리는 '공부'라고 부른다 <실력은 디테일에 있다> : 시간을 들여 디테일을 조사하고 이해하는 공부를 우리는 해야 한다. 이번에 그믐에서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읽었는데 인지심리학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착각하는 여러 경우들이 언급되었는데 '자신감 착각'이 있었다. 모를수록 용감하다는 것이 인지심리학에서도 언급되는 게 신기했다. 해상도를 높이며 세상을 보는 건 시간도 노력도 많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해상도를 높이며 찬찬히 시간을 가지며 살펴봐야겠지... 다들 내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 옵터를 켜고 보는 것 같다.
자유를 강조하던 대통령이 그때 '아티스트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지시했다면 적어도 이 정부가 지키겠다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을 거다. 고령사회, 지방소멸, 중산층 붕괴, 인공지능, 기후위기에는 이 정부가 준비를 얼마나 잘하고 있을까. 길 잃은 기분 속에 미래가 두렵다.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비전, 두번째> : 작년에 작가님이 쓴 글이지만 이 글은 오늘밤에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1-2년 후에 이 글을 읽을 때는 '그래 그땐 그랬지'라고 혼잣말하며 이 글을 읽고 싶다.
장기 불황이 오면 한국사회는 또 어떻게 변할 것인가 독서토론 후반부에는 그 얘기를 했다. 다을 저성장은 이제 필연이라고 여기는 듯했다. 나는 몇 가지를 메모해 갔는데 이런 것들이었다.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젠더 갈등과 세대갈등이 심해진다. 포퓰리즘이 득세한다. 계층 간 격차가 벌어지고 부가 세습되며 '귀족 계급'이 등장한다. 외식이 줄고 홈파티 문화가 뜬다. 내가 메모한 내용을 이야기하자 한 회원이 "전망이 아닌 것 같다. 이미 현실화된 내용들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회원이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다들 어떤 사회를 원하세요? 차분하게 가라앉는 사회? 아니면 분노하는 사회?" 어렵지만 중요한 질문이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내와 한참 애기를 나눴다. <붕괴> 뒷부분에 이런 문장이 있다. "이른바 '정치경제'의 시대에서 정말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정치 부분이다"경제가 정치적 문제들을 일으키더라도 공론장이 건강한 사회는 그걸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한국은 어떤가. 정치 리더십은 고사하고 시민들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눌 공간조차 잘 보이지 않는 듯해 가슴이 답답해진다. <평화로운 체념이냐, 두려운 분노냐> 이 질문에 우선은 분노하는 사회일테고 계속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학습된 무력감에 지쳐 차분하게 체념하고 차츰 소극적 평화로운 계급사회로 향해 가지 않을까 한다. 그냥 내 옆의 붕괴를 체념하며 무심히 바라보기 전에 서로 건강하게 공론화 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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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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