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해냈어요, 멸망> 그믐에서 만나는 가장 편안한 멸망 이야기

D-29
화씨451은 읽어야지 한 지가 5년째...이번 기회에 꼭 읽어 보겠습니다!
- 공감가는 사물은 <화분>입니다. 사라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뒤죽박죽 쌓여 집안을 차지하는 물건 중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은 화분의 화초였습니다. 남은 것은 화초가 있었던 흔적만 남은 메마른 흙이 담긴 화분 뿐이네요. 이 책을 읽으며 화초가 사라진 화분을 보며 제대로 키워주지 못해 슬퍼했는데, 사라져 줘서 감사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멸망하는 지구도 인간이 사라질 때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 주변에 가장 많은 사물은 택배상자인듯합니다. 매주 재활용수거일에 한번도 안 빼고 버리는 게 택배상자이니까요. 내가 버린 택배상자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서 버린 택배상자가 일주일에 한 번씩 큰 산을 이루네요. 택배상자가 그리 많은데 그 속에 있는 물건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언젠가 버려질 물건들을 오늘도 사고 있는 저를 발견했답니다. 반성반성 ㅠㅠ
가끔, 다들 주변의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어떨까 싶어요. 저는 종종 큰 공포를 느끼곤 합니다...
전 가끔 공포를 안 느껴요...세계 멸망에 대한 공포를 공기처럼 항상 느낍니다. 어쩜 북한처럼 느끼는 것 같기도 해요...위험하지만 애써 모르는 척 하는?
책의 목차에서 가장 공감가는 사물은 단연코 ‘옷’과 ‘책’입니다. 우선 ‘옷’ 포장 비닐도 뜯지 않은 새옷들이 수두룩합니다 ㅠㅠ 온갖 스파브랜드 할인 기간 때 쟁여놓은 옷들 무심코 티0, 위메0 등등에 접속했다가 저렴한 가격과 무료배송이라는 이유로 무심코 질러놓은 옷들… 빅세일 기간이 오면 파격적 세일이라는 이유로 색깔별로 모으기도 했고..아… 그리고 ‘책’ 이 책의 저자께서는 수 천 권의 책을 보유했었고 수십 박스의 분량으로 정리했다고 나옵니다. 저는 아직 수 백 권 밖에 되지 않구요 처분할 생각은 현재는 크지 않아요. 책은 줄을 팍팍 긋고 먼갈 끄적여 놓기에 중고로 팔 생각은 한번도 가져본 적 없구요. 아무튼 언제부턴가 한달에 열 권 이상은 꾸준히 사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 받은 책들도 있구요. 책들은 제게 바라만 보아도 좋아서..사랑하는 존재이고..우주이고..친구이고..스승이고...여전히 애착이 강해 천 권이 될 때까지는 그냥 이고 지고 살아갈 예정입니다.
내게 가장 많은 사물... 옷과 책이긴 해요. 그나마 옷은 요즘 사람 만나는 일은 거의 접은 상태라 이젠 옷 구매할 일이 거의 없고 옷 고르나라 신경쓰기 귀찮아서 같은 스타일의 옷만 남겨뒀어요. 그런데 이게 전염병인가.. 딸램이 제가 했던 악해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더라고요. 텍도 떼지 않은 곳을 옷장에 쟁여놓고 계절이 바뀔 때 옷 정리하다보면 그것들이 슬그머니 명찰을 내밀고 나와요. 으.. 정말... 결국 색깔도 맘에 안 들고 사이즈도 줄어서(지가 살 쪄놓고) 못 입는다고 나눔하고 있어요. 책도 왜 안 읽는 책들을 못 버리는 걸까요. 심지어 딸램이 읽던 재미있는 영어원서도 나중에 읽으리라(살 빼서 옷 입지랑 같은 심리 아닌가..)면서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이 책들.. 한편으론 책은 사는 거라는(실제로는 사두는..) 생각인지라.. 정말 버리지 못하고 있네요.
아... 빨간리본님의 댓글을 읽고.. "나중에 이 책 읽어야지 = 나중에 살 빼서 이 옷 입어야지" 이게 같은거였군... 그래서 책과 옷이 쌓이고 있어... 크게 깨달았습니다. 흐흐흑
그래서 살도 못 빼고, 옷도 못 버리고.. 책은 읽는 속도보다 쌓아두는 속도가 더 빠르고.. 돼지 삼형제에서 책으로 집 짓는 돼지가 생기면 그건 아마도 제가 아닐까..ㅋㅋㅋ 책 빼서 읽음 집이 무너져서 큰일 나니까 책을 빼서 읽지도 못 하고...
저도 3년에 한 번씩 날씬이 동생이 한국에 오면 쌓아두었던 날씬이 옷을 눈물을 흘리며 동생에게 줍니다...정말 제가 원하는 핏으로 입고 돌아댕기는 그 녀석을 보면....질투와 눈물이....ㅜ.ㅜ
동생은 언니에게 고마움의 눈물을 흘리겠죠~ ^&^
제발 그러기를~ㅎㅎㅎ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을 버리는 게 정말 쉽지 않죠. 왜 그런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책을 읽는 동안에 느꼈던 즐거움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이 말은 어쩌면, 책이 주는 즐거움이 다른 콘텐츠들에 비해 더 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역시 사람마다 다르겠죠. 또 하나는 책이라는 물건이 갖는 이미지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지적이고 품격있고 우아하고 등등... 심지어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고요. 인간에게 물건은, '쓰임'보다 '가치'가 소유의 더 큰 이유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인테리어요... 그것도 좀 정리를 해야 인테리어가 되는데 중구난방 게다가 잡식성이라 대책없이 먼지만 쌓이기도 해서요...ㅎㅎㅎ
전 그래서 요새 책은 인테리어용으로만 구입합니다. 남편 회사나 아이 초등학교 독서모임 등에서 책지원을 가끔씩 해 주면, 그 동안 봐 두었던 예쁜 양장본들을 한 권씩 신청해서 모으죠....엇따 쓰겠다고... 안물안궁이시겠지만, 솔출판사에서 나온 버지니아 울프 전집이 인테리어용으로 아주 예쁩니다.
이런 팁 감사합니다(당장 찾아보러 간다...ㅎㅎㅎ)
이뿐 책도 좋아요~~~ 이쁘면 언젠간 또 읽잖아요. 근데 전집류를 예전에는 한 권, 한 권 사서 읽으며 모아두는 재미도 있었는데 나중에 딱 표지갈이 해서 개정판이라고 다 모으지도 못했는데 화장을 싹 하고 나와서리.. 1권부터 다시 사야하나... 막 번민의 나날을... 그 중엔 솔출판사에서 나온 토지도 토지도 있었던 거 같아요..^^;;
- 옷이랑 책이요...둘다 절대 못 버려!!는 아니고요. 저도 위에 올려 주신 유튜브 영상 본 적이 있고, 그 전에도 옷이 전부 플라스틱이란 얘기를 전에도 들은 적이 있어 그때부터 충격 먹고 가능하면 안 사고, 예전에 샀던 옷들 재활용해서 계속 입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책은 모으다가 집도 좁고 비용적인 면도 무시 못해, 도서관을 애용합니다! ㅜ.ㅜ 게다가 책벌레?가 생긴 것을 경험한 후로는 책은 읽는 것이지 모으는 것이 아니란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도 출판업계도 잘 되어야 하니, 선물은 사람 봐 가면서 책 선물을 많이 합니다. - 내게 가장 많았으면 하는 건 자동차나 명품이지만(갖다 팔게) 현실은 옷이 젤 많네요...
안경 렌즈의 미세플라스틱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네요! 과연...저희집에도 한명빼고 다 안경을 쓰고 있어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다음에 안경점에 가시면 한번 살펴보세요. 폐수처리장치가 눈에 띄실 거예요 ^^! 보통은 선반 아래 안 보이도록 설치하더라고요.
오 안경하니 생각나는 건, 콘택트렌즈 포장의 플라스틱도 분리수거가 잘 될지 의문이에요! 병뚜껑은 모아서 기부하거나 여기저기 키링 만들기 등 쓰는 거 같던데, 렌즈 쓰고 남은 작은 플라스틱도 참 처치 곤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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