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책증정] 투명 고릴라 실험, <보이지 않는 고릴라> 함께 읽어요!

D-29
분명 같은 장소에 같은 장면을 봤음에도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경우는 너무 흔하죠. 그러다보니 결국 싸움까지 ㅎㅎ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목격한 장면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기억을 각색하거나 무엇을 기억할지 취사선택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p.81,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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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그리고 기억력 착각을 줄이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도 의견 주세요!
글에서 등장하는 스크립터인 트루디 라미레즈가 하듯이 기록을 위해 메모를 활용하거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으므로 중요도를 구별하고 중요한 것 위주로 기억하려 한다거나,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다는 확신 자체를 의심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글에서 사람들의 기억력 착각을 드러내기 위해 영상 자료를 증거로 사용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그런데, 기억력 착각이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기억력 착각을 줄이려는 그래서 정확도를 높이려는 접근보다는 왜 그러한 착각이 일어나는지 탐색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제가 수집한 문장들에서 보면, 기억이란 감정과 관련되어 있고 자기 중심으로 편집되어 재구성될 수 밖에 없기에, 그렇다면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느냐 보다는 과연 왜, 어떠한 연유로 그러한 기억을 가지게 된 것인가를 살피는 것이 더 흥미로워 보입니다.
기억은 과거 자신의 경험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기억의 공백을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썰'로 채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범죄를 탐구하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형사들은 용의자가 시간대별로 자신의 행적을 정확하게 진술한다면 일단 그 알리바이를 의심하고, 또 증인이 오래전 일을 완벽한 스토리를 갖추어 진술하는 경우에도 일단 의심한다고 합니다. 전자는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겠고, 후자는 기억의 공백을 스스로 재구성해서 의도하지 않게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일기. 그날 그날 일기를 쓰면 그래도 그 날에 대한 기억이 상대적으로 정호가하게 남더라고요. 물론 귀찮아서 잘 안 쓰지만 메모나 일기가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② 직업상 녹음에 대한 동의를 얻고 녹음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녹음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녹음에는 담기지 않는 표정과 침묵을 메모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보고서가 돼버리곤 해요. 일상에서도 메모 습관이 있는데, 이게 또 강박적이기도 해서 참... 그냥 일정만 기록하는 선에서 살고 있어요.
2. 저도 특별한 방법은 없고 업무상 통화에서는 녹음기능을 이용하고, 아니면 주로 메모를 활용합니다. 기억력이 얼마나 믿지 못할 능력인지 책을 읽으며 자꾸 느끼게 되네요.. 이건 나이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중요한 회의를 할때는 합의하에 꼭 녹음을 하고 있어요. 그래야 나중에 다툼없이 원활하게 진행되더라구요.
우리는 불일치에 대해 주의할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이 변하면 기억까지 함께 바뀐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p.105,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감정적이며 생생한 내용들에 동반되는 기억을 조심하라. 그것들은 일상적인 기억만큼 틀릴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깨닫기는 어렵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p.123,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생생한 군대이야기,라떼는 말이야 이야기...이제는 작별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 내내 극성이던 황사도 좀 걷힌 것 같은 아침입니다. (그리고 만우절이기도 하고요^^) 2주차에는 3장과 4장을 함께 읽겠습니다. '자신감 착각'과 '지식 착각'에 관한 장입니다. (앞서 읽었던 1장과 2장 내용에 관해서도 언제든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셔도 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①3장 '자신감 착각'에서는 찰스 다윈의 "지식보다는 무지가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라는 말의 의미를 꼽씹어봤으면 합니다. 책의 내용, 본인의 경험, 혹은 관련된 사례를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초보 운전자들이 사고를 많이 내는 이유가 자신감 착각과 관련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운전자들에게 자신의 운전 실력을 평가해보라고 하면 대다수가 스스로에게 꽤 높은 점수를 준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운전 실력이 보통인 이들이 가장 많고 최상위와 최하위로 갈수록 수가 줄어드는 종 모양 그래프가 나와야 하는데, 응답 비율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요. 자전거를 타다가 크고작은 사고를 많이 내는 저는, 사고의 이유가 자신감 착각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보다 자전거를 타는 시간이 많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빨리 달리기 때문일까,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
① [실력이 부족한데도 깨닫지 못하는]에서 '미숙함이 지나친 자신감을 유발한다'(p.140)는 대목에서 초보 운전자 시절 제가 저질렀던 만용이 떠올랐어요. 비 오는 저녁 어스름한 러시 아워에 시내 로타리 한가운데서 차를 멈춰 세웠거든요. 내부 조작이 서툴러서 시야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심지어 와이퍼 작동할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믽페를 끼쳣는지....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차를 끌고 나갔던건지 하..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현재, 자기한계를 아는 자기분별력을 갖고자 매일 고군분투 중입니다.
돌이켜보니 그 의사는 자기 지식의 한계를 알 만큼 자기분별력이 있었다. 허세를 부리며 결정하고 일하기보다는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진정한 실력자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 우리의 일상과 인생을 바꾸는 비밀의 실체 p.161,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 대니얼 사이먼스 지음, 김명철
실력을 쌓으면 자신감은 증가하지만 지나친 자신감은 오히려 감소한다(162p.)는 내용을 읽으니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맥락으로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ㅎㅎ 우리 조상들은 실험 연구 없이도 '지나친 자신감의 감소'에 대해 알고 있었군요!
어떤 감독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왜 그 배우를 캐스팅하셨습니까? 라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배우가 그 배역을 잘해낼 자신이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오디션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가 자신감을 피력했겠죠, 그래야만 하는 자리이니까요. 하지만 어떤 배우는 자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감독은 다른 걸 본 게 아닐까요? 자신감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실력이 없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을 자신도 모르게 믿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 결과적으로 그 영화는 대박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배우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죠^^
3. 제가 처음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 참가할 때는 목차들 중 '지식착각'이 가장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지식착각보다 '자신감 착각'이 가장 많이 와닿았습니다. 전 좀 성장욕구가 있는 편이라 매일 조금씩이라도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왠지 그렇게 해야 행복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점점 더 능력자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능력자분들이 그렇지 못한 분들보다 많이 겸손해 보이면서도 스스로를 낮게 여기고 행복감이나 자신감이 그렇지 못한 분들보다 좀 낮아 보이는 것도 신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일까 항상 궁금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다보니 '자신감 착각'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이야기해서 신기했습니다. 무지 속에서 자신감이 생겨 행복해 할지, 능력을 키울수록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며 자신감을 하락하는 삶을 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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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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