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96p 죽어도 나을 게 없는 삶이긴 했으나 죽을 용기는 없었다.
106p "인간을 속이는 건 어떤 의미로 매우 간단하거든요. 세뇌를 시키거나 공포를 조장하거나."
107p "우리가 믿고 의식하면 존재해요. 의식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요. 이 세계도 결국 뇌가 받아들이는 정보에 지나지 않아요. 보세요, 윤곽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잖아요."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D-29
siouxsie
Alice2023
노동에 의심과 사유를 곁들이지 말게.
기계적인 반복과 성실만 필요할 뿐이야
『그러니 귀를 기울여』 김은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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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 4. 두 눈이 마주치는 순간 ■■■■
● 함께 읽기 기간 : 4월 5일(금)~ 6일(토)
3기 비욘드 북클럽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가네요. 북클럽은 다음 주 금요일인 12일까지 열려 있습니다.
아직 초반에 머물러 있는 분들도 있으시지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일주일이란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책이 두껍지 않아 그 안에 충분히 읽으실 수 있습니다. 북클럽 끝나기 전 제가 진도 체크 문자도 다시 보내드릴게요.
이 작품에서는 ‘드림 패키지’와 ‘반짝이 가루’가 등장합니다. 드림 패키지는 삭제된 기억을 되살리는 상품이에요. 반짝이 가루는 사람이 환각에 빠져들도록 강한 자극을 주는 전자기장 마약류로 그 후유증으로 기억이 사라질 수 있고요. 하나는 기억을 살리고 다른 하나는 기억을 없애고, 서로 반대되는 개념인 것이지요.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설정들은 다른 작품에 비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애플이 만들어낸 증강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주말 동안 네 번째 작품 함께 읽어요.
Alice2023
이번 편도 구성과 소재가 너무 흥미로웠어요 한편의 단편영화 같네요
김은우86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4-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지혜
만약 이 책의 작품들 중 영상화가 된다면, 이번 작품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인경이 글라시스캡을 통해 보는 장면들이 제 눈앞에서도 펼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박진감과 과연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 덕에 생생한 감각으로 읽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마지막 장면인데요, AR의 세계가 현실세계에 간섭을 일으키고,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구조가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당신 때문에 아이가 되살아났잖아. 기껏 죽여놨는데."라는 문장에서, 아이가 누구일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남자가 살해한 이복동생인지, 보육원에 있던 화상 흉터가 있는 아이 때의 자신인지 말이죠.
눅눅
오 당연히 이복동생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의 자신이라고 생각해봐도 재밌네요!
눅눅
범인을 안쓰러워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식이 하나냐는 질문에 다르게 대답했더라면 다른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쓸모없는 기대가 여전히 있군요...
가상에서 꼬리가 밟혔음을 현실에서 느끼고 도망친 것으로 이해했는데, 어쩌면 단순히 도망치다가 우연히 사고가 난 게 아니라, 체포되어서 정체가 드러나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부러 죽음으로 도망친 것일까 싶기도 해요.
시간이 일직선이 아니고 그냥 식빵 한덩이 같은 것인데 그냥 잘린 단면을 우리가 시간순으로 이해한다는 이론을 흥미롭게 들은 적이 있는데(제대로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가상과 현실이 연결되어 있다면 닮은꼴 식빵 두덩이가 함께 만들어지고 잘린다는 상상을 하게 돼서 재밌네요.
김은우86
식빵 이론은 저도 너무 흥미롭게 봤습니다.
시간에 관한 이론은 재밌는 것이 정말 많지요 ㅎ
아린
현재 병렬 독서로 읽는 책도 비슷하게 이란성 쌍둥이 인데 남자인 이플은 수녀원에 버려지고 여자인 이슬은 엄마와 살게 되는데. 남겨진 이슬도 버려진 이플도 아픔과 상쳐로 성장해요.. 다행이 결말은 해피앤딩이긴 하지만요..
안타깝게도 남주가 엄마에게 버려졌더라고 수녀원에서 공유된 사랑일지 라도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이런 슬픈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기껏죽여놨던 아이가 살아났다니.. 저는 남주 본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어린아이때의 과거로 돌아갔다면.. 힘들겠지만.. 좀 더 올바른 어른으로 자라. 나중에 다른 상황으로 이복동생을 만나. 또 다른 삶의 결말을 맺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은우86
흥미로운 해석이에요~~
Alice2023
저는 소개글을 읽으며 블랙미러 중 당신의 모든 순간 편이 생각났어요
기억을 저장하고 원할때 재생하거나 지울 수 있는 칩이
뇌에 심어진 것 같은데 저런 과학기술이 결코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오싹한 순간이 있었어요
그럼 왜곡된 기억이란 없어지는 걸까요
siouxsie
4-1. 주인공이 형사에 기억을 재생하는 장치 때문인지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생각나는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AR과 현실 세계가 연결되는 장면에선 으잉?했지만, 항상 세상엔 신비로운 일이 생기니 이 정도 일은 일어나겠지 했네요. 어렸을 때 기껏 죽여놨다고 남자가 말하는 부분에서는 이 아이는 이미 AR로 현실세계의 의식을 왔다갔다 한 것인가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자살은 왜 한 걸까요?
이후에 인경이 AR의 비밀을 알고 나서 어떻게 살아갈지도 궁금합니다.
메롱이
뉴럴링크의 침습식 뇌 장치 연결이 최근 절반의 성공을 거둔 시점에서 VR /AR머신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웠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가운데 비슷한 방식으로 사건을 수사했던 시리즈가 있었는데 당장 제목이 떠오르진 않네요. 작가 님의 소설집의 중반부를 넘기면서 느낀 점은 이물감이 들 수 있는 물리학 혹은 과학물의 요소를 익숙하고 현실감 있는 이야기 외피로 잘 감싸두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여기도 12시간 남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4-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지혜
“ 가령 모든 공간에 양자장이 스며들어 있잖아요. 그건 모든 입자가 초공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AR도 해당한다고 할 수 있죠. 뭐랄까, 의식이 파동적 세계에 울림을 가져왔고, 그 파동이 입자성을 띠게 되었다는? 뭐 그런? ”
『그러니 귀를 기울여』 145-146쪽, 김은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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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거짓도 반복되면 어느 순간 사실로 둔갑하고 만다. 어쨌거나 거짓된 소문은 진실보다 큰 효력을 발휘했다.
『그러니 귀를 기울여』 116p, 김은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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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당신 때문에 아 이가 되살아났잖아. 기껏 죽여놨는데.
『그러니 귀를 기울여』 p147, 김은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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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극도로 정교한 홀로그램일 뿐이었다. 그럴듯하지만 결국 허상일 뿐인 세계.
『그러니 귀를 기울여』 p. 146, 김은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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