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2

D-29
100번 <당신이 시샘하던 마음 넓은 그 하녀> 이 시를 읽으면서 처음 생긴 질문은 '왜 하녀를 시샘했던가? 마음이 넓어서? 아니면 살아 있을 때 그녀가 갖고 나는 못 가졌던 그 어떤 것 때문에?'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살아 있을 당시에는 시샘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불쌍한 망자들이 큰 고통을 받으니 꽃을 바쳐야 한다고 합니다. 10월의 을씨년스러운 바람을 가지치기 늙은 인부처럼 표현하네요. 이 무덤 위 찬 바람과 대조되는 포근한 시트 속의 산 사람들의 그림 속에서 더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배신감'이 강조되고 어떤 생존자의 죄책감마저 느껴집니다. 이는 그 뒤의 '검은 몽상~긴 세월'에서 외로움과 쓸쓸함이 더 짙어집니다. 차디차고 영원한 잠자리에서 빠져나와 조용히 안락의자에 앉은 그녀는 홀로 있던 긴 세월 사이 어른이 된 아이 (시인을 얘기하는 걸까요?)를 어머니 같은 눈으로 바라보며 눈물 흘립니다. 앞에서 언 해골에 스며드는 '겨울의 눈의 물'은 '꺼진 눈자위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되고 이런 오르페우스 신화의 에우리디케를 바라보듯 한 이 경건함에 나는(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하며 시인은 묻습니다. 저는 이 시가 앞서 말한 죽음의 시 중 가장 클라이맥스 같았는데요 (물론 앞으로 또 다른 시들을 읽겠지만) 그녀가 살아 생전 누리지 못했고 천대받았던 삶 속에서 이루지 못한 삶 너머의 어떤 '근엄함'과 '경건함'을 보여주며 지금껏 우리가 구더기나 해골 허무 등으로 비천한 위치에 있던 죽음을 오히려 더 비참한 삶보다 더 성스러운 위치에 놓는 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고통받고 죽은 이들 뿐 아니라 이런 고통과 죽음 속에 한정된 인간의 조건을 잊지 않고 어떻게 반응할지 되묻습니다. 지옥에서 아내를 데려오려고 했던 오르페우스처럼 보들레르는 무덤 속의 해골의 위치로 내려가서 9행에서부터 14행까지 땅 속을 여행하다가 15행부터 그녀를 지상의 위치로 데려옵니다. 하지만 빠져나온 그녀는 말없이 '꺼진 눈자위'에서 눈물을 떨굽니다. 그 꺼진 눈자위에서 우리는 한정되고 허무한 삶과 영원한 죽음의 무한, 그리고 거기서 나온 눈물이, 그리고 기억이 우리의 삶의 한계를 초월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하녀의 '넓은 마음(grand coeur)'과 죽음과 우리의 기억은 마치 문학처럼 우리의 제한된 삶을 넘어서 '그 어딘가'에 이르는 유일한 경건함이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그것을 시샘하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하녀의 넓은 마음은 문학의 초월성을 나타낸 걸까요? 아마 이 시를 세월호 10주년에 읽어서 더 와닿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아이가 기억교실에 가서 대통령도 자리를 비운 그곳에서 노랑 리본을 바치는데 그들의 경건한 영혼에게 무어라 대답할 수 있을지 저도 되물어봤습니다. 참고로, 이 시는 보들레르의 친모보다 더 지극정성으로 그를 돌본 하녀 마리에트에게 바쳤을 것 같은데요. 아마 그 시샘하던 당신은 보들레르를 어릴 때도 거부했지만 성인이 되서는 더 매몰차게 내쳐버린 친어머니였을 것 같습니다. 하녀라는 신분으로 지금도 보잘것없는 잔디 아래 잠들어 있건만 그가 꽃을 바치고 그녀를 기리고 싶었던 마음을 담은 이 시가 전 대리석보다 아름답고 그녀가 장작불처럼 후르륵 불러주던 자장가처럼 다정하면서도 애달프게 느껴지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borumis @ICE9 @숨쉬는초록 @늦깎이 여러분들께서 인지하고 계셨듯이, 시인의 삶과 당대의 분위기를 모두 이해한다고 해서, 시 자체를 이해하고 바로 소급 적용될 수는 없지요. 시 자체로 표현된 느낌을 향유하는 독자의 몫도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백조>는 시를 쓰려는 사람들, 특히, 시인들에게 시쓰기의 방법과 방향성을 암시하고 있어서 중요하고, 또, '파리'라는 대도시에서 '서정시, 즉 정형시, 소네트'라는 형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라는 질문을 품고 있어서 중요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지금, 한국 현대시에서 시쓰기의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그리고 자연의 상징에서 대도시의 '알레고리'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들레르가 무의식 속에서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약간, 공지가 늦었지만. 다음주까지 '보들레르의 <악의 꽃>' 마지막 시편까지 읽으면 이번 시집 <악의 꽃> 읽기는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계속 좋은 의견들 올려주세요:-)
네, 솔직히 시인의 삶과 당대는 어느 정도 intro만 될 뿐 저희들 각각의 해석이나 감상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았어요. (물론 저희가 그걸 그런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시인들에게 시쓰기의 방향성을 암시하는 것이군요.. 생각해보니 위고가 우리는 레미제라블이나 노트르담의 꼽추 등 소설로 주로 알고 있는데 시인이기도 했죠..! 그러고보니 지금의 저희는 이미 자연에서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도시의 삶에 익숙해서 너무 당연히 여겼던 도시의 '알레고리'가 그 당시에는 매우 새로운 변화였을 것 같네요.
아직 책의 반까지만 읽은 줄 알았는데 벌써 마지막 시편까지 읽는 건가요?
@borumis 지난 첫 시즌 15편씩 4회=60번. 이번 시즌 15편씩 4회=60편. 이니 제가 계산을 잘못했네요ㅠ 죄송합니다ㅠ 이번. 마지막 주는. 120번 사탄 연도, 까지 읽어야겠네요. 여러분들이 원하시면 시즌 3. 악의꽃. 모임을 만들겠습니다. 적극적으로 의견주셔서 고맙습니다!
출근하면서 훑어보다 110번 시 <순교의 여인>에 눈길이 갔습니다. 시의 배경이 되는 지식은 아직 모르니 혼자 상상해봅니다. ‘순교의 여인’과 머리 없는 시체의 이미지, 그리고 어느 화가의 데생을 보고 있는 듯한 화자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어느 그림이 생각났거든요. 이름을 몰라 한참 찾아보다 ‘유디트’를 주제로 그린 그림들이 보여요. 카라바조의 유디트, 루벤스의 유디트, 클림트의 유디트 등등이 보였습니다. 무표정하거나 때로는 결연한 표정으로....한 손에는 머리를 들고 다른 손에는 피가 묻는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을요. 그리고 머리의 아래에는 피가 젖어드는 베개의 이미지가 시를 통해 연상되었습니다. 또 ‘온실’의 이미지와 ‘유리 관’을 연결지은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사진가 Robert Frank의 <Flamingo>라는 사진집이 떠오릅니다. 이 사진집의 표지에는 유리병 속에 들어 있는 플라밍고 모형(?) 사진이 담겨있습니다. 어쩌면 ‘갖혀 있다(?)’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인간이 만들어 낸 유리 병속에 스스로를 가둔 인간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한편, 이 시에서도 ‘고독’과 ‘권태’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이런 감정(?)들도 어쩌면 근대의 발명품(?)인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근대가 아니라면 오래 전 문명이 만들어진 후 아주 소수의 계층들에서는 이미 경험했을 법한 이런 감정들이 ‘근대’로 넘어오면서 보다 보편화되어, 혹은 보다 큰 집단이 공유할 수 있게 된 감정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해요.
오늘도 덕분에 공부 많이 했습니다. 직장 업무 중에 틈틈히 읽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올려주신 글들이 이해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 3 공지하셨습니다! 5월 1일부터 시작합니다~ 신청 부탁드립니다~
신청은 여기에 댓글 달면 되는가요?
시즌3 모임방이 따로 있어요. 송승환 님의 글 왼쪽에 있는 얼굴 그림(프로필 이미지)를 누르신 다음 > 만든 모임 > 모집중인 모임 > 참여 신청 을 순서대로 누르시면 됩니다.
답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청했습니다.
@숨쉬는초록 저 대신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시즌 3. 읽기 신청. 부탁드립니다.
116번 시 <키티라 여행>에서 시의 화자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상상해봅니다. 배를 타고 섬을 지나면서 해안가에 서 있는 세개의 교수대에 처형된 사람, 이를 쪼아 먹는 까미귀 등의 모습을 본 것일까 싶기도 합니다. 어떤 역사적인 배경이 있을 것 같은 시에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18세기 로코코의 절정기에 와토가 그렸던 작품 '키테라섬으로의 순항'에서도 나오지만 키테라섬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비너스신의 신전이 있던 사랑과 향락으로의 도피를 상징하는 낙원같은 섬이었죠. 하지만 실제로는 오랜 전쟁과 침략 등으로 많이 황폐해졌고 마침 섬에 갔을 때 보인 것이 교수대의 처형된 사람들이었던 거죠. 이건 실은 Gerard de Nerval이라는 프랑스 시인이 먼저 쓴 여행기 'Voyage en Orient'에서 나오는 장면인데 그걸 보들레르가 한층 더 그로테스크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재현했어요. 당시 키테라섬은 영국령이었기 때문에 Nerval 자신은 실제로 섬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중동 여행 중에 지나쳤을 수는 있어도 아마 섬의 실망스러운 모습과 영국 식민지에 대한 반발심으로 상상 속에 교수대를 그려넣은 것이겠죠. https://salvatorepuglia.info/wp-content/uploads/2022/07/Return-to-Cythera.pdf
104번 <술의 넋>은 파이프 시처럼 술을 의인화하고 뭔가 반가운 술동무와 만나 노는 느낌인 반면 105번 <넝마주이의 술>과 106번 <살인자의 술>은 감각적이지만 술로 얼마나 사람이 망가질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하는 시네요.. 저도 술을 좋아하는 편인데..앞으로 조금씩 줄여가며 술조심해야겠습니다..^^;;; 술 시들을 읽으면서 웬지 와인이 땡기지만 또한 많이 찔리기도 해서;;
<순교의 여인>에서도 <키티라 여행>에서도 끔찍하고 엽기적인 이미지와 함께 뭔가 야릇하고 육감적인 느낌이 더해졌네요.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처럼 necrophilia적 요소가 많이 엿보입니다. 생식과 연관된 성욕과 죽음이 함께 나란히 danse macabre를 추는 듯 하네요. 112번 <의좋은 자매>의 방탕과 죽음처럼, 무덤과 홍등가 사이를 오가며 무서운 쾌락과 끔찍한 안락 사이를 오가네요. 이 대조되는 이미지들 사이의 긴장감이 권태로부터의 유일한 구원일까요?
101번 <안개와 비> 1. 보들레르는 이 시에서 죽음의 이미지를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화자는 "안개 수의와 몽롱한 무덤으로 내 마음과 뇌수를 이처럼 감싸주는" "계절들"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졸음", "몽롱한"이라는 시어에서는 권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화자에게 삶은 권태이고 고통이어서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는 듯합니다.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죽음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계절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걸까요? 죽지 못하니 상상 속에서라도 죽음을 그려보는 것일까요? 2연을 읽으며 감탄했는데요. 죽음의 이미지를 매우 감각적으로 그려냅니다. "까마귀"는 서구에서 죽음을 상징한다고 해요. "이 허허벌판에, 차가운 바람 뛰놀고, 긴긴밤 새워 바람개비 목이 쉬는데, 내 혼은 제 까마귀의 날개를 다사로운 새봄에서보다 더 활짝 펴리라." 죽음을 마주하는 일은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너무나 외롭고 두려운 일일 것 같은데요. "허허벌판에", "서리 내린 이 가슴에"라는 표현에서 화자의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화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꺼이 원하는 듯합니다. 화자는 계절들이 "안개 수의와 몽롱한 무덤으로 내 마음과 뇌수를 이처럼 감싸주"기를, "창백한 어둠의 한결같은 모습"이 이불처럼 자신을 아늑하게 감싸주기를 원합니다. 흙물에 젖은 무덤, 한결같은 어둠이 아늑하다는 것에서 어둡고 축축한 자궁 속 아기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땅은 어머니를 상징하기도 하지요. 화자는 어둡고 축축한 자궁 같은 땅 속에 세상의 고통을 모르는 아기처럼 누워있고 싶어 하는 듯합니다. 2. 마지막 연에서는, 그래도 무덤 속에 누워있는 것보다는 "둘씩 둘씩, 아슬아슬한 침대에서 고뇌를 잠재우기가" 더 낫다고 합니다. "아슬아슬한"이 무슨 뜻일지 원문을 찾아보았어요. 불어 'hasardeux'는 '위험한', '불확실한'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자주 잊고 살아가지만, 생의 모든 것은 불확실하고 위태롭지요. 땅에 혼자 외로이 묻혀 "한결같은" 어둠속에 아늑하게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생의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온기를 나눌 연인과 함께 잠들어 고뇌를 잠재우는 게 더 낫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연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연인들의 마음도, 관계도, 그들의 목숨과 삶도 영원하지 않고 사라지겠지만, 생의 고뇌를 잊으려 연인에게 위태롭게, 절박하게 기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불확실한 것, 언젠가는 사라지는 것에 기댈 수밖에 없는, 유한하고 부서지기 쉬운 생명들의 숙명에 슬픔을 느낍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오네요. 출근하는 마을버스의 창문마저 습기로 잔뜩 흐려서 밖이 보이질 않네요^^; ‘악의 꽃’을 읽으면서 출근의 고통(?)을 잠시 잊습니다. 118번 시 <성 베드로의 부인>은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모른다고 부인한 일화를 모티브로 삼은 시로 보입니다. 이 시는 마지막 두 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행동이 꿈의 누이가 아닌 세상’을 꿈꾸는 화자의 이상적인 세계를 잠시 엿봅니다.
이 시의 마지막 연에서, ‘칼을 휘두르고 칼로 망할 수 있기를!’이란 대목이 예수의 말에서 ‘나는 너희들에게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를 떠올렸습니다. 이 말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어렵게 다가오는 표현이긴 한데요, 제게는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부조리함을 회복하고자한 예수의 균형감각 내지는 의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이 표현도 저의 시선을 끌지만, 마지막 행이 또한 시의 분위기를 확 바꾸어놓는 것 같아요.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한 것을...‘잘했다.‘라고 하면서 끝맺지요. 이 세음절이 시 전체의 분위기를 확 바꾸어 놓은 것 같네요. 그런데 무엇을(?) 잘했다고 하는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오늘 아침의 궁금증은 마지막 행에 머뭅니다.
음.. 실은 이 시랑 다른 두 시들을 묶은 제목이 '반항'이라는 데 힌트가 있다고 보는데요. 118번 <성 베드로의 부인>에서는 '저 저주의 물결을 신은 대관절 어찌 처리하실까?'라며 우리의 끔찍한 모독을 들으시면서도 폭군처럼 잠든, 인간의 고통과 원망에 무심한 듯한 신을 비난하는 듯합니다. 게다가 순교자들과 사형수들의 흐느낌에 도취하고 엄청난 피를 흘리게 해도 아직도 만족할 줄 모르는 하늘은 계속 희생양의 피에 목마른 듯한 잔인한 신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예수의 생살에 못박는 소리를 하늘에서 들으면서 웃고 있던 자에게 순진하게도 무릎 꿇고 기도하는 예수를 보고 여전히 마침내 주가 되신 그날을 꿈꾸는 건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회한이 창날보다 더 깊이 파고들지 않았는지 물어봅니다. 제 생각에도 제가 베드로라면 이렇게 당했는데 여전히 너를 이렇게 만들고 무심하게 방관한 신의 약속을 믿겠냐고 반문하고 조롱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저 꿈만 꾸지 말고 '행동이 꿈의 누이가 아닌 이 세상을' 칼을 휘두르고 칼로 망할 수 있는 길을 차라리 택하고 예수를 떠날 것 같습니다. 그저 당하기만 하고 꿈만 꾸는 리더는 답답하거든요. 저라도 잘했다고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약의 이해 못할 것 같은 논리로 무심하기도 하며 잔인하기도 한 신의 모습도 짜증나고 신약의 오직 순종하기만 하는 예수의 모습도 답답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솔직히 보들레르의 시가 '사이다'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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