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덴마크 밭으로!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덴마크 생활공동체 스반홀름 이야기

D-29
코펜하겐으로 주말 여행 나갔다가 의도치 않게 늦게 들어온 날, 수풀에 숨겨둔 노랑따릉이를 끌고 어둠을 달렸던 에피소드가 있지요? 앞뒤 전조등이 달려있지 않아서 코펜하겐에 나갔을 때 마트에서 등을 사두었는데요. 막상, 다는 법을 모르겠더라고요! 엄청 당황했습니다 ㅎㅎㅎ 결국 운동화 끈을 풀러 하나는 저렇게 핸들에 동여매고 ㅎㅎ 하나는 밀짚모자에 넣어 짐받이에 올린 후 칭칭 감아서 시골길을 달렸습니다. 그냥 짐받이에 묶었다간 바로 떨어질 모양이었거든요. 자전거도 잘 못타는데다, 핸드폰 배터리는 떨어져가고 (=지도를 볼 수 없다) 비까지 오던 그날 밤... 당시는 소름끼치게 무서웠지만 이날 이후 저는 시골의 밤길이, 자전거로 조금 멀리 나가는 일이 두렵지 않아졌어요.
비가 추적거리는 야심한 밤, 인적도 드문 그 곳에 차가 지나가고, 뒤에서 누군가 잡아당기는 듯한 그 느낌... 읽는 내내 온몸이 바짝 긴장하고 심장이 쫄깃했습니다ㅎㅎ
@인명 이 봄에 납량특집~~ ㅎㅎㅎ
밀짚모자가 열 일 했네요. 시골 길이 원래 무섭습니다..하하. 그나저나 저 노란 따릉이는 지금 누가 타고 있을까요?
@J레터 후후, 저도 종종 내가 살던 방엔 누가 있을까, 그 밭에서는 누가 양파를 뽑고 있을까... 상상하곤 한답니다. 물론 제가 다시 가서 그 자리에 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
@인명 생각해보면, 그 어두움도, 으스스한 기운도 아니라, 그 차들이 더 무서웠어요! 가로등도 없는 시골길을 속도내어 달려오다가 저를 미처 못 보고 그저 치고 나갈까봐서요!
Part2 후반부의 덴마크식의, 스반홀름식의 공평함이 인상적이네요. 행복한 나라, 평등한 나라, 복지가 잘 갖춰진 나라 등등을 막연한 개념으로만 생각하고 부러워하기만 했는데요. 개개인의 노력과 책임, 질서가 필수적임을 알게 되었어요. 공동체는 삶의 터전일 뿐 낙원이 아니라는 말도 인상적입니다.
@지니 어떤 관계에서도 기본인 듯 해요. 노력, 책임, 질서... 그것이 결핍되거나 무너진 관계는 수명이 짧겠지요 :)
그믐에서 문득 책이름에 끌려 ! 읽기 시작하여 3권 연속으로 읽었네요.
@파자마 그랜드슬램 달성하셨습니다! :) 마지막 책은 꽤 두껍지요? :)
스반홀름 로즈 :) 지금 장미가 한창이지요? 스반홀름 숙소 건물이며 집 곳곳에 있던 장미가 떠오르는 오늘이네요 :) 마흔이 넘으면 그때부터 꽃이 보인다고도 하던데요 ㅎㅎ 확실히 2, 30대에는 꽃 사진을 잘 찍지 않았는데, 이제는 꽃이 너무 예쁘고 꼭 담아두게 됩니다. 요즘 여러분도 꽃이 좋은가용?
ㅎㅎ 왜 이리 공감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엄마의 프로필에는 왜 죄다 꽃 사진뿐이냐고 노래 부르던 가수도 언젠가 그 맘을 알게 되겠지요. 남자들도 감성 뿜뿜 넘치는 계절. 장미가 필 때마다 운 좋게도 에버랜드 1년 프리패스권을 주던 회사에 다녀서 드문드문 그 꽃들을 보러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카라, 수국, 목련을 아낍니다. 또 어릴 때 tv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던 나의 영원한 테리우스 '캔디'가 떠올랐어요. 그 장미 정원에서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했던. 캔디. 아~ 옛날 사람 맞습니다. 그립습니다. 그 시절.
@J레터 카라, 수국, 목련... 모두 개성이 강한 꽃들이군요 :) 저는 요즘 작약이 왜이렇게 좋아요? ㅎㅎㅎ 캔디가 울음을 참던 배경이 장미정원이었군요. 어울려요. 캔디의 곱슬머리와 겹겹이 구불대는 장미 꽃잎들!
어느 덧, 우리 모임 종료일로부터 3일이 남았어요. 그믐이라는 시간은 진짜 짧군요 :)
네,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이 모임은 오프라인에서도 한번 만나 이야기하면 좋겠다 생각했을 정도로 책도 올려주신 이야기들도 잘 읽었습니다~
@지니 후후, 오프라인 북토크나 모임이 있으면 꼭 와주세요. 그믐에서의 추억도 나누게요.
@하정or썸머 아쉽게도 아래 올려주신 북콘서트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 가지만ㅜㅜ 다른 모임 일정 생기면 꼭 참여해보겠습니다~!
@지니 언제든 뵐 수 있는 기회가 또 오기를요! :)
창밖으로 흐르는 호수 풍경을 즐기는데, 갑자기 버스가 멈췄다. 승객들이 고개를 쭉 빼고 기웃거렸다. 세상에… 눈앞에서 길이 뚝 끊겨 하늘 위로 솟구치고 있었다. 따릉이와의 모험길 에피소드에서, 그날 험난한 여행길을 암시라도 하듯 겪은 일이었지요 :) 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런 모습이었답니다.
제가 사진을 이해 못하고 있나 봐요. 혹시 앞쪽에 컨테이너가 있는 건 가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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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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