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D-29
글을 계속 쓰는 게 내 일이다. 이미 출판사에 넘기고 편집하는 걸 오탈자를 수정해 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귀찮고 이미 쓴 글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고 새로운 글만 계속 쓰고 싶다. 그리고 지금 쓰는 글이 가장 잘 쓴 것 같아 빨리 공개하고 싶고 그것이 또 다른 글을 쓰고 있으면 지금 글보다 항상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여간 지금 하는 게 가장 잘하는 것 같고 이미 지나간 것은 뭔가 후진 것 같다.
여자와 남자의 사랑 남자는 잘 안 고쳐진다. 고쳐서 사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인간을 골라야 한다는 말이 거기서 나온 것이리라. 그러나 여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자기 자식을 위해 어느 정도 자기 기질과는 다르게 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여자가 주변 환경에 따라 더 잘 변하는 것을 보여 주는 한 예일 것이다. 확실히 주변 변화와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그녀를 위해 자기를 당장 고칠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 사랑의 묘약(妙藥)이 떨어지면 본래의 자기로 돌아간다. 그리고 여러 여자를 사랑하는데 그들 모두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게 꼭 그 당시에 틀린 말은 아니다. 그에겐 진심이었다. “이 여자는 이런 면이, 이 여잔 이런 면이 내 맘을 끌어!” 그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아마도 술 따로 밥 따로인 배처럼 마음에도 그 사랑의 자리가 각각 다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남자에겐 번식 본능이 있어서 이 여자 저 여자 동시에 그게 가능한 것도 같다. 그러다가 죽을 때가 되어 힘이 빠지면 진짜로 의지가 되었던 현실적인 여자에게로 대개는 회귀한다. 남자는 귀소 본능, 여자는 현실 안착이다. 남자는 좀 지나고 멀리 있는 사랑도 바라지만, 여자는 곁에 없고 자신과 별 관계가 없는 사랑 따위 걷어차 버린다. 그만큼 현실에 충실하다. 남자는 추억의 동물이고, 여자는 현실 추구형 동물이다. 여자에겐 이게 힘든 것 같다.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거. 겉으론 안 그런 것 같아도 속엔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이 들어앉아 있고 나머진 그냥 사업상 그런 척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마음이 완전히 돌아서서 그 자리의 임자가 바뀌면 되돌리긴 거의 불가능하다. 일은 멀티태스팅으로 잘하는데 사랑에선 남자처럼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여자가 물리적인 힘이 약하니까 자기와 자기 새끼를 끝까지 책임지고 키울 남자를 탐색해 그런 것 같다. 여러 남자가 아닌 한 남자만을 심사숙고해 정한다. 이걸 보면 일부일처제는 여자가 만든 게 아닐까. 건강하고 능력 있고 책임감도 있어 자길 떠날 것 같지 않은 믿음이 팍 가는 남자를. 그런 게 다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여자와 남자의 본능과 특성에서 발휘되는 것 같다. 이젠 이게 서서히 변한다고는 하지만, 그 유전자가 곧바로 사라질 일은 아직까진 쉽지 않을 것 같다.
세 군데, 글 쓰는 곳 현실에서든 가상 공간이든 글 쓰는 곳이 이렇게 세 군데 있으면 자기 마음을 거의 다 풀어놓을 수 있어 잘 컨트롤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외부로 알려도 좋은 곳이다. 이곳은 식구들이 봐도 된다. 또 한 곳은 식구들이 보면 안 되는 곳이고, 그래서 더 노골적으로 쓸 수 있다. 또 한 곳은 가장 개인적이고 은밀해서 남에게 절대 밝힐 수 없는, 자기의 내밀한 프라이버시 공간이다. 이런 곳에 있는 내용을 책으로 낼 수도 있어서 자기 책을 식구들이 볼까 많이 꺼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자기 식구들에겐 내 책을 보라고 굳이 권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무기가 세 곳 있으면 거의 스트레스를 안 받고 생활할 수 있다. 속에 감정의 앙금이나 응어리 같은 게 거의 남지 않는다. 이곳은 사는데 도피처가 되면서 동시에 안식처가 된다. 우선 지금의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을 피해 그곳으로 일단은 도망친다. 그곳에 도착해 내 심정을 푸는 것이다. 차츰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평온해진다. 자기 페이스로 돌아온다. 그런 다음, 다시 현실의 전쟁터로 나간다. 이런 든든한 백이 있으니 현실의 싸움에서도 얼마나 자신감이 붙겠는가. 이 세 곳과 책이 있어 현실을 능히 뚫고 나간다고 할 수 있겠다.
작가가 자기 글을 대하는 태도 글을 계속 쓰는 게 내 일이다. 이미 출판사에 넘기고 편집에서 오탈자를 수정해 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귀찮고 이미 쓴 글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고 새로운 글만 계속 쓰고 싶다. 그리고 지금 쓰는 글이 가장 잘 쓴 것 같아 빨리 공개하고 싶고 그것이 또 다른 글을 쓰고 있으면 지금 글보다 항상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여간 지금 하는 게 가장 잘하는 것 같고 이미 지나간 것은 뭔가 후진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잘못된 생각 같다. 이미 지난 것들을 같이 비교할 때 나중에 쓴 게 더 나은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역시 많은 퇴고와 밤에 쓴 것은 그냥 바로 발표하지 말고 좀 묵힌 다음에 환한 대낮에 다시 보고 손질하는 게 좋은 글의 비결 같다. 책도 그렇다. 이미 출간한 책은 잘 팔리건 안 팔리건 신경도 안 쓰는 것 같다. 지금 쓰고 있고 출간 준비 중인 책에 온 신경이 다 가 있다. 벌써 예전 일이고 지금은 하나만 낳아 안 그렇지만, 마치 자식을 기르는 것 같이 이미 난 자식은 자기가 알아서 크게 두고 방금 난 자식에게만 온 신경이 가는 것하고 비슷하다고나할까.
일본은 샐러드를 거의 필수로 곁들여 먹는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비만이 별로 없고 장수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여기서 사는 게 좋다 인간 세상은 불완전하고 부조리와 아이러니, 모순으로 점철되어 있다. 인간 자체도, 자신을 불안하고 불완전한 존재로 본다. 인간은 왜 자신을 불완전하다고 하는 걸까. 자신이 바라는 걸 못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정한 완전체에 항상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것을 정해놨는데 그것을 대개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편견과 착각, 실수로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 불완전하고 그래서 뭔가 불안에 휩싸여 산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가 어떻게 해도 이루지 못하는, 그러나 강력하게 바라는 완전한 세상을 만들었고 그곳에 가려고 꿈꾼다. 바로 천국이고 유토피아이고 열반의 세계, 피안이다. 그런데 과연 여기에 가면 완전해지고 행복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면 인간 세상에서도 좋은 것만 계속되면 지루하고 그것에 대한 고마움도 모른다. 상대적으로 사고가 터져야 인간은 일상의 고마움을 안다. 간사함이 인간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 전쟁이 나야 평화가 좋은 줄 알고 독재가 이어져야 자유의 소중함을 안다. 그래, 좋은 것만, 행복만 계속 이어지는 천국은 오히려 머리가 돌고 인간을 미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천국에 가기 싫다. 미치기 싫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맞는 곳은 거기가 아니라 인간 세상이다. 여기서 그냥 행복과 불행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인간적으로 살고 싶다. 인간은 또 지옥도 만들었는데, 그렇게 고통만 계속되는 세상에서도 인간은 살 수 없다. 그저 천국에 대비해서 인간은, 살기에 가장 안 좋은 상태인 지옥을 만든 것뿐이다. 항상 보면 인간 세상엔 대비되는 게 있다. 삶과 죽음, 빛과 그림자, 현실과 이상, 팩트와 픽션. 이런 상대적인 게 또 인간의 가장 강력한 속성이다. 한쪽의 개념은 그 반대쪽이 존재해야 의미가 있다. 불행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 천국도 지옥도 아닌 그 가운데가 인간이 사는 세상이고 이곳이 바로 인간들이, 인간적으로 사는 곳이다. 천국도 지옥도 인간들이 살 곳은 못 되고, 그저 인간들이 가상으로 만든 세계에 불과하다. 존재하지 않으니까, 갈 수도 없다.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허구(虛構)의 세계다. 그러니 그저 지지고 볶으며, 인간 세상에서 자기 기질을 살려, 자기 뜻을 펴며 사는 게 최고다. 갈 수도 없거니와 가봐야 또 별것도 없기 때문이다.
히루키는 책과 클래식 음악과 위스키를 좋아하는지 자기 글에서 많이 다룬다.
음성 시골 60년대 우리집은 뒤가 산이라 소쩍새 울고 초겨울에 축축하게 비가 내리면 그야말로 을씨년스러웠다. 우리 집 위도른 그냥 산이고 밭이고 돈밖에 없었다. 어떤 집도 밤의 그런 날씨는 무서웠다.
혐실에선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싶거나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금기를 꿈을 통해 해결한다.
군생활을 하는데 무슨 자부심을 가고 사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합리화해도 사람 많이 죽이는 기술을 익히는 곳 아닌가. 그것도 자기가 판단하서 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해야하는 것이다. 무슨 개돼지도 아니고. 안 그러면 명령 불복종으로 영창 간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인간들은 그냥 생각없이 일해야 속이편하고 원래도 그런 인간만 있는 곳 같다. 내가 아무것도 모를 때 육사를 못 가 후회한 게 너무 지금와선 후회된다.
전쟁을 우습게 보지 마라 전쟁보다 잔인한 것은 없다. 물 만난 개돼지 같은 인간들이 마음 내키는 대로 사람을 죽인다. 일단 시작한 전쟁을 중지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시작할 때 명분을 아무렇게나 만들어 낸 것처럼 명분이 없으면 끝내기도 쉽지 않다. 여자와 노인과 어린이처럼 약자가 많이 희생된다. 지도자가 어리석으면 치기 어리게 시작했지만 끝내기도 어렵기에 엄청난 희생을 치른다. 이런 자 때문에, 왜 선량한 사람들이 짓밟혀야 하나. 봐라.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도 끝이 어딘지도 모르게 치닫고 있다. 그 속에서 아우성치는 것은 약자들이고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는 사람들이다. 일단, 전쟁하려면 그게 쉽게 끝나지 않고 생각한 것만큼 그 과정도 처참하고 억울한 희생이 너무 크다는 걸 알고 시작해야 한다.
물고기는 어디서 왔을까 어릴 때 기억인데 아니 꿈에서 자꾸 등장했던 것인지 그냥 상상의 세계인지는 구별을 못 하겠는데, 그래도 실제 일어난 일에 거의 70% 이상 확신이 든다. 그때는 바야흐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이다. 이상한 일도 다 있다. 근처에 연못이나 개울, 수리조합이 없는데도 시골에서 긴 장마가 끝난 다음에 큰길에 붕어도 떨어져 있고 미꾸라지도 떨어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걸 꼭 학교에서 돌아올 때 목격하게 된다. 하늘에서 떨어진 물고기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장마가 억수로 오는 중에 용이 되기 위해 근처 저수지에서 비를 타고 하늘로 올라 용이 되려다 실패하고 여기에 떨어진 걸까.
무슨 사건이 벌어졌울 때 늙은이보단 젊은이 남자보단 여자를 기자는 인터뷰한다. 그들이 더 정직하고 여자가 더 자세하고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면 보험광고에 깔끔하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광고하는 것을 보면 안다. 우린 사기꾼이 아니고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별로 생각하는 않는 인간들에게 주지시키는 효과가 잇고 그게 잘 먹혀들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선 이런 걸 잘 식별해야 남에게 속지 않는다.
작가이기 때문에 책과 책상과 독서는 필수로 쓴다. 이것 외에 다른 걸 쓰면 믿음이 안 간다. 자각는 이것 외에 다른 것을 사실 할 시간이 없이 때문이다. 조사를 한다고 해도 사실은 수박 겉핥기 수준이다. ㅈ기가 지금 가장 간심 갖고 잇고 평생을 그럴 것이고 그래 그것에 대해 쓰는 게 작가는 가장 자신 있는 것이고 독자가 실은 자각가 이런 글을 써야 제대로 선택한 것이고 가장 믿음을 갖고 그 책에 깊이 빠질 만한 것이다. 누구나 자기의 전문 분야가 있게 마련이다. 역시 작가는 책에 대한 게 전문분야다. 그것 외에 다른 건 그 분야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글과 책에 대한 것만 써야 그것에 진정 흥미와 운명과 관심이 잇다면 솟아오느는 샘물처럼 ㅡㄹ게 항상 넘칠 것이다. 가장 주용한 것 쓰면서도 자각는 행복하고 그것 접하는 독자도 덩달아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양도 보면 남자가 기준이다. 언어에서도 그게 나타난다. 남자 용어는 간결한데 여자 용어는 안 그렇다. male, female, waiter, waitress를 보면 안다.
지금의 마음을 써라 남의 기준이나 흐름에 맞출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쓰면 된다. 그냥 현재의 감정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이다. 나중에 좀 그게 지금 정서와 안 맞고 유치하고 이상해도 그 당시엔 그게 내 주요 관심사였고 내 마음이 그리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는 거기서 더 좋은 게 나올 수 없다. 인생의 과정에서 그때의 마음은 다시 안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 그 마음의 기록이 가장 값진 것이다. 그 글을 통해 그 당시를 환기하는 것도 좋은 것이리라. 뭐든 절대적인 건 없고, 가장 개인적이고 현재적인 게 요즘 천하무적인 AI와의 대결에서도 이길 수 있는 비결이다.
작가는 역시 책에 대한 걸 쓰는 게 가장 잘하는 일이다 작가이기 때문에 책과 책상과 독서는 필수다. 이것 외에 다른 걸 쓰면 믿음이 안 간다. 작가는 이것 외에 다른 걸 사실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관련 분야를 조사한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 수박 겉핥기 수준일 것이다. 자기가 지금 가장 관심을 가지고 평생을 그럴 것이고 그래 그것에 대해 쓰는 게 작가는 가장 자신 있는 것이고 독자도 실은 작가가 이런 글을 써야 제대로 선택한 것이고, 가장 믿음을 갖고 그 책에 깊이 빠질 만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의 전문 분야가 있게 마련이다. 역시 작가는 책에 대한 게 작가의 전문 분야다. 그것 외에 다른 건 그 분야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는 것이다. 자신은 글과 책에 대한 것만 써야 그것에 진정 흥미와 운명과 관심이 가니까 끝없이 솟아오르는 샘물처럼 쓸 게 항상 넘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쓰면서도 행복할 것이고, 그것을 접하는 독자도 작가의 행복에 감염되어 덩달아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약자는 힘의 방향을 강자에게 틀어라 대개는 보면 약자끼리 뭉쳐야 하는데 실제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그러는 이유는 자기는 상처를 많이 받았으니까 아무에게나 그래도 되고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게 절대 강자를 향하지 못한다. 그랬다간 바로 자기에게 해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들이 무조건 자기 밥벌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위해행위는 자기에게 안 좋은 반대급부가 없을 때 벌어진다. 그래도 괜찮으니까 함부로 그러는 것이다. 그 대상은 같은 약자이다. 이러면 부조리한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는다. 구조를 바꾸는 자들에게 약자의 공격이 향해야 한다. 페미니스트는 퀴어 축제를 반대한다. 그들에게 마구 상처를 준다. 자기들도 약자이므로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강자들이 몰래 하는 것에 비해 떳떳하게 대놓고 한다. 악순환은 계속된다. 강자는 위에서 이들의 싸움을 팔짱을 끼고 느긋하게 지켜본다.
겉만 보고 속지 마라 무슨 사건이 벌어졌을 때 늙은이보단 젊은이, 남자보단 여자를 기자는 인터뷰한다. 대개는 젊은이가 더 정직하고 여자가 더 자세하고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진실일 수 있다. 즉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보면, 보험 광고, 상조 광고에 꼭 유니폼처럼 깔끔하게 차려입은 인상 좋은 젊은 여자가 광고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건 진실이 아닐 수 있다. 뭔가 꾸민 것이다. 어리석은 자를 속이려는 것이다. 장삿속이다. 대개는 보는 사람을 눈속임하는 것이다. 이러는 건, 사기꾼이 아니라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별로 생각하는 않는 인간들에게 주지시키는 효과가 있고 그게 또 잘 먹혀들어 자꾸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에선 이런 걸 잘 식별해야 남에게 속지 않는다. 겉이 아니라 속을 봐야 한다. 입을 그럴듯하게 놀리는 인간 중엔 다는 아니더라도 사기꾼이 많고, 사기꾼 중엔 입을 잘 놀리는 자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리고 또 뭔가 진상을 파악하려면 그 구조를 잘 살펴야 한다. 조직도도 겉으로 드러난 게 아니라 진짜 구조를 알아야 한다. 바지사장이 아니라 막후 실력자가 누구인지 알아내야 한다. 현상 그대로의 표현인지, 뭔가 꾸밈이 있는 것인지 구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보이스피싱도 스스로 예방할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책의 내 비밀 지키기 책의 가장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이것이다. 요즘은 종이책을(그런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더 쳐다본다. 뭔가 범접하기 어려운 지적이 풍모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하철 같은 데서 읽어도 그 내용을 다른 승객이 잘 몰라 맘대로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어 좋다. 요즘 사람들은 텍스트라면 특히 많은 글자라면 갑자기 피곤이 몰려오고 아예 눈을 돌려버리기 때문에 더욱 그런 데서 핸드폰으로 야한 동영상을 보려면 꺼려지는데 종이책은 이게 없고 사람들로하여금 나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기만 하고 거의 나쁜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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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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