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벌거벗은 세계사 : 인물편 / 벌거벗은 세계사 정주행!

D-29
네로 황제에 대한 악평은 네로 황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한 역사가들의 기록이 널리 퍼진 것이 원인인 듯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누명이 역사가 '수에토니우스'에 의해 쓰여졌다고 하더군요. 로마사 연구자들이 수에토니우스의 저서 <황제열전>을 많이 참고함에도 불구하고 그 기록에 대해서 좋은 평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네로 황제를 읽다보니 요즘 고전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 <쿠오 바디스>가 궁금해지더라구요. 네로 황제를 아니꼽께 보는 편파적 시선이라고는 하지만 충분히 분별력을 가지고 다른 시선에서의 로마를 본다고 생각하고 읽는다면 좋은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 둬 봤습니다.
쿠오 바디스 1190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쿠오 바디스>가 수상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되었다. 고대 로마의 가치관과 새로운 기도교 사상의 갈등, 그 해소를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폴란드어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최초의 한국어 판으로, 화가 얀 스티카사 <쿠오 바디스>를 주제로 그린 연작 화보가 수록되어 있다.
비 기독교인과 기독교인의 대립이 이분법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라고 합니다. 비 기독교인 vs 기독교인 사치와 향락 vs 사랑과 자비 악 vs 선 혼란 vs 평화 의 대비가 선명하다고 하네요. 당연히 네로 황제는 대화재와 그리스도교의 수난의 주범으로 등장합니다.
네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왜곡된 시선과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눈을 가지라는 마지막 문장이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의붓동생과 친어머니를 죽인 것도 모자라 사랑하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마저 무참히 살해했는데요. 그 어떤 시대적 배경과 의도를 풀어놓아도 폭군이란 해석이 희석되지 않습니다.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잘한 것도 잘못한 것으로 보이게 역사가 기록되어졌다는 게 문제인 거 같아요. 대화재가 대표적인 사건이구요. 대화재가 네로가 일으킨 것이 아니고, 대화재 이후 화재 예방을 위해 건축 관련 여러 법안들을 만들고 시행도 했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들은 많이 누락되어 있지요
네 번째 인물은 칭기스 칸 입니다. 식민지를 제외하면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국가를 만들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가장 넓었던 시기는 칭기스 칸 손자인 쿠발라이칸) 식민지를 포함하면 몽골제국의 약 1.5배 넓이를 가졌던 대영제국이 1위고 몽골제국이 2위라고 하네요. 몽골제국의 면적만 봐도 넓은데 이보다 더 넓었던 데 영국이라해서 찾아보니 전세계 영토의 1/4을 조금 넘는 땅이 영국 땅이었다고 하네요
대영제국 전성기(좌)와 쿠발라이칸이 왕일 때의 몽골제국(우)
칭기스 칸도 역사가들의 기록에서 양면적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자신이 태어난 몽골에서는 대륙을 확장하고 통일한 정복자지만, 유럽과 중동, 심지어 중국의 입장에서도 그들은 잔인한 침략자일 뿐이었지요. 물론 몽골 내에서도 여러 부족이 있었고 부족들끼리의 다툼, 전쟁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다른 부족의 입장에서는 칭기스 칸의 부족 통합이 침입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가문의 위세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테무진(이후 칭기스 칸)이 부르테와 약혼을 했고, 이후 그는 가족의 복수와 금나라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부족을 점령하고 그 보상을 부하들에게 나누어주며 신임을 얻은 칭기스 칸이었지만, 그와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가까웠던 '자무카'가 그를 질투하며 두 번의 전투를 일으킵니다. 1차에서는 압도적인 병력 차이로 칭기스 칸이 패배했지만 이후 2차에서 크게 승리를 거두었지요. 하지만 칭기스 칸의 인덕에 병사들은 칭기스 칸 쪽으로 계속 유입되었고, 계속되는 정벌 속에서 그의 입지는 탄탄해져 갔습니다. 그는 몽골 부족들을 차례대로 통합하기 시작했는데 세력을 키우면서 가장 먼저 정복한 곳이 타타르였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복수 때문이었는데요. 그 당시 상당히 강한 부족이었음에도 칭기스 칸의 세력과 전략,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으면 타타르를 포함한 모든 부족들을 다 통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리그니츠 전투에 대한 소개가 짧게 있어서 좀 찾아봤는데요. 폴란드의 발슈타트(리그니츠의 옛 이름)에서 몽골군과 유럽 연합군 사이의 전투라고 합니다. 칼카강 전투에 참여한 장군 '바투'가 총사령관이 되고, 장군 바이다르가 인솔한 전투였습니다. 폴란드의 헨리크 2세는 각국에 구원을 요청해 유럽 연합군을 만들었구요. 그 당시 유럽은 몽골군을 '야만인 떼거리'라 경멸했지만, 몽골군의 치고 빠지기와 유인책에 패배하게 됩니다. 헨리크 2세는 처형되었고, 몽골군은 연합군의 귀를 잘라 적군의 사망자 수를 세었다고 하네요. 이때 기독교 세력이 엄청나게 학살당했다고 합니다.
이 전투 이후 동유럽, 페르시아만, 시베리아에 이르는 몽골대국이 건설됩니다. 5대 대칸 쿠빌라이는 남송을 정복하고 원나라까지 세우지요. 몽골의 고유한 제도와 중국 왕조의 이점만 합쳐서 통치했다고 하는군요. 어떻게보면 원나라도 몽골 제국에 속해있지만, 통치자가 분리되고 '대원'이라는 별개의 국호까지 만든 것을 보면 쿠빌라이는 몽골이 아닌 자신만의 국가를 가지고 싶있던 걸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칭기스 칸 하면 역시 기마부대, 기동력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그들의 치고 빠지기와 보급부대의 무필요성은 그 당시 전쟁에서 엄청난 이점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콜럼버스는 어렸을 적에도 워낙 위인전에서 자주봤던 인물이었는데, 근래에 세계사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서 그가 유럽에서는 위인일지 모르나 피지배국가들에게는 재앙과 같은 인물이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역사는 역시 승자의 기록이라는 게 콜럼버스에서도 느껴지더군요.
콜럼버스의 발견을 찬양하는 것은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를 찬양하는 것과 다름없다.
벌거벗은 세계사 : 인물편 - 벗겼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 p.160,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학교에서 세계사를 가르칠 때에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설명했다면 어땠을까요? ‘1492년 콜럼버스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과 같이 큰 사건에만 주목하고 그 이면은 들여다보지 않으니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판단하는 기준이 정립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맞아요. 있었던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선에서 모두 알려주고 그것이 선인지 악인지, 옳은지 그른지는 개인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어요. 물론 우리가 10대 때 배우는 세계사가 말이 세계사지 유럽사에 가까워서 유럽의 입장에서 쓰여진 역사 위주로 배울 수밖에는 없지만요.
콜럼버스가 선인지 악인지는 일단 제쳐두고, 그의 과거부터 한번 훑어볼게요. 이탈리아 제노바 직조동 집안 출신, 20대에 포르투칼의 리스본에 정착하여 지도 제작, 스페인에 귀화해 대항해 시작 3국을 거쳤던 그의 인생이 생각보다 평탄하지는 않더군요.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아 첫 항해를 떠났을 때 함께 했던 선원들은 그 당시 억압받던 계급, 범죄자, 노예 위주였다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즉 스페인에서도 포르투칼과의 대항해 경쟁을 치르고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큰 지원을 해줬던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포르투칼은 엔히크라는 인물이 있었지만 스페인은 마땅한 항해사가 없었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허풍섞인 인물이 인도로 향하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겠다고 나섰으니, 그가 바로 콜럼버스였죠. 스페인의 입장에서는 운이 좋게도 그가 새로운 대륙(물론 콜럼버스는 인도라고 알고 있던)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스페인 국왕이 필요로 했던 것은 금과 노예였는데 그것을 찾진 못했죠.
그래도 콜럼버스가 돈이 될 법한 것을 해내는 능력은 있는지 거기서 사탕수수 농사를 짓습니다. 원주민이라는 노동력이 풍부했기 때문이었지요. 이후에는 흑인들을 노예로 더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혼혈'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는군요. 특정 인종이 특정 지역에만 한정되어 있던 것이 다양하게 배치되기 시작한 것이죠.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는 콜럼버스도 문제였지만 그 이후에 찾아온 '에르난 코르데스'가 더 문제였습니다. 그는 아예 내륙 원정과 약탈을 목적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침략으로 인해 아즈텍 문명 하나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겐 엄청나게 치욕적인 역사지요. 하지만 유럽 입장에서는 기독교 세력을 넓히고 그들의 문명이 우월하고 탁월하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식민지의 자본을 토대로 스페인 역사상 가장 강했던 해군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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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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