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은의책 님처럼 이야기가 절정에 달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결국 랜섬에게서 결혼해달라는 말이 나오다니요!! (끝까지 못할줄 알았어요) 자신의 글이 게재되기로 하자 냅다 청혼하러 온 랜섬도 웃기고, 버리나가 생각보다 랜섬을 많이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생각에 놀랍기도, 짠하기도 하네요. 올리브가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아 이제 반쯤 해탈한 것 같은 모습도 안쓰러웠어요. 그렇지만 버리나의 도망치지 않겠다는 말에서 그녀가 전보다 성장했음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랜섬-> 올리브-> 버리나까지 회전문처럼 관심을 가지고 응원했다가 실망했다가를 반복하면서 이래나 저래나 세 등장인물 모두에게 정이 든 것 같아요. 결말이 어찌 되든 올리브와 버리나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랜섬은.. 건강했으면 합니다.
[브릭스 북클럽] 편집자&마케터와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보스턴 사람들』 같이 읽어요!
D-29
빵와
윈도우
정말 세 사람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궁금합니다! 세 사람 중에 버리나를 가장 잘 모르겠어요. 아직 펼쳐지지 않은, 모든 게 다 가능한 캐릭터라고나할까? 혼자만의 바람은 이런저런 시간들을 모두 보내고 결국은 올리브도 랜섬도 아닌 그냥 ‘독립적인’ 버리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결혼은 각자 자신의 신념에 따라 하면 될테구요.
ICE9
아직 읽을 부분이 좀 많이 남았어서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랜섬과 버리나가 계속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며 서서히 가까워지는 모양새이니 다음이 계속 궁금해지긴 합니다.
이 와중에 뉴욕 연설에서 큰 성공을 거둔 버리나와 올리브는 언젠가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날이 오지 읺을까 싶구요. 지금은 버리나가 큰 성공을 거두는 모양새이기에 올리브의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겠지만, 언제까지 이런 구도로 갈 수는 없겠지요.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삶이라 해도, 각자 개인이 지닌 삶의 문제들, 삶의 복집성과 불확실성을 떠나 아무런 고민 없이 살아갈 수만은 없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점점 읽어나가면서 관계의 동력학이 새로운 양상을 띨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루나 부인괴 랜섬의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밤에 눈을 비비면서 진도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주말에 부지런히 읽으려고요~
은행나무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다는 말씀에 공감됩니다. 이 질문을 남긴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어요. 어느 정도쯤 읽으면 결말이 확실하게 그려질 줄 알았는데, 페이지수가 아무리 줄어들어도 계속 모르겠는 등장인물들의 마음...! 완독 파이팅입니다 :)
작조
이제야 36장까지 읽었네요!
버리나의 마음과 머리가 따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버리나가 자신의 견해를 지키려고 끝없이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는데도, 이제까지도 계속 랜섬과 만날 때마다 흔들리는 것 같아요. 피하지 않고 랜섬과 만나 맞서겠다고 선언했는데, 랜섬과 만날수록 버리나의 마음은 깊어질 것 같고 둘이 결국 결혼할 것 같아요. 그 후에 올리브가 혼자 남게 된다면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뜻을 고수하며 혼자 살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원하는 결말은 올리브와 버리나가 끝까지 함께해서 뭔가를 이루어내는 것인데 왜인지 이렇게 안될듯한 느낌이 🥲)
어쨌든 얼른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리틀마이의머리끈
일이 있어 목요일 분량을 오늘에서야 읽네요. 버리나의 아버지보다 랜섬이 더 싫어졌는데 그가 원하는 결말을 얻을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ㅜㅜ 미스 버즈아이 앞에서 뻔뻔하고 교활하게 그녀들의 사상에 동조하는 듯이 말하는 장면은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납니다. 그가 버리나와의 사랑을 쟁취할 것 같다는 확신도 강해지니 올리브처럼 울적해지는 것 같아요. 목표 앞에서 거침없이 뻔뻔하게 밀고 나가는 이 교활한 신사가 폭풍처럼 느껴집니다. 랜섬이 등장하자 한없이 두려워하고 피하기만 하는 올리브를 보면 현시점에서는 랜섬이 승기를 잡을 것 같습니다.
올리브는 지금까지 언쟁에서(특히 버래지 부인과 언쟁하는 부분은 상대에게 완전히 휘둘렸다고 봐도 무방하죠) 이긴 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만약 이 상태를 고수한다면 올리브가 두려워 하는 미래를 반드시 맞이하게 될 것 같아요. 다만 사람의 마음은 논리적으로 딱 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녀가 얼마나 노력하든 버리나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 같아요. 결국 버리나의 마음에 달렸다고 봅니다. 처음엔 올리브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버리나가 올리브의 행복을 결정하게 되는 위치까지 오게 된 것이 신기합니다.
버리나의 경우 저는 랜섬에게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기에 버리나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랜섬의 사상을 끔찍하게 여기면서도 그를 싫어하지 못하는 걸 보면 랜섬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후 랜섬과 부딪치면서 그런 호감을 완전히 상쇄할 만한 사건이 없다면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리브
34장에서 랜섬이 버리나에게 "당신은 항상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 싶어하고, 그래서 이렇게 각지를 강연하고 다니면서 시 위를 선동하려 애쓰죠. 예전에 당신 부모님을 기쁘게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미스 챈설러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요. 그건 진짜 당신이 아니에요, 절대로 당신이 아니라, 귀여운 공기 인형일 뿐이에요."라고 말에 버리나가 고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말하네요. 버리나가 마음이 많이 흔들릴 것 같아요. 올리브, 랜섬, 버리나 세 사람이 앞으로 갈등이 심할 것 같고 결국 버리나가 랜섬에게 갈듯합니다.
바나나
버리나가 램섬을 선택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읽다보니 계속 좀 속상해지는것이...흑흑. 의리를 지키는것과 끌리는 마음에 따르는 것이 시대를 막론하고 어려운 선택인것 같아요. 하물며 버리나 처럼 어린 여성은 얼마나 괴로울까 감정이입도 하게 되네요.
은행나무
어쨌든 여성 참정권 운동을 하는 이들도 진공 상태에서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기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나아가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이유로 버리나가 공감이 됐고요. 저는 버리나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되, 아예 돌아서진 않길 바라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안녕하세요! 박새입니다. 제가 공지를 드리는 마지막 날이네요!
3주 동안 벽돌책 한 권을 독파한다는 목표가 굉장히 벅찬 것임에도 다들 꾸준히, 성실하게 달려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을 만나기까지 저는 헨리 제임스라는 이름만 들어보고 직접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여럿이서 그의 중기 대표작을 완독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감사합니다.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번 주말까지만 다들 힘내서 달려보아요!
작조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이 당대에 혹평을 받았던 것이 그 시절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과 사회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네요.
끝까지 읽어도 아무래도 버리나와 올리브의 첫 만남 장면이 가장 인상깊게 남아있어요. 둘의 만남이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고, 버리나와 올리브 두 사람을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시키게 되는 시발점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올리브와 버리나의 대화가 이어질 때 대사가 엄청 길게 나오는데 그 속에 명문장이 많았던 것 같아요! 140년이나 전에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여성 해방에 대한 면에서 변화한 점도 있지만 그 때와 변하지 않은 점도 있는게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북클럽 덕에 이렇게나 두꺼운 벽돌책을 깨다니 항상 감사해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드디어 마지막 장인 42장(704쪽)까지 읽게 됩니다. 이후에 실려있는 해설과 옮긴이의 말은 각자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적 있는 것 같은데, 꼭 ...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
😏 마지막 미션은요!
이 작품은 당대에는 혹평을 받았으나 후대에는 사회개혁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관조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40년 후의 독자인 여러분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도 소개해주세요!
호디에
“ "저는 그저 제 일을 해내려고 했을 뿐이에요.(...) 진보의 흔적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진보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 점을 저는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훨씬 앞으로 더 나아가야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해냈는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후략)" ”
『보스턴 사람들』 p622-623,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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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완독했습니다.
정말 작가가 저를 들었다놨다했는데요... .
헨리 제임스가 왜 이런 결말을 선택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짚고 싶었던 것이 당시 여성해방운동가들의 한계였을까, 아니면 그들이 넘기 힘든 사회적 한계였을까... . 개인적으로, 한 여성의 무책임한 행동이 당시 여성운동가들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비춰질까 우려스러웠습니다. 사실 소설 속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 인물은 닥터 프랜스였어요. 극단적이고 급진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올리브와 끝까지 오락가락 흔들리며 예쁜 마리오네트 같은 버리나 사이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었던 건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버리나는 어떤 삶을 살든 계속 흔들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독을 했는데, 이 개운치 않은 느낌적인 느낌은 어쩔까요. ㅎㅎㅎ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은행나무
호디에님이 골라주신 문장 정말 좋아서, 은행나무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한 번 소개한 적 있는데요. 문장처럼 숲을 바라보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독하신 후 남겨주신 작품에 대한 감상도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아쉽고 미련이 남는 것마저 현실적인 느낌이 드네요.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완독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브리엔
19세기를 살았던 남성인데 21세기를 살고 있는 여성들보다도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겪었던(겪고 있는) 고민들이나 문제들까지 섬세하고 예리하게 지적한 점이 놀라웠습니다. 비슷한 연대에 활동했던 남성 작가들의 작품들보다 훌륭하고 재평가되어야 할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행나무
작품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헨리 제임스를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요, 그래서 다행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덕분에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네요!
은의책
아! 정말 숨 가쁜 마무리였네요. 올리브의 얼굴에 갑자기 생기가 도는 듯하고, 대단히 당찬 모습으로 무대로 향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게 남을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이 가장 선명하게 그려지기도 하고요. 사실 올리브가 지난 2년 간 버리나와 해왔던 공부는 스스로를 위한 성장의 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벅찼습니다. 올리브가 수줍다고 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솔직해서 더 그렇게 보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이 작품을 통틀어 올리브에게 가장 마음이 쓰여 더 그런생각이 드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퀴어적 해석보다 올리브라는 한 개인이 인간으로서 사회에서 어떠한 성장을 이루려는가에 대한 열린 결말을 더 상상하고 싶고 믿고 싶어지네요.
사실 퀴어적 접근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올리브나 버리나에 대한 속마음은 오로지 그들의 우정과 대의에 대해서만 서술되었지 다른 것들은 타인의 관점에서 표정묘사나 겨우 된 점에 미루어볼 때, 당시에 버리나와 올리브의 우정이 사랑이었대도 동성 간 사랑을 사랑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당시의 시선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막장 드라마처럼 랜섬이 대차게 까이는(?) 통쾌한 결말은 없었지만 올리브가 무대에서 멋진 말들로 새로운 역사를 쓰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즐겁게 완독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독자분들과 같은 책을 나누는 것은 처음 해보는 일인데 덕분에 더 즐겁게 책을 읽고 좋은 시간을 보냈네요!
윈도우
드디어 완독했네요! 끝이 열려있는 결말이라 2부(?)가 궁금해집니다. 누군가 이 끝을 이어 덧붙혀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 노라가 집을 떠나는 결말에 이어 많은 작가들이 솓편을 쓴 것처럼말이죠. 제가 상상하는 속편은 올리브가 당당하게 홀로 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입니다. 버리나는 랜섬과 결국 결혼을 하지만 곧 잘못된 것임을 알고 헤어진 후 역시 스스로 독립하여 올리브와는 별개로 여성운동에 매진한다는 이야기를 상상해보았습니다. 이 작품이 어떤 점에서 혹평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씀대로 사회개혁의 움직임을 잘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인물들에 대한 세세한 묘사나 상황, 장소, 배경 등 에 대한 서술이 아주 흥미롭고 설득력있게 펼쳐져 다음 페이지를 계속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묘사 방식과 서술 표현이 빅토르 위고와 다소 흡사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샛빛
"Ah, now I am glad!" said Verena, when they reached the street. BUT THOUGH SHE WAS GLAD, he presently discovered that, beneath her hood, SHE WAS IN TEARS. It is to be feared that with the union, so far from brilliant, into which she was about to enter, these were not the last she was destined to shed.
마지막 문장이 인상 깊어요.
시대가 시대인 만큼 어쩔 수 없는 결론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내린 산길을 맨 처음 걷는 사람은
자신의 발자국을 함부로 어지럽게 남겨서는 안 된다고들 하잖아요.
해피엔딩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결말이라
당대에는 어떤 평가를 받았든,
오늘날 읽기에는 좋은 결말(?)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제일 큰 힘은 막무가내로 혹평하기 전에
오늘날에는 잠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엔 서점이나 도서관에 한 번 들러야겠습니다.
제대로 읽었는지 점검도 할 겸.
덕분에 좋은 책 소개받고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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