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러버 여러분, 안녕하세요! 포근한 금요일을 여는 🐥박새입니다.
오늘 출근하는데 춥지 않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한결 상쾌하더군요! 확실히 옷차림이 가벼워진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요. 점심시간에는 동네를 산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스턴 사람들>이 아무리 쉽다고 해도 3주 안에 독파하려면 부지런히 펼쳐야 하는데요. 그런 이유로 아직 10장까지 다 못 읽으신 분들도 있으신 것 같아요. 물론 걱정은 없습니다! 주말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으니까요. 👏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16장(p.212)까지 읽습니다! 이번 미션은 덜 진지하게 답변해봐도 재밌을 것 같은데요.
😡 오늘의 질문!
헨리 제임스는 특유의 시니컬한 위트와 풍자로 등장인물들의 모순과 결함을 드러냅니다. 책을 읽다보면 흔히 쓰는 표현대로 '킹받는다(짜증난다, 화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지금까지 여러분을 가장 '킹받게' 하는 인물은 누구였나요? 헨리 제임스처럼 깐깐하게 앞담화를 해주세요!
[브릭스 북클럽] 편집자&마케터와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보스턴 사람들』 같이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작조
지난 수-목요일 분량의 질문에서 태런트 부인이 신경쓰인다고 했던 저인데요 .. 😮 어제 읽었던 부분에서 보니 태런트 부인 .. 이제는 킹받네요 🤣🤣 버리나를 핑계로 올리브네 집에 가는가하면, 말하는 부분부분이 아직 자신이 상류층 사교계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손님들을 초대해서 파티 아닌 파티를 열며 딸인 버리나에게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모습 등등 ! 안쓰러웠던 그녀가 다음 장에서 바아로 킹받을 줄이야 🤣
이판권
저는 태런트요. 버리나가 관심을 한몸에 받자 천장을 올려다 보며 짐짓 여유만만하게 두 손을 잡고 손가락을 빙빙 돌리는 대목에서 아 나는 앞으로 이 사람 때문에 열을 받게 되겠구나😤, 하고 예감했습니다. 이 부부가 초반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고, 또한 책에 묶어두는 것 같기도 해요.
작조
그들이 킹받게 할 것을 꽤 일찍 예감하셨네요ㅋㅋㅋㅋㅋ🤣 그럼에도 왠지 자꾸 신경쓰이는 게 정말 끝까지 기대가 됩니다 😱
샛빛
Mr. and Mrs. Tarrant would have authority, opposed claims, and she didn't wish to see them, to remember that they existed. This was true, so far as it went; BUT Olive COULD NOT TELL Verena EVERYTHING---COULD NOT TELL HER THAT SHE HATED DREADFUL PAIR AT CAMBRIDGE. As we know, she had forbidden herself this emotion as regards individuals; and she flattered herself that she considered the Tarrants as a type, a deplorable one, a class that, with the public at large, discredited the cause of the new truths.
이판권
퍼린더 여사가 올리브에게 부유층 여성들을 설득해달라고 했을 때 올리브가 속으로 ‘나는 민중을 계몽할 거야!’ 하는 식으로 반응하지요. 이와 더불어 태런트 부부를 업신여기며 이용하려는 태도에 초반에 올리브에게 대해서 반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지점은 옮긴이의 말을 읽으면 또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하지만요.
브리엔
저는 랜섬이요. 여성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모습 같아서 킹받네요 ㅎㅎ
은의책
아 브리엔님 이 부분 정말 공감이에요 ㅠㅠ 킹받아요!
이판권
랜섬은 정말이지 킹받는 어록을 따로 만들어도 될 정도입니다.
은의책
의외로 인물들이 은근히 킹받는(?) 면을 한가지씩 다 지니고 있어서 보는 내내 킹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그런 점이 인간적이라서 맛깔나게 읽히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 비아냥 거리는 하버드 대학 남자들도 딸을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재기할 도구로 보는 태런트 부부의 모습 같은 것들이요. 점점 뒤로 갈 수록 어떻게 될지 기대가 돼요!
이판권
헨리 제임스는 인간의 거슬리는 지점을 너무나 잘 포착해요. 잠깐 등장하는 하버드 대학 남자 1인 마저도 우리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죠ㅎ 읽는 내내 이 지점이 [보스턴 사람들]을 읽는 큰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STARMAN
주말 동안의 분량을 읽으며 저는 '올리브, 이 여자 무서운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인 줄로만 알았는데, 자신의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판단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핑계로 무례하게 행동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버리나를 위한다는 생각에 그녀의 부모도 딸을 팔아 넘길 수 있는 사람들이며, 버리나 주위에 모인 남자들은 모두 선의 없이 남성적 쾌락만을 위해 몰려들어 있다는 등의 판단을 해버리는 모습은, '나만이 버리나를 위한 사람'이라는 위험한 망상으로 보여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얄궂게도 이런 올리브를 미워할 수 없게 그녀가 온 애정을 쏟고 있는 버리나를 너무도 순수하고 위태롭게 설정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올리브와 다른 인물들간의 대립이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올리브와 버리나)의 관계를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STARMAN
“ 그래요, 난 냉혹한 사람이죠.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한 면도 있죠. 하지만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면 우리는 냉혹해져야 합니다. 젊은 남자들이 당신을 놀리거나 헷갈리게 하려고 하면 그 말을 들어주고 있으면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은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들이 좋아하는 건 자신들의 쾌락, 강자들의 권리라고 그들이 믿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강자일까요? 전 모르겠네요! p209 ”
『보스턴 사람들』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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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마이의머리끈
현재로선 파든과 버리나의 아버지 그리고 버리나 집에 왔던 하버드 대학의 두 청년이 가장 비호감이네요. 버리나의 아버지나 두 청년은 본문에서 이름까지 말해줬는데 딱히 기억해 두고 싶지 않더라고요..(하하 죄송합니다) 딸의 몸매와 약혼 등 사소하고 민감한 정보조차 실려야 성공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구역질이 났습니다. 태런트 부인이 결혼 이후 많은 고생을 해온 게 자명한데 그에 대해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느끼기는 커녕 자신의 꿈에만 집중하는 것도 화가 났고요.
이판권
기억해주고 싶지 않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크흑. 북클럽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천히 따라와주셔요.
도람쥐
지금까지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왔는데 정말 각기각색으로 단점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로서는 퍼린더 여사의 편협한 시각과 강압적인 면모에 조금 실망을 한 상태라 퍼린더 여사를 꼽겠습니다. 결국 여성 운동을 위한 단합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십을 발휘한 걸수도 있겠지만요. 올리브가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에 제 마음도 좋지 않았고 차마 갈등을 일으킬 수조차 없다는 상황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서사가 긴 만큼 추후에 달라진 모습을 발견할수도 있겠죠?
이판권
저도 앞부분에서 퍼린더 여사의 주인공 자리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면모가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호디에
(1-3)
16장까지 읽었습니다.
등장 인물 면면을 보자니 마치 '일정모순량법칙'이 작용했는지 대부분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는데요, 어느 한 사람을 비호감이라고 단정하기가 곤란하더라고요.
저는 올리브와 태런트 부부가 불편합니다. 태런트 부부는 방향만 다를 뿐이지 딸을 제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로 삼는다는 데에는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올리브는 한 술 더 떠서 버리나를 제 소유물로 만들고 싶어하죠. 본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겠지만 버리나를 개별 적 존재 자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 사람이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리브의 관점에서 태런트를 '도덕의식이 없는 도덕주의자'라는 한 문구로 정의하는데요, 이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질문과는 별개로 15장에 보면 태런트 부인과 버리나가 올리브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불러대며 '방백'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져 빵 터졌습니다. 정말 너무 속보여서 제 얼굴이 화끈거리더라고요. 그리고 태런트가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혼자 그들의 미래를 그리는 올리브의 모습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판권
예전에 김연수 작가 에세이에서 인간은 비약과 모순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그런 비슷한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나요. [보스턴 사람들]을 보며 그 문장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헨리 제임스의 문장은 너무나 신랄해서, 처음에는 와 인간을 정말 싫어하는구나 했다가 이 정도 관찰력이면 이건 사랑이다, 결론을 내렸습니다ㅎ
윈도우
하나 둘이 아닌데요? ㅎㅎㅎ 각자의 필요에 따라 버리나를 이용하려는 이들에게 킹받는다고 해야할까? 버리나를 자신의 것으로 취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올리브. 그녀를 통해 이득을 취하고 심리적 신분 상승을 하고 싶은 태런트 부부, 여성에게 모멸적 태도를 가진 두 하버드 법대생들. 그런데 정작 버리나도 문제라는거죠.
p190
“남자들이란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비위를 상하게 하는지 놀라울 정도다. 이 두 사람은 베이질 랜섬과 조금도 닮은 데가 없 을뿐 더러 서로 간에도 다르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대를 여자로 보고 모멸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매한가지다. 아니 그보다 더 곤란한 것은 버리나가 이 모멸을 인지하지 못한 게 확실하니, 그들을 싫어하지도 않을 거라는 점이다. 그녀를 교육하려고 열과 성을 다했음에도 그녀에게는 무엇을 싫어해야 하는지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남자의 잔학성이나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남자의 부당함에 대해서는 개념이 똑똑히 박힌(경이로울 정도였다) 그녀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개념만으로 남자를 질색하게 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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