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 물론이죠! ☺
도람쥐 님이 남겨주신 글처럼 랜섬과 올리브 둘 다 뚜렷한 색깔을 갖고 있는 인물인데요. 그런 이유로 저도 책을 읽을 때 이 둘이 자주 티격태격할 것임을 직감했어요. 분명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예의를 갖추며 대화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분위기가 냉랭해지는 것을 보고, 소설 초반부터 긴장감에 손뼉을 쳤어요. 👏
[브릭스 북클럽] 편집자&마케터와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보스턴 사람들』 같이 읽어요!
D-29
은행나무
바나나
랜섬은 어떤 사람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네요. 초대받아 온 이 집과 함께 가게된 장소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을 탐색하는 중인가본지...어떤 사람인지 잘 나 오지 않는것 같아요. 책의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 만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자(올리브)와 쉽게 받아들이는자(랜섬)으로 나뉜다고 되어있네요. 올리브는 재력있는 비혼의 여성으로, 이루어야 할 대의가 있고(여성운동?) 논쟁을 좋아하고,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뜻이 두드러져보였어요.
은행나무
2부에 가면 랜섬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저도 2부 전까지는 바나나님이 적어주신 것처럼 올리브와 상극이라는 정도만 포착했던 기억이 나요. 추후 펼쳐지는 입체적인 인물들의 향연을 기대해주세요 💫
작조
올리브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내면에는 개혁 의지가 강하게 있는 멋진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언뜻 보면 소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인물이에요.
랜섬은 낯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말을 잘 거는 외향형 성격인듯 하지만, 서술되는 속마음을 살펴보면 보수적인 성향이 아주 강한 것 같아요.
두 주요 인물이 성격이 정말 달라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네요!
은행나무
올리브와 랜섬의 특징을 자세히 봐주신 것 같아요!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추후 어떤 지점에서 충돌하고 갈등이 발생하는지 같이 읽어보아요. 😄
브리엔
올리브는 수줍음이 많지만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일에 대해서는 열정이 크고 자긍심도 높다고 느꼈습니다. 더 많은 여성들을 계몽시키고 싶지만, 그들이 원하는 건 당장 필요한 돈과 남자라는 걸 깨닫고 한계를 느끼는 점이 현대의 여성 운동가들이 인식하는 어려움과 일치한다고 느꼈습니다.
랜섬은 자기 자신도 출세를 지향하면서 올리브가 가진 부를 질투하고, 자신을 남부 출신의 약자라고 인식하면서 올리브가 여성을 약자라고 주장하는 것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단은 ‘급진적인’ 여성들의 모임에 따라간 것은 기득권을 가진 남성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은행나무
브리엔님 말씀처럼, 올리브는 다른 여성들도 자신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데요. 현실적으로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좌절하는 장면이 자주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랜섬이 부유함을 근거로 올리브에게 비아냥대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여성의 지위란 남자들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죠. 나는 언제든 당신들의 지위와 내 지위를 바꾸겠습니다." 그는 계속 말했다. "바로 그렇게 혼잣말을 했습니다. 우아한 당신 집에 있을 때 말이죠." (p.41)
랜섬은 자신의 처지가 더 궁핍하기 때문에 올리브를 진심으로 위선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거든요. 이후에도 계속 본인은 약자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신사이지만, 올리브는 약자가 아니니 상관없어! 라는 식으로 행동해서 더 인상적이었어요.
리틀마이의머리끈
올리브는 낯을 많이 가리는 소심한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이후 랜섬과 대화의 물꼬를 트며 거침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 은근히 대담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상류층의 부르주아로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신의 부가 퍼린더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자 크게 기뻐하고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 순진한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강한 신념과 열의를 품었지만 속된 말로 표현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온실 속의 화초로 자랐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랜섬의 경우 인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낯선 공간에 있음에도 여유롭게 책을 읽는다든가 먼 친척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 활달하고 여유로운 성격의 소유자 같습니다. 한 편으로는 전쟁 전후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인지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해 보였습니다. 올리브가 자신이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꺼림칙하게 여기는 걸 알면서도 꿋꿋하게 집회에 따라가는 게 굉장히 능청스러워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올리브와 랜섬이 서로가 가진 것들을(재력과 환경, 전쟁과 같은 위대한 사명을 이룰 기회?) 부러워하며 초장부터 엇나가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얽히고설킬지 매우 기대됩니다!
은행나무
저도 올리브가 '제발 따라오지 마라…'라는 식 으로 계속 겁을 먹이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따라가는 랜섬의 의도적 눈치 없음이 생각나서 피식 웃게 되네요.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그만큼 생각과 행동이 엇갈리는 두 캐릭터의 티격태격이 마음에 드셨다면, 『보스턴 사람들』이 잘 맞으실 것 같습니다 :)
은의책
서로에게 갖는 인상이 짧은 사이에 바뀌는 만큼 제게도 두 캐릭터의 성격이 계속해서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올리브의 경우, 의무만을 행하는 다소 고루하고 소심하고 때론 고집스러운 사람이라고 느껴졌지만 생각보다 대담하고 솔직하며, 자신의 일에 물러서지 않는 당참을 지니고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는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의라는 것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실수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랜섬의 경우에는 어쩌면 가장 솔직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올리브와 올리브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관찰하고 집요하게 분석하는 모습에서 쟁취욕과 동시에 강한 부러움과 질투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올리브의 비위를 강하게 맞춰주지 않으면서도 거슬리지 않게 동행하는 그의 모습에서 약간 약았다고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이라 이러한 둘의 성격이 어떻게 충돌할지, 또 서로에게 태도가 바뀔지 궁금해지네요!
은행나무
헨리 제임스는 자신의 가치관에 심취한 사람이 사람이 갖게 되는 허점이자 모순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신랄하게 비판한 작가인 것 같아요. 은의책님의 '약았다'라는 표현 너무 재밌습니다. 후후 😂
STARMAN
참 오랫만에 낄낄거리며 책을 읽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은 책의 두께 만큼이나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초상화로 본 헨리 제임스의 얼굴은 세상 근엄하게 생겼고, 책은 고급스러움의 끝판왕 같은 짙은 녹색의 양장에 명조체로 박힌 제목과, 사실주의니 모더니즘이니 하는 책 소개로 기가 잔뜩 죽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리브의 거실에서 펼쳐지는 루나 부인의 입심 좋은 말부터 시작해 랜섬과 올리브의 서로에 대한 탐색은 그 묘사들이 생생하고 기발해 웃음과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벌거벗겨진 것 같은 랜섬의 올리브에 대한 상세한 인상의 변화들은 마치 이 책이 남자 버전의 <오만과 편견>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초반이지만, 올리브와 랜섬의 변화하는 서로에 대 한 인상을 보며 인간을 하나의 인상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신의 필요에 따라 바뀌어지는 성격들이 결국은 다 한 사람의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저의 올리브와 랜섬에 대한 첫 인상은 '둘 다 너무 귀여워!!"입니다.
밀라
책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가서 깜짝 놀랐어요! 대화도, 인물 묘사도 재밌습니다.
올리브는 수줍음과 불안, 소심함을 기본적인 성격으로 하지만 본인이 열망하는 목표 앞에서는 굽힘이 없는 대담한 면도 가지고 있는데요. 본인이 누리고 있는 편안함과 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해방되지 못하고 고생하고 있는 밖의 다른 여성들에게 그들과 완전히 같은 삶을 살지 못해 죄책감 비슷한 감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여기서 오는 갈등을 퍼린더 여사의 권유대로 기부를 통해 해소하게 될 지 궁금합니다.
랜섬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여유만만한 성격인 듯 한데, 예의를 차릴 줄 알며 영리해 보입니다. 상황 판단도 빨라서 이러한 성격들이 성공을 열망하는 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도 올리브가 왜 랜섬에게 편지를 썼는지 알고싶네요. 앞으로 둘 간의 관계 변화가 기대됩니다 :)
빵와
올리브는 소설 속 첫문장에 묘사된 것 처럼 아주 정직한 사람 같아요. 랜섬에게 먼저 편지를 보낸 것이나 그를 모임에 데려간 이유도 분명해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낯을 가리고, 다른 여성들을 설득하는 일을 지시받자 자신은 그런 데에 소질이 없다며 손사래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랜섬을 모임에 데려가면서 “당신은 여성 해방에 반대하나요?”라고 직설적으로 묻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부르주아임에도 외롭고 가련한 여성들의 삶으로 직접 들어가고 싶어하는 부분이 멋있어요! 여성 해방운동에 대한 신념과 원칙도 잘 드러나서 캐릭터를 파악하기 비교적 쉬웠던 것 같아요.
반면 랜섬은 아직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 올리브의 모임 참석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직접적인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을 보여요. 소설에서 그가 남부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는데, 그래서인지 올리브의 말과 행동을 “보스턴적 기질”로 치부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북부 사람과 부르주아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고, 앞으로 그의 생각이 변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네요.
오래 전 쓰여진 책이고 두께부터 압도적이라 읽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하며 펼쳤는데, 재밌어서 피식 웃게되는 장면들이 의외로 많았고 생각보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서 놀랐어요. 그리고 올리브/랜섬의 가치관이 현대의 여성/남성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너무 기대됩니다!!
샛빛
첫인상만 보면,
올리브는 자기만의 규칙을 잘 지키려는 사람, 그래서 사회도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옳고 그름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할 듯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랜섬은 남부에서도 가장 가난한 혹은 시골 같은 지역(?)의 사람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 신사다운 사람. 하지만 남부 스타일을 숨길 수는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인상은 좀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
뭘, 잘못 눌렀나봐요. 다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리브
지금까지 읽은 내용만 가지고는 랜섬과 올리브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첫인상이니까요. 랜섬이 미시시피주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말하는데 사람을 판단하는데 확실히 주관적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시각이 바뀌겠지요. 현재로는 랜섬이 본인은 천성적으로 만사를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분류했는 데 제눈에는 그래 보이지 않네요. 더 읽어봐야 알겠죠? 등장인물들의 면모를 외적인 활동이면에 숨겨진 내면도 랜섬의 시각으로 조금씩 드러내는데요 인물들의 진심이 궁금하네요.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이판권
저도 랜섬이 올리브가 만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 화자가 "일대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자신의 통찰력에 취하는 모습을 짚어내는 부분이 참 좋더라고요.
은행나무
어떤 지역에서 얼마나 지냈는지도 가치관 형성에 크게 기여하는 것 같아요! 랜섬의 성격이나 모순점 등이 리브님의 예리한 통찰력을 피해 가지 못한 듯해서 웃음이 나옵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읽어봐요!
말라
올리브는 독립적으로 보이고 싶어하나 세상물정을 모르고, 랜섬은 얄팍해보이지만 모든 걸 꿰뚫고 있는 거 같아요.
윈도우
안녕하세요? 피치못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뒤늦게 어제 저녁부터 후다닥 읽고 있습니다. 아직 조금 밖에 못 읽었지만 인물과 상황에 대한 묘사가 그림같이 보이네요. 재밌습니다!! 주말에 얼른 쫓아가겠습니다.
올리브에 대한 저의 첫인상은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고 있는 새침떼기입니다. 자신이 관심있고 흥미롭거나 의미있다고 하는 일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그 외 다른 일에 별다른 관심이 없고 무심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은근 소심한 거 같기도 하구요. 한편 랜섬은 좀 건방진 느낌이 먼저 들었네요. 또한 좀 더 나은 지위를 얻기 위해 주변의 눈치를 보는 기회주의적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에 대해선 깔보는듯한 - 아마도 당시에 그런 태도가 전혀 이상하지는 않았겠죠? - 분위기가 말하는 모습에서 감춰지지 않고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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