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러버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새입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있어요. 분명 오후 4시쯤부터 비 소식이 있었던 것 같아 우산을 안 들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요.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쏟아져서 정신없이 뛰어왔답니다. 지난 주말의 맑고 화창한 날씨가 꿈처럼 느껴집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화창하고 활기찬 월요일을 보내보려고요! 😊
벌써 마지막 3주 차가 되었습니다. 이 두꺼운 『보스턴 사람들』을 부지런히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어 기쁜 나날입니다. 책의 진가를 알아주시는 독자님들은 언제나 환영!! 그럼 3주 차 일정과 오늘의 질문을 남겨드릴게요.
[브릭스 북클럽] 편집자&마케터와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보스턴 사람들』 같이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 3주차 <브릭스 북클럽> 일정! (3/25~28)
• 월, 화 : 33장까지 (p.514)
• 수, 목 : 36장까지 (p.583)
• 금, 토, 일 : 42장까지 (p.704)
💞 버리나는 랜섬과 올리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화자에 버금가는 위치를 점하고 있는 독자로서, 여러분은 버리나에게 어떤 충고/격려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ICE9
공공의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일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이 대의에 자기 자신이 압도되거나 매몰되어 버려서도 안될 것이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울러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구요. 특히 랜섬과의 관계는 서둘 필요가 없다고 말이지요.^^ 너무 학부모 같은 충고인가요 ㅋㅋㅋ
이판권
버리나는 이제 막 성년이 되었는데, 모두가 버리나를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서만 귀하게 여길 뿐이어서 정말 학부모 같은 마음으로 마련해본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버리나가 된 것처럼 울컥하네요.
리틀마이의머리끈
사람은 모두 자기 삶을 이끌어야 하며 다른 삶을 이끌어줄 수 없으니까.
『보스턴 사람들』 p.514,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문장모음 보기
리틀마이의머리끈
이번 분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첨부해봅니다. 이 문장 때문인지 저에겐 『보스턴 사람들』이 버리나의 성장물로 읽히기도 하네요. ㅎㅎ
은의책
생각보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소설 속 인물이라면 버리나가 어떻게 되든 그냥 내버려뒀을 것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올리브의 입장이라면, 지금과 같은 관계를 조금이라도 유지하면서 버리나의 자유(?)까지 생각한다면 버래지 가에 보내는 것으로 타협하리라는 것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버리나보다는 올리브에게 좀 더 내려놓으라는 다정한 말들을 많이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버리나에 대해서 올리브나 버래지 부인이나 그녀의 삶을 어떻게든 재단하려는 시도가 더 짙게 보여서,
버리나에게 너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관을 정확히 세우고 좀 더 강단 있게 행동한다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네요. 올리브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내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고 그런 행동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버리나는 그저 '내가 이러면 올리브가 이러겠지.' 하는 생각으로만 움직이는 것 같아 오히려 올리브가 그녀를 그렇게 가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은행나무
올리브에게 다정한 말들을 해주고 싶다는 은의책님의 댓글 ㅠㅠ 보고 순간 뭉클했습니다. 다들 마음이 조급한 상태이고 그래서 더 불완전한 선택을 내리게 되는 것도 같아 안쓰럽습니다.
<보스턴 사람들>을 읽으면서 소설 속 상황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했는데, 여기 계신 독자님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는 듯하여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완독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도람쥐
버리나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누군가에 의해 휘둘리는 듯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어요. 자아가 약한 모습이었죠. 랜섬과 올리브라는 대상이 두드러질 뿐, 버리나는 항상 타인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저도 버리나와 같이 자아가 약했던 때가 있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그녀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세상을 만나보았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자신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네요! 할수만 있다면 그녀를 둘러싼 세상을 피해 다른 세상도 만나보고 오라고요.
은행나무
모두에게 맞춰주려고 하는 버리나의 모습을 보면서 mbti가 INFJ일까...? 란 생각을 하게 되는 저는 mbti과몰입러일까요? 사실 제가 INFJ인데 주변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더 그리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은 분량에서는 버리나가 본인의 마음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기를 바라며...!
호디에
(3-1)
34장까지 읽었습니다.
올리브와 버리나를 보고있자면, 올리브는 버리나를 과잉보호하는 딸을 대하듯 합니다. 꽃길만 깔아줄테니 시키는대로만 하면 아무 문제없이 순탄한 인생을 살게 해주겠다는, 인생을 대신 살아주겠다는 듯한 그런 어머니처럼 말이죠. 그리고 버리나는 아주 모범적인 학생이자 부모 말씀 잘 듣는 착한 딸이지만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꾸만 일탈을 시도하는 낙천적인 사춘기 소녀같아 보입니다.
(3부부터는 버리나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32장의 올리브와 버래지 부인의 대화는 마치 제 자식이 더 잘났다고 주장하는 기 센 엄마들 싸움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 싸움의 결과는 버래지 부인 승! 버리나의 주변 사람들 중 아무도 그녀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없습니다. 버리나 본인과 올리브는 버리나 스스로 모든 것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고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하지만, 올리브 내면에서는 자신이 원하대로 이끌어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고, 버리나 역시 올리브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게 분명히 보이는데, 올리브와 버리나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34장에서는 랜섬에게 제대로 한 방 먹고 충격을 받은 버리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쯤에서 베이질 랜섬의 망언록을 만들어볼까 생각 중입니다(일부다처제라니요!!). 시대성을 감안해도 랜섬의 발언은 점점 거북해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버리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입니다.
은행나무
올리브는 이러나저러나 버리나 잘 믿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옥죄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고요. 만약 믿고 좀 더 풀어주었다면 소설의 흐름이 달라졌을까,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베이질 랜섬의 망언록 (ㅋㅋ) 너무 웃긴데요? 나중에 이벤트로 만들어서 배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요!
샛빛
That was Miss Chancellor's rejoinder, and Verena felt that it didn't say all that was in her mind. (…) She even suspected Olive had an idea she was afraid to express, such distress it would bring with it.
"Why, Olive, how bitter you are!" Verena exclaimed, in genuine surprise.
"I don't want any help; I am quite strong enough!" Verena cried gaily. The next moment she inquired, in an appeal half comical, half touching, "My dear colleague, why do you make me say such conceited things?"
Verena was mindful of this when he spoke; and it frightened her a little, made her uneasy, which was one of the reasons why she got up from her chair and went to the window—an inconsequent movement, inasmuch as her wish was to impress upon him that it was impossible she should comply with his request.
If it was only that, Verena thought she might go, for that was not personal. "Well, I'm glad you care so much," she answered musingly. But she had another scruple still, and she expressed it in saying that she should like Olive very much to find her when she came in.
오늘날 눈으로 보려니 혼란스럽네요. 아무튼, Verena가 중심을 잡고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자기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최선이 무엇인지 살펴볼 시간을 가지길...
은행나무
아무래도 올리브가 소설 초반부에 버리나를 너무 꽉 쥐고 있었던 걸까요? 많은 분들이 버리나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듯하여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은 다 버리나같은 모습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고요!
STARMAN
"버리나, 얼른 도망쳐!!" 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버리나 자신도 말했듯이 "사람은 모두 자기 삶을 이끌어야 하며 다른 삶을 이끌어줄 수 없으니까.(p514)"요.
빵와
저는 버리나가 눈치보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요. 뭐든 직접 겪어봐야 깨달음도 얻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늘 올리브의 그늘 안에서 그들의 운동에 찬성하는 사람만 만나다 보니, 뭔가 다른 랜섬에게 더 호기심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직접 랜섬을 만나보니 랜섬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그간 내가 알던 보수주의자와 실제 만난 보수주의자는 다르구나’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버리나가 본인의 의지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판단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올리브가 너무 숨막히게 느껴졌어요. 후견인으로서, 동지로서 버리나를 아끼고 그녀가 다른 길로 새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버리나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려는 것 같아요. 랜섬과 버리나가 못만나게 시나리오를 짜기도 하고, 버리나의 미래(결혼)도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하물며 버래지 부인이 며느리를 너무 예뻐해서 악영향을 줄까봐 질투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아 피곤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만 버리나를 믿어주면 좋을텐데요..
은행나무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깨달으며 선택을 보완해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요! 지금은 올리브와 랜섬이라는 극과 극의 인물 사이에 있으니 본인도 굉장히 혼란스럽고 갈팡질팡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삼각관계를 보면서 앞으로 나는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좋을까,,,도 고민해보게 되는 게, <보스턴 사람들> 은 왠지 인생 선배님 같은 면모도 갖고 있네요!
작조
저도 읽으면서 버리나 만큼이나 어느 게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웠어서 충고나 격려를 하기가 쉽지 않네요 😥 누구를 선택해라 라고 할 순 없지만,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르고 줏대있게 판단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긴 합니다. 랜섬을 만날 때 그에게 끌리는 버리나지만, 그러면서도 자꾸 올리브를 생각하며 죄책감을 가지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물론 남자에게 깜빡 넘어가는(?) 것도 별로긴 하고 .. 의리를 지키는 것, 대의를 지키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나 너무 자기자신을 억압하지 않았으면 해요.
이판권
버리나를 보면, 그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 사람을 주변에서 망가뜨리는 사례들이 생각이 나요.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안타까울 뿐이었어요. 차라리 헨리에게 가! 라는 생각도 하고요.
윈도우
하… 이미 랜섬에게 마음이 움직이는데 어떤 충고가 가능할까요? 버리나는 자기가 벌써 랜섬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모르거나 또는 자꾸 부인하려고 하려고 하네요. 다만 이럴 경우 충동적인 말이나 행동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만이라도 무엇이든 한 번씩 늦춰하는 것을 권하고싶습니다. 아마 소용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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