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넌지시 알렸듯, 이제는 어떤 위험도 어떤 평범한 즐거움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버리나만이 그녀의 관심사였다.
『보스턴 사람들』 p.123,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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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조
제 친구가 되어주시겠어요? 친구 중의 친구,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그런 친구,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친구가 되어주시겠어요?
『보스턴 사람들』 p.126,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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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MAN
“ 그리하여 그녀는 혐오하는 그 모든 일과 약간 좋아하는 일로 점철된 삶을 살면서 생활비를 못 버는 남편의 무능함에 지치고 옹고집(그는 그들의 삶이 쾌적하다는 자기 이론을 굽히지 않았다)을 두려워하는 생활에 지친 나머지, 양심도 느슨해지고 의기소침해져서 이제는 남편을 확실히 비난할 수 있는 점이라면 그에게 화술의 소양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p116 ”
『보스턴 사람들』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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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마이의머리끈
랜섬의 경우는 호감 > 비호감 > 애증의 단계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호감이었지만 이후 드러나는 여성관이 너무 보수적이고 올리브의 말을 비꼬면서 버리나의 연설을 헛소리라고 말하는 모습 때문에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루나 부인이 올리브를 가리켜 저 '늙은 것'이라고 표현하자 동조하기보다 오히려 당황해 하면서 제 친척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말라는 모습에서 또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분명 처음에 노처녀가 확실하다?라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랜섬은 아직까지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판권
저도 그 지점에서 엥, 했었습니다. 랜섬은 자신이 굉장히 젠틀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틀에 맞는 반응을 보인 것 같아요. 그런 나름의 일관성을 지키려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애증을 갖게 되네요.
리틀마이의머리끈
가장 상상도 안 되는 건 그녀를 '것'이라고 칭하는 일이다. 그녀는 너무나 지독히도 사람이었다.
『보스턴 사람들』 p.149, 헨리 제임스 지음, 김윤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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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행나무
안녕하세요! 🐥박새입니다. 여러분이 남겨주신 댓글을 천천히 읽어보고 있는데요,
다들 주말에 열심히 『보스턴 사람들』을 펼쳐주셨네요. 감동!
독서보단 영화 보느라 바빴던 박새는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이번 주는 더 의식적으로 책을 잡아보겠다고 다짐하며...
📆 2주 차 <브릭스 북클럽>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3/18~24)
• 월, 화 : 20장까지 (p.284)
• 수, 목 : 23장까지 (p.344)
• 금, 토, 일 : 29장까지 (p.440)
💗 오늘의 질문!
이 책은 '비혼 여성들의 동거 관계'를 뜻하는 '보스턴 결혼'이라는 용어의 유래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리브와 버리나는 이런 연대감을 계속 쌓아갈 수 있을까요? 그 방해 요소로 감지되는 것에는 무엇이 있나요?
은의책
올리브와 버리나는 그런대로 연대감을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만, 아마 결코 순탄하지는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현재까지는 버리나가 올리브의 어떤 위압감에 눌린 느낌이었다면, 앞으로 전에 본 적 없는 책을 읽고 세상을 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사상을 정립하면서 올리브와 충돌하게 되는 큰 요인이 될 것만 같아요. 올리브가 강박적으로 남성을 비판하려고 드는 문제라든지 하는 것들이요. 2부가 몹시 궁금한데 천천히 같이 읽는 맛이 있어서 북클럽 속도에 맞추는 재미가 있네요!
은행나무
소설 초반의 버리나는 부모님이나 올리브가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끌리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요! 버리나에게 주관이란 것이 과연 생겨날 것인지, 그 여부가 소설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ICE9
무엇보다 올리브는 버리나의 후견인이 되기를 자처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버리나와 올리브 사이의 연대감 혹은 신뢰는 다소 위태로워보이기도 하고요. 그 방해요소로서 올리브는 버리나가 평범한 당시의 소녀들처럼 어느날 갑자기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 가능성에 대해 큰 불안을 갖게 된 것 갖네요. 태런트 가정에서 연 파티에 찾아온 남자 대학생들도 올리브의 경계 대상 1호가 되겠네요.
은행나무
버리나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자들을 경계하는 올리브... 😂 이해가 되면서도 웃겼습니다.
ICE9
아직 진도가 늦은 상황이라, 버리나에 대해 올리브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상황도 어떻게 변질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네요. 부지런히 따라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STARMAN
저는 올리브와 버리나가 동거를 하게 된 과정부터 좀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올리브가 버리나의 후견인 같은 자격으로 동거가 시작되지만, 올리브가 갖고 있는 버리나에 대한 거창한 목표와 버리나 부모님께 지원한 상당한 돈 등은 버리나와 미리 상의되지 않은 채 진행되었습니다. 버리나도 처음엔 부잣집 언니, 올리브의 호의가 마냥 감사하겠지만, 대등하지 않은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동거는 시간이 지날 수록 사소한 일에서도 깨어지기 쉬운 법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올리브의 버리나에 대한 기대치는 버리나를 숨 막히게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소한 일에도 올리브의 마음에 들고자 노력하는 버리나의 모습들을 보면서 조마조마 했습니다. 둘의 관계는 마치 세상 물정 잘 모르지만 재능 많은 여고생과 그 재능을 발견하고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한 매니지먼트 대표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행나무
북클러버님들의 댓글을 보면, 대부분 올리브와 버리나가 대등한 관계가 아니어서 결말이 좋진 않을 것 같다고 예상하시네요! "세상 물정 잘 모르지만 재능 많은 여고생과 그 재능을 발견하고 막대한 투자와 지원을 한 매니지먼트 대표"라는 비유, 정말 찰떡이어요. 올리브의 정성과 진심이 과연 닿을 것인지, 계속 읽으며 알아보도록 합시다. 후후
작조
올리브와 버리나가 함께 살게 되는 과정을 읽으면서 여러 번 ‘흠...’ 했는데요. 일단 올리브의 너무나도 대쪽같은 성향이나 고집이 버리나를 지치게하진 않을까 걱정됩니다. 자기 의견에 대한 주장은 좋지만, 융통성은 찾아볼 수 없는 고집스러운 모습이 자주 보였어요. 그리고 버리나가 약간이라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은근 눈치를 주는듯한 말들을 하는 부분도 눈에 띄었고요. 그 외에는 버리나에게 다가오는 조건 좋은 청년들도 둘의 관계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것 같아요. 이 청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경험하는 새로운 세계나 넓어진 버리나의 시야들도 그렇고요! 하지만 20장까지 읽으니 버리나의 결심과 올리브에 대한 생각이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두 친구가 끝까지 대의를 위해 함께했으면 해요.
은행나무
오랜만에 돌파구를 발견한 올리브의 열정(혹은 광기)을 이해하면서도, 버리나가 눈치 보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해요. 관계가 유지되지 못할 단서들만 자꾸 보이는 것 같아서 슬프네요. 😥그들의 우정 영원히...~
샛빛
"Don't you want any promise at present?" Verena asked.
"Why, Olive, how you change!"
That is all clear to me now; I see it was my jealousy that spoke—my restless, hungry jealousy. I have far too much of that;
Miss Chancellor brought out these last words with a proud jerk which was not without its pathos. "Don't promise, don't promise!" she went on. "I would far rather you didn't. But don't fail me—don't fail me, or I shall die!"
이후로도 반복이네요.
호디에
(2-1)
20장까지 읽었습니다.
먼저 올리브는 버리나를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처럼 여기는 것 같아요. 좀더 교육을 받고 경험을 쌓기를 바라면서 더욱 깊어진 연설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그리고 버리나는 여성해방운동에 관한 연설을 하면서 정작 사생활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쯤되면 정말 궁금해지는 건 일전에 있었던 버리나의 연설 내용입니다(연설 내용이 소설에 없는 점, 어쩐지 작가의 의도같기도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올리브와 버리나의 연대가 계속될지의 여부는 어느 쪽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그들의 연대가 끊어진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올리브와 버리나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다르고 두 사람의 관계가 마치 주종관계인 것처럼 보이거든요(결정적으로 여기에는 경제적인 측면과 사회적 신분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버리나에게 올리브는 동경의 대상 정도로, 올리브에게 있어서 버리나는 자신이 할 수 없는 부분을 대신 채워줄 수 있는, 자신을 대체하는 인물쯤으로 삼고 있다고 읽혔습니다. 무엇보다 버리나에게서 여성운동에 대한 자발적 의지와 열정이 거의 전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연대에 결정적인 방해 요소는 그들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왜곡된 기대가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그와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버리나가 올리브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삶의 질이 확연하게 달라졌잖아요. 거기다 올리브와 부모 사이에 자신을 두고 금전적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에도 모욕이나 수치심은 고사하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서로가 필요에 의한 관계를 지속한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는데, 작가가 그렇게 안이하게 썼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ㅎㅎ
이판권
헨리 제임스는 버리나의 연설 내용을 축소하거나 생략함으로서, 이 책을 혼자 두는 체스로 만들지 않은 것 같아요. 게임을 하다 보면 혼자 두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한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니까요.
빵와
버리나에게 올리브는 여성으로서 롤모델이 되는 사람인것 같아요. “당신은 나를 계속 북돋워주시는 분이에요”라는 버리나의 말처럼요. 이미 살아온 대부분을 여성해방운동에 몰두한 올리브는 다소 경직되어 있고 당면한 문제에만 관심이 있는 반면, 버리나는 아직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물론 올리브와의 생활도 만족해 하는 그녀지만, 올리브에게 “엄선된” 사람들을 주로 만나는 것은 아쉬울 것 같기도 하고.. 이부분이 두 여성의 연대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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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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