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북클럽] 편집자&마케터와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보스턴 사람들』 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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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올리브가 '제발 따라오지 마라…'라는 식으로 계속 겁을 먹이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따라가는 랜섬의 의도적 눈치 없음이 생각나서 피식 웃게 되네요.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그만큼 생각과 행동이 엇갈리는 두 캐릭터의 티격태격이 마음에 드셨다면, 『보스턴 사람들』이 잘 맞으실 것 같습니다 :)
서로에게 갖는 인상이 짧은 사이에 바뀌는 만큼 제게도 두 캐릭터의 성격이 계속해서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올리브의 경우, 의무만을 행하는 다소 고루하고 소심하고 때론 고집스러운 사람이라고 느껴졌지만 생각보다 대담하고 솔직하며, 자신의 일에 물러서지 않는 당참을 지니고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는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의라는 것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실수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랜섬의 경우에는 어쩌면 가장 솔직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올리브와 올리브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관찰하고 집요하게 분석하는 모습에서 쟁취욕과 동시에 강한 부러움과 질투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올리브의 비위를 강하게 맞춰주지 않으면서도 거슬리지 않게 동행하는 그의 모습에서 약간 약았다고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이라 이러한 둘의 성격이 어떻게 충돌할지, 또 서로에게 태도가 바뀔지 궁금해지네요!
헨리 제임스는 자신의 가치관에 심취한 사람이 사람이 갖게 되는 허점이자 모순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신랄하게 비판한 작가인 것 같아요. 은의책님의 '약았다'라는 표현 너무 재밌습니다. 후후 😂
참 오랫만에 낄낄거리며 책을 읽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은 책의 두께 만큼이나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초상화로 본 헨리 제임스의 얼굴은 세상 근엄하게 생겼고, 책은 고급스러움의 끝판왕 같은 짙은 녹색의 양장에 명조체로 박힌 제목과, 사실주의니 모더니즘이니 하는 책 소개로 기가 잔뜩 죽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리브의 거실에서 펼쳐지는 루나 부인의 입심 좋은 말부터 시작해 랜섬과 올리브의 서로에 대한 탐색은 그 묘사들이 생생하고 기발해 웃음과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벌거벗겨진 것 같은 랜섬의 올리브에 대한 상세한 인상의 변화들은 마치 이 책이 남자 버전의 <오만과 편견>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초반이지만, 올리브와 랜섬의 변화하는 서로에 대한 인상을 보며 인간을 하나의 인상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신의 필요에 따라 바뀌어지는 성격들이 결국은 다 한 사람의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저의 올리브와 랜섬에 대한 첫 인상은 '둘 다 너무 귀여워!!"입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가서 깜짝 놀랐어요! 대화도, 인물 묘사도 재밌습니다. 올리브는 수줍음과 불안, 소심함을 기본적인 성격으로 하지만 본인이 열망하는 목표 앞에서는 굽힘이 없는 대담한 면도 가지고 있는데요. 본인이 누리고 있는 편안함과 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해방되지 못하고 고생하고 있는 밖의 다른 여성들에게 그들과 완전히 같은 삶을 살지 못해 죄책감 비슷한 감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여기서 오는 갈등을 퍼린더 여사의 권유대로 기부를 통해 해소하게 될 지 궁금합니다. 랜섬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여유만만한 성격인 듯 한데, 예의를 차릴 줄 알며 영리해 보입니다. 상황 판단도 빨라서 이러한 성격들이 성공을 열망하는 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도 올리브가 왜 랜섬에게 편지를 썼는지 알고싶네요. 앞으로 둘 간의 관계 변화가 기대됩니다 :)
올리브는 소설 속 첫문장에 묘사된 것 처럼 아주 정직한 사람 같아요. 랜섬에게 먼저 편지를 보낸 것이나 그를 모임에 데려간 이유도 분명해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낯을 가리고, 다른 여성들을 설득하는 일을 지시받자 자신은 그런 데에 소질이 없다며 손사래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랜섬을 모임에 데려가면서 “당신은 여성 해방에 반대하나요?”라고 직설적으로 묻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부르주아임에도 외롭고 가련한 여성들의 삶으로 직접 들어가고 싶어하는 부분이 멋있어요! 여성 해방운동에 대한 신념과 원칙도 잘 드러나서 캐릭터를 파악하기 비교적 쉬웠던 것 같아요. 반면 랜섬은 아직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 올리브의 모임 참석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직접적인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하거나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을 보여요. 소설에서 그가 남부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는데, 그래서인지 올리브의 말과 행동을 “보스턴적 기질”로 치부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북부 사람과 부르주아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고, 앞으로 그의 생각이 변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네요. 오래 전 쓰여진 책이고 두께부터 압도적이라 읽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하며 펼쳤는데, 재밌어서 피식 웃게되는 장면들이 의외로 많았고 생각보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서 놀랐어요. 그리고 올리브/랜섬의 가치관이 현대의 여성/남성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너무 기대됩니다!!
첫인상만 보면, 올리브는 자기만의 규칙을 잘 지키려는 사람, 그래서 사회도 합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옳고 그름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할 듯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랜섬은 남부에서도 가장 가난한 혹은 시골 같은 지역(?)의 사람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 신사다운 사람. 하지만 남부 스타일을 숨길 수는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인상은 좀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 뭘, 잘못 눌렀나봐요. 다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만 가지고는 랜섬과 올리브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첫인상이니까요. 랜섬이 미시시피주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말하는데 사람을 판단하는데 확실히 주관적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시각이 바뀌겠지요. 현재로는 랜섬이 본인은 천성적으로 만사를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분류했는데 제눈에는 그래 보이지 않네요. 더 읽어봐야 알겠죠? 등장인물들의 면모를 외적인 활동이면에 숨겨진 내면도 랜섬의 시각으로 조금씩 드러내는데요 인물들의 진심이 궁금하네요.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저도 랜섬이 올리브가 만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 화자가 "일대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자신의 통찰력에 취하는 모습을 짚어내는 부분이 참 좋더라고요.
어떤 지역에서 얼마나 지냈는지도 가치관 형성에 크게 기여하는 것 같아요! 랜섬의 성격이나 모순점 등이 리브님의 예리한 통찰력을 피해 가지 못한 듯해서 웃음이 나옵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읽어봐요!
올리브는 독립적으로 보이고 싶어하나 세상물정을 모르고, 랜섬은 얄팍해보이지만 모든 걸 꿰뚫고 있는 거 같아요.
안녕하세요? 피치못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뒤늦게 어제 저녁부터 후다닥 읽고 있습니다. 아직 조금 밖에 못 읽었지만 인물과 상황에 대한 묘사가 그림같이 보이네요. 재밌습니다!! 주말에 얼른 쫓아가겠습니다. 올리브에 대한 저의 첫인상은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고 있는 새침떼기입니다. 자신이 관심있고 흥미롭거나 의미있다고 하는 일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그 외 다른 일에 별다른 관심이 없고 무심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은근 소심한 거 같기도 하구요. 한편 랜섬은 좀 건방진 느낌이 먼저 들었네요. 또한 좀 더 나은 지위를 얻기 위해 주변의 눈치를 보는 기회주의적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에 대해선 깔보는듯한 - 아마도 당시에 그런 태도가 전혀 이상하지는 않았겠죠? - 분위기가 말하는 모습에서 감춰지지 않고 보였습니다.
사자 갈기처럼 뒤로 쓸어넘긴 헤어스타일을 하고 먼 친척의 이모저모를 천천히 뜯어보는 랜섬. 저도 그런 랜섬에게 '건방지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는데요, 그래서 초반에 이자가 꽤 객관적인 이야기를 해도 믿어주기가 싫고 그랬습니다ㅎ 사진은 정말 사자같이 나온 영화 속 랜섬입니다, 어흥(?)
(1-1) 5장까지 읽었습니다. 일단 두 인물의 외형적인 설정은 상당히 분명해 보입니다. 노예폐지론자 집안 출신의 어머니를 둔 북부 여성과 남북전쟁에 참전하고 패전으로 일가가 몰락한 남부의 남성. 올리브는 (아직까지는) 상당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읽힙니다. 인류의 진보를 바라며 여성해방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의지를 보이는 올리브 내면의 들끓는 열정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데에는 더 용기가 필요해 보여요 . 랜섬은 보수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인 면이 있어 보입니다. 성에 따른 관습적인 고정관념도 있어 보이고요. 그러나 아직은 뭐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설을 써주신 조선정 교수님은 이 책이 ‘때로는 전환기 미국사의 아카이브가 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두 캐릭터의 상반되는 면모는 당대 충돌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천히 따라와주세용!
진도가 늦은 상태긴 하지만 좀 더 읽어보니 교수님 하신 말씀이 조금씯 이해가 됩니다. 19세기 중•후반(?) 보스턴 사람들이 공유하던 어떤 집단의 심리나 문화가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진달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브릭스북클럽 여러분. <보스턴 사람들>의 편집자 ⛑️이판권입니다. 이렇게 독자분들과 직접 소통을 하게 되다니, 무척 긴장되고 기대됩니다. 재밌고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참여해보겠습니다. 사진은 1886년에 나온 <보스턴 사람들>의 초판본입니다. 이 초판의 녹색 장정에 착안해 한국어판 <보스턴 사람들>도 녹색이 되었습니다. 3권으로 나온 초판은 한국어판에서는 1부, 2부, 3부로 나뉘어 담겼습니다. 무려 3권이 1권이 된, 진정한 벽돌책을 함께 잘 독파해보아요!🔥🔥🔥
아직 초반이지만 저도 읽으면서 '오만과 편견'을 떠올렸어요. 올리브와 랜섬 두 인물 모두 적당히 분위기를 맞추거나 눈치를 보는 성격이 아닌 할 말은 하는 인상을 받았어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
오랜만에 『오만과 편견』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타인에게는 나름 말을 아끼고 체면도 차리지만, 서로에게는 끝도 없이 으르렁거리는데요. 그게 바로 이 소설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
우선 작가 헨리 제임스가 인물에 대해 집요하게 관찰하고 묘사해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올리브는 유럽에 다녀와서 크게 변화했다는 언니 루나 부인의 말을 참고하면, 변화된 사회적 성격과 올리브가 지닌 천성적인 특성이 묘하게 충돌하거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선 수줍어하는 듯하면서도 주관이 뚜렷하고 논쟁도 좋아하는 성격으로 상상해봅니다. 또한 소설의 화자가 직접 "그는 남성의 대표자로서 나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며, 지금부터 내가 어느 정도 제시하게 될 사건들에서 대단히 활약하게 된다."(12)라고 말하는 방식이 재미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모더니즘 경향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아무튼, 남부 사투리에 자신이 살던 지역 주변 외에는 어디에도 가본 적없는 시골 청년 변호사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성공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지닌 변호사로 말이죠. 하지만 교양을 갖춘 사람인 만큼 물러나서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인물 같이 느껴집니다. 앞으로의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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