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형마트에서 당했(?)어요. 첫째 아이가 호박엿을 좋아하는 장을 보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매대에서 호박엿을 팔더라고요. "조금만 주세요"했는데 글쎄... 2만원 어치를 이미 포장해서 바코드까지 찍어 붙여놨더라고요. 논쟁을 피하는 남편이 결제를 해서 그냥 넘어갔는데, 아무리 호박엿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지 그 많은 걸 어쩌라고... 그 아줌마한테 질려서 그 대형마트는 안 가요.
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D-29
조연희
게으른독서쟁이
아놔...성질이 올라옵니다. 저는 그만큼 달라고 한 적 없다며 아마 그냥 안 샀을 것 같은데 저 희미한 기억 속에 비슷한 일이 떠오르네요. 하하하핫!!!
이마트 갔을 땐데 매대가 바뀌는 자리가 있었거든요. 그 며칠동안은 오란다를 파는 거에요. 시식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식을 먹었는데 너무 부드럽고 너무 맛있는 거에요. 그래서 많이 사고 싶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비싼 거에요. 맨날 수퍼에 파는 딱딱한 오란다 먹다가 이런 걸 먹으니 좋은 거라 비싼가 싶은데 먹고는 싶고 고민하다가 제가 조금만 주세요 했는데 조금보다 조금 더 많이 담아 주셔서 무르려다가 그냥 다 먹자 싶어서 그냥 가져 온 기억이 나네요. 집에 가서 애랑 둘이 먹고 둘다 더 먹고 싶다며 입맛을 다셨네요. 하지만 더이상은 안된다며 자제했답니다. 정말 너무 맛있었기에 순순히 당하고 말았습니다.
게으른독서쟁이
눈탱이는 아니고 모르고 당한 사기도 아니고 알았지만 그냥 당한 사기가 한 번 있습니다.
제가 직장에 다닌 지 얼마 안 되었을 땐데 본가는 대구에 있는데 직장을 대전에 잡아서 주말이면 열차를 타고 대구까지 왔다갔다 했었거든요. 주말엔 엄마밥 좀 푸짐하게 먹고 싶어서 대부분 주말을 대전에서 혼자 보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구에서 대전으로 돌아가려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중절모에 양복에 코트까지 멋지고 깔끔하게 차려 입으신 어떤 할아버님께서 다가오시더라고요.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할아버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당신께서 대학 교수인데 서울 가야하는데 지갑을 놓고 와서 열차표를 사야하는데 돈을 좀 빌려줄 수 있냐고.... 감이 오더라고요. 아... 이거 사기같은데... 근데 할아버님께서 너무 점잖으셨고 잠시동안 대화를 나눈 정도 있고 또 몇 년 전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도 생각나고 해서 할아버님께 "할아버님 제가 지금 현금은 가진 게 얼마 없어서 이것밖에 못 드려요. 안 돌려주셔도 됩니다. 그냥 쓰세요."하면서 3만원을 드렸거든요. 그랬더니 할아버님께서 고맙다며 계좌번호를 적어달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괜찮다고 그냥 쓰시라고 몇 번을 거절했는데 그러는거 아니라고 꼭 보낼거다. 적어달라하셔서 기대 안 하면서 할 수 없이 적어드렸는데... 역시나... 아무 연락이 없으셨다는...ㅋㅋㅋ
전 이 일화가 재밌다고 생각해서 엄마한테 얘길 했더니 엄마가 "으이구.. 등신아... 이거 헛똑똑이네 헛똑똑이야. 왜 그렇게 돈을 버려~~~~!"하며 화를 내셨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정말 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선의로 사람을 돕자 싶었는데 그게 또 그냥 가셨으면 기분이 좋았을텐데 계좌번호 달라해놓고 감감무소식이니까 쵸큼 기분이 나빴습니다. ㅎ
근데 정말 신기했던 거는 한 3년 전쯤에 친해진 동네 언니랑 서로의 젊은 시절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언니한테 나 이런 적 있다고 했더니 그 언니가 놀라면서 자기도 동대구역에서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있다더라고요. 소름ㅋㅋㅋㅋ 같은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인상착의와 멘트가 같았습니다. 사기꾼 대학교수 할아버님. ㅋㅋㅋ 더 웃긴 건 그 언니가 넌 안그렇게 생겨가지고 당했냐며 친근감 든다고... ㅋㅋㅋ 그래서 같은 호구의 경험으로 더 친해졌답니다.
J레터
@게으른독서쟁이 그 교수(?)할아버지, 다른 곳에서 교수(?)할머니를 만나지 않을까 합니다. 씁쓸하지만 이제는 동대구역에서 더 이상은 안 계시기를..
게으른독서쟁이
ㅋㅋㅋㅋㅋ 벌써 10 여년도 전의 일이라...
또 저에게 먼저 다가와주시지 않는다면 못 알아보겠지만 근데 다시 만나면 반가울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미스와플
저도 그런적 있어요. 전 만원에.... 근데 며칠뒤 버스 정류장에서 또 그러고 있는 그 사람을 봤어요. 그런식으로 사는사람? 다들 그렇게 겪으시는구나~~
저도 노련하지는 않았어요. 계속 손 물어뜯고 막 어떻게 대처할까 종이에 적어서.... 막
근데 그 분들 다 60대 중~후반 정도였어요. 심지어 퀵 하러 오신 기사분도 60후반정도. 건장해보였지만 머리 새하얀노인이셨어요.
우리 부모님 80대.
노인들의 사기 대상이 더 드신 노인이라는거 슬퍼요. 또
다른 분은 열심히 퀵 배달로 일을 하시는데....
게으른독서쟁이
그니까요.. ㅜㅡㅠ 하... 속상한 현실입니다.

장맥주
주요 기차역과 터미널에 이런 분들 많이 계셨습니다 ㅎㅎㅎ 외국에서도 흔한 수법 같아요. 물론 저도 당한 적 있습니다.

신이나
물건을 제 값주고 사면 싸게 산 사람들이 되게 있어보이고 어떻게 그렇게 산 건지 궁금하잖아요. 그런면에서 핸드폰이 가장 심한 것 같아요. 알 수 없는 약정이나 카드사 제휴로 소위 말하는 인질이 되는 거죠.
다른 것 보다도 핸드폰 살 때는 노하우가 좀 생긴 것 같아요.
많이 찾아보고 물어보고 비교해보는 귀찮음이 필요해요.
gamja
인테리어 공사하다가 바가지를 쓴적이 있어요.
두가지 안을 제안드렸고 공사 규모 차이가 많이 나는 거라 미리 두가지로 견적을 뽀아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규모 큰거만 맔금해주시고 작은건 말을 안해주시더라고요.
집 상태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와서 보더니 작은 규모로 진헁했는데 돈은 큰 규모 값에서 얼마 빠지지도 않을 값을 제안하더라고요. 진작에 그랬으면 차라리 다 드러내서 공사했을텐데 너무 억울했어요
리브
책 읽으면서 행자 할머니는 마음씨가 바다 같이 넓으면서도 불의에는 단호하시더라고요. 멋진 성격이세요~ 저도 1년 전 처음으로 안경을 끼게 되었는데요. 잘 몰라서 안경점에서 권하는 것이 좋아보여 비싸게 했고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훨씬 저렴하게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당한느낌입니다...

장맥주
인터넷이 없을 때에는 어린 아이나 여성 분들에게 윽박지르면서 바가지를 씌우는 깡패 같은 영업도 많았어요. 대학 신입생들에게 영어 교재 테이프 강매하는 험상궂은 아저씨들도 있었고요. 택시 바가지도 유명했죠. 지름길로 안 가고 막 돌아가고. 기가 세지 못해서 20 살 될 때까지는 그런 바가지를 당하고 제대로 항의도 못했네요. 기억나는 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는데 그런 강매 조직이었던 경우였습니다. 다행히 중간에 잘 도망쳐 나왔습니다.
지혜
잊고 있었던 '영어 교재 테이프 강매' 생각나네요. 저의 경우는 "험상궂은 아저씨"가 아니라 능수능란한 젊은 아줌마였어요. 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하고 얼마되지 않은 때였는데, 제 고등학교 지인들의 명단을 어디서 입수했는지 누구 누구가 이미 등록했다고 언급하면서 심리전을 이용한 비교 전략을 통해 영업했죠. 매월 교재와 테이프가 우편으로 오는 1년간 회원권 강매였는데, 결국 영업 당해서 후에 엄청 후회한 적이 있어요. 그 후 어떤 경우에도 영업 당하지 않게 되었기에, 일종의 학습의 기회가 되었지만 그때 생각하면 씁쓸하네요.

김새섬
저도 대학 신입생 때 학교 앞에서 "영어 교재 테이프"를 파는 분들이 세워둔 봉고차로 무려 설명을 들으러 들어갔어요. 좁은 봉고차였는데 친구들이랑 여럿 같이 있어서인지 무서운 줄도 모르고 들어갔네요. 할부로 싸게 해준다고 해서 사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참 잘 했다 싶더라구요.

거북별85
ㅎㅎ 대학 신입생때 속은 1인입니다~~^^;;

나르시스
저는 물건보다는 보험을 이런 식으로 가입한 적이 1~2번 있어요.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가입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라 어쩔 수 없이. ㅠㅠ

조영주
50분 후 북토크!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조영주
@모임 오늘은 최하나 작가 북토크날입니다! 이따가 만나요 :D
더불어 최하나 작가에게 질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남겨주세요!
북토크 중 작가와의 대화로 들어갑니당!

김새섬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오늘 날씨가 좋아서 기분까지 덩달아 업업!!
질문 1. 작가님 시간 관리 어떻게 하시는지? 일주일에 3일이나 출근하신다는 말씀 듣고 궁금해졌고요,
질문 2. 소설 글감? 찾으시는 법. 어디에서 다음 주제나 소재를 발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새섬
장소가 너무 멋져요. 낮도 좋지만 밤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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