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3.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아, 그리고 금요일 라이브 채팅 전에 백휴 작가님께 드릴 질문을 사전에 받습니다. 사전 질문 >> 이런 식으로 표시 후 질문을 써주세요. :-)
사전 질문 >> 백휴 작가님이 현재 다뤄봐야겠다고 점찍어 두신 작가님이 계실까요? 살짝만 스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죠?
사전 질문>> 추리장르에 대해 정리가 어려울텐데 어떻게 이렇게 상세하게 조사하고 정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덕분에 추리소설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달라졌어요. 책 서두에 나오다시피 저도 추리소설은 단순 흥미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나누시는 대화들을 보니 그냥 제가 많이 부족했다는걸 느끼네요. 앞우로 더 많은 추리소설을 읽고 싶고 특히 작가님을 정해 멀아읽으며 저만의 추리소설 속 철학을 찾아보고 싶어요.
무엇이든 깊게 파고들어가 심도 있게 이해하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파악하고 만족한다는 것, 무엇보다 분류란 늘 변하는 것임에도 자기가 이론적 투쟁을 통해 애써 구분한 것도 아니면서 ‘고급/하급’ 문화의 경계선을 철칙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자신이 우연히 속한 고급문화의 자족감 속에서 하급문화를 근거없이 폄하하며 본인이 어리석은 편견에 빠져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 에드거 앨런 포에서 정유정까지 p.106, 백휴 지음
이 문장은 눈에 띌 때마다 뜨끔하게 돼요. 특히 '적당한 선에서 파악하고 만족한다는 것'. '하지만 저는 선생님처럼 깊게 파고들어가는 것은 자신없는 걸요?' 하면서 읽었던 부분입니다.ㅎ
박소해님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모임까지 푹 쉬시구요. 제가 타자속도가 느려 당일 버벅거릴까봐 질문에 답글 오늘부터 올리는 것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무경님 질문)) 아직은 없습니다. 협회 회원 두분이 송시우 작가를 추천 하더군요. 기회가 다을지 모르겠습니다. 세 작품을 읽었는데 개인적으론 (아이의 뼈)가 좋았습니다.
저도 송시우 작가님의 <아이의 뼈>는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하고 두고두고 반복해서 재독하고 있습니다. :-) 언젠가 백휴 작가님의 송시우 론을 읽어보고 싶네요.
더 큰 걸음을 위한 잠시의 후퇴입니다. :-) 잘 쉬고(?) 새로운 2시즌으로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김정환님 물음에 대한 답변)) 네, 저도 어렵습니다. <김성종 읽기>는 1년 반 가량 걸려 썻습니다. 언젠가부터(이건 순수한 독자로서는 좋은 생각이 아닌데) 전작을 읽지 않을 거면 아예 손을 대지 못하는 주저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신 전작을 꼼꼼히 읽으면 작가의 생각과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작가가 대체 왜 이런 글을 쓰는지, 어떤사람인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묘한 점은 건성으로 쓰는 작가에겐 그것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독서토론을 거의 25년 이상 해봤는데 반대로 이것저것 읽는 독자의 약점은 인상비평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작가가 평생의 목표인 경 우라면 전작을 다 읽고 그 작가에 대한 자기만의 평가를 내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자기모습을 객관화시킬 수 있거든요. 글쎄요. 시간 돈 쉽지는 않더군요. 다들 바쁜데다 돈벌이도 소홀히 할 수는 없으니까요^^
@추리문학 백휴 작가님 북토크에 찾아뵙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미리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건성으로 쓰는 작가에게서는 생각가 하고자 하는 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씀이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작가 작품을 모두 섭렵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이번 모임과 독서를 1독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다루는 책을 읽어가면서 다시 살펴본다면 2독, 3독 하면서 큰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겨우 1독을 했는데 이번주 금요일이 시어머니 칠순잔치. 네? 네. 맏며느리 맏습니다. 한국에서 아직 유교적 윤리와 관습이 존재하는데 가족 모두 여행가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꽃 케이크 먹는 일은 뭐 즐거운 가족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 시매부는 저의 글쓰기를 응원하십니다. 책을 선물해주시기까지 하셨으니까요. 제가 금요일 채팅에 한쪽 눈을 감고 참ㅇ여하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그리고 저 이 그믐방을 이용해서 저 스스로 독서방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아무도 안오면 혼자 책 을 깊이 읽을 수 있는 창으로 만들면 되지요. 그런 면에서 이 그믐방은 저한테도 큰 의미입니다. 박소해 작가님의 시즌2와 신작도 응원합니다.
와플님, 애 보랴, 글 쓰랴 바쁘시죠? 제가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요약 정리를 전부 올릴 거에요. 제 요약이 독서에 도움이 되기를. 조금은 어려운 책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달리시기를... ^^ 맏며느리 화이팅, 와플 님 화이팅!
멋진 시댁식구들이네요. 칠순 축하드립니다!
아 이 책 처음에 시작해서 읽는데 생각보다 방대해서 놀랐네요. 그냥 적당히 팔로우하고 맨션할수도 있지만 저도 블로그 독자들과의 양심에 기초한 약속이 있어서 거기 나오는 작품 다 가지쳐서 읽느라고 아주 혼났습니다. ㅎㅎ 무릇 평을 할려면 원전을 내가 직접보고 저자의 평과 비교해보는게 습관이다보니 시간이 아마 좀더 걸렸을거에요. 모임장님이 조금 답답해하셨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제야 글을 좀 올립니다.
FATMAN님 블로그도 쓰시는군요. 저도 원전을 다 보고 싶은데 제가 기존 독서목록이 빈약하다보니.. 나중에 여기 나온 책들을 읽으면서 이 책도 재독할 계획입니다. 특히 추리소설들도 그렇지만 제가 워낙 현대철학 쪽은 기존 상식이 부족해서..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이제야 궁금하더군요. 아마도 짐작에 이 책을 충분히 파악할려면 적어도 제 기준에 약 6개월치의 독서리스트는 누적된 상태에서 시작을 해야 그나마 저자와 동등한 입장에서 논할 수 있겠가 싶더군요. 모임장님은 이쪽 쟝르에 이미 선경험이 많으시니 괜찮으시겠지만 저같은 시작하는 사람들은 팔로우업하기가 쉽지 않네요.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마주앉아 이야기나눌 것이 훨씬 많아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처음에 제 짐작이 맞더군요. 아주 좋은 택스트로서 저에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부담이 되더라도 이 모임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 아마 제 생각엔 몇개월에 걸쳐서 분석해도 좋을 책입니다. 저도 장기 프로젝트로 여러 책들을 선정하고 읽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될거 같습니다. 감사해요.
아직 제가 300페이지 남짓까지만 읽어서 책을 다 완독 못하고 질문하기 죄송한데.. 일단 채팅 전 사전질문들 나갑니다. 저는 작가님이 평소에, 그리고 책을 쓰시면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철학가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지젝에 대한 언급이 많던데 혹시 지젝의 책 중 추천해주실 만한 책이 있을까요? (갑작스러운 책처방 요청;;이지만 지젝 책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드네요. 라캉은 아예 책이 Ecrits 빼고 잘 못 찾겠고) 저는 창작과정에 전혀 몰라서 그런데.. 추리소설 작가들은 창작을 하면서 어떤 작가의식이나 주제를 염두에 두고 창작을 하시는 걸까요? 또한 서문에서 서구 사상가들의 용어나 개념들을 차용하는 점이 아쉽다고 하셨는데 현대철학에 문외한인 저는 솔직히 이런 용어나 개념들이 너무 생소해서 이 부분들이 읽으면서 제일 힘들었는데요. 이런 용어나 개념들을 이용하지 않으면 더 작품을 해석하는 데 힘들까요? 그리고 차용하는 것에 아쉬운 것은 단지 originality에 대한 아쉬움일까요 아니면 그 사상가들의 개념만으로는 해석이나 표현에 부족함을 느끼는 어떤 부분이 있었을까요?
사전질문>> 이 책을 집필하시는데 걸린 시간, 이 책을 한문장으로 표현하면?, 이 책이 어려운 사람에게 추천해주실 수 있는 책이 있으신지?( 단계를 밟지 않고 욕심부린 느낌이라 차근차근 쉬운책부터 읽고 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사전질문>> 이 질문은 독자가 아닌 신인 작가로서, 백휴 작가님이 아닌 백휴 평론가님에게 드리는 질문이 될 텐데요. 백 평론가님이 한국 추리소설가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이실까요?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지나갔는데요. 김성종 작가님이 예전에 인터뷰에서 “나 이후에 아무도 (내세울 만한 작가가) 없다”라고 후배 추리소설가들에게 일갈하신 적이 있습니다. 김성종 작가님 이후 세대인 저희들은 어떤 목표로 글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앞으로 백휴 평론가님이 만나기를 기대하는 한국 추리문학은 어떤 문학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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