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은책들/책증정] 김미희 작가와 함께 읽는 <순간이 시가 되다 폰카 시>

D-29
책 재미있게 읽는 중이에요
@박소해 재미,,,,,흥얼거려지는 말씀입니다. ^^~
제가 찍은 사진은 고양이 강아지 책 읽다 좋았던 부분이 거의 대부분이에요 나무랑 꽃.. 의식적으로 살피고 찍을 필요가 있겠어요
@북심 고양이와 강아지, 나무와 꽃은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귀엽고 사랑스럽고 멋지니까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편집자N입니다. 24일 일요일부터 이번주 금요일인 29일까지는 시집의 남은 부분을 읽고 편하게 의견이나 감상 나눠주시면 됩니다. 시집 전체 중에서 좋았던 시를 뽑아주셔도 되고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나만의 폰카시를 하나 써보시면 어떨까요? 바쁜 일정 속에서 무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내가 찍은 사진 속에서 무언가 느껴진다면, 편히 폰카시를 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5장에 대해서도 전에 남겨주신 작가님의 질문에 답하며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시는 <오늘도 애썼어>입니다. "빨간 등대"를 "엄마 립스틱"으로 연상한 것이 재미있기도 했고, 항구에 정박한 배들이 짧은 글에서는 아이가 줄 세운 "장난감 배들"이었다가, 시에서는 항구는 엄마 품으로 배들은 엄마 품에 안긴 아이들로 의미가 변화된 것이 재미있기도 해서, 가장 흥미로웠던 시로 꼽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편, 저는 "오늘도 애썼어"라는 말을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말이라고 읽으면서도 반대로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말이라고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아기가 단잠에 들어야할 시간까지 기다려야 보이는 빨간 등대는 일하고 늦게 집에 돌아온 엄마를 비유하는 것이고, 워킹맘 엄마가 집에 돌아와 아이를 품에 안으면 아이는 작은 손으로 엄마를 토닥이며 오늘도 애썼다며 엄마에게 힘을 주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중의적인 의미로 시를 해석할 수 있는 게 시의 매력이겠죠. 이 시에서 충분히 그 매력을 느껴봅니다.
@지혜 캬오~~시 해석이 무척 멋집니다. 오늘을 살아냈으니 모두가 애썼다 마다요. 깊이 있게 시를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혜 님의 흥미로운 해석에 절로 입이 벌어집니다.
@지혜 말씀대로 <오늘도 애썼어>는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시인 것 같습니다. 빨간 등대와 배에서 아이가 장난감을 늘어둔 엄마 화장대로 확장된 것도 놀라웠죠.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케이블카를 타도 아래를 내려다볼 수 없는데이런 멋진 풍경을 놓치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아쉽기도 합니다. :)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은 좋은 책입니다. 생각을 잠시 하지 않게 만드는 책도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둘 다 입니다. 사진은 또 다른 형태의 안경인지도 모릅니다. AI가 난무하는(?) 빅데이터 시대에 스쳐 지나가는 기억을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눈으로 본 걸(직접 보든 꿈으로 상상으로 다른 무엇으로 보든) 기억하는 근육이 있다면 그냥 그 근육의 힘으로 저자가 하듯 하면 될 듯합니다. 결국 저는 저자와 같은 말을 합니다.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근육을 키웠으면 하는 말일 뿐입니다. 프레임 속에 넣어 사진 찍을 시간 vs. 눈으로 더 넓게 바라볼 시간
@샛빛 생각할 거리를 주는 말씀이네요. 책으로 대화를 나눈 아름다운 인연의 근육은 어떠할까? 생각해 봅니다. 프레임을 넘어선 광활한 시야, 제게도 주문을 겁니다.
@샛빛 깊이가 담긴 감상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을 찍을 것인가, 직접 눈으로 볼 것인가. 오래 사유해볼 만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
야금야금 읽다 어느새 다 읽었네요. 참 마음 가는 시가 많았어요. 그중 '위로'를 골라봅니다. 위로 억새가 우는 줄 알았는데 바람이 우는 소리였습니다. 바람은 아무리 울고 싶어도 혼자서 소리 내 울지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닿아야 휘잉 휘잉 맘껏 울 수 있습니다. 억새는 바람의 눈물을 빗자루 같은 손으로 연신 쓸어줍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을 억새로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슬픔이 느껴져 눈물을 찔금거리게 하네요. 순간의 장면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시가 되는 과정이 참 재밌었어요.
@메이플레이 <위로>시 제가 쓰고 저도 참 좋아하는 시입니다.^^
시집 전체 중에서 좋았던 시는 55페이지 <담쟁이 장인>과 83페이지 <돌탑>이었어요. <담쟁이 장인>은 그간 살아온 제 삶과 지금의 제 심정을 가장 잘 포착하여 표현해 주었고 <돌탑>은 앞으로 삶의 태도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폰카시를 쓰기 위한 사진은 지난주말에 몇 장 찍어왔어요! 심상은 떠오르나 시인의 언어능력이 부족해서 ㅠ_ㅠ 쉽지가 않네요 흐흐…
@우주먼지밍 쑥스러워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하하하. 그렇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어서 보여주십시오. 두근두근~~~!
Seeing is less like photography and more like language. We don’t see the world so much as converse with it. What is that? Looks like a coffee mug, you say? / The Socrates Express(Eric Weiner) 본다는 것은 사진보다는 언어에 더 가깝다. 우리는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세상과 대화를 나눈다. 저게 뭐지? 머그컵처럼 보이지 않아?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 중에서 이 책과 같은 말을 하고 있네요.
전 이 시가 참 재밌고 좋아요. ㅎㅎ 그리고 생각해봅니다. 뱅글뱅글 말아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말린 티슈 한 장이 나의 손에 이끌려 저 깊은 동굴 나의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어떨까... 불쌍하다.... 티슈야 너의 희생으로 나의 콧 속은 깨끗해지고 시원해 졌단다. 고마워~ ㅎㅎ
@게으른독서쟁이 ㅋㅋㅋㅋㅋ이상형월드컵.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말린 티슈. 비유가 좋습니다. ~저도 함께 티슈의 고마움을 느낍니다.
@게으른독서쟁이 저도 이 시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대결이 일어나고 있었을 줄이야...:)
오늘은 엄마랑도 같이 읽었는데 엄마께서 모처럼 만족하는 시집을 찾았다고 좋아하셨어요. 옛날 감성이 남아있는 시집이라고 느끼셨대요. 저눈 반댜로 요즘 감성이 담긴 시짖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반대로 느끼신걸 보니 세대를 막론하고 좋아하는 시짖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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