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3. <앨버트 허시먼>

D-29
혁명주의자들은 거대한 구조적 변화가 없다면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었고, 보수주의자들은 모든 변화가 구조적인 변화라고 보고 있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4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세대 차이 때문에 긴장이 있었다고 해서 하나의 명백한 사실을 덮어 버리면 안된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754.,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협소한 학과주의를 극복하려면 경제학, 정치학, 사회심리학, 도덕윤리학 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회과학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분화와 전문화 추세는 사회 문제가 점점 많아지는 현대 시기에 도리어 사회과학자들에게 눈가리개를 씌우는 시대의 역설로 보였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764.,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단순한 모든 것은 틀렸고 단순하지 않은 모든 것은 유용하지 않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768.,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이탈과 발언... 조직에 20년 넘게 있다가 나온 저에게는 매우 큰 충격을 주었는데, 이 책으로는 저의 목마름이 채워지지 않아. 결국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를 질렀습니다. ^^;;
사람들은 완고한 이탈자도 아니고 순수한 항의자도 아니다.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들은 때로는 서로를 대신하고 때로는 서로를 보완하며 때로는 서로를 잠식한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781.,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이번 장을 읽는 내내 이탈과 발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위 '의료대란'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허시먼은 사회과학자들이 자신이 만든 예언이 완벽해야 한다는 것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늘 변화를 예측하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예측'은 확률적으로 '발생할 법한'이라는 것을 알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허시먼은 확률적으로 발생할 법한probable이라는 단어를 잠재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possible이라는 단어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795.,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이와 관련해, 허시먼은 전에 읽은 키르케고르를 떠올렸다. 키르케고르는 '가능한 것'과 '있을 법한 것'을 구분했다. "우리는 있을 법한 것에만 관심을 두고 (미약하게라도)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지 않은가?" 또 사회과학계에서 보이는 확실성과 예측력에 대한 집착과 관련해서는 "결론을 내려는 열망에 반대하라"는 플로베르의 언명을 떠올렸다. 그런 열망은 우리를 '가짜 통찰'의 세계, 잃어버린 길과 막다른 결과들의 세계로 이끌 뿐이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795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저는 이 문장 다음 부분까지 메모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목요일(3월 21일)도 14장을 계속 읽습니다. 흥미롭고, 지적이고 또 감동적이지 않으세요?
허시먼은 이 세계에 가능주의자라는 인물을 도입했고, 가능주의자들이 지침으로 삼을 나침반으로 '미리 투사되지 않은 미래를 가질 권리'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소외를 극복한 삶을 현 상태에 대한 완전한 반대 테제로서만 상상하는 혁명주의자들에 대한 공격이자, 자신이 만든 예측 모델을 가지고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 없다고 간주된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한 주류 사회과학자들에 대한 공격이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796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순수한 신앙심, 순수한 믿음의 행동과 비교해 볼 때, 가장 충성스러운 행동은 막대한 양의 합리적인 계산을 담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782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아주 흥미로운 통찰이었어요. 침묵하고 순응하는(충성심을 보이는) 것처럼 보이는 다수도 어쩌면 안에서만 수많은 선택지가 경쟁하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합리적인 계산'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통찰!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리고 이제 슬슬 4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을 정해볼 시간인데요. 계속 따라오실 분들도 계시고, 또 사정이나 취향에 따라서 쉬실 분도 계시겠죠? 4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으로는 리사 펠드먼 배럿의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생각연구소, 2017)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제가 최근 몇 년 새 읽은 뇌 과학, 심리학 관련 책 가운데 가장 인상 깊게 읽고 또 영향도 많이 받은 책인데요. 제목은 말랑말랑하지만 실제로는 세계 최고의 뇌 과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중견 과학자가 자기 연구(감정의 실체)를 정리하면서 뇌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감정의 실체는 무엇인지, 문화와 진화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뇌 과학과 자유 의지, 뇌 과학과 법률의 관계 등을 최신 과학 성과에 기반을 두고서 종횡무진 설명하는 정말 대단한 명저입니다. 이런 책이 많이 읽히지 않는 일이야말로, 우리나라 과학 교양 시장이 사실은 아주 척박하다는 증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그나마 배럿의 다음 책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은 조금 읽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다음 달(4월)에는 평일 기준 하루 25쪽 정도를 곱씹으면서 읽는 일정으로 조금 느슨하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 의견도 주시고 모임 만들면 많은 참여도 부탁드려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심리학과 인지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의학, 법률 제도, 자녀 양육, 명상, 심지어 공항 보안 분야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감정과 마음과 뇌에 관한 새로운 과학이 밝혀낸 연구 성과와 함께 감정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뇌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중요한지, 그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으며 어떻게 다른 뇌와 함께 작동해서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과학이 내놓은 성과 위에서 최선의 과학적 시선으로 뇌를 살펴본다.
탑승(?) 합니다. :) 책 설명만 들어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분량도 적당하구요. 두꺼운 책 계속 읽다보니 이제 704쪽 쯤이야...가 되어버리네요 훗! 이게 바로 벽돌책 모임의 저력.. 비슷한 계열의 책이나 강연, 실제 겪은일들 서로 이야기하면서 읽기에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여러분. 이 책 밀리의 서재에도 있습니다! 같이 읽어요!!!)
밀리의 서재에 있다고요? 들었나, 리디셀렉트? 일 열심히 합시다!
4월도 기대됩니다. 참여하겠습니다 :-)
13장, 14장부터는 제레미 애덜먼이 “지금부터 내가 본격적으로 중요한 이야기 할테니까 정신 집중하고 들으시오!”라고 판 깔고 있는 것 같아요. (정신 집중을 위해 오메가 3 한알 먹고 주섬주섬 방석 챙겨서 곁으로 가고 있는 나..) 애덜먼 씨, 이 분 설명 왜 이리 잘하시는 거죠? 특히, 14장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감..앞에서 슬쩍슬쩍 던져줬던 이름, 개념과 저서들 -키르케고르, 플로베르, 가능주의, <이탈, 발언, 충성심> 등- 떡밥 하나씩 차근차근 수거해나가면서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조곤조곤 설명해주시는 데.. 와 감탄.. 애덜먼 설명이 너무 재밌길래 <이탈, 발언, 충성심> 원문 열어서 훑어 보았더니, 왜 애덜먼 이야기같은 전개 아닌거죠? ^^;; 스크롤 내리다가 무슨 복잡한 그래프 연달아 나오길래 창 닫아 버렸.. (제가 올려드린 원문은 7장까지만 있어요. 8,9장 없는 걸 늦게 발견)
허시먼이 주목한 부분은, 사람들이 여러 경로를 혼합하고 협상하고 그 사이에서 선택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어떻게 언어로 표현되는가였다. 그러면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은 저항을 억누르는 대신 대안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고, "이탈과 발언 모두를 건전한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있도록 조직의 디자인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었다. 여기에 "회복"을 위한 희망이 있었다. 이것은 허시먼이 "현재는 무시되고 있는 반응들이 가진 숨은 잠재성"을 드러내고자 한 책의 키워드가 된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4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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