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3. <앨버트 허시먼>

D-29
아… 저는 무심코 지나쳤던 장면인데 이걸 두분은 이렇게 아름답게 살려내시네요. 저의 감성이 너무 메마르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만드시는 두분의 대화입니다. History is not just about date and events. It’s about people, their choices, and echoes they leave behind. 너무 멋진 말입니다.
ChatGPT의 말이죠! :)
ChatGPT 왜 빼십니까? ㅎㅎ
ㅎㅎㅎ 그렇군요. 세분의 대화로 정정하겠습니다. ^^*
참, 그리고 드디어 4장에서 허시먼이 몽테뉴를 만납니다. 12월 벽돌 책과 3월 벽돌 책이 연결되는 순간이죠. :)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 더프 쿠퍼상 수상작, 아마존닷컴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세계 14개국 번역 출간 화제작. 어떻게 살 것인가? 오직 이 한 가지 물음에 대하여 20가지로 답한다. 몽테뉴의 삶과 그의 대표작인 <에세>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제목이 가리키듯이 어떻게 살아야 참되게 사는 것인가를 생각하도록 하는 책이다.
오래될수록 딱딱해지는 것이 아니라 물컹해지는 바게트 빵처럼, 허시먼은 역사가 ‘일반법칙’들을 거부하면서 전개되는 다양한 방식에서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다. 사건들이 뒤집혔거나 ‘엉뚱한’ 순서로 전개되는 와중에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들이 생겨났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33쪽 ,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문학작품을 통해서 허시먼은 작은 세부사항과 이례적인 변칙 현상들이 전체에 대해 새로운 면을 드러내 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38쪽 ,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허시먼 특유의 낙관적인 태도와 개혁 가능성에 대한 믿음, 그리고 ‘가능주의’는 끔찍한 기억의 흔적들을 덮어 버리고서야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41쪽 ,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전후 유럽에서 ‘달러 갭’(달러 부족)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긴축 정책, 1950년대에 널리 퍼졌던 ‘경제개발 계획’에 대한 신념, 1960년대의 해외 원조 열풍, 1970년대 남미를 휩쓴 패배주의, 1980년대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의 승리, 또 그 밖에 당대의 사회과학에서 정설이 무엇이었든 간에 허시먼은 그것에 대해 의심하고 문제제기하는 입장을 취했다. 정통과 확실성만 추구하다 보면 의심과 회의가 가져다줄 수 있는 창조적인 가능성들과 얘기치 못했던 경로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들을 배제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45쪽 ,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허시먼은 혁명과 반혁명 사이, 제국주의와 민족주의 사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 또 다른 영역이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개혁’의 영역이었다. ~<중략>~ 이 변화를 추동하는 동력은 완벽한 인류를 조금 더 낫게 만들겠다는 열망이었다. 결함 없는 완벽의 추구는 끔찍한 공포로 귀결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47쪽 ,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우리는 세상에 대해 울거나 웃을 게 아니라 세상을 파악해야 한다.”(스피노자)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18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히르슈만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작가를 한 명만 꼽으라면 단연 미셸 드 몽테뉴일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심경, 명상, 도덕적 성찰 등이 담긴 몽테뉴의 글은 히르슈만을 근본적으로 흔들었다. 그는 수필의 힘에 곧바로 매료되었다. 몽테뉴는 모든 것을 관찰자의 탐색 대상이 되게 함으로써 지식의 '절대적'인 형태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의 관찰은 자기 자신에 대한 관찰로 시작했는데, 자아를 끊임없이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자아가 갖는 다양한 형태와 관점을 포착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4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경제학과 인구학 연구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만성적인 압력에 짓눌리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향상에 헌신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것 같았다. 좌파 진영의 논쟁에서 핵심이었던 '이데올로기적 일관성'에 대한 환상을 포기하고 나니 무언가 다른 것을 추구할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분석적 일관성'과 '관찰에서 나오는 통찰'을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4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다룰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y 허시먼의 아내)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4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목요일(3월 7일)은 5장 '유대인 구출 활동의 수완꾼 '비미시'(1983~40)를 읽습니다. 맞습니다. 이 5장이 넷플릭스 시리즈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Transatlantic)>로 묘사된 프랑스 마르세유의 유럽 유대인 탈출 작전에서 허시먼이 했던 역할이 나옵니다. 저는 아직 드라마를 보지 못했는데요(주말에 짬이 나면 볼까요?), 드라마에서는 이 작전의 리더 배리언 프라이와 그의 조력자 메리 제인 골드가 중심 인물이고 허시먼은 팀의 중요한 조연으로 등장한 것 같더군요. (드라마 보신 분 보충 설명해주세요.) 최대한 사실에 근거해서 허시먼의 시각에서 그의 활약상을 볼 수 있으니 즐기시면 좋겠어요. 사실, 프라이와 허시먼의 유럽 유대인 탈출 작전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책과 다큐멘터리 등이 만들어지면서 허시먼을 포함한 프라이 팀의 역할이 재조명되었고, 급기야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맺는 글'에 뒷얘기가 나옵니다.)
저 7개 에피소드 중에 첫번째 것만 봤습니다. 요즘 영상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데 3월 들어 처음 본 영상물이었습니다 (모두가 동영상에 빠진 시대에 난 왜 이런가?) 이 드라마는 줄리 오린저가 쓴 “The Flight Portfolio”를 각색했다고 합니다. 물론 줄리 오린저는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구요. 1편부터 인물들 모두 다 나옵니다. 앨버트 허시먼, 베리언 프라이, 메리 제인 골드, 신경증환자같은 발터 벤야민까지..일단 여기서는 메리 제인 골드 인물이 돋보이고요, ”응, 돈은 내가 댈게, 위조는 앨버트가 하렴, 잔업무랑 얼굴마담은 베리언 프라이 니가 할래?” 뭐 이런 배포? 아쉬운 것은 일반 시청자의 시선을 끌만한 극적인 전개가 아니어서 (아직 1편만 봐서인지도) 대박 터질만한 드라마는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등장인물들 혹은 그들이 탈출시킨 유명인들에 대한 사전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재미를 느낄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속 볼지는 미지수..
배리언 프라이와 메리 제인 골드의 사진입니다.
4장이 1935년에서 1938년까지를 보여주는데, 21세기 인간의 시각으로 읽어나가려니 시시각각 조여 들어오는 불안과 공포가 밀려 드는 것 같습니다. 4장 끝나니 (1938년) 아, 이제 1년 남았어.. 막 이렇게 되네요. “3년 사이에 히르슈만은 네 개 나라를 거치고 한 번의 내전에서 싸우며 지하조직에서 활동하고 박사 학위를 땄다.” —> 이건 너무 사기 캐릭터 아닙니까! 이 모든 게 3년에 가능하다니.. 어이없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코즈모폴리턴으로 헤밍웨이를 자주 떠올렸는데, 앨버트 허시먼도 만만치 않군요..
경구와 인용문을 모으는 몽테뉴의 습관은 히르슈만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히르슈만도 좋아하는 경구를 모았는데, 그 시작은 물론 몽테뉴의 경구였다. "관찰하라, 쉼없이 관찰하라."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몽테뉴 등장! <에세>를 읽은 것도 아니고 사라 베이크웰의 책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은 주제에, 또 아는 사람 나왔다고 엄청 반가운데요? ^^;; 또 반가운 대목이 있었으니… 바로 허시먼의 독서목록 중 한 권. “히르슈만이 플로베르의 《서간집》 <마담 보바리》 《감정 교육》, 생시몽의 《회상록》,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벵자맹 콩스탕의 《아돌프》 등을 처음 접한 것은 에스파냐내전에서 돌아온 이후였다.” 벵자맹 콩스탕의 <아돌프의 사랑> — 요즘 벽돌책에 매몰되어가고 있어서 장편 소설을 읽기 힘든 상황이라 짧은 소설 위주로 읽으려고 모아두었는데, 바로 제가 곁에 둔 책들 중 한 권입니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손바닥만한 책 120페이지 분량으로 나온 책인데, 프랑스 심리 소설의 기원? 이런 문구를 본 듯해서 사두었어요(정확히 왜 샀는지 모름 ㅠㅠ) 그런데 허시먼도 읽은 책이라니, 나도 어서 읽어야겠닷!
아돌프의 사랑보름 동안 살롱의 독서회에서 낭독된 작품으로서, 연애 이야기를 수기 형식으로 엮은 고백체 소설이다. 몇몇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짜인 이 소설은 문고판 원서로 100여 쪽에 불과한 짧은 작품이지만, 프랑스어로 창작된 수많은 소설 가운데 걸작의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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