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3. <앨버트 허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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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나의 그림, 하나의 사진을 보고서도 프티 이데를 발견했죠. 또 거리에서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서도 프티 이데를 발견했어요.” 작은 것들은 큰 통찰을 주면서도 그 통찰로 환원되어 버리지 않았다. 반면 거대 개념은 “세계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러 원인이 있는 사회적 과정들을 단 하나의 원칙으로 설명하려” 했다. 이를 피하려면 “현실을 부분 부분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하고 자신의 관점이 주관적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3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저도 뒤늦게 시작했습니다. 다 읽고나면 엄청 뿌듯할 거 같지만, 당장은 압박이 심하군요. ㅎㅎㅎ
일단 한 장, 한 장씩 읽기 시작하면 그 정도 압박 따위는 무시할 수 있습니다. 환영합니다! :)
보던중 제일 심각한 벽돌책이지 않나요. 도무지 어디 들고 나갈수가 없어서 한자리에 그냥 뒀어요. 거기서만 읽을수 있는 책. ㅎㅎㅎ
저는 카페나 버스에서 책을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책상 독서대 위에도 올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두꺼워서 ㅠㅠ 도저히 갖고 다니며 읽을 수 없어 고민하다 책을 3등분으로 잘라 버렸습니다. 칼로 책을 잘라버리는 것을 보면 책의 물리성을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긴 하던데요;; 읽지 못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 대충 분철해서 읽곤 합니다. TMI :)
우와 대단하세요 저도 출퇴근길에 읽고 싶은데 책 손상되는거랑 무게때문에 엄두가 안나네요 맞는 북커버라도 있음 가방에 넣고 다니겠는데 제가 못찾는건지 벽돌책용 북커버는 없네요 북슬리브에도 책이 안들어가구요
저는 책의 물성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인데, 좁은 집에서 많은 책과 30년 가까이 뒹굴다 보니, 점점 책의 물성 따위를 존중하는 저의 행태가 점점 사소하고 우습게 보이더라고요. 결국, 지금은 작두로 책을 자르고 스캔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지금도 열한 살 동거인이 너무나 태연하게 책을 쫙 펼쳐서 책등에 금이 가는 걸 보면 잠시 심리적 저항이 있어요;
@Kimjin 저도 독서대에 올려놨는데 펼친 모양이 영 이상해서 고민하다, 해결책은 많이 읽어서 중간부분으로 가면 펼쳐지는 모양이 그런대로 괜찮다는 걸 생각해내고야 말았습니다. ㅎㅎㅎㅎㅎㅎ
12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단칼에 3등분하는 것은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볼 수 있는 패기와 결연한 의지 아닙니까? ^^(이 책을 뿌셔버리겠다!)
히르슈만(허시먼)은 절차나 의회적 규범을 극도로 경멸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공산주의자와 나치가 거울처럼 닮았다고 생각했다. 둘 다 세상에 대해 근본적인 '진리'를 알고 있다고 자처하면서, 신중함을 주장하고 복잡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혹은 절차를 통한 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있었다. (…) 극단주의자들(나치와 공산주의자)은 바이마르공화국의 다원주의와 개혁주의적인 가치를 너무 혐오스러워했기 때문에 그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데서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있었다. 여기에서 히르슈만은 개혁에 대한 희망을 모두 부수기 위해 편리하게 동원되는 순환논리를 읽을 수 있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44-145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그런데, 이 책 읽다 보면 한나 아렌트에 대한 (허시먼의 영향을 받았을 법한) 은근한 무시나 조롱 같은 게 느껴지지 않나요? :) 예를 들어, 204쪽의 장면 등. (남자 볼 줄 모르는 한나 아렌트;) "하인리히는 뉴욕에서 이들 앞에 다시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한나 아렌트의 남편 하인리히 블뤼허로서였다."
아 맞아요~~저는 한나 아렌트 책 잘 읽었는데, 이 저자는 왤케 은근 무시하는거 같지? 생각했어요.
계속 무시합니다. :) 심지어, 미국에서 한나 아렌트가 칭송받는 걸 보고서도 '왜?' 이런 식으로요.
@모시모시 @YG @롱기누스 가능주의! 배너라도 만들어야 하나요? ㅎㅎ 그런데 말입니다, “가능주의”가 어딘지 모르게 몽테뉴의 “에포케”처럼 여기저기 죄다 갖다 붙여도 될 것 같은, 뭔가 만능양념소스같은 데가 있지 않습니까? 앨버트 허시먼이 이 가능주의를 어떻게 현실세계에서 과학적 방법을 통해 실현해 나가는 지 지켜 보는 것이 이 책의 관전 포인트(?)인가요?
2장에서 앨버트 허시먼이 먼훗날 가족과 함께 바이제로제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선생님과 견학 온 아이들과 대화 나누는 일화가 너무 좋았아요. “나치 중에 아는 사람 있으세요?” -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아요. “반세기 후의 독일 아이들은 나치가 승리하기 이전의 어느 시절과 어느 장소에서는 지금은 사회적 말종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과 일상적인 대화와 운동 시합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도무지 이 해하지 못했다.” p.s. 빈야민 애펠바움 양반! (지난달 쌓인 울화가 아직 안 풀려 다시 소환) 일화는 이런 식으로 집어넣어야 하는 거요. 생뚱맞게 이름에서 철자 네 개 빼서 로스코가 된 예술가를 경제학 책에 다짜고짜 밀어 넣는 건 아니라고!!
^^;
드뎌! 책도착...그 두께에 깜놀...그래도 용기내 도전합니다^^
환영합니다. 두께!
3장의 키워드 “프티 이데”가 좀 이상합니다. 프랑스어로 작은 생각, 아이디어란 단어인데, 프랑스어 단어는 성별이 있고 idée단어는 여성형이라 여성형 형용사를 가져와야 해서 ‘프티트 (프티는 남성형 형용사) 이데 petite idée가 맞는 거 같아요. 제가 잘못 알았나 싶어서 - 초초초초초보 프랑스어 학습자) 사전도 확인해봤는데 ‘여성형 명사’가 맞아요. 단수형은 petite idée (쁘띠뜨 이데) 복수형은 petites idées. * 원서 있으신 분 확인 부탁드려요.
@소피아 이런 확인은 제몫이죠! "petites idée" "petites idées"예요. 소피아 님 말씀대로 '프티트 이데'라고 옮기는 게 맞습니다! 역자 김승진 선생님은 정말 탁월한 안목과 번역 실력을 가지신 분으로 유명한데요. 이 책에서는 아주 사소한 오류가 있더라고요. 특히 영어가 아닌 외국어에서요. 예를 들어,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진(메데인, Medellín)'도 '메델린'으로 옮기셨더라고요. (사실, 이 책의 편집자(변정수 선생님)도 업계에서는 전설로 불리시는 분이라서. 엄청난 벽돌 책이라서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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