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저는 이 책을 읽고서 처음 알았던 지식인데. 저도 많이 사용하고 기사에도 많이 등장하는 '연관 효과'. 이 말을 허시먼이 처음 고안해서 사용한 것 다들 알고 계셨나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3. <앨버트 허시먼>
D-29
YG
YG
“ '연관 효과'라는 개념은 허시먼이 경제학 이론에 남긴 중대한 공헌 중 하나이다. 연관 효과에는 전방 연관 효과와 후방 연관 효과가 있다. 전방 연관 효과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제품의 정교화나 마케팅 등과 관련된 경제 활동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하고, 후방 연관 효과는 제품을 만들고 다루는 데 들어가는 투입 요소에서 발생하는 연관 효과를 의미한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것은 하나의 산업이나 분야를 추동하면 그것이 긴장과 희소성을 촉발시켜서 그 분야와 연관된 다른 산업이나 분야에서도 수익성 있는 사업 기회를 창출하게 된다는것이다. ”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611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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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이 부분 저도 밑줄 쳐두었어요. 거셴크론의 “후진성”개념만큼 놀란 건 아니지만, 오 신선한데~ 했어요.
쓰임다
네 <권력과 진보>(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저)에서도 전후방 연관효과가 중요한 개념인데 허시먼이 처음 고안했다는 것은 책을 읽고 알게 됐습니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생산성 향상을 충분히 크게 일으킬 때 그리고 전후방 연관효과(제품의 고객쪽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는 연관효과를 전방 연관효과, 투입 요소 공급 쪽에서 나타나는 연관효과를 후방 연관효과라고 부른다)를 통해 여타 영역에서 노동 수요를 자극할 때 생산성 밴드왜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권력과 진보. 7장. 투쟁으로 점철된 경로. 319쪽
YG
아, 말씀해 주신 부분 저도 기억납니다. 9월 벽돌 책 『권력과 진보』에서도 전후방 연관 효과가 중요하게 다뤄졌었네요. :)
소피아
오호, 제가 3장에서 멈춰 있는 <권력과 진보>에도 연관효과가 출현했었군요? <권력과 진보>랑 <위어드> 벽돌책 모임에 도전했다가, 독서모임이 처음이라 호흡도 못맞추고 시간관리에도 실패해서 초반에 미끄러져 나갔어요.. 저는 초반에 흐름을 놓치면 그냥 중단해버리게 되고 모임방에도 오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야기 님처럼 댓글 다 읽으시며 한꺼번에 많은 분량을 따라 오시는 분이 대단하게 보여요. 이 책은 11장까지만해도 웬만한 책들보다 분량 너무 많아..
YG
“ 허시먼은 정말로 『진보를 향한 여정』이 체 게바라의 베스트셀러 『게릴라전』에 맞서는 균형추가 되길 바랐다. “혁명과 개혁을 가르는 경직된 이분법을 깨고, 실제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이 두 가지의 전형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보이는 것”이 허시먼의 목적이었다. ”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669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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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제가 대학 다닐 적에 체 게바라 티셔츠가 한때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어요. 일종의 폼이었는데; 그런 티를 입고서 혁명 얘기를 하는 선배를 세미나 자리에서 볼 때마다 저는 속으로 (때로는 대놓고) 이런 생각을 했었답니다. '대한민국에 밀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가전이라도 할 건가? 도대체 체 게바라의 게릴라전이 한국 사회를 좋게 만드는 데에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제가 무서웠던 것은 실제로 그런 게릴라전이 되면 책 읽기나 좋아하는 저는 분명히 빨리 죽으리라는 거였죠;;;
소피아
체 게바라는 이념, 이론, 사상, 행동보다는 이미지로 한몫하는 거 아닐까요? 60년대에는 그렇게 이미지로 승부보는 아이콘이 유독 많은 것 같기도 해요. 예를 들면, 젊음의 상징 제임스 딘. ㅎㅎ
YG
맞아요. 요즘에는 '체 게바라' 이름을 아는 대학생도 드물겠지만, 한때는 그의 평전이 엄청 인기가 많았어요. (아, 요즘 대학생을 너무 무시하는 발언인가 싶기도.)
체 게바라 평전베스트셀러 <체 게바라 평전>의 개정판. 670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은 그야말로 '체 게바라 전기의 최종판'이라 부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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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체 게바라 열풍을 포함한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 포획된 혁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다음 책이 최고였죠.
조지프 히스의 책 가운데는 『혁명을 팝니다』 외에도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도 재미있어요. 저는 히스와 『혁명을 팝니다』를 함께 쓴 철학자 앤드류 포터의 『진정성이라는 거짓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 번씩 살펴보세요!
혁명을 팝니다이 책에서 저자는 수십 년에 걸친 반문화 반란이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한 것은 반문화 사상이 기대는 사회 이론이 허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반문화의 신화를 뿌리내리게 한 요인인 프로이트 심리학 비판에서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 비판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저자들은 반문화야말로 자본주의 경제를 밀고 가는 가장 큰 추동력이라고 반박한다. 히피들이 저항의 상징으로 채택했던 스타일이 곧바로 광고와 쇼윈도우에 등장하고, 섹스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있나? 임금은 반드시 평등하게 받아야 하나? 시장과 자본을 예찬하기에 바쁜 우파와 별 대책 없이 반대만 하는 좌파는 서로가 각자의 주장을 펼치며 경제학을 논하기 바쁘다. <혁명을 팝니다>로 잘 알려진 철학과 교수, 조지프 히스는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에서 좌파와 우파가 모두 경제적인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서로 눈치 채지 못한 채 제 주장만 한다고 꼬집는다. 총2부로 구성된 본문은 혼동으로 인해 초래되는 오류를 다룬다. 1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통렬한 사회비평으로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바를 사정없이 흔드는, 캐나다의 젊은 철학자 앤드류 포터. 전작 『혁명을 팝니다』에서 저항의 상징 ‘반문화’의 이면을 들춰낸 데 이어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에서 이 시대 최후의 보루 ‘진정성’의 민낯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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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우와. 저 빨간 표지를 보니 추억돋네요.
전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은데 진짜 유행이었어요.
반에서 다들 사서보고, 돌려보고...
그 유명한 말 있잖아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였나? 그거 막 여기저기 적어놓는 친구들도 있고....
그때 우리들의 (불가능한) 꿈은 수능 만점.....?! 😂
소피아
이거 너무 웃긴 상황아닌가요? ㅎㅎㅎㅎ 체 게바라를 읽었으면 학교 때려치고 교실을 박차고 나가는 기개를 보여줘야 그럴듯해질텐데, “리얼리스트가 되자”고 우렁차게 외치지도 못하고 소심하게 여기저기 써서 붙이는 거. 그러면서 세상 뒤엎는 것도 아니고, 가슴 속에 품는 불가능한 꿈의 최대치가 수능 만점인 K-급식이들. 너무 귀여워~
모시모시
ㅎㅎㅎㅎ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웃긴게 그 뿐이겠어요.
여담으로 당시 애들이 많이 읽었던 또 다른 책이 <세계화의 덫>이었는데 - 이건 학교 고전시간에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있어서요 - 쉬는시간 마다 모여서 막 '20대 80의 사회'가 어쩌고 저쩌고 막 이야기하다가 결론은 수능 잘 치자. ㅋㅋㅋㅋ
세계화의 덫지구촌을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시키는 데 성공한 세계화의 실상과 그 위험성을 경고한 책.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들은 세계화의 틈새 사이로 대부분의 일하는 사람들이 생존의 경계에서 몸을 떨며 서 있고, 세계화는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패배자로 사회를 재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21세기형 시장경제의 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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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하하하하하하하 모든 독서 감상의 마지막 종착지 - 수능 잘 치자!
YG
허시먼 평전을 읽다 보면, 지금은 대가가 된 또 한국 사회에서도 유명한 학자의 꼬꼬마 시절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는데요. 예를 들어, 허시먼의 비판자였던 세계 체제론의 대가 이매뉴얼 월러스틴(1930~2019)이 그렇죠. (저도 어렸을 때는 많이 읽었었는데, 지금은 그때 이분 책을 왜 그렇게 열심히 읽었나 하고 후회가 되는 학자 가운데 한 명인데요.)
YG
“ 가까운 곳, 그러니까 컬럼비아 대학에서도 반대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다. 새뮤얼 헌팅턴은 근대화와 개혁이 제3세계를 혼란 속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점점 더 강하게 하고 있었고, 그의 견해가 오른쪽으로 더 기울면서 이는 허시먼의 우정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매뉴얼 월러스틴처럼 더 젋고 급진주의적인 학자들에게서도 비판이 제기되었다. 아프리카 탈식민주의 분야의 전문가로 떠오르고 있던 월러스틴은 급진적인 변화 없이 이루어지는 개발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671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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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화요일(3월 19일)은 13장 '세계의 개발 프로젝트 현장을 누비며(1963~67)'를 읽습니다.
이 장에서 허시먼과 새러가 파트너가 되어서 2년간 엘셀바도르, 에콰도르, 페루, 우루과이, 에티오피아, 우간다, 수단, 나이지리아, 인도, 서파키스탄, 동파키스탄(방글라데시), 태국, 이탈리아 등을 누비고 나서 그곳에서 진행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쓰는 작업입니다.
이때의 경험은 나중에 19장의 감동적인 여정으로 반복되니 꼼꼼히 살펴보세요. :) 아, 허시먼과 한반도가 좀 더 연이 닿아서, 이 즈음에 허시먼이 한국에도 한 번 와서 어떤 감상을 받았는지 기록이 남겨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장이었어요.
바나나
우아...조금 댓글읽기를 게을리 했더니 스크롤을 내려도 끝이 없는 댓글의 향연을 잘 읽었습니다. 다들 대단하시고 감사해요~
소피아
후진성이나 후발성은 일반적인 순차적 단계대로 가지 않고 몇 단계를 건너뛰거나 뒤바뀐 순서로 갈 수도 있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1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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