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르슈만(허시먼)은 절차나 의회적 규범을 극도로 경멸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공산주의자와 나치가 거울처럼 닮았다고 생각했다. 둘 다 세상에 대해 근본적인 '진리'를 알고 있다고 자처하면서, 신중함을 주장하고 복잡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혹은 절차를 통한 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고 있었다.
(…) 극단주의자들(나치와 공산주의자)은 바이마르공화국의 다원주의와 개혁주의적인 가치를 너무 혐오스러워했기 때문에 그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데서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있었다. 여기에서 히르슈만은 개혁에 대한 희망을 모두 부수기 위해 편리하게 동원되는 순환논리를 읽을 수 있었다. ”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44-145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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