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3. <앨버트 허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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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한 에우제니오 콜로르니는 오토의 누나 우르줄라와 결혼합니다. 그렇게 둘 사이에 낳은 딸 가운데 에바는 나중에 경제학자가 되어서 우리가 1월 벽돌 책 『사람을 위한 경제학』에서 살폈던 아마르티아 센과 결혼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에우제니오는 센의 장인이고, 허시먼에게 센은 조카사위가 되는 셈이죠. (허시먼과 센의 관계도 에피소드 중심으로 평전이 진행되면서 나옵니다.)
2장 까지 읽었습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허시만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알수있었고 1,2장에서 그의 어린시절을 알수 있었네요. 1,2월 벽돌책 읽으면서 케인즈나 프리드먼을 섞을순 없나? 서로 조심씩 양도 하면 한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허시먼이 약간 그런? 인물인거 같아서 뒤로 갈수록 기대가 됩니다. 1,2장에선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육아에 관한 생각이 많아 졌습니다. 이건 어떤 책을 읽어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어쩔수 없나 봅니다. 5세 남아 인데 중고딩은 되야 그런 생각이 덜날까 생각해봅니다. 2장에선 히틀러가 권력잡는 과정을 그 시대 살았던 사람의 눈으로 보니 더 실감나게 알수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그때 시대상이 운이 없기도 하고 히틀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측면도 있는거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키신저관련 영상을 보았는데 그분도 딱 이시기에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 어린시절의 혼란이 성장할때 영향을 미치는거 같고 이시기 유대인의 삶에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관련 책이 있을거 같은데 찾아봐야겠습니다.
저는 3장 읽으면서 정말 신나는 경험을 했어요. 글을 한 편 쓰고 싶을 정도로. (아마 쓸 듯합니다.) 아르헨티나 작가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가 이런 말을 했거든요. 이런 경험을 한 것이죠. (그 경험의 정체는 나중에.) "책을 읽으면서 그전에 다른 책을 읽었을 때를 회상하고 서로 비교하면서 그때의 감정을 불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독서야말로 가장 세련된 형태의 간통이다." 이 인용문은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에 나오는데요. 참고로 망구엘은 10대 때 시력을 잃어가던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게 약 4년간 책을 읽어주는 특별한 경험을 했던 작가로 유명합니다. 『은유가 된 독자』를 포함한 몇 권의 책이 국내에 번역되어 있어요. 『독서의 역사』는 1996년에 나온 원서를 번역한 망구엘의 책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 그의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해요.
독서의 역사 - 책과 독서, 인류의 끝없는 갈망과 독서 편력의 서사시"독서를 다룬 책 중 가장 빼어난 이야기." 언어의 파수꾼이자 책의 수호자, 세계 최고의 독서가라 불리는 알베르토 망구엘. 그를 움베르토 에코 이래로 문학계 최고 지성의 반열에 오르게 한 기념비적인 역작이다.
은유가 된 독자 -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알베르토 망구엘은 서구의 지성 사회에서 '세계 최고의 독서가'로 불린다. 자신도 '나의 직업은 독서가'라고 할 만큼 다독가로 알려져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책 3만여 권을 소장한 개인도서관을 짓고 서가 사이를 거닐면서 명상하고 글을 쓰며 살고 있다.
밤의 도서관 - 책과 영혼이 만나는 마법 같은 공간세계 최고의 독서가가 전하는 책과 세상에 관한 지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신화, 정리, 공간, 힘, 그림자, 형상, 우연, 일터, 정신, 섬, 생존, 망각, 상상, 정체성, 집이라는 열다섯 가지의 주제를 통해 그는 도서관에 대한 역사와 일화를 낭만적으로 풀어나간다.
독서일기작가, 번역자, 편집자이자 열정적인 독서가인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일기이다. 2002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년간 매달 한 권씩 총 열두 권을 읽은 기록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놓았다. 흔한 줄거리 소개나 인상 비평 대신 일기의 형식에 걸맞게 각지를 옮겨다니는 역동적인 일상 속에서 지은이의 사색을 가감없이 자유분방하게 보여준다.
나의 그림 읽기 - 알베르토 망구엘의위대한 작가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그림 속에서 읽어낸다. 고대 그리스의 필록세누스에서부터 피카소, 아이젠만 등 동시대의 대표 화가, 건축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예술작품과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엮어낸다.
3장 읽으면서 아르헨티나 작가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의 다음 말을 인용한 적이 있었죠. "책을 읽으면서 그전에 다른 책을 읽었을 때를 회상하고 서로 비교하면서 그때의 감정을 불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독서야말로 가장 세련된 형태의 간통이다." 그때의 경험을 짧은 글로 한 번 써봤어요. 모임 마무리하는 시간이니 공유합니다. <기획회의> '이 주의 큐레이션' 꼭지에 썼던 글입니다. [가장 세련된 형태의 간통] "책을 읽으면서 그전에 다른 책을 읽었을 때를 회상하고 서로 비교하면서 그때의 감정을 불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독서야말로 가장 세련된 형태의 간통이다." (『독서의 역사』, 37쪽) 아르헨티나 작가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가 한 말입니다. 이 인용문은 알베르토 망겔의 『독서의 역사』(세종)를 읽다가 발견했습니다. 망겔은 10대 때 시력을 잃어가던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게 약 4년간 책을 읽어주는 특별한 경험을 했던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가 1996년에 펴낸 『독서의 역사』는 그의 책 가운데 처음 한국에 소개된 것이었죠. 이 책, 저 책 관심 가는 대로 정해진 목록 없이 책을 읽는 게 버릇이 되다 보니, 뜻밖에 '간통 같은 독서'를 체험할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 혼자서 괜히 뿌듯해하면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넘어가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몇 개월 사이에 했던 경험은 꼭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왠지 그렇게 얽힌 책들이 예사롭지 않아서요.
시작은 튀르키예 작가 쥴퓌 리바넬리의 『세레나데』(문학과지성사)였습니다. 리바넬리는 이전에도 몇 차례 추천을 받았지만, 연이 닿지 않던 작가였죠. 1946년생 리바넬리는 튀르키예의 68 세대 작가입니다. 197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체포와 구금, 도피와 11년간의 망명 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쓰고 음악을 작곡했죠. 귀국하고 나서 40대와 50대 때는 좌파 진보 정당 후보로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도 나서고, 2002년 총선에는 중도좌파 성향 정당 국회의원으로 당선해서 활동하기도 했답니다. 정치를 은퇴하고 나서도 여전히 많은 튀르키예 시민이 그를 에르도안과 같은 이슬람 정치 세력에 대항하는 세속주의를 대표하는 진보 지식인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세레나데』는 리바넬리가 만 65세가 되던 2011년에 펴낸 작품입니다. 튀르키예에서 나오자마자 3일 만에 5만 부가 팔리며 주목받았고 현재까지 약 130만 부가 판매된 화제작입니다. 이전부터 그의 대표작으로 언급되는 것을 몇 차례 본 적이 있어서 작년(2023년) 가을 책이 번역되자마자 읽었습니다.
세레나데튀르키예의 행동하는 양심 쥴퓌 리바넬리의 대표작. 전쟁의 혼란 속에 국가와 정치 권력이 자행한 악행을 추적하면서 그간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아주 독특한 소설이었어요. 2001년 이스탄불. 36세 주인공 마야는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외국인 손님 접대를 담당하는 직원입니다. 그에게 이스탄불을 오랜만에 방문하는 독일계 미국인 교수 막시밀리안 바그너를 수행하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바그너는 1914년생으로 만 86세 노인이죠. 1942년 이스탄불을 떠나고 나서 59년 만의 방문이었습니다. 고령과 건강만 빼놓고는 특별할 게 없어 보였던 바그너를 수행하고 나서부터 마야는 혼란에 빠집니다. 정보기관 요원처럼 보이는 수상한 이들이 마야와 바그너 일행을 미행하고, 심지어 그들이 그녀에게 접근해서 바그너의 행적을 보고하라며 회유까지 하죠. 10대의 아들을 혼자서 키우던, 고되지만 평범했던 그녀의 삶이 바그너와 얽히면서 깨지기 시작하죠. 이 과정에서 마야는 기가 막힌 바그너의 인생사를 하나씩 알아갑니다. 바그너는 1939년 독일을 떠나고 나서 한 번도 고국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가톨릭계 부잣집 아들이었던 바그너는 도대체 왜 나치가 집권하고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에 튀르키예로 오게 된 것일까요? 1942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는 59년 만에 이스탄불을 찾은 것일까요?
이 소설에서 아주 중요한 장치로 등장하는 인물과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에리히 아우허바흐와 그가 1946년 펴낸 『미메시스』(민음사, 2012)입니다. 『미메시스』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부터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까지 살피면서 현실과 재현 그리고 당대 사회, 문화가 예술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탐구한 문학 비평의 걸작으로 꼽히는 책이랍니다. 나도 제목만 들어본, 읽어볼 생각은 안 했던 고전이죠. 솔직히 말하면, 저자에게는 관심도 없었죠. 이 아우허바흐가 『미메시스』를 공들여서 완성한 곳이 바로 이스탄불입니다. 애초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 교수였던 그가 나치 독일에서 추방당하고 나서 1936년부터 1947년까지 11년간 이스탄불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메시스』를 썼으니까요. 『세레나데』의 바그너가 마야에게 아우허바흐와 이스탄불의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미메시스』 읽기와 번역을 권합니다. 마야는 독자와 함께 바그너를 둘러싼 비밀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나중에는 작중에서 『미메시스』를 튀르키예어로 번역하죠. 그때부터 내 머릿속에는 아우허바흐와 『미메시스』가 이스탄불과 함께 또렷하게 새겨졌습니다.
미메시스오디세우스의 서사시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남긴 주요 작품들을 치밀하게 해석한 비평의 걸작. 이 책에서 저자는 '관습이 어떻게 역사를 통하여 예술적 표현을 제약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관습은 어떠한 사회 조건에 의하여 규정되는가, 또 예술은 어떻게 이러한 것을 개조하고 새로운 표현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라는 예술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러다가 올해(2024년) 2월 제러미 애덜먼의 『앨버트 허시먼』(부키)을 읽을 때였습니다. 3월에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을 벽돌 책을 미리 예습하고 있었죠. 10년쯤 전에 원서로 더듬더듬 읽고 나서, 재독하던 중 갑자기 눈에 밟히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에리히 아우허바흐! 그가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가르친 제자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이탈리아 유학생 에우제니오 콜로르니입니다. 아우허바흐에게 깊은 영향을 받은 에우제니오 콜로르니는 193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생활 중인 독일 사회민주당 10대 청년의 멘토가 됩니다. 나중에는 그 청년의 누나와 결혼해서 자형-처남 사이가 되죠. 네, 맞습니다. 그 10대 청년이 바로 『앨버트 허시먼』의 주인공 허시먼입니다. 아우허바흐-콜로르니-허시먼으로 한 세계관이 이어진 것이죠. 애덜먼은 바로 이 기막힌 인연을 포착하고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렇게 인상적으로 정리합니다. "허시먼이 아우어바흐가 자신에게 간접적으로 미친 막대한 영향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20세기에 대대적으로 벌어졌던 비자발적 이주와 단절이 야기한 아이러니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버트 허시먼』, 212쪽) 비자발적 이주! 아우허바흐는 튀르키예를 거쳐서 미국에 정착하죠. 콜로르니는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로 돌아가 반파시스트 운동을 하다 종전 직전에 피살당합니다. (그와 허시먼의 누나 사이에 난 딸 에바는 나중에 경제학자가 되죠. 그 에바가 결혼하고 영향을 준 경제학자가 바로 아마르티아 센입니다.) 허시먼은 어떻고요. 독일-프랑스-영국-프랑스-이탈리아-프랑스-미국-콜롬비아 등을 떠돌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경제사상을 발전시키죠. 튀르키예와 『세레나데』, 아우허바흐와 『미메시스』, 콜로르니와 허시먼으로 갑작스럽게 이어지면서 가슴에 공명을 느낀 이런 경험이야말로 '간통 같은 독서'의 한 사례 같았습니다.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만 언급하죠. 이탈리아 반파시스트 운동의 선봉에 섰던 에우제니오 콜로르니와 뜻을 같이했던 토리노의 동지 가운데 역시 1944년 고문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진 레오네 긴츠부르그가 있습니다. 혹시 1년쯤 전에 극찬하면서 소개했던 역사학자 장문석의 에세이 『토리노 멜랑콜리』(문학과지성사)가 기억나나요? 그 『토리노 멜랑콜리』의 중심인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레오네 긴츠부르그입니다. 레오네의 동지이자 결혼해서 가족을 꾸렸던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가족어 사전』(돌베개)도 함께 소개했었죠. 둘 사이에서 난 첫째 아들이 『치즈와 구더기』(문학과지성)를 쓴 역사학자 카를로 긴츠부르그라는 사실도요. (허시먼은 긴츠부르그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답니다.) 1년 전 쓴 그 글에서 '큰 덕'과 '작은 덕'을 대비하면서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할지를 놓고서 답했던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짧은 인용문을 소개했습니다. 그 인용문이 담긴 나탈리아의 책 『작은 미덕들』(휴머니스트)도 작년(2023년) 국내에 소개된 사실을 이참에 알려드립니다. 이렇게 책들이 또 얽힙니다.
토리노 멜랑콜리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 이탈리아사 및 유럽 현대사를 연구해온 서울대 서양사학과 장문석 교수의 신작으로, 멜랑콜리의 도시, 혹은 “이탈리아의 디트로이트/이탈리아의 페트로그라드”라고 불렸던 토리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족어 사전이탈리아 작가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소설. 1963년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 스트레가 상 수상작으로,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현대의 고전'이다.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는 자전적 이야기다.
치즈와 구더기 - 16세기 한 방앗간 주인의 우주관20세기 역사학의 흐름을 바꿔놓은 미시사 및 미시사 방법론의 선구적 업적이자 교과서로 불리는 책. 저자 진즈부르그는 16세기 이탈리아의 방앗간 주인 메노키오를 통해 당대의 이데올로기와 심성, 문화, 사회 변동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작은 미덕들나탈리아 긴츠부르그는 현대 이탈리아 문학의 가장 눈부신 불빛이자 움베르토 에코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소설가로 꼽힌다. 《작은 미덕들》은 1944년부터 1962년까지 그가 발표한 에세이 11편을 묶은 것이다.
저 <세레나데> 장바구니에 있는데 결제 대기 모드 들어갑니다- (전에 추천해주신 듯). 그리고 지금 <미메시스> 미리보기로 “오디세우스의 흉터” 좀 읽어봤는데, 오호 흥미롭네요. 하지만, 742페이지-전자책 없음. 출판사여, 400페이지 넘는 책은 독자의 손목과 어깨 보호를 위해 웬만하면 전자책 좀 내주셔요- <토리노 멜랑코리>는 이미 구매했어요. 시작하자마자 긴츠부르그의 작은 덕, 큰 덕이 나오데요?
에우제니오와 대화를 나누면서 오토 알베르트는 지식의 작은 조각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이것을 ‘작은 생각들’이라고 불렀다. “이것들은 어떤 이데올로기나 세계관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세계에 대해 전체적인 지식을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것들은 이전의 모든 이데올로기가 했던 주장을 뒤흔들 것이다.” 이러한 ‘프티 이데petit idée[‘작은 생각’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는 허시먼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3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그는 하나의 그림, 하나의 사진을 보고서도 프티 이데를 발견했죠. 또 거리에서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서도 프티 이데를 발견했어요.” 작은 것들은 큰 통찰을 주면서도 그 통찰로 환원되어 버리지 않았다. 반면 거대 개념은 “세계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러 원인이 있는 사회적 과정들을 단 하나의 원칙으로 설명하려” 했다. 이를 피하려면 “현실을 부분 부분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하고 자신의 관점이 주관적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3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저도 뒤늦게 시작했습니다. 다 읽고나면 엄청 뿌듯할 거 같지만, 당장은 압박이 심하군요. ㅎㅎㅎ
일단 한 장, 한 장씩 읽기 시작하면 그 정도 압박 따위는 무시할 수 있습니다. 환영합니다! :)
보던중 제일 심각한 벽돌책이지 않나요. 도무지 어디 들고 나갈수가 없어서 한자리에 그냥 뒀어요. 거기서만 읽을수 있는 책. ㅎㅎㅎ
저는 카페나 버스에서 책을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책상 독서대 위에도 올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두꺼워서 ㅠㅠ 도저히 갖고 다니며 읽을 수 없어 고민하다 책을 3등분으로 잘라 버렸습니다. 칼로 책을 잘라버리는 것을 보면 책의 물리성을 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긴 하던데요;; 읽지 못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 대충 분철해서 읽곤 합니다. TMI :)
우와 대단하세요 저도 출퇴근길에 읽고 싶은데 책 손상되는거랑 무게때문에 엄두가 안나네요 맞는 북커버라도 있음 가방에 넣고 다니겠는데 제가 못찾는건지 벽돌책용 북커버는 없네요 북슬리브에도 책이 안들어가구요
저는 책의 물성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인데, 좁은 집에서 많은 책과 30년 가까이 뒹굴다 보니, 점점 책의 물성 따위를 존중하는 저의 행태가 점점 사소하고 우습게 보이더라고요. 결국, 지금은 작두로 책을 자르고 스캔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도 지금도 열한 살 동거인이 너무나 태연하게 책을 쫙 펼쳐서 책등에 금이 가는 걸 보면 잠시 심리적 저항이 있어요;
@Kimjin 저도 독서대에 올려놨는데 펼친 모양이 영 이상해서 고민하다, 해결책은 많이 읽어서 중간부분으로 가면 펼쳐지는 모양이 그런대로 괜찮다는 걸 생각해내고야 말았습니다. ㅎㅎㅎㅎㅎㅎ
12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단칼에 3등분하는 것은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볼 수 있는 패기와 결연한 의지 아닙니까? ^^(이 책을 뿌셔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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