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오! 저는 어릴적 한국에 많이 못 살아서 오히려 한국소설을 외국소설에 비해 못 읽어봐서 황석영의 Mater 2-10 제가 팔로우하는 외국북튜버가 추천해서 사봤는데 이번에 Booker longlist에 올라왔다고 해서 놀랐어요. 개밥바라기별도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황석영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약간 싫어하게 되었는데; 작가가 싫어지니 그 작품도 후져 보이더라고요. 제가 존경하는 <녹색평론> 고 김종철 선생님은 이런 말을 하는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황석영 작가의 초기 단편은 한국 문학의 보물 같아요. 꼭 한번 찾아 읽어봐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3월 15일)은 4.2장을 읽습니다. (역시 가차 없는 운명을 기억하세요! 이걸 라틴어로 어떻게 멋있게 표현하죠? Memento Fati?) 토요일(3월 16일)과 일요일(3월 17일) 주말에는 4.3장(한국어판 1권의 끝 장입니다)과 4.4장을 읽습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제 『4321』의 후반부로 넘어갑니다. 제가 슬슬 68 혁명에 대한 책들을 소개할 타임이죠. :)
ㅎㅎㅎ Amor fati와 Memento mori가 합쳐진 말 같네요. De mortuis nil nisi bonum. 할말이 없어지네요..;; ㅎ 68혁명!! 제가 좋아하는 영화 The Dreamers도 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고 원작소설도 있죠. The holy innocents..
2.2까지 후루룩 흘러 - 2.3 입구에 있습니다. 좌라락 펼쳐진 아코디언 같아요 음악 대신 사람이야기가 흘러나오는. 흠.. 대체로 고른 톤으로 확장시킨 병풍 같기도 해요. 수묵화로 그린 '윌리를 찾아라' 풍의 2024파리올림픽포스터 같은 그림 병품이다가, 2장에 들어서니 그 병풍 중에서 딱 한 두 칸에만 컬러로 힘 빡 주고 그 인물에 집중하네요. 한편, 부지불식간에 (동부 항구로 들어 와서 자리잡은 대부분의) 미국 백인 남자의 보편적 생각, 크고 자잘한 생각 패턴과 습이 감각적으로 들어옵니다.
멋진 묘사네요. 파리올림픽 포스터 아직 안 봤다가 이 글 보고 찾아봤네요. 미국 백인 남자에 유대인과 베이비부머 추가요. ^^ 맞아요, 처음에는 이런 수많은 사건들과 인물들 하나하나에 주목하다가 결국 컬러로 악센트 준 인물들 몇 외에는 흑백의 병풍처럼 흘러갑니다.
아 정말 흑백병풍이란 말씀이 딱 맞는 평이에요. ^.^
아앗- 부랴부랴 따라가야겠어요. 잉잉 시차고려해주기 있기없기. 픕-
괜찮습니다. 안그래도 제가 예전에 goodreads bookclub을 생각하고 그믐에서도 비슷하게 각 장별로 깊은 토론이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는 진도와 그다지 상관없이 읽고 어디까지 읽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으로 그 장에 대해 글을 남기거나 토론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서;;; 저도 좀 적응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믐에서 독서 모임 가이드를 할 때마다 고민이 되는 부분이에요. 너무 타이트하게 운영하면 많은 분들이 부담스러워하시고, 또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하도록 열어두면 깊이 있는 얘기가 부족한 감이 있죠. 게다가 소설이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이 책도 스토리텔링이 워낙에 매력적이다 보니 한 장씩 읽고 되새기고 나누기보다는 자꾸 앞 얘기가 궁금해져서 앞서 읽으시는 것 같아요. @borumis 님은 참여하지 않으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함께 진행하는 벽돌 책 읽기 모임은 원하시는 모습에 조금 가까운 읽기 모임이랍니다. 슬쩍 구경오세요. https://www.gmeum.com/meet/1222
아아 허시맨이 뭔가 했더니.. 또다른 벽돌책 모임이 있었군요! 지금은 여기 외에도 Halldor Laxness, Richard Dawkins 등 벽돌책 읽는 모임들이 많이 있어서 다음에 함께 하겠습니다~^^ 저도 실은 궁금해서 몇 챕터 앞서 읽긴 했고 이전 이야기가 다시 궁금해져 되돌아가기도 하고 이리저리 보는데 되도록 당일 진도에 맞춰 토론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linear하게 진행되는 플롯이 아니어서 지금 어느 챕터인지 어느 퍼거슨 이야기인지 헷갈리는 때가 많더라구요 ㅎ
아, 제가 작년(2023년) 8월부터 한 달에 한 권씩 주로 인문, 사회, 과학 분야 벽돌 책을 선택해서 함께 읽기를 하고 있어요. 그 벽돌 책 읽기는 애초 @borumis 님께서 생각하신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 4월에는 과학 책을 읽을 예정이에요.
@세바공@바나나@YG 그러면 수퍼바나나...
토요일은 4.3을 읽는 날이죠? 한국어판 1권의 끝장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책 아직 못 구하신 분들도 있고 빠른 진도에 못 따라가신 분들도 계셔서 그러려니..했는데 오히려 진도와 상관없이 죽~ 먼저 앞서나가서 읽으신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그렇게 빨리 읽으셨는데 정작 그 전 장들에 대한 코멘트는 별로 없고 해서.. 가끔 오늘이 무슨 챕터 읽는 날이었나?헷갈리네요..
4.3 3번째 아치는.. 너무 빨리 가버린 아치만큼 뭔가 아슬아슬하고 안쓰러운 아이네요. 2번째 아치의 엄마가 처음에 너를 잃어버릴까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고 해서 다소 소름끼치게 했다면 3번째 아치는 반대로 엄마의 사랑, 또는 다른 이들의 사랑에 목말라서 사랑 받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은 위태로움을 보여줍니다. 실은 2번째같은 부모, 그리고 3번째같은 자녀들, 꼭 엄마가 아니더라도 애인이나 친구 등 타인이 없으면 자신의 존재를 위협받는 듯한 의존성이 극도로 달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봐서 걱정이 되는데요. 2번 아치가 빨리 죽었던 것처럼 3번 아치도 처음에는 학교 땡땡이 정도에서 갈수록 위험한 것에 빠지는 궤도이탈과 중독의 길로 빠져드는 것이 미래가 불안해 보입니다.
그리고.. 자꾸 폴 오스터의 완연체에 대해 언급되는데.. 예전에 맨하탄 트릴로지 등에서 그의 문체가 이랬나?하고 하두 옛날에 읽어서 내가 까먹었나?해서 다시 읽어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요즘 그의 작품들을 많이 안 읽은 사이에 이런 문체로 변한 건지 아니면 이 작품에서 뭔가 특별한 이유로 이런 문체를 적용한 건지 몰라도.. 뭔가 자전적인 요소가 많고 시대의 흐름 속에 자신의 시간과 정체성을 담은 또 다른 소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문체가 생각나더라구요. 물론 프루스트만큼 섬세하거나 분위기가 완전 다르기도 하지만..(프루스트가 여유롭게 시간을 들여 사색하는 느낌이라면 오스터는 여기서 너무 빠르게 진행되서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담아내려고 침튀기며 얘기하는 스포츠 캐스터 같은 느낌?) 그리고 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스포츠와 문학 음악 등에 대한 사랑도 보이지만 결국 창작과 정체성에 관한 퍼거슨과 오스터의 생각들이 담겨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게 신문기사든 영화리뷰든 짧은 이야기든 간에)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권을 다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마지막 4번째 버전의 아치가 작가로서의 길을 갈 것 같은 것도 웬지 주인공 마르셀같이(작가도 주인공도 이름이 마르셀) 작가로서의 자아를 찾아내고 이 여정(들?)을 글로 담아내지 않을까 하네요. 폴 오스터의 전부인이 그와 프랑스에 유학가고 결국 프루스트의 Swann's Way를 영어로 번역해서 번역상까지 탔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3번째 아치의 술 마약 문란한 성관계 등 방황하는 모습에서 폴 오스터의 아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2번째 아치는 실제로 그가 캠프에서 전깃줄 아래 있다가 죽은 친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등 자전적 요소가 많이 보이는 것도 시대의 변화상을 배경으로 자아의 성장을 그려나가고 여러 여성들 속에서 계속 그의 마음속에서 따라다니는 알베르틴과 같은 에이미도 프루스트의 소설을 생각나게 했어요.
저는 폴 오스터 책 달의 궁전을 원서로 읽어서 문체에 대해 별다른 느낌 없이 읽었는데, 이번 책은 문체의 특성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읽으며 백년의 고독이 떠올라요... 왜 백년의 고독이 떠오르는지 설명해주실분 ㅠㅠ
마르케스가 쓰는 magic realism 같이 현실과 환상을 엮어내는 걸 느끼셨나요? 오구오구님이 어떤 부분에사 왜 그런 문체를 느꼈는지 짚어주시면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4321이나 백년의 고독 문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현실과 환상을 섞어가며 기술하는. 특히 환상적 요소가 가미된 부분에서는 4321과 큰 차이가 있긴하지만요. 아마도 백년의 고독에서 나오는 복잡한 가계도와 관계의 얽힘. 시간의 흐름을 넘나드는 서술 방식?? 마콘도라는 가상의 마을과 부엔디아 가문의 이야기 흐름. 이런 부분에서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는 걸까요. 4321은 뉴욕을 중심으로 퍼거슨의 가족과 주변인들의 관계가 얽혀있어서?? 세대를 넘나드는 가족의 역사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 사회적 변화가 느껴졌거든요 단순한 가족사를 넘어서는 깊은 의미와 메시지도 있구요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표현이 반복적이고 시적이라고 느꼈는데 4321은 그 정도는 아니긴해요 ㅎㅎㅎ 하지만 문장의 느낌이. 그래요. ㅋ 문장의 느낌이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
맞아요 저도 백년의 고독 읽을 때 이렇게 가계도 각각 그려가며 따라 읽던 기억이 나네요. 그건 각 인물들의 흐름인 반면 이건 한 인물의 흐름이 곱하기 넷 하니 더 복잡..개인사와 사회사가 얽힌 점도 비슷하긴 하네요. 4321은 시적이라기보다는 (그래서 저도 프루스트와 그런 점에서 차이를 느꼈는데) 전 스포츠 방송 캐스터같은 느낌처럼 좀더 현장감이 느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프루스트의 회고적인 느낌이 여전히 느껴지는 게 여러분이 지적했듯이 너무 나이에 비해 조숙한 느낌 등 보통 bildungsroman에 비해 더 일상적인 현실에서 약간 거리를 두고 직접적인 경험자보다 어떤 신화의 서술자/관찰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메타픽션적 요소가 계속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건 이전에 제가 뉴욕 트릴로지를 그의 대표작으로 읽은 탓인지 모르지만 여기서도 단순히 네 갈래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가 피조물과 신의 이항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작품 속 인물과 독자 작가 간의 대체나 교환 등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듯해보여서 그랬는데.. 마르케스도 실은 magical realism외에도 의식의 흐름이나 기타 메타픽션적 요소를 실험한 작가여서 그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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