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같은 유전자를 지닌 아치가 환경에 따라, 운명에 따라 얼마나 다른 삶과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지 보면서 인간을 둘러싼 환경과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주인공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여러 사건들을 통과하며 변화하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소설들은 광주면 광주, 4.3이면 4.3, 이런 식으로 하나의 사건만을 깊이 있게 파고 그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달라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잖아요. 7,80년대를 통과해서 자라온 우리 세대들은 우리나라의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다들 그런 사건들에 조금씩 영향을 받았을 텐데 그런 식의 소설은 드물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판 4321도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이 모임에서 제공해 주신 여러 참고 자료들 덕에 쉽고 깊이있게 소설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독서모임 좋네요. ㅎㅎ 전 이제 류츠신의 삼체를 잡았습니다. 3권짜리 벽돌책이라 이걸 언제 읽나 싶긴 한데 4321을 읽고 나니 저도 이제 어떤 벽돌책이든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러고보니 제가 역사시간에 mock UN 식으로 각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국가 미국 등 진영으로 나뉘어서 토론을 하곤 했는데 4가지 버전의 퍼거슨들이 각각 그 시대의 사건들에 대해 토론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아마 40대의제가 10대의 저와 20대, 30대의 저와 토론을 해도 각각 다른 입장으로 흥미로운 토론이 되겠죠.
오오 그 유명한 삼체! 요즘 넷플릭스에도 올라오더라구요. 저도 언젠가 읽어봐야겠어요
그쵸. 미국과 파리의 60년대가 우리나라의 7,80년대에 대응되는 시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80년대에 한국에 잠시 살았을 때 인상적이었던 한국의 기억은 올림픽과 최루탄 냄새였어요.
사는게 바쁘기도 했지만 글이 많으니 심적 부담감이 커서 잘 안들어와지더라구요. 책은 어젯밤에 끝냈습니다. 역시 오스터할배! 하면서 혼자 괜스레 흐뭇했고, 저는 작가의 신작 시작했어요. 항암중이시라 혹시라도 유작이 되는게 아닌가 싶어 덜덜 떨고 있어요. 이야기를 나누며 참여는 못했지만 덕분에 4 3 2 1 읽을 기회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문장 남기면서 인사드립니다. “Anything was possible, and just because things happened in one way didn't mean they couldn' t happen in another.”
신작을 먼저 읽으시는 행복을!! 다 읽으시면 감상 귀뜸 부탁드려요. 번역본은 또 한 2-3년 걸리려나요. 힝.
그리 오래 안걸리면 좋겠네요. 다 읽고 카페에 후기 남길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3월 29일) 29일 『4321』 함께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원래 책 특히 소설 읽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죠. 하지만 이렇게 두께가 두껍다는 핑계로 함께 수다 떨면서 읽는 맛도 각별했습니다. 다들 즐거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면서 오늘 마지막 감상 나누면서 이 모임 마무리해요. 다들 29일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실은 조금 더 이 책의 주제의식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길 바랐지만 벽돌책읽기에도 빠듯한 시간인지 그다지 토론이나 덧글이 많지 않아서 나만 이런 생각을 하나? 나만 흥분해서 주절대고 있는 건가? 하고 뻘쭘해질 때도 가끔 있었지만.. 아무래도 책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는 제 능력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실은 세상 그리고 제 삶이 정말 우연과 필연이 낳은 열매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요. 직장이 유전학을 다루기도 하고 제 가족들도 제 자신도 선천적으로 다르게 태어나서 그 점이 저희에게 준 또다른 세계관이나 한계에 대해 고민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해봤어요. 실은 그래서 어린 퍼거슨처럼 신에 대한 반기를 들기도 했구요. What if..?라는 질문을 거의 항상 해오고 이럴 땐 웃을 수밖에 없네..하고 웃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더 웃은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스터의 이 책이 그냥 역사적 이야기 외에도 제게 말하는 점이 참 많았어요. 오스터의 신작도 결국 kindle로 읽어보고 르메트르의 신작도 마침 어제 밀리의서재에 들어와서 읽어볼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던 상태에서 책걸상 방송과 카페도 접하게 되고 덕분에 연극반 선배님 목소리도 다시 듣게 되었네요. (몇년 전에 우연히 책을 읽다 참 좋아서 북토크에 갔는데 알고보니 제 대학 동기였던 적도 있었죠..;;) 이런 우연과 필연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감에 감탄하며 감사합니다. 좋은 책을 나눌 기회 주신 YG님과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borumis님의 여러가지 해설 덕분에 이 독서가 훨씬 즐거웠습니다. 저는 순전히 남의 나라 청소년의 이야기로 읽었는데도 재밌었는데 자신의 역사와도 공명하는 작품은 얼마나 더 좋으셨을지 짐작도 안되네요. 다음에 다른 책으로도 여기저기서 또 만나요~ 감사했어요.
근데 제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 무지해서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60년대보다 7,80년대가 격동의 변화가 있던 때였던 것 같아요. 안그래도 작년에 고래를 읽으면서 좀 magic realism같아서 리얼리즘이 잘 안 느껴지만 격변하는 우리나라의 역사 흐름과 함께 흐르는 소설이라 재미있었고 지금 읽으려고 벼르고 있는 Mater 2-10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도 그런 서사가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한국사에 대해 무지한 저는 이런 소설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아요.^^
borumis님의 글 흥미로웠고 제게도 많은 생각할거리를 주었어요. 거기다 다시 덧붙일 의견이 빈곤했던 제 부족함을 탓할 뿐.... 흑... ㅜㅜ 다른 모임에서 또 뵈요~
아뇨. 저야말로 많은 생각거리를 받았어요. 재미있는 게 결말도 그렇지만 마음이 가는 버전의 이야기 등 네 명의 퍼거슨 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각자의 입장이나 취향이나 삶에 따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점도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데서 발견한 매력같아요.
책이야기를 나누려고 함께 하는게 북클럽인데, 이번엔 무슨 이유에서인지 혼자서 오롯이 이 작품을 즐기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가 마지막 책장을 덮기 전까지는 그 누구의 생각이나 느낌을 알고 싶지 람ㅎ은 마음이 컸나봐요. 오히려 비소설과 달리 소설이어서인지 감정이입을 하게 되서 그랬을까요? 벼르다가 마무리 못하고 있던 작품인데 덕분에 완독하는게 아쉽가는 마음 가득 안고 마무리 잘했습니다. 좋은 기회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YG 님!
저는 오늘(29일) 완독했어요. 채팅 참여는 많이 못했지만 올려주신 글들 스포당하지 않게 조심스레 읽어가며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이제 두 눈 크게 뜨고 건너 뛴 글들 읽어볼께요. 방송 통해서 먼저 닫힌 결말이라는거 알고 읽어서 그런지 저는 결말 괜찮았어요.^^ 제가 상상력 부족하고 현실적인 스타일이라 그런가...ㅎㅎ 좀 뻔한 결말이기는하지만 앞에서는 역사적인 배경과 사실을 세세하게 설명해놓고 마지막에 "그리하여 네 청년은 각자의 세계에서 네 가지의 삶을 살았고 살고있다."라는 (제 기준엔) 사실이 아닌것으로 마무리 하면 좀 밸런스가 안맞는달까? 29일 꽉 채운 뭔가 하나는 한 것 같은 3월 독서였습니다.^^
와~ 모두들 대단하십니다. 전 참여하지 못했지만 여기 계시는 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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