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아요. 아니 에르노의 세월도! 그 당시 모습을 잘 담고 있죠.
[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borumis
YG
타리크 알리의 책들은 웬만한 소설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밌답니다.
borumis
타리크 알리의 1968은 절판되고 ebook으로도 없어 구하기 힘들지만 Street Fighting Years : An Autobiography of the Sixties를 ebook으로 구입해봤어요. 감사합니다.
오구오구
오~ 그렇군요! 절판이라니.. 도서관 검색해 봐야겠네요~
숨쉬는초록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나나
68운동 어렴풋이 알고 별로 관심없었는데...좋은 자료 추천 감사해요~
모시모시
폴 오스터님... 6.3.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했는지 ㅜㅠ
오구오구
제 말이요 ㅠㅠ
자스민케이크
드디어 완독!! 미국의 역사나 정치상황을 자세하게 알면 훨씬 더 재밌게 읽었을 것 같으면서, 또 원서로 읽으면 폴 오스터의 센스에 더 감탄했을 것 같으면서...도! 충분히 한글 번역본으로도 재밌었어요.
근데 이게 메모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에서.. 휘리릭 술술 읽을 수 없다는 데에 너무 큰 장벽이 있긴 하네요. 특히나 평소에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는 일이 거의 없는 저에게는요 ㅠㅠ
어쨌거나, 폴 오스터의 역작은 맞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읽었던 책들보다 훨씬 더 깊이와 재미가 있네요.
아, 그리고 <4 3 2 1>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도 같이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두 도시 이야기>는 중간에 완독했는데 역시 재미있었어요. <돈키호테>도 자주 나오는데 이건 스토리를 대충 아니까 그냥 넘어갔습니다.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른 매력이 보일려나요? 그 외에 <데이비드 코퍼필드>, <월든>, <사일런스>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일런스>는 게다가 아예 절판되어서 더 읽고싶어지는 이상한 욕심...!! ㅎㅎ
모시모시
저도 디킨스 작품들을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
borumis
저도 디킨스 작품들을 다 언젠가 읽어보고 싶은데.. 자꾸 다른 책들이 먼저 눈에 밟히네요. ㅎㅎㅎ
오구오구
저도 4월에는 두도시 이야기 읽으려구요~
borumis
저도 보통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만 읽어서 책상에 앉아서 읽기는 힘들더라구요. 대신 책 자체에 메모를 하거나 전자책에 메모합니다. 그래서 책이 참 지저분해지죠.ㅎㅎ
Silence는 한국어로는 없는 것 같은데 영어로는 전자책이 있네요. 안그래도 John Cage의 작품이 유튜브에도 올라와있는데.. 2번째 퍼거슨 챕터들 (그리고 아마 이제 3번째 퍼거슨도)이 텅 비어있는 걸 보고 케이지가 매 악장마다 피아노 뚜껑을 덮고 침묵 속에서 시간을 재는 공연이 생각났어요. 마치 동양화의 여백의 미처럼 침묵 자체가 음악이 되는 그의 논란이 된 작품 4'33"은 도덕경의 동전의 양면과 같은 무와 도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또한 이 작품에서 나온 퍼거슨 할아버지의 이름의 유래나 Howard나 Luther 등의 소리를 이용한 언어유희들 (Hick Funn)이나 그의 작품들에서 나오는 인물들이나 제목 등 (sole mate, 등) 소리와 리듬의 다양함을 실험하는 듯한 게 엿보입니다. 심지어 3번째 퍼거슨이 군대에서 거부당한 이유 4F에서도 4가지 퍼거슨이 연상되고 그리고 4,3,2,1(1,2,3,4가 아닌 마치 count down같은)에서도 어떤 리듬감과 구조감을 보여주는데요. 존 케이지의 First Construction in Metal이라는 작품은 4+3+2+3+4=16 section으로 나뉘고 그 section또한 4+3+2+3+4 measure로 나뉜다고 하는데 케이지는 이것을 macro-microcosmic structure라고 했는데 이런 반복적인 수적인 구조가 책에서 이곳저곳에서 보였는데 아마 다시 읽어보면서 다시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주말에 6.3장 읽고서 많이 놀라셨죠? 3번 퍼거슨을 안쓰러워하셨던 분들은 특히 더 그랬을 것 같습니다. 폴 오스터가 가능성을 닫으면서 작품을 마무리하는 방식을 놓고서 저마다 다른 감상이 있을 텐데 한번 다양한 의견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월요일(3월 25일)은 6.4장을 읽습니다. 소설가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가던 4번 퍼거슨의 삶도 우연한 일로 꼬이기만 하고;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이번 주는 내일 화요일(3월 26일)부터 7부를 시작해서 완독하는 일정입니다. 화요일 7.1장, 수요일(3월 27일) 7.2장, 목요일(3월 28일) 7.3장, 금요일(3월 29일) 7.4장. 이렇게 29일 동안 총 29장을 완독하는 일정입니다.
하지만, 이제 다들 아시다시피 7.2장과 7.3장은 여백이니 수요일 3월 27일 정도에 완독하시고 서로 감상 나누시면서 모임 마무리하는 식으로 해요. :)
세바공
저는 완독하고 다른분들 완독 수다 기다리고 있어요^^
borumis
기다리시는 동안 이전 챕터에 대해 토론이나 덧글 언제든 환영합니다~ 전 일단 읽어가면서 계속 메모한 것들을 주절주절 써놓긴 하는데..
borumis
놀랐으면서도 안 놀란..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죠.. 그런데 웬지 3번 퍼거슨은 이전부터 언제든지 사라져버릴 듯한 아슬아슬함이 있었어요. 이번 챕터에서 특히 드러났지만 3번째 퍼거슨의 모티프가 그가 인상 깊게 읽은 책들 - 슬픈 얼굴의 기사 '돈키호테'와 돈키호테의 탄생에 큰 영향을 줬던 칼데론 데 라 바르카의 '인생은 꿈'이라는 작품이 참 상징적인 것 같아요. 비비안을 오해하고 괴상한 반응을 보였던 후 스스로에게 겁이 났던 부분에서 early warning sign of an eventual crack-up이라고 했을 때도 불길했는데 그 후에도
'Ferguson had feared he was heading for a crack-up'이라고 하죠. 마지막에 허공을 가로지르다 땅에 부딪히며 두개골이 갈라지는 소리에서 다시 crack이 메아리치는 듯합니다.
심지어 요정의 왕 오브리 자신도 마치 한여름밤의 꿈과 같은 느낌을 불러일어키고 그가 퍼거슨의 작품에 대해 말한 것도 퍼거슨이 말했듯이 의미심장하네요.
First I'm dropping dead, then I'm saving my life, and then I'm living on forever, even though I'm supposed to be dead.
어머니와의 대화 속에서도 그의 본질적인 일부분이 영원히 사라지고 있는 걸 느끼고 어머니가 파리에서 떠날 때조차 다시는 어머니를 보게되지 않을 거라는 어떤 예감을 가집니다.
저는 그리고 이 3번째 퍼거슨과 4번째 퍼거슨을 읽으면서 소설과 memoir에 관해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예전에는 소설을 주로 읽고 memoir을 거의 안 읽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memoir을 더 많이 읽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비안이 소설가 Albert와 memoirist Ferguson에 대한 말이 더 와닿았어요.
You don't want to reinvent the world, Archie, you want to understand the world so you can find a way to live in it.
이 책의 가장 첫 챕터에서도 legend에 대한 언급이 있고 이 챕터에서도 마지막에 신들이 무심하게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는 말에 신화나 전설같은 비극적 영웅의 죽음 앞에 자비는 커녕 관심도 없는 신의 냉정한 시선이 느껴지는데 오스터의 다른 작품에서도 느꼈지만 참 이런 무자비함 속에서도 계속 돈키호테처럼 "stumbling here, falling there, flung down in one place and rising up in another, I have been carrying out a great part of my design...." 꿋꿋이 아무리 넘어지고 엎어져도 나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1년이 남았든 1일이 남았든 간에 그걸 모르고 마치 앞으로 무한한 나날들이 남아있을 거라고 믿고 나아가기 때문이겠죠. 그 전까지는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나 기시감이 있다가 갑자기 그의 죽는 날까지 304일이 남았다는 곳부터 마치 thousands of tomorrows in front of him이 남아있는 것처럼 살아갔다는 게 더 얄궂은 작가의 농간 같네요.
모시모시
저는 2권 읽으면서 당시 베트남전이 얼마나 미국 젊은이들의 생각을 지배하는 사건이었는지 새삼 알게되었어요. 정말로 현실적으로 닥친 미래가 걸린 문제였겠다. 정말 그 시대를 살던 모두에게 드리운 그림자 같은 거였구나.. 같은 시대를 퍼거슨과 함께 여러 번(?) 살다보니 다른 소설이나 책에서 한 번(?) 살 때보다 깊게 생각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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