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1권까지 읽은 소감은, 1950-60년대 미국사를 훑으면서 그 시대를 살아간 소년의 이야기를 하나만 썼다면 이렇게 여러 사건, 사회상, 영화, 책, 스포츠 등을 담아내지 못했을텐데 4가지-3가지 평행세계로 설정하면서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게 한 것이 작가의 굉장히 영리한 글쓰기인 것으로 생각되네요. 으으 재미있어요.
50-60년대부터 현대까지 미국은 케네디의 연설에서도 나타났고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문제가 되듯이 갈수록 간극이 멀어지는 분열의 문제가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여서 이런 다른 입장과 운명 속의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게 참 효과적인 듯합니다. 우리가 만약 네가지 또는 그 이상의 운명 중 하나를 고르기 전 (물론 우리에게 운명을 고를 힘이 있다는 것도 가상이지만) 존 롤스가 말한 소위 무지의 장막 뒤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보는 사고실험과 같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수요일(3월 13일)은 3.4장을 읽습니다. 아, 이 장에서도 독자를 '앗!' 하게 만드는 반전이 있는데요. 저는 3.4장 읽으면서 폴 오스터의 이야기 직조하는 능력에 새삼 감탄했어요. 다들 확인해 보시고, 미리 읽으신 분은 스포 조심! :)
3.4 영화에 대해 1자도 공부하지 않았지만.. 영화 보기는 좋아하는 1인으로서 반가운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빠르게 읽어나갔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많이 보지만 제가 즐겨 보던 영화들은 대부분 저만 좋아했던 것 같아서 더욱더 혼자 보는 걸 즐기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3.3에서 좀 조용한 영화관에 queer한 친구와 만난 것도 어쩌면 그만큼 비주류문화여서 그런 걸까요? 1934년에서 1968년 사이 할리우드 영화에 강요된 Hays Code나 트랜스포머즈에서부터 매버릭까지 미국 CIA와 국방부의 propaganda로 이용되고 금전적 지원을 받은 할리우드 영화 등, 주류 영화의 내용도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의 검열과 통제, 경제적인 구속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죠. 지금 여러가지 국제 문학상 longlist 들이 발표되고 있는 와중 화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book ban도 여전히 이 시대에 와서도 통제와 검열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걸 보여주고 있죠. 오늘 읽을 3.4에서도 고전영화가 하나 나오는데 이 영화는 자본주의와 계급주의에 저항하는 angry young men을 대표하는 듯한 소년원에서 장거리 경주를 의도적으로 지는 소년의 모습에서 위에 YG님이 말했던 400 coups의 소년이 정신없이 오랫동안 달리다가 결국 바다 앞에서 멈춰 서는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퍼거슨은 분노하고 반항하고 고민하고 방황하는 소년입니다. 아마 작가 폴 오스터도 상당히 이런 모습을 보였을 것이고 제작년인가 마약 overdose로 죽은 폴 오스터의 아들도 한참 방황했을 텐데.. 어쩌면 이 책은 그런 분노하고 방황하는 자기 자신의 과거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에서도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는 젊은 이들을 향한 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the irrefutable lesson he had learned that morning was that a crowd could sometimes express a hidden truth that no one person in the crowd would have dared to express on his own, in this case the truth about the resentment and even hatred many black people felt toward white people, which was no less strong that the resentment and even hatred many white people felt toward black people.. 앞에서 말한 book ban이나 최근 다시 인종 문제로 시끄러운 미국 사회를 보며 3.4에서 과열되고 결국 폭발한 농구 경기는 역사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경고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이었다면 감히 표현하지 못했을 분노라도 집단을 통해 증폭되는 힘, 그리고 이런 저항과 싸움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깨달음 속에 그동안 위에서 말했던 성채 작가 Cronin같은 낙관적 이상주의의 나이브함에 눈뜨게 됩니다. desegregating baseball was just a midget step in a much larger struggle that would have to go on for many more years, no doubt for more years than Ferguson himself would ever get to live, perhaps for another century or two..
Time moved in two directions because every step into the future carried a memory of the past, and even though Ferguson had not yet turned fifteen, he had carried a memory of the past, and even though Ferguson had not yet turned fifteen, he had accumulated enough memories to know that the world around him was continually being shaped by the world within him, just as everyone else's experience of the world was shaped by his own memories, and while all people were bound together by the common space they shared, their journeys through time were all different, which meant that each person lived in a slightly different world from everyone else. The question was: What world did Ferguson inhibit now, and how had that world changed for him?
3.4 진즉 읽었는데...반전 뭐였지...(갸우뚱) 벌써 잊어버렸나. @@
그래서 전 너무 빨리 읽는 것도 안 좋더라구요.. ㅋㅋ 내용을 다 까먹음..;; 요즘 그래서 꼭 독서노트를 조금이라도 남기며 읽습니다.
노트 남긴것 보니 사건이 많이 일어나긴 하네요. 근데 YG님이 말씀하신 반전이랑 제가 생각하는 깜짝사건이랑 같은건지가 궁금. 나중에 여쭤봐야겠어요. ㅎㅎㅎ
저는 ‘댄이 말해 줬어’일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댄이 말해줬어.... 에서... 소오름 ㅋㅋㅋㅋ
참, Amy는 좋아했지만 Linda는 이해하지 못한 Automat는 어쩌면 코로나 시대에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었고 실제로 팬데믹 뿐만 아니라 인건비 상승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키오스크 무인매장 등 증가하고 있죠. 저도 솔직히 오늘 아침 100원에 페이오더로 간편히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굳이 스타벅스에서 4-5천원대 커피 마실 필요를 못 느끼겠어요. 오드리 헵번이 당시 여기에 방문한 사진을 발견해서 올려봅니다. 국회의원들이 선거철에 시장가는 것보다도 더 안 어울리네요.
이렇게 생겼군요. 자료를 정말 잘 찾으시네요👍
여전히 운행 하는 기차 중에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오래된 기차였는데, 차량들이 1908년에 만들어졌다고 했다. 짙은 녹색의 거대한 철제 차량이 산업 혁명 초기를 떠올리게 하고, 내부에는 양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고풍스러운 버들고리 좌석이 있는 저속 완행열차는, 바퀴가 녹슨 선로 위에서 미끌어질 때마다 요란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런 기차에 홀로 앉아 창밖으로 으스스하고 점점 나빠지는 북부 뉴저지의 풍경을 바러보는 게 무척 행복했다.
[세트] 4 3 2 1 1~2 세트 (양장) - 전2권 p.628-629,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저는 3.4 읽으면서, 아치가 혼자 맨해튼 나갈때 이용했다는 이리 래커워너 철도가 궁금해서 뭘까 또 찾아보고, 영어가 부족하여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1908년과 짙은 녹색이라는 단서로 이것이겠다 추측되는 녀석을 찾았기에 여기 공유합니다. (폴 오스터 문장 식 댓글쓰기 합류)
오 딱이네요. 60-70년대에 운행했다는.. Horn & Hardart automat처럼 한 시대를 보여주는 풍경이네요.
와 클래식하네요. 다들 자료를 열심히 찾으면서 읽으시는군요. 저는 그냥 주욱 다 읽었습니다. ㅎㅎ
@이기린 @바나나 우리나라라면 막장 드라마 스토리의 소재로 써 먹을 만한 일이 일어나잖아요!!!
아.. 저는 ’아버지의 마음‘ 반전인줄 알았는데… 막장 반전이었군요!
만약 한 권의 책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면,만약 한 권의 소설의 누군가의 마음과 정신과 세상에 대한 가장 깊은 감정에 이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소설을 쓰는 건 과연 한 인간이 평생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 분명했다.
[세트] 4 3 2 1 1~2 세트 (양장) - 전2권 3.4 p. 625,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읽으면서 주인공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주변에서 좀 잘 이끌어 주고 잡아주지.. 생각도 ㅠㅠ) 제 어린시절도 생각이 나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데 작가가 소설을 정말 너무잘 쓴 건가 보네요. 폴오스터가 47년 2월 3일 생으로 메이플우드에서 고등학교를, 뉴욕에서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파리에서 프랑서 문학을 공부한 이력이 있네요, 결혼도 두번 했고요. 아치 생일(3월 3일이라 한달 차이나네요)을 생각 해 보면, 본인의 어린시절을 비춰 쓴 소설이 아닐까? 혹여나 어디까지가 소설인 건가? 하는 의문도 조금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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