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믐 x 마을상점생활관 ] 9월, 김의경 작가 <청춘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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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 x 마을상점생활관 vol.2 9월의 작가, 김의경을 읽다. “가난을 소재로 글을 쓰지만 글은 가난하지 않았으면” 사색하는 가을을 함께할 9월의 작가로 그믐이 김의경을 추천합니다. 김의경은 등단작 “청춘 파산(2014)”, “쇼룸 (2018)“, 콜센터 (2018)”, “코스트 베네핏 (2022)”에 이르기까지, 담담하지만 깊이있는 시선으로 녹록지 않은 우리 시대 청춘들의 삶을 이야기 해 왔습니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는 이야기들은 자칫 암울한 현실의 막다른 서사처럼 보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은 위로와 공감을 건넵니다.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여전히 눈부신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김의경 작가의 “청춘파산”을 추천합니다. From. 그믐 일정 & 진행 내용 그믐 온라인 독서 루틴 기록 9월 1일 - 29일, : 선정 도서의 읽은 페이지를 기록, 짧은 한 줄 감상을 기록 : 다른 멤버의 기록에 댓글로 서로 소통 : 일정 내 김의경 작가가 함께 참여할 수 있음 : 신청시 그믐 모임방 링크 개인 연락처로 전달 : 김의경 작가 상시 함께 참여, 남긴 글에 댓글 활동 예정 생활북클럽(오프라인) 9월 24일(토) 저녁 7시 : 9월 선정도서를 읽고 직접 함께 만나 관점과 생각을 나누는 대화 진행 최대 10명 | host. 책사장 형진C | 장소: 마을상점생활관 김의경 작가와 만남 9월 30일(금) 저녁 8시 : 10년간의 습작과 수많은 아르바이트로 버텨온 소설가의 꿈, 14번의 도전으로 만들어낸 소설가의 꿈. 그 일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장소: 마을상점생활관
9월 1일 8p “나는 진심으로 직업적 달인들을 존경한다. 직업적 달인이라기보다 직업적 예술가란 말이 적당하지 않을까.” 12p “이런,바보. 좀 더 해 보겠다고 해야지. 그렇게 빨리 무능력을 시인하다니.” 이제 사당동을 읽기 시작했는데, 저의 어린 시절 여러 아르바이트 경험들이 떠올랐어요. 너무 힘들었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하기로 한 첫날 친구랑 도망치듯 나왔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소설은 가짜 이야기라고 치부하고 멀리했었는데, 작가님의 경험과 저의 경험이 오묘하게 뒤섞여 책장을 넘기면서 추억에 빠지기도, 같이 화가 나기도, 측은해지기도 해요.
안녕하세요? 저도 오랜만에 청춘파산 읽기 시작했습니다.감회가 새롭네요
@김의경 작가님, 그 느낌도 궁금해요.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기 시작하는 것. 옷을 잘 차려입은 성인이 된 후 거울 앞에 선 느낌일까요? 아니면 발가벗겨진 느낌일까요? 이런 말 다 필요없이, ‘아, 나 글 쫌 썼는데?’ 이런 느낌도 드실까요? 저는 제가 기록해 둔 글을 다시 읽을 때 (그 글을 남이 읽었다 생각하면) 늘 부끄러운 감정이 가장 앞서거든요. 글을 잘 썼고 말고를 떠나서요. 감정적 동요가 심한 편이라서 사당동을 읽었을 뿐인데 제가 손으로 봉지더미를 손으로 비벼야 할 것 같아요. 부지런히 기록해두겠습니다.
8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 그런지 좀 쑥스러운 마음이 들긴 하네요. 출간 당시에는 너무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것과 빚과 '사채' 이런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기사가 나가다 보니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에선 담담해진 것 같습니다. 내가 소설을 써서 논의의 장을 만들어놓고 독자와 대중의 반응에 놀라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읽으면서 이게 정말 내가 쓴 건가.. 싶기도 합니다. 잘써서 그렇다는게 아니라 제가 쓴 거 같지 않은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그동안 저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까요. 20년 뒤에는 다른 작가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정도 경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무리 자전적인 소설이라도 좀더 객관적으로, 저 자신과 거리를 두고 쓰고 싶습니다. 물론 청춘파산을 쓸 때도 그렇게 쓰자고 마음은 먹었지만... 완벽하게는 안 되더라고요. 소설 쓸 때 눈물도 났고요.. 아직은 어린 나이에 알바를 할 때의 두려움과 (새로운 경험과 사람들을 만나는데서 오는) 설렘 등등이 여전히 생생하게 떠올라서 청춘파산을 다른 사람의 책이라고 생각하긴 힘들고, 역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신 분들이 이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어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9월 3일 읽은 페이지 : 7p-20p 12p 이런, 바보. 좀 더 해보겠다고 해야지. 그렇게 빨리 무능력을 시인하다니. 이 부분에서 살풋 웃음이 났어요. 저도 어리버리하던 알바 초년생(?)시절엔 그런 능글거림이나 요령이 없었거든요. 나중에 나름 경력을 쌓은 뒤로 순수하게 대답하는 친구를 보면 속으로 그게 아닌데… 하던 제 속마음과 같아서요. 동그리도 나중엔 속으로 저런 바보!라고 말하겠죠?
HaileyBaek님 안녕하세요? 저도 첫 알바했을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 고용주가 무례하게 굴어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능글맞은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어떤 사연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동그리도 지금은 능글맞은 아저씨가 되어있을지도 모르죠 ㅎㅎ
9월 4일 20-41p 21p 나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상품 옆에 서서 손님에게 상품을 권하는 당신은 부모에게 받은 용돈으로 그 물건을 사는 사람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 어린 시절의 제가 했던 생각이라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그치만 요즘은 또 그런 생각도 해요. 음… 알바를 해보지 못한 친구들은 그만큼 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 세상의 풍파를 굳이 맞을 필요가 없는 건 좀 부럽다…! 온갖 진상 만나보고 인생에 회의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을 겪어보지 못했고 굳이 겪을 일 없을 그들의 삶은 역시나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어쨌든 전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그들보다 먼저 한 발짝 앞서 있어요!
@HaileyBaek 사실 알바를 하면서 저런 생각을 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저시급받고 알바할 시간에 학점관리하고 취업하고 싶은 분야의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유리할 테니까요. 하지만 백인주는 신용불량자 개인파산자 신분으로서 세상경험 자체를 이력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자신의 힘으로 돈을 한번도 벌어보지도 않고 부모의 돈으로 명품을 턱턱 사는 사람보다는 한 발짝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소비의 경험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그로 인해 생겨난 삶의 이력이 더 값지다고 생각하니까요.
-81p 잠깐 읽자 펼쳤는데 정신차려보니 사당동에서 신림동넘어 청담동 입구까지 와있네요. 차가운 겨울 분위기와 사당동 신림동의 배경까지 생생하게 느껴져 좀 더 흡입력있게 읽어 간 것 같습니다. 먹먹한 마음도 생생하게 느껴져서 옛날 주변 지인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청담동까지 가셨군요. 함께 수첩을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남기는게 참여가 되는 건가요?!
@Beo Beo님 반갑습니다^^
@Beo 네 맞아요. : ) 웰컴합니다.
9월 6일 ~84p “지금 너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 언젠가는 시간에 묻혀 사라질 거야.” 조연희가 백인주 아니, 총무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인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 힘듦을 겪고 있는 모두에게 해주는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다른 속도로 읽다보니까 재밌네요! 먼저 읽은 후 남겨준 구절이 나올 땐 저는 어떠한 감정으로 읽힐지 궁금해요. 그래서 얼른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언젠가는 시간에 묻혀 사라질 거라니, 알면서도 참 쉽지 않은 얘기 같아요. 어떤 대화 중 나온 말일 지 진짜 궁금하네요.
@HaileyBaek 조연희는 백인주가 겪은 시간을 이미 겪었기에 인주의 상처를 알아보고 그런 말을 남겼을 거에요. 얼른 84페이지까지 읽어주세요!
@편독 조연희는 사연이 있는 인물로 설정했어요. 많은 곳을 떠돌다가 흘러흘러 백인주가 총무로 일하는 곳에 몸을 부렸죠. 어쩌면 백인주의 십년 이십년 뒤의 모습이 조연희겠지요. 조연희는 또하나의 백인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두 사람이 좁은 고시원 방에서 만난 것이죠. 운명처럼. 조연희가 백인주를 만나러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온 걸까요?
9월 7일 -61p 사당동 이야기를 다 읽었어요. 법 앞에 무력해질 때가 있곤 하잖아요. 저는 특히 법이란 게 알기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아서, 그리고 들어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서 이렇게 두 가지 때문에 큰 담이 눈 앞에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백인주는 불행 앞에 거침이 없고 씩씩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백인주가 한 순간 무너지는 건 법같은 상황이 아니라 본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 사랑에서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럴려고 한 게 아닌데, 내가 만들지 않은 상황 속에 난처해지는 상황이 공감가더라고요.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자랐는데 결혼을 당연히 제쳐두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어느 날은 결혼을 꿈꿔요. 애인은 불안정한 존재니까 결혼이라는 어떠한 법 아래에 놓이게 된다면 좀 더 안정적이게 될까하는 기대감때문에요. 근데 결국 돈 앞에 무너지기도 쉬운 건 결혼이니까요. 백인주의 앞으로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HaileyBaek 아르바이트 하면서 만난 친구들 중에서 가난한 집안사정 때문에,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때문에, 빚 때문에 결혼을 포기했다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먼저 물러나는 것 같았어요. 사랑이라는 것은 애초에 불안정한 것이기에 결혼이라는 제도가 생겨난 것이겠죠? 불안정한 상황에서 더욱 불타오르는 것이 사랑이기도 하겠지만 사랑이라는 마법에서 풀려나면 많은 경우 슬슬 발을 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백인주는 형체도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믿고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청춘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9월 15일 ~124p 틈틈히 읽으면서 감상평은 못 남겼지만 어느새 신당동까지 읽었어요. 이야기가 물 흐르듯 흘러가서 수첩을 포장하고 돌리다가, 만두가게 비법이 궁금해지공요. 처음엔 읽기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차분히 이야기의 흐름을 느끼며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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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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