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앞에서 불사조 교파의 역사에는 박해라는 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불사조 교파에 동조하지 않는 그 어떤 인간 단체도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경험했거나 또는 저지른 그 어떤 박해나 가혹행위가 없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들은 서양에서 벌어진 전쟁이나, 저 머나먼 아시아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세속적인 이유 때문에 적의 깃발 아래 자신들의 피를 흘렸다. 말하자면 그들은 자신들을 지구상의 어떤 나라의 국민으로 간주하는 일에 거의 전혀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다. ”
『픽션들』 269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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