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2> 함께 읽기

D-29
7권에서는 로저문드와 리드게이트 커플을 보면서 1. 조건만 보고 하는 결혼이 이렇게 덧없습니다. 2. 경제적 궁핍이 사람을 어떻게, 얼마나 전락시키는가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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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Book 7 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하여 답글로 나누어 주세요.
우리 인간이란 무척 기묘한 존재라서 그는 목사를 은밀히 도왔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뿌듯해했으면서도 목사가 이제 자기를 도와줄 필요를 느꼈다는 암시를 내비친 것만으로도 몸을 사리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미들마치 2 63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그의 가장 내밀한 삶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으로 여겨지는 것들로 이루어졌는지를 그 의견이라는 직물이 찢겨 나갈 위험에 처할 때까지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미들마치 2 68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아, 나라면 내일보다는 좀 더 오래 기다리겠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리드게이트는 쓰라리게 빈정거리며 말했다. “내 목이 부러질지도 모르고. 그러면 당신에게 더 편안한 상황이 되겠지.”
미들마치 2 69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우리의 행위는 멀리서부터 꾸준히 우리와 함께 여행하고, 과거 우리의 모습이 현재의 우리를 만든다.
미들마치 2 70장 제사,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인생을 살아온 길이 길어질수록, 이 말만큼 무서운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불스트로드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양가감정이 들어요. 과거에 저지른 일은 용서받지 못할일이고, 래플스에게도 결과적으로 몹쓸짓을 한건데도, 마음 한 켠에는 마을에 소문이 들불처럼 퍼져나가는 것을 보며 이 인물이 몰락할 위기에 처한 모습이 안타까우니 이게 무슨 심리일까요...
불스트로드를 보면, 사람이 가장 극한 상황에 내몰렸을때 하는 선택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결국 지탄을 받고 안 받고의 구분을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스트로드가 아무리 자기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서 바르게 살고 좋은 일을 하는데 돈을 쓰더라도, 그 사람이 궁지에 처했을 때 한 결정들은 어쩔 수 없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판단을 씻을 수 없죠. 죽은 나이많은 아내의 딸과 손자 (레이디슬로)를 찾은 걸 숨긴 거짓말, 래플즈는 그냥 놔둬도 죽을 수도 있는데 구지 술창고의 열쇠까지 건내며 죽음을 조장한 행동. 비슷하게 의지가 약한 행동을 보이는 두 사람, 프레드가 메리 아빠에게 빚을 진 것과 리드게이트가 불스트로이드가 빚을 대신 값아주는 걸 받아들인 것과 향후의 행동은 위의 두 경우와 같은 불법적인 행동까지는 나아가지 않죠. 불스트로드 이야기를 보면서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인생스토리가 생각이 많이 났어요. 비슷한 시기에 쓰여졌네요. 1862년에 발표되었으니...
공감합니다. 처지가 곤궁할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사람의 민낯을 드러내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드디어 마지막 주, Book 8과 피날레에서 흥미로왔던 부분이나 궁금한 점을 답글로 나누어 주세요.
Book 8에는 남편이 관련된 추문에 대응하는 레이디 불스트로드의 자세가 놀라웠습니다. 반평생 같이 살면 영광과 허물을 기꺼이 같이 나누는 사이가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만약에 저라면 남편이 잘난 과거사든 못난 과거사든 몇십년 동안이나 나에게 감춘것에 대해 굉장히 배신감을 느꼈을 것 같거든요... (아직 반평생 안 살아봐서 그런가....;;;) 윌이 로자먼드랑 있을 때 도러시아와 마주치고 나서 로자먼드에게 화풀이(?) 하는 모습은 꽤나 못나보였습니다.
먼저, 불스트로드 부인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건, 아마 다른 대안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그 시대에는 이혼이 거의 사회적 매장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도로시아나, 로자문드나, 불스트로이드 부인이 저마다 결혼생활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깨달은 순간에도, 심지어는 리드게이트 마저도 애정없는 결혼 생활이 지속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결혼을 스스로 깨는 결정은 거의 고려하지 않잖아요. 어쨌든 불스트로드 부인이 차분하게 대처하고 인간적으로 저버리지 않는 모습은 그녀 자신의 종교적, 성격성 성실성을 반영한다고 봤어요. 대단하지요. 윌의 그런 미성숙하고 찌질한 모습에 대해서 이 소설의 결말을 비판하는 의견이 많다고 읽었어요. 도로시아가 너무 아깝고 그녀가 왜 윌에게 끌리는지에 대한 수긍이 잘 안 간다고요. 물론, 이 소설의 남자들이 모두 다 저마다의 찌질한 모습을 가지고 있긴하지만 프레드는 어차피 메리의 현명함이 잘 드러나게 하기 위해 나약한 모습이 강조되기도 하고, 리드게이트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야망이라도 있지만, 윌은 성격도 그다지이고 능력도 썩 별로인데 도로시아가 끌리는 건 카소본이 유산을 나눠주지 않은데 대한 부채의식이나 불스트로이드와 연관된 개인사에 대한 연민이 오히려 더 컸던 거 아닌가 싶거든요. 물론, 도로시아가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고 자기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이성이기 때문에 그게 큰 끌림이 있었던 거 같긴 합니다. 대화가 되는 상대와 사는 것, 쉽게 오지않는 기회잖아요? 저는 로자문드가 결국에는 그녀의 방식대로 원하는 삶을 쟁취하게 된 거에 대해서 - 감정적으로 충만한가는 아닌가는 별개로 - 좀 의외였어요. 제일 불쌍한 건 리드게이트 였던 것 같고요.
저는 도러시아가 캐소본에게 끌렸듯(…) 불완전한 인간인 래디슬로 역시 사랑하게 되었구나, 안타까웠네요. 700파운드만으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한 결혼은 다른 결혼들처럼(리드게이트와 로저문드가 최악이죠) 불완전할 수 밖에 없었을텐데 결말이 너무 급작스러웠어요. 윌도 후반부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남편으로 경멸스러울 때가 있을것 같은데요. 아이만 줄줄 낳는다고 행복할리 없을텐데… 아 그래도 윌이 캐소본보단 나은 삶을 줬을것 같아요. 적어도 로저문드도 반할만한 젊은 미남이니까…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서 '프렐류드'의 테레사 성녀 이야기 챕터로 돌아가서 도러시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것 같아요. "열정적이고 이상적인 성격"을 지니고 "스스로에 대한 절망을 달래 줄 어떤 목적을 추구"하지만, 현실적인 장벽(가정, 남성중심주의)들로 "널리 공명을 일으킬 행위가 꾸준히 펼쳐질 서사시적 삶(epic life)"을 찾아내지는 못하는 당시의 테레사'들'에 대한 프렐류드의 묘사가 새삼 와 닿습니다. 엘리엇은 도러시아를 안타깝게 생각했고 "그네들을 칭송해 줄 경건한 시인이 없었기에 애도받지 못하고 망각으로 사라졌을"(unsung stories) 테레사들 중의 하나인 도러시아의 인생을 작가로서 우리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도 저 개인적으로 도러시아 캐릭터가 썩 마음에 들진않고, '만성적인 희생추구자... 이것도 병이다...' 이런 생각입니다. 😅 아마도 요즘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요..
드디어 완독. 남은 기간은 되새김질 하면서 정리해 보려고합니다. BBC radio4 dramatized Middlemarch를 웹에서 들을 수 있던데, 이제 책을 다 읽었으니 운전할 때, 자기 전에 야금야금 들어봐야겠습니다. (전 영상보다 소리가 편해서 영상은 너무 많은 집중이 필요해서 못보겠더라구요 :)) https://www.bbc.co.uk/programmes/m000bm7l
우와! 완독 축하드립니다. 쉽지않은 책이라, 더 뿌듯하지요? 드라마화한 미들마치라니... 잠 안 올 때, 나중에 복습하고 싶지만 책을 처음부터 읽기는 부담스러울때 요긴하겠군요. 영국식 영어 듣기에도 도움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모시모시 BBC 링크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워낙 긴 책이라 첫부분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각 장마다 중점적으로 다루는 내용들이 구별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맥락은 기억에 의존해서 제 머리 속에서만 재구성해야하는데 축약된 버전이긴 하지만 이렇게 극으로 또 목소리로 들으니 뭔가 흩어진 조각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보게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듣다가 잠 들었는데 마치 미들마치 속에 들어가서 자는 기분이었습니다 하하. 이렇게 긴 책 완독한 허전함을 또 달랠 수 있어서 좋구요. 정말 좋은 추천이예요~
오. 잘 듣고계시다니 너무 기뻐요. 저도 운전할 때마다 듣고있는데, 주인공들의 운명을 다 알고 들으니 놓쳤던 복선도 다시 들리더라구요... (영국 영어로 귀가 정화되는 느낌과 함께 ㅎㅎ..) 재독(?!)의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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