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5-2 손바닥에는 흙 두 줌이 쥐여져 있고, 심장은 여전히 삶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나라는 존재를 형성한 건 내 고향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눈밭을 걷다가 바위 위 동그라미 모양으로 배열된 돌멩이들을 발견하고 바위 위에 복숭아 모양 돌을 올려둔 열두 살 루카스,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뒤, 다른 아들의 장례를 마치고 홀로 공터로 돌아와 내 손에 닿기를 바라며 자신이 쓴 글 뭉치를 한 줄기 희망과 함께 돌멩이로 눌러둔 잉가.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내 아들은 자신의 뿌리를 알지 못하는 슬픈 청년, 혼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적들과 전쟁 중인 루카스라는 이름의 슬픈 청년이었다. 그리고 잉가는 이제 흐릿한 기억도, 구원의 손길도 아니었다. 그녀는 내 도움이 있으면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고 있는 비통한 여인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내 과수원이 그랬듯 나 역시 새로운 토양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지고 있었고, 내 의지와 관계없이 뿌리째 뽑히고도 어떻게든 살아왔다. 그러나 셀 수 없을 만큼 흔들리고, 넘어지고, 무너지고, 두려움에 웅크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나는 강인함은 이 어수선한 숲 바닥과 같다는 걸 배웠다.
흐르는 강물처럼 415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강인함은 작은 승리와 무한한 실수로 만들어진 숲과 같고, 모든 걸 쓰러뜨린 폭풍이 지나가고 햇빛이 내리쬐는 숲과 같다. 우리는 넘어지고, 밀려나고,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최선을 희망하며 예측할 수 없는 조각들을 모아가며 성장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방식으로 성장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우리 모두는 함께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416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손바닥에는 흙 두 줌이 쥐여져 있고, 심장은 여전히 삶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416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강인함은 작은 승리와 무한한 실수로 만들어진 숲과 같고, 모든 걸 쓰러뜨린 폭풍이 지나가고 햇빛이 내리쬐는 숲과 같다. 우리는 넘어지고, 밀려나고,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최선을 희망하며 예측할 수 없는 조각들을 모아가며 성장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방식으로 성장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우리 모두는 함께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p.416,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제야 나는 윌이나 나를 닮은 아이가 아니라 루카스를 보았다. 견고한 군인의 자세와 놀랍도록 각진 턱선. 더 이상 아기가 아니었다. 상실과 외로움과 전쟁을 알고서도 나를 만날 용기를 내 여기까지 와준 남자가 서 있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 43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숲에 깃든 태곳적 혜안은 너무 깊고 복잡해 오롯이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게 꼭 필요했던 지혜를 다시금 떠올릴 만큼은 헤아릴 수 있었다. 숲은 내게 말했다. 모든 존재를 그 자체로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건, 바로 겹겹이 쌓인 시간의 층이라고.
흐르는 강물처럼 p.415,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브이는 매 순간 해야 할 일을 했던 것뿐이죠.” 젤다는 고르고 고른 선물처럼 오로지 진심만을 담아 대답했다. 그 어떤 말보다 다정한 대답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405,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잉가가 루카스에게 차려준 모든 끼니가 사실은 내게 차려준 끼니나 다름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씻겨주고, 숙제를 봐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두 배로 많은 옷가지를 빨아주었을 잉가. 루카스를 향한 잉가의 보살핌은 나에 대한 보살핌이나 다름없었다. 루카스가 소속감을 잃고 힘들어할 때 그녀는 적어도 사실을 말해줄 생각으로 루카스를 데리고 공터에 갔다. 그건 그녀를 위한 일이고 루카스를 위한 일이었지만, 나를 위한 일이기도 했다. 그녀가 루카스를 사랑한 매일은 나를 대신한 매일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422-p.423,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내 이야기도 이렇게 수월하게 흘러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403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숲은 내게 말했다. 모든 존재를 그 자체로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건, 바로 겹겹이 쌓인 시간의 층이라고.
흐르는 강물처럼 415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강인함은 작은 승리와 무한한 실수로 만들어진 숲과 같고, 모든 걸 쓰러뜨린 폭풍이 지나가고 햇빛이 내리쬐는 숲과 같다. 우리는 넘어지고, 밀려나고,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최선을 희망하며 예측할 수 없는 조각들을 모아가며 성장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방식으로 성장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우리 모두는 함께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416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아들을 두고 떠난 그날 이후, 나는 처음으로 루카스를 지켜줘야할 내 아들이라고 느꼈다.
흐르는 강물처럼 426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저수지로 만들어놓았는데도 온갖 걸림돌과 댐을 거슬러 앞으로 나아가고 흐르는 이 강물, 다른 방법을 알지 못해 그저 그동안 쌓아온 모든 걸 가지고 계속 흘러가는 이 강물이 내 삶과 같았다.
흐르는 강물처럼 430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루카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말해주는 것, 그리고 항상 사랑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그게 전부일 거예요. 우선 그 얘기만 해주면 어때요? 나머지는 루카스가 선택할 수 있도록.
흐르는 강물처럼 426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5-2. 브이는 매 순간 해야 할 일을 했던 것뿐이죠
흐르는 강물처럼 405p,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어떤 존재가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라는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해줄 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5-2. 그렇네요. 우리가 아니겠죠. 루카스의 인생은 루카스의 것이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루카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말해주는 것, 그리고 항상 사랑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그게 전부일 거예요. 우선 그 얘기만 해주면 어때요? 나머지는 루카스가 선택할 수 있도록. p426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