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나는 이 땅을 일굴 만큼 강인하다는 걸 중명해 냈고, 이 땅은 나를 받아줄 만큼 관대하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내 속마음은 우리 복숭아의 잎마다 뿌리마다 씨앗마다 슬픔이 묻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34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곧 내 새로운 농장이 보였다. 농장은 처음 만나는 먼 친척처럼 서먹서먹하게, 그러나 아주 반갑게 나를 반겨주었다. 농가는 푸른 수레국화 빛깔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3부 중에서 셸리 리드
곧 내 새로운 농장이 보였다. 농장은 처음 만나는 먼 친척처럼 서먹서먹하게, 그러나 아주 반갑게 나를 반겨주었다. 농가는 푸른 수레국화 빛깔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리고 내 아이의 이름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한 번 더 눈물을 흘렸다. “루카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J레터 저도 이 대목에서 울컥했습니다.
그 이름을 듣는 것 만으로도 목이 메일 것 같았어요.
우정이란게 무엇인지 잘은 모르지만 욕심내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바라본다는 면에서 나는 우리가 좋은 친구 사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삶이 그러하듯 어려움은 생기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중략) 서리, 가뭄, 해충, 망가진 장비, 외로움과 같은 숱한 시련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러나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세상이 나를 받아들이기로 선택했으니 그 영광스러운 선택에 걸맞은 결단력과 보살핌으로 보답해야 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312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이번에는 새 과수원 모퉁이에 윌과 아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세상이 이 모양이라 미안하다고 이들에게 나직이 속삭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319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는 하루하루 내가 선택한 삶을 만들어나가고 있었고 그건 좋은 삶이었다. 내게 없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내 앞에 놓인 것들에 감사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309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산막에서 초여름을 보내면서 시간을 채우려고 할 게 아니라 신뢰하는 방법을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때 이후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낸 건처음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308-309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3-2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p28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를 받아줄 곳이 아무 데도 없으면, 모든 곳은 그저 아무 곳도 아닌 게 된다.
흐르는 강물처럼 p295,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 거대한 강물은 내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굽이치는 거니슨강 물에는 내 애증이 담겨 있었다. 그 물길이 여기까지 나를 따라왔다는 사실에 경외심이 들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30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우리가 원하는 발전에 종착지는 있는지, 얼마나 발전하면 만족할 수 있을지 의아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p320~32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가질 수 없는 것을 너무 간절히 바라면 어리석은 소망과 바보같은 상상력에 놀아날 수 있다는 걸 명심하라고 내게 경고하는 것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32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를 받아줄 곳이 아무 데도 없으면, 모든 곳은 그저 아무 곳도 아닌 게 된다.
흐르는 강물처럼 p. 295,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아무리 느리더라도, 아무리 험난하더라도, 아무리 적은 양이더라도 강물은 어떻게든 물길을 찾아내 꾸준히 흐를 것이다. 그러면, 노스포크강을 따라 새로운 삶을 꾸린 나는 그 반대편에서 흐르는 강물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 322,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날 과수원을 걸으며 나무를 하나하나 매만지며 몇 그루인지 숫자를 세어보고, 축복의 말을 건네고, 소리 내어 격려했다. 그 뒤로도 몇 주 동안은 하루에 두 번씩 이 일을 반복했다. (…) 나는 가지를 치고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면서 부디 잘 살아 있다는 징후를 내게 보여달라고 나무를 조금씩 어르고 달랬다.
흐르는 강물처럼 p.290,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예전에 윌이 여기나 저기나 똑같다고 했을 때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윌도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나를 받아줄 곳이 아무데도 없으면, 모든 곳은 그저 아무 곳도 아닌 게 된다. 내 악몽에서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p.295,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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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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