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본 아버지의 모습이 뇌리에 계속 남습니다. 아버지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겨우 일상 생활에 의지하며 버티고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빅토리아는 순종적으로 엄마처럼 집의 일을 모두 책임지고 있었으나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아들 세스에 대해서는 살인에 대한 의심과 함께 점점 더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게되는 절망적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죠. 더 나은 세상을 보기 보다는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닥치게 되는 감당치 못할 일로 결국은 무너져버린 아버지.
[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윈도우
메이플레이
2부를 읽어 가면서 빅토리아의 고통이 느껴져 가슴 아프고 울컥해졌네요.
혼자 아이를 낳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윌의 분신인 아이를 만났다는 행복도 잠시였네요. 혼자 아무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산막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결국 산을 떠나 내려오면서 아들을 자동차 뒷자리에 두고 떠나는 빅토리아를 보면서 그 방법밖에 없는 것일까 답답했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슬퍼졌네요. 미혼모, 아니 사생아를 키운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겠죠. 아이를 보내고 빅토리아에게 다가오는 상실의 고통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네요.
팥앙금
2-1
출산을 위해 산막으로 떠나는 장면입니다. 현재 저도 임신을 하고 있어서인지 아이의 태동을 느끼며 한문장씩 읽어나갈때마다 빅토리아의 고통,환희가 고스란히 느껴져 더욱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산막에 혼자 지내며 자연을 서술한 부분, 기근 속에서 매일 먹을거리을 찾아다니며 버티는 부분, 끝내 베이비블루와의 탯줄을 끊고 그 뜨거운 것에게 먹여보려는 어미로서의 토리.
끝내 자동차에 맡기고 나올때의 어미의 심정을 헤아려보며 모든 선택에는 다 이유가 있고 절대 손가락질 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도망치듯 떠난 자리에 복숭아가 남아있듯 책의 표지에 있는 복숭아는 빅토리아 인생을 끌고 가는 이정표인것 같습니다.
siouxsie
2-1. 갑자기 윌이 죽어 버리고, 토리가 아이를 낳으러 떠나 산속에서 생활하는 것, 그렇게 힘들게 낳은 아기를 본인이 키우지 않는 것까지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아버지만 남아 있었는데, 그마저도 돌아가시고...후에 댐 건설로 농장을 팔고...세스까지 돌아오고...이런 이야기의 전개는 처음 봅니다. 굉장히 익숙한 듯 하면서도 전혀 소설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조금 클래식한 측면 때문에 완전 제 취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네요.
리브
빅토리아의 삶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아기를 낳기 위해 윌이 지냈던 산막으로 가 야생의 두려움 속에서 아기를 낳았네요. 게다 가 아기를 피크닉 온 가족에게 맡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전개라 놀랐습니다. 다행인지 아기를 데려간 엄마가 복숭아를 남겨두고 간 장면은 울컥했습니다. 아기를 데려간 부인도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왠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버지의 삶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세스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빅토리아의 가족이라 그런지 그의 행동에도 이유가 있겠다 싶어요.
지니
2부는 거의 모든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를 꼽자면 산막에 온 초반 빅토리아가 처음으로 산 깊이 들어갔던 176쪽 장면을 얘기하고 싶네요. 숲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선 빅토리아 아버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빅토리아가 집을 나가있던 시기 빅토리아를 생각했을 아버지의 행동과 감정이 안타까웠어요. 아버지 개인의 삶을 보자면 얼마나 많은 걸 짊어진 고된 삶이었을까,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선경서재
2-1. 영화같은 이야기에 책을 덮을 수가 없더라고요. 토리가 성장하는 과정이 20대 초반의 여성이라니... 시대와 상황은 사람을 일찍 철들게 하나 봅니다. 윌과 사랑을 나누었던 산막에 가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떠나보내고 돌아오는 그 모든 과정이 아름답고 또 숙연해지게 하더라고요. 삶과 죽음이 교체했던 장이었는데, 아빠와 루비앨리스의 죽음을 지나면서도 복숭아를 옮기는 토리의 생명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매일그대와
2-1.
빠른 전개로 굉장히 빨려들어가듯 읽었습니다. 자연과 심리 묘사가 마치 제가 빅토리아와 한 몸 인 것처럼 아프고 아팠습니다.
2장에서 흥미로웠던 등장인물은 루비앨리스. 그녀는 윌을 제대로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지요. 빅토리아가 그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평안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루비앨리스의 죽음과 윌의 의미 아이올라와의 작별까지. 부디 옮겨심어질 복숭아와 빅토리아 모두 새로운 곳에서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2-2. 나누고 싶은 문장을 적어 주세요.
J레터
“ 무지한 나는 비탄이 쌓이고 쌓여서 몸이 무거워진 줄 알았다. 그렇게 내 피, 내 그리움, 내 슬픔이 차곡차곡 모이고 쌓이다가 어느 날 내 몸뚱이가 축복의 폭죽처럼 빵, 터져버리려나 보다 싶었다. 처음에는 나비의 날갯짓만큼이나 미약하게 느껴졌던 배 속의 움직임이 날이 갈수록 강해졌다. 나중엔 몸속에 작은 새가 한 마리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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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레터
“ 나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녀의 삶과 죽음이 반가웠다. 루비앨리스의 삶은 너무나 기이하고 독특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내 인생과 겹쳐져 있었고, 루비앨리스의 죽음은 내가 겪은 유일한 호상이었다. ”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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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ler
“ 그런데 그때, 높다란 바위 위에 우두커니 놓여 있는 복숭아 한 알이 눈에 들어왔다.
복숭아는 밝게 비치는 동녘 햇살을 받아 황수정처럼 빛나고 있었다.
어제 돗자리에 놓여 있던 그 복숭아였다.
이제 그 여자에게는 내 아기가 있었고, 내게는 그 여자의 복숭아가 있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베이비 블루를 안아 든 여자는 이 아기의 엄마도 굶주렸을 거라고 확신하며 이 복숭아를 남기고 갔던 것이다. ”
『흐르는 강물처럼』 p.216-217,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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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단 한 번의 폭풍우가 강둑을 무너뜨리고 강물의 흐름을 바꾸어버리듯 한 소녀의 인생에 닥친 단 하나의 사건은 이전의 삶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흐르는 강물처럼』 p. 165,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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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 이제 나는 윌의 아기를 돌봐야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죽을 만큼 윌이 그리웠지만, 그래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삶을 포기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에 집중해야 했다.
”
『흐르는 강물처럼』 p174,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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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
『흐르는 강물처럼』 281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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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내 모습이 내 안에 있었다고, 그러니 네 안에도 생각지 못한 면이 존재할 거라고 세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277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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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 세상에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펄펄 끓는 시럽처럼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스며들어 버리는 그런 슬픔이 있다. 그런 슬픔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모든 세포로, 모든 혈관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런 슬픔이 한번 덮치고 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땅도, 하늘도, 심지어 자기 손바닥마저도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세상을 바꿔버리는 슬픔이다. ”
『흐르는 강물처럼』 p20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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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그건 윌이 가르쳐주고, 거니슨강이 가르쳐주고, 내가 생사의 갈림길을 수없이 마주했던 곳인 빅 블루가 끊임없이 가르쳐준 진리였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내가 나아가야할 다음 단계가 내 앞에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걸 믿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
『흐르는 강물처럼』 p28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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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몽북스
“ 2-2
혼란함 속에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곳의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나도 작고 하찮은 존재라는 느낌이었지만,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같지는 않았다. ”
『흐르는 강물처럼』 p177,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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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
그런 선택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행동의 진실성이 흐려지는 건 아니다.
그럴 땐 그저 있는 그대로 그 여파를 마주하는
수밖에 없다. 끔찍하든 아름답든 절망적이든
어떤 결과가 닥치든 간에 그저 최선을 다해 마주하면 된다고 윌이 내게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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