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빅토리아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선은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그렇다고 독불장군 식으로 고립된 혼자가 아니라 강물이 흐를 때 작은 조각들을 운반하듯이 언제나 타자와 함께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했기에 빅토리아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만트라는 "괜찮아, 잘될 거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래 가사로도 나오죠. 앞으로는 "흐르는 강물처럼"이 제 만트라에 추가되겠네요.
5-3 '흐르는 강물처럼'이란 말은 '순리대로'라는 말로 대신해봅니다. 시간의 흐름과 대자연의 질서 속에서 본인의 주어진 곳으로 흘러가는 흐름대로 살아가는 것을 말하네요. 어쩌면 거역할 수 없이 순응하는 삶이란 생각에 반발하고 싶지만 결국 순리대로 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삶이라는 것을 겪고 나서 깨닫는 것 같아요. 굽이 굽이 돌아와도 결국 흘러 흘러 바다로 가듯이 그렇게 흘러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순간에는 '순리대로'를 만트라로 삼아보고 싶네요.
5-3.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했던 '인간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는 말을 한 의도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이 책이 저 문구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빅토리아가 다른 소설들에서 흔히 펼쳐지는 저질러 버린 일들을 행복한 방식으로 주워 담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을 보며 내용이 '흐르는 강물'과도 같았고요. 제가 좋아하는 말은 필립 로스의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입니다. 저에게 꾸준함과 근로의 가치를 알려 준 말이거든요.
5-3.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10년도 더 지난 일이 되었네요. 결혼을 하고 전세금을 몽땅 털어 독일 유학을 떠났습니다. 2년 만에 귀국할 때, 제 마음에 떠오른 성경구절이었습니다. 계획했던 학업은 이루지 못했고 월세부터 시작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조급하지도 슬프지도 아쉽지도 않았습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신의 계획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을 또 성실히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그때 뿐이겠어요. 그 이후로도 숱한 시간들을 돌아보면 힘들었지만 은혜가 아닌 것이 없었고, 시기적절하지 않은 것이 없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매일의 일상을 행복의 조각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가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배려하고, 많이 안아주고, 웃어주려 합니다.
5-3. 물론 소설이긴 하지만 불가능할 것 같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걸 보니 강물처럼 이어져있고 언젠가는 닿을 수도 있는 것이 삶이구나 싶어요. 끝없이 절망하거나 한없이 기뻐하던 마음도 그치는 이유도 그렇게 흐르면서 다른 이름들과 만나기 때문이 아닐까. 강물같은 시간, 강물같은 인생. 고요하지만 절대 멈추지 않는. 힘들때 ... 나 거의 모든 상황에서 조심이나 경계나 위로의 주문 걸듯이 하는 말이 있는데, "하룻밤 지나면 좀 달라져. 길어봐야 2주지." 해요. 사회 초년생 때부터 해오던 나름의 진리나 섭리라고 해도 될 정도의 믿음이 통할 때가 있거든요. 지금은 아이들이 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거나 게임이 진행이 안 될 때, "자고 일어나면 될거야". 맞아요, 거의 맞습니다. :)
5-3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흐른다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멈추면 고이게 되고 고이면 썩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고통스러워도 흘러야 하고 슬퍼도 흘러야 하고 좋을 때도 안주하지 말고 흐르듯이 살아내야 하는 게 삶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윌과 빅토리아,잉가, 루카스는 저마다 던져진 삶에서 부단히 ‘흘러냈던’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작가는 그걸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제 만트라는 Just do it!입니다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게 답인 것 같더라구요. 움직이다 보면 생각이 바뀌게 되고, 생각이 바뀌면 결국 선택이 바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5-3 저의 만트라는 '이 또한 지나가리', '그럴 수 있어', '자신을 지켜라' 이 세 개 입니다. 마지막은 루쉰 선생의 말씀인데요, 여러 의미를 담고 있어서 제가 늘 품고 사는 문구입니다.
나만의 만트라 중의 하나는 ‘원래 그런 건 없어’입니다. 나를 한계 지우는, 우리를 가두는,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원래’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상실의 고통 속에서, 어찌해 볼 수 없는 현실앞에서, 묵묵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제가 힘들때 저의 만트라는 '결국 끝은 있고 그 끝은 항상 밝았어. 이번에도그럴거야'입니다.
5-1 너무나 보고 싶었던 루카스와 빅토리아의 만남. 읽어가는 내내 이 모자 상봉을 고대하고 상상해 가며 함께 가슴 졸이고 떨렸던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이 겹겹이 쌓여 드디어 용기를 낸 두 사람은 그 동안 함께 하지 못한 길고 긴 시간을 뛰어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얼마나 서로를 그리워했는지 나눌 것이며, 또한 그들 세월 속에서 그러하였듯이 대지의 땅이 굳건히 잡아주어 빅토리아, 루카스 그리고 잉가까지도 흐르는 물처럼 서로 사랑하며 작은 조각들이 되어주며 살아가리라 생각됩니다.
5-2
그러나 이제는 과거를 마주해야 했다. 인정해야 했다. 아들이 없는 한 내 집은 결코 온전한 집이 아니었다. p.410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강인함은 작은 승리와 무한한 실수로 만들어진 숲과 같고, 모든 걸 쓰러뜨린 폭풍이 지나가고 햇빛이 내리쬐는 숲과 같다. 우리는 넘어지고, 밀려나고,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최선을 희망하며 예측할 수 없는 조각들을 모아가며 성장한다.. . . . . . 어떤 존재가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라는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해줄 것이다. 윌이 가르쳐주었듯이 흐르는 강물처럼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 말의 의미를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해줄 것이다.물론 걸림돌을 무릅쓰며 멈추지 않고 흘러왔다는게 내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다. 강물처럼 나 역시 나를 다른 존재들과 이어주는 작은 조각들을 모으면서 살아왔고,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p.416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5-3 삶이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듯이 불가항력의 영역인 듯 합니다. 크고 작은 물길을 따라 흐르다 걸려 지류가 변형이 되어도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삶도 끊임없이 흐르고, 어제의 물과 현재의 물이 다르 듯 삶의 순간 순간은 되돌릴 수 없는 순간들의 흐름 속에서 계속 진행이 되네요. 자연 속 일부의 한 조각으로, 주위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흐르는 삶인 것 같습니다. 시간 속 흐름에 따라 순종적이며 동시에 강한 생명력으로 자신을 지켜나가는 빅토리아의 삶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인생의 의미를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트라라 하기엔 미흡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살면서 느끼며 자주 읊조리는 말은 ‘이 또한 지나가리다.’ 와 ‘그럴 수도 있지.’ 입니다. 부딪치거나 힘들고 좌절할 때, 그리고 상처받거나 이해가 필요할 때 한 번 씩 마음에 담는 말들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마무리 및 총평 ■■■■ <흐르는 강물처럼>과 함께 한 그믐북클럽 13기 어떠셨나요? 매일같이 쏟아지는 책들 중 문학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람들의 관심도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요. 그런데 막상 그믐북클럽은 문학에 할애하는 비중이 적어 평소에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마침 이번에 이렇게 좋은 해외 소설을 여러분과 함께 읽을 수 있어 참 행복했던 29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은 책을 두 번 읽기보다는 새로운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나 소설은 이야기 전개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재독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요, 이 책은 저의 삶이 힘들다고 생각될 때,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 같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모를 때마다 다시 펼쳐보게 될 것만 같습니다. 모든 질문에 답을 해주신 멤버분들에게는 그믐북클럽 수료증이 전달되며 수료증은 내 서재 또는 프로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수료증을 받으신 분은 다음 그믐북클럽 선정시 우선권을 갖게 됩니다. 모임이 끝나기까지는 아직 4일이나 남아 있어요. 못다 한 이야기 그 전까지 자유로이 남겨 주세요. 함께 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극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요,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과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그믐에 첫 가입을 하고 모임에 참석하라는 메일을 받고 서는 다른 모임처럼 줌에 참가하는 줄 알고 링크를 기다렸던 일이 떠오릅니다. 처음이어서 어설프고 낯설었던 그 기억이 싫지 않았어요. 언제나 처음은 설레고 기억되고 하니까요. 그믐에서 첫 모임을 <흐르는 강물처럼>으로 시작하게 되어 작은 영광이었습니다. 두고 두고 가슴에 남을 언어들이어서 저도 가끔 꺼내보고 싶은 책으로 저장합니다. 겹겹이 쌓여갈 그믐에서의 처음이 참 좋았습니다.
저도 지기님처럼 재독보다는 새로운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좋은 책, 좋은 작가를 알게 되어 충족감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하소설 같으면서도 또 너무 장대하거나 길지 않은, 내용의 깊이나 분량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 북클럽 도서도 기대되네요!
벌써 한달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한달동안 함께 한 챕터씩 읽고 생각을 공유하는 순간들이 좋았어요 혼자 읽기의 매력도 있지만 함께 읽기의 즐거운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흐르는 강물처럼>과 함께 봄을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함께 한 북클럽 멤버분들의 글을 읽으며 제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었고,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며 제 삶도 자연을 통해 더 단단하게 다져나가야 함을 배웠습니다. 그믐과 북클럽 13기 여러분들과 빅토리아, 잉가, 젤다, 루카스 그리고 흐르는 강물과 함께여서 뜻깊은 3월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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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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