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4-3. 둘 다 준비없이 어머니가 되어 버린 것, 다른 방식이지만 육아에 홀로 던져져 버렸다는 점이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둘 모두 아이를 끔찍이 사랑합니다. 아이를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키우죠. 빅토리아가 아이를 버렸다고 단순히 규정하기 어려운 점도 자기와 같은 아기 엄마에게 아이를 맡겼다는 점이고요. 또한, 빅토리아도 꿋꿋이 자기 인생을 살아갑니다. 잉가도 폴에 더 이상 의지하지 않고, 두 아들을 키우고요. 더 이상 지난 날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아들이 성장했을 때 본인이 잃었던 것들을 다시 찾고요. 두 사람 모두 인생에서 시기적으로 다르지만, 잃었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는다는 점에서는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4-3.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지만, 상대를 바로 보지 못했던거 같아요. 잉가는 폴의 진짜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을텐데 외면해버렸던거 같기도 하고요. 빅토리아는 너무 이른 이별에 윌슨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했지요. 잉가는 두 아들을 키우는 것에 삶에 의미를 두었고, 빅토리아는 복숭아나무를 키우는 일에 의미를 두었죠. 둘은 다른 인생을 살고 다른 선택을 해왔지만 묵묵히 할수있는 자신들의 인생의 역할을 해내왔네요. 흐르는 강물처럼.
4-3. 빅토리아와 잉가는 자신의 선택보다 더 큰 책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사랑했습니다. 가족을 향한 사랑이 마르지 않았지요. 다른점이 있다면 그건 혼자 오롯이 감내하느냐 주변에 누군가가 있음에도 감내해야만했느냐 하는 외로움의 종류가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잉가가 비로소 혼자가 되고나서야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빅토리아가 열일곱살에 받아들인 고독과 닿아있는 듯해요.
빅토리아와 잉가의 가장 다른 점은 고등교육을 배울 기회가 있었는가 아닌가 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잉가 또한 결국, 학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결혼하고 임신하고 남편이 원하는 곳으로 따라가서 한 가정을 꾸리는 주부와 엄마로 남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 시대에 여자들은 얼만큼 배운지와는 별개로 한 가정의 주부로 남편의 삶에 순응하는 역할만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빅토리아는 아들을 두고왔지만, 자신만의 과수원을 일구었고, 잉가는 자신의 아들과 또 다른 아들 루카스를 (남편의 육아 도움 없이) 키워나갔습니다. 흐르는 강물 처럼 시대에 순응하며 살았지만 자신의 고유한 색깔은 드러내며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빅토라이가 윌슨을 편견없이 사랑 한 것, 그리고 잉가가 루카스를 맥스와 차별없이 키웠다는 것은 둘의 닮은점 이라고 생각합니다.
4-1 4부에선 잉가의 편지에 담긴 인물들을 만나게 되었네요. 특히 윌슨과 빅토리아의 아들 루카스의 성장기를 통해 그가 얼마나 친부모를 닮았는지 느껴집니다.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듯이 함께 생활하지도 않았는데 주변 생물에 대한 많은 연민이나 자연사랑이 충만한 점. 그리고 형제 맥스에 대한 연민과 용서등을 통해 루크가 얼마나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인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읽으며 떠오르는 한 인물. 바로 윌슨이었는데요, 그의 손길을 닮은 루카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맥스웰의 불같은 성미에 평형을 맞춰주는 선물처럼, 루카스는 아기 때부터 온순하고 영리했다. 루카스는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는 차분함으로 내 삶에 예기치 못한 기쁨을 가득 채워주었다. . . .. . 루카스의 손길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었다. 전기나 열 같은 어떤 에너지가 흐르는 것인지, 아니면 마음씨가 비범할 정도로 따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루카스의 손길이 특별하다는 건 내 공상이 아니었다. 루카스는 싱크대 배수구에 빠진 거미를 꺼내주었고, 창문 방충망 사이에 갇힌 벌을 살려주었다. 병든 동물이나 식물도 루카스가 어루만져 주면 낫는 것 같았다.” (P.358)
나는 한 잔을 더 따르며 이미 목숨을 잃었거나 불구가 되었거나 마음의 병을 얻은 모든 아이를, 불태워진 베트남 마을을 생각하며 슬퍼했다.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를 애도했다. p.375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전쟁때문에 매일 수십 명씩 죽어나가는 와중에 겨우 세 명을 위해서 온 나라가 숨죽이고 있다는 아이러니를 떨쳐낼 수 없었다.. . . 보도는 계속되었고 이전의 비극은 새로운 비극으로 가려졌다. 내가 아들들을에게 선물한 세상은 두려워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적이고 혼란스러웠다. 그냥 외면하고 눈을 돌려버릴 수가 없었다. p.385-386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4-3 작가를 꿈꾸었던 잉가는 대학에서 공부할 정도로 부유하고 도시적이며 교육수준이 높았다고 생각됩니다. 반면에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고 삶의 진리를 터득한 소녀 토리는 자연 소녀였습니다. 이 두사람은 뭔지 모르게 서로 공간적으론 다른 곳에 있지만 주변 사물에 대한 세심한 감정적 교류가 가능한 감각능력을 지닌 듯 보여집니다. 특히 아기 루카스가 있던 공터는 그들의 감정 교감이 일어나는 장소이며, 그들의 감정 표현들도 서로의 이해 범위 안에서 소통, 공감할 수 있습니다. 두 여인 모두 순수하고 순종적인 과거의 전형적 여인의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두 여인의 제약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잉가에게 있어서 삶의 한계와 제약의 근본 원인은 가부장적인 남편 폴과 그 이유와 목표가 명확치 않은 전쟁, 즉 정부의 막무가내식 종용이라 봅니다. 남성과 힘이 지배하는 세상속 남편으로 인해 자신의 꿈도 접고 성적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온 잉가. 전쟁으로 자신의 실체와 마주서고 좌절하며 생과 사의 불안이 존재하는 전쟁터로 몰린 루카스와 전쟁 참여하기를 고대했던 맥스의 좌절과 죽음으로 두 아들을 모두 잃어버린 잉가. 이는 분명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개인의 삶이 비극적인 모습으로 변했다고 봅니다. 빅토리아에게서는 운명적으로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많은 가족들의 죽음을 경험하고 그 운명의 짐을 순종적으로 지게 되는데요, 이와 더불어 인종적 차별이 심했던 미국 사회의 편견으로 사랑하는 윌을 잃고 그에게서 얻은 리틀 블루마저 포기해야했던 사회적 통념과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토 개발이라는 국가계획으로 인해 모든 추억이 깃든 땅을 팔고 이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든 것을 잃은 빅토리아에게 복숭아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삶, 자신만의 주도적 결단과 삶의 주체가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5부 1970년~1971년 (작가의 말, 작가 인터뷰, 독서 모임 가이드 포함) ■■■■ 드디어 이 책의 마지막 부에 이르렀습니다. 완독을 자축하기에는 아직 이른걸까요? 아직 초반에 머물러 계신 분들은 기운을 내 주세요. 북클럽이 끝나기까지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으니 충분히 기간 내 끝내실 수 있습니다. 3월은 온갖 생명이 움트는 달입니다. 죽은 것만 같았던 거친 나무 가지들에서 새 생명이 삐죽이며 돋아나고 어두운 땅에서는 곧 연두빛이 비치겠지요. 이러한 계절에 대자연의 이야기를 다룬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게 되어 마음가짐이 남달랐어요. 새해에 다짐했던 일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나요? 그래도 괜찮아요. 빅토리아가 알려 준 것처럼 모든 일의 힘은 시작이 아닌 꾸준함에 있으니까요. 활기 넘치는 3월의 문턱, 지난 20여일간 함께 했던 그믐북클럽 13기 멤버들 모두 함께 꿋꿋하게 버티며 봄의 따스함을 맞이해봅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사건이나 흥미로웠던 등장 인물은 누구인지 알려 주세요.
5-3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모든 걸 털어놓은 빅토리아에게 젤다의 위로와 격려가 참 따뜻하더군요. 저도 누군가에게 애쓰며 살아왔다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했어요.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참 좋은 소설입니다. 윌과 똑닮은 루카스가 저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모자의 해후가 어땠을지... . 그리고 마지막에 루카스가 누구의 아들이 아닌 그 자체로서 존재할 것이라는 빅토리아의 생각이 와닿았어요.
뒷부분에 이르러서는 누군가 (사실은 잉가가) 모든 일들을 조목조목 설명해주고 있고, 덮혀있던 사실들이 모두 드러나는 형태여서 사실 흥미는 덜 했습니다. 또한 빅토리아에게 델마와 같은 해결사가 나타나 갑작스레, 속도감있게 엉켜있는 것들을 풀어주고 또한 추동력을 불어넣어주다 보니 긴장감도 떨어지기도 했구요. 그럼에도 마지막에 두 엄마와 같이 있을 루카스의 모습이 어떨지, 셋의 마음이 어떨지 차마 헤아리지 못하겠습니다.
빅토리아가 아기를 잉가의 차에 놓은 숲에 잉가는 복숭아를 놓아 답을 했고 빅토리아는 해마다 돌을 하나씩 올려놓으면서 아들을 기억했고 운명처럼 아들이 숲에와서 복숭아 모양의 돌을 놓고가고 빅토리아가 그 돌을 보고 희망을 품게되었고 잉가가 일기를 놓아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고 빅토리아가 그 일기(편지)를 발견하고 드디어 루카스를 만나게 되네요. 실제로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지만 기쁘네요. 두 엄마가 아들. 빅토리아와 잉가와 앞으로 루카스를 중심으로 서로 의지하면서 가까이 지내면 좋겠습니다.
5ㅡ1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잉가와 빅토리아가 만나는 장면입니다. 마주하는 눈빛, 마주잡은 손, 감싸안은 어깨만으로 그간의 모든 시간과 그 시간 속에 함께 해 온 수많은 사연들을 교감하는 그녀들에게 매몰되어 함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5-1. 빅토리아와 젤다의 대화 장면을 읽으면서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빅토리아는 얼마나 이야기하고 싶었을까요. 그런 빅토리아의 마음을 헤아렸던 좋은 친구 젤다에게 고마웠어요. 그리고 드디어 루카스가 마지막에 등장하네요! 이 세 사람은 만나서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소설에는 루카스가 빅토리아를 향해 다가오는 장면으로 끝내는데요~ 독자들은 따라서 무궁무진한 상상을 펼치게 됩니다. 이 세사람이 나누는 첫 마디는 무엇일까. 루카스는 마음이 어 땠을까 등등이요~
아무래도,, 5장의 가장 마지막 장면인 잉가, 빅토리아 그리고 젤다가 루카스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굳이 이렇게 나눌 필요는 없지만, 여러번 유산을 하고 아이가 없는 젤다와. 아이를 낳았지만 기르지 못했던 빅토리아, 자기가 낳은 아이는 죽고 기른 아이만 남은 잉가.. 이 세 여인이 루카스를 만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5-1 드디어 아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빅토리아, 잉카, 루카스는 이렇게 서로 멀고먼 인생의 여정을 강물처럼 흘러간 뒤에야 만나게 됩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이제 그들의 앞날은 좋은 꽃길만 가득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동안 좋은 작품을 읽어서 좋았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생각이 났었고... 스토너는 조금.....^^ 지금 주변에 이책을 계속 추천하고 있습니다. 제가 북튜버라서 영상에서도 완독하고 추천한다고 영상도 올렸답니다.
마침내 젤다에게 빅토리아의 이야기를 할 때가 그랬고, 꿈에 그리던 루카스의 사진을 잉가의 집에서 마주할 때는 괜시리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어미 사슴 옆을 따라가던 아기 사슴의 장면도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빅토리아가 젤다에게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장면과 마지막에 루카스를 만나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빅토리아와 루카스가 만난 뒤 어떤 삶이 펼쳐지게 될 지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웠구요. 저 역시 @윈도우 님 말씀처럼 흥미가 살짝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말이었다고 할까요. 그럼에도 책을 덮으려니 아쉬운 마음이 크네요. 세 여성과 루카스가 살아갈 삶을 책 밖에서나마 응원해봅니다.
빅토리아가 흙을 두손에 쥐고 루카스를 맞을 마음의 준비하는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아들에 대한 미안함보다 자신이 마주해야 했던 많은 상황 속에서 꿋꿋히 살아낸 시간을 스스로 받아들이는 장면이 참 멋지고 제 마음에도 많은 용기를 줬습니다. 루카스와 빅토리아, 잉가 이 세사람의 앞으로의 시간이 참 따스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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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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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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