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 나는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돌멩이를 발가락으로 움켜쥐고 곧게 서서 물살에 맞서 균형을 잡 으며 눈을 감고 귀를 기울였다. 맑은 물이 내게 뭐라고 했는지 내가 다 이해했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그 모든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p304 ”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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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그대와
3-2.
p.340 그래도 슬픔을 혼자 짊어지고 사는 건 강인한 게 아니에요, 빅토리아. 그건 누가 봐도 벌이야.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든 자신을 비난하는 것만큼은 멈췄으면 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3-3. 아이올라 사람들 대부분은 과수원을 팔겠다는 빅토리아의 결정을 배신으로 여깁니다. 어떤 요인이 빅토리아로 하여금 가장 먼저 동네를 떠나게 만들었을까요? 빅토리아가 땅을 팔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나요? 세스는 어째서 아이올라로 돌아오고 싶어 했을까요? 동생에게 거짓말을 하고 가족의 과수원을 없애버린 빅토리아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나요?
호디에
3-3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만약 제가 빅토리아의 입장이었다면 팔았을 거 같아요.
(사실 제가 그럴 용기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보다는 잘했다고 빅토리아를 응원했을 거 같습니다.)
어머니와 가장 의지했던 캘러 오빠의 추억이 있지만 아버지와 연인의 죽음에 의한 상실감, 연인을 살해했다고 여기는 동생 세스를 향한 분노, 베이비 블루에 대한 죄책감 등 지금 당장을 견디기가 너무 고통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결단을 내린 빅토리아가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아 내시 복숭아를 살리겠다는 목표도 분명했잖아요. 저라면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두려워 안으로 움츠려 들었거나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못했을 거 같거든요.
J레터
아이올라 사람들이 느꼈을 배신감도 이해가 되는 것은, 오랜 시간 뿌리 내린 농장을 너무 쉽게 처분하는 듯이 보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에 있어 과수원은 사랑이며서 아픔일 것 같아요. 평생을 지켜 온 과수원을 쉽지 않은 마음으로 그러나 결단력있게 판 것은 그곳에 대한 애증인 듯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은 곳이여서 그녀의 결정이 모든 걸 잊고 새로운 출발을 의미합니다.
세스 역시 집이 그리웠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누나에게 어쩌면 인정받고 싶지 않았을까해요.
호디에
@J레터 저도 세스가 집을 그리워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상당히 어린 나이잖아요. 나가보니 가족의 그늘이 얼마나 컸는지 알았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 과정에서 누나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 않았을까싶습니다.
Mystory
빅토리아는 누구보다 아이올라를 사랑했지만 떠날수밖에 없었을것 같아요. 아버지,어머니 무엇보다 윌의 죽음이 일어난 현장이기에 새로운 삶을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보입니다. 그렇게 사 랑하는 복숭아 나무를 옮겨야 하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고, 그것이 빅토리아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향 땅이 사라진다는 것은 정말 큰 일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실이컸기에 돌아설 수 있었을거 같네요. 세스는 약한 사람이지요. 누나와 형을 부러워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전형적인 약자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을거라고 생각하고, 윌의 죽음 후에 죄책감도 크게 느꼈을 것 같아요. 아픔이 있더라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스를 버리고 과수원을 정리해 아이올라를 떠난 빅토리아의 결정은 옳았다고 생각해요. 윌이 떠나고 아이도 없지만 그들의 존재를 온전히 느끼고 살아왔듯, 아이올라를 떠나도 스스로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 같네요.
지혜
빅토리아가 베이비 블루를 지켜낼 수 없었기에, 그녀는 내시 복숭아만큼은 지켜내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복숭아를 지켜내는 일은 빅토리아의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를 지켜내는 일, 즉 가족을 지켜내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녀에게 고향은 아이올라라는 땅이라기 보다는 그녀의 선조들이 지켜낸 복숭아 나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녀의 할아버지도 아이올라로 이주하여 복숭아 나무를 심은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빅토리아에게는 동네에 남는다 혹은 동네를 떠난다라는 것보다는 복숭아 나무를 지킬 수 없는가 혹은 지켜낼 수 있는가가 중요한 사안이기에, 그 기준에 맞춰 판단하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올라는 결국 저수지가 될 것이기에 그곳의 땅을 끝까지 소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빅토리아는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빅토리아는 가족의 과수원을 없애버린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다른 터로 옮긴 것이니까요.
떠돌이 생활을 하는 세스의 입장에서는 그래도 집이 있는, 가족인 누나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스가 일종의 감상에 젖어 아이올라를 생각하는 반면, 빅토리아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명확히 현실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러므로 빅토리아가 세스에게 한 거짓말은 결국 복숭아 나무를 지켜내기 위한 방편이었고, 결국 빅토리아의 결정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녀로서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팥앙금
공감합니다
솔로몽북스
3-3
저 같아도 보상을 비싸게 받은 적게 받든지 떠났을꺼 같아요. 그리고 자신만의 과수원을 만들어준다는 교수의 도움도 있었으니까요. 전 전적으로 빅토리아의 결정에 응원을 합니다. 동생 세스는 .. 음.. 어쨋든 세스도 자신이 한일에 후회를 하고 있었고, 그렇게 자신이 살던곳을 떠났지만 결국 인생은 자신이 한일에 대해 되돌려 받는 일이고, 가족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서 돌아오고자 했던거 같지만 누나의 그런 모습에 차마 염치가 없었던 걸로 보여집니다.
오늘도
저 역시 제가 빅토리아였다면 바로 과수원을 팔기로 결정했을 것 같아요. 그곳에 머물기 정말 힘들었을텐데 정부의 정책이 빅토리아를 움직이게 했고, 복숭아 나무들과 함께 떠날 수 있어서 더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빅토리아의 인생에 그리니 교수라는 엄청난 조력자가 있었네요. 그리니 교수를 만나게 된 것은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한 빅토리아의 용기 때문이었고ㅡ 그리니 교수 역시 빅토리아 덕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은 이렇게 어려움 가운데도 용기를 내고, 그 용기를 서로 받아주고 응원해주면서 흘러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세스의 이야기가 더 나오지 않아 아쉬운 면도 있었습니다. 세스는, 아마, 고향을 떠나 이곳저곳에서 자신보다 더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겠죠? 그렇게 자신과 같은, 자신보다 더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수많은 일들을 겪고는 아이올라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빅토리아가 떠난 뒤 세스가 아이올라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살았을지 궁금했습니다. 빅토리아가 속으로 생각했던 것처럼 세스 안에 세스가 생각하지 못한 면이 있음 발견하면서 살았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우주먼지밍
3-3.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참으로 많지만 그 중 하나는 전 빅토리아가 아이올라를 떠나겠다고 마음 먹고 행동에 옮기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에는 너무나 ‘고향’, ‘뿌리’, ‘가족’ 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내가 태어난 곳이 가족이 내게 너무나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될 때는 얼마든지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평생을 살았던 곳이라도 긴 시간을 보낸 곳이라도 그것이 심지어 내가 태어난 곳이라 할 지라도 언제든 훌훌 털고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빅토리아가 아이올라에서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잔혹하게 살해당했고 그것에 가족이 연루되어 있고 자신의 피붙이를 버려야했던 곳. 곳곳에 스며있는 상실과 아픔, 상처. 저는 거기서 제 정신으로 살기 어려울 것 같아요. 빅토리의 결정이 옳고 그르다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 결정을 누가 해줄까요.
아린
저는 땅을 판 빅토리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빅토리아는 떠돌이 윌과 다르게 정착민이었기에 먼저 고향을 떠나는 것이 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빅토리아에게 고향은 애증의 관계이고, 계속 거기에 머문다면 루비앨리스처럼 고통받으며 살았어야 하지 않을 까 싶어요.
비록 고향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는 가장 먼저 떠나지만 선대 유지라 할 수 있는 복숭아를 새로운 땅에 이어 심으면서, 실제적으로는 다른 이웃 보다도 더 선도적으로 아이올라를 이엇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현실 상황을 겨우겨우 이어가기 위해 살아가지만, 빅토리아는 결심하고 떠나고 새로운 곳으로 나아기지만 또한 고향의 뿌리는 버리지 않는 결정과 행동을 합니다.
윌을 무시하는 가족에게 단 한 마디 불평 조차 못하던 무력한 소녀에서 이웃들의 따돌림에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단단하게 수행하는 어른으로 성장한 빅토리아가 멋있습니다.
poiein
3-3
마을 사람들은 빅토리아의 결정에 배신감을 느껼 수 있겠지만, 그건 그들 사정인 거죠. 그들은 아름다운 소년을 피부색으로 혐오와 차별을 행했던 자들이에요. 빅토리아는 그들에게 정나미가 떨어졌을 테고 윌의 죽음과 아들을 버린 자신을 용서하기도 어려웠을 테니 과수원의 나무들을 모두 데리고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한 일이야말로 용기있는 행동이었죠.
세스는 아버지로부터 내쳐졌지만 빅토리아에게 자기 방식으로 사과하는 모습 때문에 끝까지 미워할 순 없더군요.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잇으니 돌아오고 싶었을 거예요.
옳다마다요. 과수원의 나무들을 모두 데리고 떠나는 모습이야말로 빅토리아식으로 땅과 가족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팥앙금
3-3
앞의 구절이 생각납니다. 엄마와 오빠를 잃고, 윌을 인전으로 내모는 아이올라 는 더 이상 빅토리아를 받아주는 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물리적 고향이 아닌 진정한 받아들임이 있는 곳이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이 돌아오고 싶은 곳, 휴식같은 집이 되도록 더욱 가정을 잘 가꿔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땅을 판 것은 빅토리아 자신도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한 사람이 인생을 바꿀 때 얼마나 많은 고통과 노력, 용기가 수반되는 지 깨달았기에 결코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스에겐 유일하게 힘을 빼고도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곳이 아이올라가 아니었을까요
동생에게 거짓말을 하고 과수원을 ‘옮겨버린’ 빅토리아의 결정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거짓말을 해야 했지만 거짓말하지 않았다면 결코 과수원은 아이올라를 떠날 수 없었을거에요. 분명 아빠와 할아버지도 내시 복숭아의 새 출발을 응원했으리라 믿어요
메이플레이
3-3
빅토리아는 상실로 가득한 자신의 고향을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가족의 죽음과 아이의 버린 일까지 잊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열망이지 않을까요. 빅토리아가 자신의 삶을 다시 살아내기 위해서는 그곳을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철저히 외로운 곳에서 자신을 벌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세스는 가족을 그리워한 것같아요. 표현이 과격했지만 결국 세스는 빅토리아를 사랑했고 가족을 사랑했죠. 그리운 가족을 떠올리 수 있는 아이올라에 돌아와 용서를 빌고 싶었던 같아요.
리브
아이올라가 수몰지구가 아니더라도 빅토리아는 떠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빅토리아에게 박수를 보낸 것은 단지 과수원을 팔고 떠난 것이 아니라 복숭아 나무들을 이식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빅토리아는 복숭아 목장을 버린 것이 아니라 지킨 것이지요. 어떻게 그런 대담한 생각을 했을까요. 가족을 모두 잃고 유일하게 남은 복숭아만은 지켜내고 싶은 간절함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스는 계속 마음이 쓰이는 인물입니다. 해피엔딩으로 세스도 빅토리아와 함께 복숭아 농장을 관리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 바라지만 세스만의 삶이 또 있는 것 같네요. 《흐르는 강물처럼》은 빅토리아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서 다른 인물들의 삶은 주변부에 흐린 이미지로 남겨둔 것 같아요. 아무튼 빅토리아는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했고 결국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호
아이올라는 주민들에게는 단순히 '내가 사는 곳'을 넘어 떠난다는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은 삶 그 자체였기 때문에 빅토리아에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면 빅토리아에겐 많은 상실을 겪었고 떠나야만 살 수 있을 상처와 두려움의 장소였습니다. 그 상처들과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서 주저없이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기에 희망을 찾기 위한 그녀의 선택을 지지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향이라는 말은 단순히 나고 자란 곳이라기보다는 마음이 향한 곳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기에 고향은 바뀔 수 있고 빅토리아에게 고향은 애증이 깃든 곳이라면 세스에겐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쫓겨난, 그래서 그리운 곳이지 않았을까요. 빅토리아가 떠난 것도 세스가 아이올라로 돌아온 것도 모두 새로운 출발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윈도우
옳고 그름을 떠나 빅토리아는 아이올라가 그리고 과수원이 지긋지긋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더이상의 의무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미래가 어찌되던지 동네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을 것 같아요. 남아있는 동네 사람들은 땅을 지키며 사는 것이 그들의 의무였을지 모르겠으나 빅토리아는 애초에 땅에 대한 의무가 아닌, 집과 식구에 대한 의무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좀 더 과감하게 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빅토리아의 결정이 옳고 그름은 스스로가 판정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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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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