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1-3. 윌이 어떤 배경으로 아이올라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배경의 사람인지는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순식간에 빠져드는 사랑에 그 사람의 배경은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럴듯한 배경과 이야기가 아니었더라도 토리는 윌슨의 다정함과 상냥함에 빠져 사랑이라는 신비로운 세계를 유영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르기 때문에 끌리는 것이 사랑이기도 하니까요.
1-3. 빅토리아에 대한 충분한 이야기에 비해 윌의 이야기는 빅토리아도 모를만큼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당시의 분위기과 표현들로 상상을 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가 매력을 느낀 윌이라 어떤 인물일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것은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의 역할이기도 하니까요. 윌이 장수하며 빅토리아와 백년해로했다면 어땠을까 .. 생각하면, 그런 윌도 그렇게까지 갖추어 무겁게 정착한 삶보다는 빅토리아까지 지금보다는 가볍고 단촐하게 살지 않았을까 .. 잠깐 생각이 들었습니다. 윌의 그런 강물같은 삶이 빅토리아도 비로소 흐를 수 있게 해 준 거 아닐까요. 윌은 그런 자신의 태도를 이해해주는 빅토리아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등대, 쉼터 같은 사람이었고요.
1-1 윌과 토리의 첫 만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색함과 끌림 속에 피어난 가슴 뛰는 순간들과 끌림의 행동 표현이 수줍은 듯 읽는 이의 마음 속으로 들어와 함께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좋았습니다. 빅토리아 주변의 인물들은 모두 가엾고 외로운 모습이라 연민이 일어나는데 특히 오그던 이모부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영화 배우처럼 잘 생기고 명랑하고 활기찼던, 토리에겐 영웅과 같았던 이모부. 다리를 잃은 참전 용사로 휠체어 신세로 위스키와 씹는 담배에 쩔어 비참한 방관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모든 가족을 잃고 상실감에 쌓여 일반 삶을 포기한, 미친 여자, 또는 악마라고까지 불리는 루비앨리스도 연민의 인물입니다. “전쟁에서 돌아온 그날 이후 이모부는 슬픔이라는 어린 양을 숨기기 위해 분노라는 사자를 앞세워 살고 있었다.” (p.102) “루비앨리스는 미친 사람도 악마도 아니었다. 그저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고 외로운 사람이었다.” (p.121)
루즈벨트 대통령이 휠체어를 수치스러워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휠체어를 탄다는 사실을 수치스러워하지 않았더라면 혹시 오그 이모부처럼 다리를 잃고 비참한 삶을 산 수많은 참전 용사들이 조금은 덜 고통스럽지 않았을까? P.80 학교에서는 우리 할아버지 세대가 살던 시절, 백인들이 서부를 문명화하려고 할 때 인디언들이 폭력을 휘둘렀다고 했고, 이들이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오래전에 정부가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다고 가르쳤다. P.97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1-2 위의 문장들에서 유추해 보면 빅토리아가 사회 문제를 직접적이지는 않으나 간접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연민과 사회적 인식을 보여주며, 인디언 강제 이주와 보호구역 조치에 대한 그 당시 백인 위주의 교육내용. 인디언들이 백인의 살가죽을 벗기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공공연한 이야기가 윌슨의 죽음과 연관지을 수 있을 듯합니다.
1-3 윌의 과거를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두어 호기심으로 독서의 집중력을 높여 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인디언으로 추정되는 윌은 아마도 자연 친화적이며 열려진 자연이 삶의 공간이며 그 안에서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랐으리라 예측됩니다. 모든 것이 인위적이지 않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그저 물 흐르 듯 자연 그 자체로 살아왔기 때문에 어떤 후회도 희망도 없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면 빅토리아는 종교적 관습적 규율로 꽉 막힌 닫혀진 세계에서 자랐고 아이올리를 벗어나 보지 못하여 윌슨에 비해 공간적으로 좁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과 세심한 시선으로 주변의 자연을 바라보고 교감하고 있어 윌과 토리, 그 둘은 심적으로 빠르게 끌리고 가까워 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는 좀처럼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 없었고, 과거를 돌이키는 일은 그보다도 없었으며, 후회도 아쉬움도 없이 오로지 현재의 순간만을 두 손에 소중히 담고서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경탄하는 사람이었다. . .. .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깃든 지혜를 나도 점점 배워 나갔다.” (P.29) “그는 내게 본질을 제외한 모든 것을 비운 삶이야말로 참된 삶이라는 사실을, 그런 수준에 도달하면 삶을 지속하겠다는 마음 외에 그다지 중요한 게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p.32) ‘Carpe diem’ 현실을 진심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조용히 물 흐르 듯 삶을 포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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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1949년~1955년 ■■■■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5일 동안은 2부를 읽습니다. 그믐북클럽의 터줏대감이신 멤버들도 있지만 이번에 새로 합류한 분들도 있으시고 또 바깥에서 조용히 모임글을 따라 읽고 계신 분들도 있을 거에요. 독서 일정은 편의상 정한 것으로 꼭 그대로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느슨한 가이드 정도로 생각하시고 각자의 속도대로 읽어 주세요. 예상치 못한 개인 일정 때문에 아직 페이지를 넘기지 못 하셨다고요? 책의 두께에 쉽사리 손이 안 간다고요? 괜찮습니다. 북클럽은 아직 20일 넘게 남아있어요. 그 전까지 조금 꼼지락거리셔도 괜찮아요. 책을 읽으면서 복숭아가 먹음직스럽게 등장해서 여러 번 군침을 삼키기도 했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책의 표지에 왜 강물이 나오지 않고 복숭아가 등장하나 했는데요. 역시 책을 읽으니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네요. ^^ 실제로 콜로라도 복숭아가 달콤함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이식했을 때 새로운 토양에서 발휘되는 회복력, 역경을 이겨내는 능력에서 셸리 리드 작가는 복숭아를 이야기의 중심 모티프로 삼았다고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사건이나 흥미로웠던 등장 인물은 누구인지 알려 주세요.
이야기가 스피드하게 전개가 되어 책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어요. 사실은 한번에 다 읽어버렸답니다^^ 빅토리아가 어떻게 아이를 낳을까 걱정스러웠어요. 그런데 그녀는 아주 용감하게 스스로 그 어려운 일을 해내더군요. 그녀가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싶어요. 그리고 척박한 산막이지만 그곳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의 묘사가 참 아름다웠어요. 그런 곳을 잘 상상하긴 어렵지만 출산의 과정을 견디게 해준 것도 역시 자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보고 떠나보는 모습에서 소녀가 아니라 어른을 보았습니다. 빅토리아의 성장기구나 싶었어요. 2부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루비앨비스와 아버지를 돌보고 떠나보는 과정이었어요.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끈 빅토리아의 힘과 용기와 지혜가 느껴졌습니다.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의연하게 만들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인물로는 빅토리아를 꼽고 싶네요.
빅토리아의 심리묘사가 세밀하게 진행되네요. 혼자서 출산하고 아이를 버리고 여러 죽음을 맞이하다 마지막 세스를 만나는 장면까지 섬세한 묘사가 일품인 챕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인물이 흥미로웠는데요. 1. 빅토리아의 '아빠'였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빅토리아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밥을 챙겨주는 장면 그리고 끝까지 묻지 않는 모습 물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부정이 느껴지는 장면이였습니다. 2. 버린 아이를 데리고 가면서 복숭아를 남긴 여인이였습니다. 아이를 버린 어미를 위해 남긴 복숭아 한 알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복숭아가 빅토리아의 삶의 전환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사건 전까지 빅토리아는 '순종적인 소녀'(p.158)였습니다. 아이를 낳기 위해 집을 나서긴 했지만 첫날 폭풍을 마주하며 바로 후회를 하고 아직 자라지 않은 텃밭의 어린 작물을 흙과 함께 퍼먹으며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를 버리게 되죠. 그러나 아이를 버리고 공포에 휩싸였을때 '황수정 처럼 빛나는 복숭아'를 정신없이 먹습니다. 이후 윌을 떠올리며 루비앨리스를 보살피고, 여러 죽음들을 겪지만 담담하게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부 전개가 빨라서 스토리 속도 자체가 책 읽는 즐거움 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전개로 흘러가서.어..!어! 하면서 스토리 따라 가는 재미로 읽었습니다. 2부에서 주변인으로 있었던 루비앨리스가 2부에서는 빅토리아와 서로 삶을 협력하여 살아가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윌과 루비는 이 곳 마을 사람들에게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삶에서 배척당했는데. 빅토리아는 이 두 사람과 교류하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성장하는 모습이 슬프면서도 기특해 보입니다.
여름에 이 책을 읽었더다면 복숭아를 몇 개는 먹어치웠을 것 같아요~ 지금이 복숭아를 먹을 수 없는 계절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2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빅토리아와 빅토리아의 성장이었습니다. 집을 떠나 산막에 가서 지내는 몇 개월동안 빅토리아는 온갖 두려움, 불안, 고통과 마주하고 싸워내면서도 삶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더군요. 빅토리아의 그런 강인함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역시 자연에게서 받은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빅토리아가 복숭아 나무와 함께 새로운 토양에서 어떤 '그다음'을 이어가게 될지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한 호흡으로 쭉 읽고 싶었으나 또 아껴서 읽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때마침 속이 노오란 복숭아를 먹고 있었는데 맘 놓고 맛있는 복숭아를 깨 물 수 없을 만큼 참 마음이 아리기도 합니다. 빅토리아가 아벨(말)을 산막에서 집으로 강제로 보내던 장면도 안타까웠고, 차라리 가족에게 이야기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산막에서 혼자 블루 문을 낳을 때는 책 속으로 들어가 같이 옆에서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은 가련함이...바위에 복숭아를 남겨 놓고 간 또 다른 엄마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가슴이 먹먹합니다.
2-1 빅토리아가 윌이 은신하던 산막에 갔을 때 마치 그녀가 올 것을 예상한 것처럼 정돈되어 있는 모습에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무거운 몸,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윌의 흔적으로 빅토리아는 그의 부재가 더 크게 와닿았을 것 같아요. 그 엄청난 노동과 외로움을 임산부가 어떻게 견뎌냈을지, 혼자 출산 과정을 견디고 출산 후 아기가 울지 않아 얼마나 놀랐을지, 읽으면서 마음이 아렸습니다. 빅토리아가 후회했듯 저 역시 외로운 그녀 곁에 베이비 블루가 있었다면 그녀의 삶이 얼마나 희망적이었을까를 생각하니 더 안타깝기도 했고요. 마을로 돌아온 후 얼마 안 있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그 즈음, 서로를 의지하는 빅토리아와 루비앨리스도 애틋합니다. 매순간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을지 짐작이 됩니다 한두 그루도 아니고 대규모로 나무를 이식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일텐데, 빅토리아는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본인은 그렇지 못했다고, 소심했다고 말하지만, 그녀 삶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2부 마지막에 빅토리아가 농장을 떠나면서 중요한 물건들은 따로 챙기는데요, 아버지, 어머니, 루비앨리스의 물건들이었죠. 만약 거기에 베이비 블루와 윌의 것이 있었다면 빅토리아의 마음이 한결 채워졌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어쩌면 흐르는대로 살아간다는 윌이라면 무언가를 남기지 않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달라진 세스의 모습도 의외였습니다. 세스가 돌아왔다는 대목에서 저도 섬찟했거든요.
2-1 빅토리아가 출산을 앞두고 집을 떠나 산장으로 들어가면서 어릴때부터 함께 자라온 아벨과 헤어질때의 이야기가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어요. 아무리 달래고 화내도 가지 않던 아벨, 결국은 돌맹이에 맞아 피가 나서 도망가버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빅토리아는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파했을지가 짐작이 되는거 같아서요.
빅토리아가 아기를 산막에서 홀로 어렵게 키워나가겠구나 생각했어요. 차 안에 아이를 버려두고 떠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것만이 빅토리아와 아기 모두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산막에서 홀로 키우는 것이 불가능했다면 차라리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건 아기가 윌의 아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되고 인전으로서 아이가 성장하면서 더 큰 난관에 맞닥뜨리게 되었을까요?
여러 사건들이 박진감있게 펼쳐져 흥미롭게 그러나 헛헛한 마음과 함께 읽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은 빅토리아가 베이비 블루를 자동차 뒷좌석에 놓고 온 것이었습니다. 야생지 빅 블루에서의 출산 과정을 보면서, 온갖 역경이 있더라도 꿋꿋하게 빅토리아가 베이비 블루를 잘 지켜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기대와 전혀 다르게 자동차에 놓고 오는 장면은 싸늘한 기분을 느끼게 하여 인상적이었습니다. 빅토리아는 그것을 "진실된 행동"이라고 했기에, 제가 느낀 싸늘한 기분이 무엇 때문일까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놓고 올 때의 그 마음, 감히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그 마음이 어땠을 지, 그 "결단"을 만들어낸 마음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슬펐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마 '부재'로 인한 빅토리아가 말하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때문이었던 듯합니다. 빅토리아에게는 있지 않은 것들, 그러나 베이비 블루에게는 있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 불러낸 슬픔 말이죠. 여전히 그 사건을 생각하면, 빅토리아와 베이비 블루가 안타깝네요. 앞으로 그들의 재회 이야기가 있을 지도 궁금합니다. 흥미로웠던 등장인물들은 루비앨리스의 장례식에 참석한 마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예를 갖추는 그들의 모습이 의아하기도 하면서도 고맙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들더군요.
2-1. 우리 그믐 북클럽 13기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저 역시 <흐르는 강물처럼>을 한 번에 읽어 버렸습니낟. 소설 띠지의 홍보문구를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 영화화된다고 하네요. 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우선 2부부터는 여러 곳에서 울었는데요 ㅠ.ㅠ 그 감정이 날아가 버리기 전에 얼른 인상 깊었던 내용을 써보려 합니다. 2부의 인상 깊었던 사건은 빅토리아의 출산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 들입니다. 배가 불러와서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벨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돌멩이를 던지던 장면(많이 울었어요 ㅠㅠ), 출산장면, 아이를 막 낳은 젖먹이 엄마인 빅토리아가 먹을 것이 없던 절망적인 장면,,, 살기 위해 다시 산에서 내려왔다가 아들 베이비 블루를 다른 엄마에게 맡길 수 밖에 없던 장면 등등 2부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또 많이 울게 됩니다. 흥미로왔던 인물을 한 명만 꼽아야 한다면 루비앨리스 할머니입니다. 1부에서도 먼가 작가가 힌트를 주고 있듯이 루비앨리스 할머니는 미친 사람이 아니었고 상실에 아파하던 여성이자 엄마였던 것이요. 빅토리아를 품어주는 장면에 내내 울었습니다. ㅠㅠ
2-1 빅토리아의 출산 과정을 읽으며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지금으로치면 고등학생의 나이에 혼자 출산하는 상황이 가늠조차 되지 않았어요. 오랜 굶주림으로 아기를 '정상적인 가정으로 보아는' 부부의 차에 둘 땐 가슴이 답답해서 주먹을 쥐었죠. 18살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빅토리아가 자신을 스스로 성인으로 인정하며 성장해나가는 모든 순간에 박수를 쳤습니다. 특히 윌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불손함, 실망감, 불신을 마주하며 그들을 미워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결국엔 자신의 오해였음을 생각하며 눈물흘리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과 그것을 끝내는 인정하고 놓아주는 모습을 보며 참된 성숙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본받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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