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가에 도착하면 나는 유아차를 세우고 기저귀 가방에서 펜과 공책을 꺼낸 뒤 강둑에 앉아서 하얀 강물이 첨벙첨벙 바위에 부딪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가만히 앉아서 결혼, 기저귀, 빨래, 사라진 내 모든 가능성을 곰곰 생각했다. ”
『흐르는 강물처럼』 357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문장모음 보기
솔로몽북스
4-2
모든 걸 포기하고 어머리로서의 삶을 살기로 했다. 당시 내게 주어진 선택은 어머니로서의 삶 혹은 광기 어린 삶, 두가지가 전부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p358,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문장모음 보기
시호
“ "아빠가 독일 놈들은 배추쟁이 바보랬는데."
"그것도 좋은 말이 아니야, 루카스. 엄마 가족들한테 두 번 다시 그런 말 하면 못 써. 누구에게도 그런 말 쓰면 안 돼. 알겠니?"
루카스가 겸연쩍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미한테는 왜 그런 거예요?"
지미는 금발에 파란 눈이었으니, 박제사가 가진 편견의 대상일리가 없었다.
"그건 엄마도 잘 모르겠구나. 그 렇지만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곳에서 왔고, 이런 혈통, 저런 혈통이 다 섞여 있단다. 그러니 걱정할 것 없어, 아들. 그냥 심술궂은 할아버지가 한 소리일 뿐이야." ”
『흐르는 강물처럼』 p.363,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문장모음 보기
윈도우
“ 루카스가 필요했다… 내게 엄마라고 불러줄 루카스가, 내가 이 땅을 밟고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내게 엄마라고 불러줄 루카스가 필요했다. 어두컴컴한 예 배당을 밝혀줄 루카스의 환한 미소가, 내 몸속에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게 해줄 루카스의 포옹이 필요했다. ”
『흐르는 강물처럼』 p.38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문장모음 보기
우주먼지밍
모든 걸 포기하고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기로 했다. 당시 내게 주어진 선택은 어머니롯서의 삶 혹은 광기 어린 삶, 두 가지가 전부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p358,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문장모음 보기
오뉴
아들이 달라지고 있었다. 소리없는 우울이 루카스 안의 기쁨을 서서히 밀어내고 있었다.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무언가를 강물이 설명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지니
아들이 달라지고 있었다. 소리 없는 우울이 루카스 안의 기쁨을 서서히 밀어내고 있었다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무언가를 강물이 설명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흐르는 강물처럼』 p.364,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문장모음 보기
siouxsie
4-2. 지난 오랜 세월 루카스의 생모는 실존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숲속의 덧없는 생물 같은 존재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368p,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문장모음 보기
선경서재
4-2. "지금 내 소중 한 아이가, 자신은 아무데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루카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부디 우리를 도와주세요. p395"
매일그대와
4-2.
p.355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다는 당황스러운 사실에 미처 적응하기도 전에, 이윽고 엄마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계획과 내 꿈이 담긴 두 개의 스위치는 그렇게 한순간에 꺼저버렸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4-3. 드디어 ‘잉가’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잉가와 빅토리아는 처음엔 서로 다른 상황 (빅토리아가 아들에게 줄 수 없는 것을 줄 수 있는 잉가의 상황) 때문에 연결되었지만, 둘 사이에는 비슷한 점도 많습니다. 어떤 점에서 닮았고 또 어떻게 다를까요? 당시의 사회적 규범이 빅토리아와 잉가의 삶에 가한 한계와 제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팥앙금
4-3
닮은 점
주체성
- 환경에 순응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은 자신에게 주어진 마음의 소리를 따라 선택 하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개방성
-소외된 약자나 인종에 대한 편견없이 옳다고 믿는 것을 하는 것, 그리고 모든 편견과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선택하는 바를 밀고 나가는 것
다른 점
- 잉가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었고 빅토리아는 자연으로부터 배운 사람. 하지만 이 둘은 정말 많이 닮아 있다. 그 시대 사회가 여성에게 씌운 굴레가 교육 받은 여성이든, 아니든. 각각의 방식대로 엄청난 족쇄를 여성들에게 채웠다는 걸 알 수 있다
J레터
둘 다 사랑에 대한 연습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빅토리아가 많은 상실(윌, 엄마, 아버지,이모, 사촌,루이스)을 겪었던 것처럼 잉가도 아들 맥스를 잃고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결혼을 한 상황이 닯아보입니다. 안정적인 삶 속에서 남편의 고집대로, 자기 주장대로 결정을 따라야 하는 잉가와는 다르게 빅토리아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달라 보입니다. 한 예로 '내가 간다면 가는거야'라고 말하는 폴의 자기중심적인 모습이 남성 우월적인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poiein
4-3
삶을 그저 흘러보내지 않고 일상에서 삶에 전력투구했다는 점이 닮았어요. 빅토리아는 과수원 농사에, 잉가는 두 아들의 양육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요.
빅토리아가 윌의 죽음과 아들을 버린 자신을 용서하지 않느라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여지를 전혀 주지 않았다면, 잉가는 무심한 남편과 양육의 고됨 사이에서 산책에서 위안을 찾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갔'(p.358)지요.
1950~60년대 여성의 삶이 일상에서 어떤 한계와 제재를 가했는지 어림짐작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결혼과 출산으로 사회적 진출을 포기하는 잉가, 젤다가 요약해서 브리핑해주는 내용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빅토리아,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자아의 소유자이지만 자식을 갖지 못한 상실감을 지닌 젤다. 그녀들의 모습이 지금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어요. '세상 좋아졌다'는 세간의 말에 여성의 삶은 살짝 비켜 있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혜
우선 저에게는 잉가가 두 아들을 상실한 후 글쓰기로 자신의 삶을 지속해나간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잉가에게 글쓰기가 빅토리아에게 복숭아 나무 가꾸기와 같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상실을 경험한 후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지속해나가는 강인함을 빅토리아에게서 뿐만 아니라 잉가에게서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그들의 삶이 너무 다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에게 연결감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의 강인함에 감탄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시대적 한계에 갑갑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한계란 예컨대 돌봄 영역은 여성에게 국한되어 있다와 같은 통념이죠. 또한 빅토리아가 집을 떠나 홀로 출산을 해야할 만큼 자신의 임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나 잉가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어머니의 삶을 택해야 하는 조건 등은 시대가 한참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작동되기에 씁쓸합니다.
호디에
@지혜 잉가의 글쓰기와 빅토리아의 복숭아 나무 재건을 동일하게 보신 것에 동감합니다. 저 역시 빅토리아와 잉가, 두 사람 모두 용기있고 강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3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가장이 곧 법이다시피한 부부 간 서열의 폐해는 잉가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성이 갖는 한계성(비혼 여성의 임신, 전업주부로의 전환 등)은 두 여성 모두에게서 볼 수 있는데요, 이 부분은 인식적인 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여겨집니다. 애초에 비혼 여성의 임신이 수치로 여겨지는 사회가 아니었다면 빅토리아가 가출을 하는 일은 벌어지 않았을테니(혹은 아버지가 아기를 받아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라도 있었다면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을 테고요), 적어도 두 여성이 죄책감에 고통받는 일은 없었겠지요(가장 큰 피해자는 당연히 루카스고요). 무엇보다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두 아들을 모두 잃었다며 후회하는 잉가가 더 이상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얼마나 두 아이를 사랑했던가를 생각해보면 안타깝습니다.
메이플레이
4-3
잉가와 빅토리아는 결국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에 충실했던 것이 같습니다. 그리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너무도 똑같더라구요.
차이라면 잉가는 두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지만 그 과정에서 햄복도 함께 했던 것죠. 함께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햄복이 있어지만 빅토리아는 평생 아이를 버렸다는 죄책감으로 살게되었죠.
여자에 대한 제약이 많았어요. 집안일, 양육은 당연히 여자가 해야한다는 것은 잉가가 학업에 대한 자신의 미래를 포기해야하는 이유였죠. 아이올라를 떠나기 전의 빅토리아도 똑같은 처지였죠. 어린 나이부터 여자라는 이유로 엄마대신 집안일을 당연시 했던것은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제약은 여전한 듯해요.
리브
빅토리아와 잉가는 여성에 대한 편견, 사회적 압박, 가부장적 분위기,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대에 살았습니다. 현실에 순응하고 산다면 그 나름대로 살만하겠지만 이 두 여성은 깨어있는 사고를 가지고 있었기에 삶이 가혹하게 받아들여졌을 것 같습니다. 차이라면 빅토리아는 자연에서 나고 자라 자연의 방식대로 흐르는 강물처럼 자신의 역경을 풀어나간 것 같습니다. 잉가는 교육을 받았기에 오히려 관습에 순응하고 자신을 억제하면서 살아온 것 같아요. 빅토리아에게 '부디 우리를 도와주세요.'라고 남긴 편지를 보내다니 잉가라는 인물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두 여인 모두 멋집니다.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 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